[특파원 리포트] 中 베이징 델타·오미크론 출현 속 유니버설 스튜디오 가보니

입력 2022.01.21 (07:00) 수정 2022.01.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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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부터 폐쇄관리 중인 베이징시 하이덴구의 한 아파트단지 (출처: 신화사)1월 16일부터 폐쇄관리 중인 베이징시 하이덴구의 한 아파트단지 (출처: 신화사)

1월 19일 베이징에서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발생했습니다.

냉동창고 물류 하역 종사자들로 4명은 같은 회사 소속 동료이고 1명은 밀접접촉자입니다.

이들 가운데 3명은 델타변이로 로 확인됐고 다른 2명은 어떤 변이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미크론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텐진, 광저우, 선전 등에 이어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1월 15일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이 확진자 감염경로에 대해 베이징시 질병통제센터는 캐나다에서 온 우편물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확진자가 국제우편물을 만지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이 확진자의 어머니와 직장동료 등 2명이 더 감염됐습니다.

또 베이징 챠오양구에서도 다른 지역에 온 노동자가 양성반응을 보이는 등 나흘 동안 베이징 4개 구(區)에서 8명의 확진자가 생겼고 1명이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1월 16일부터 잠정 폐쇄된 베이징 백운관  (출처: 바이두)1월 16일부터 잠정 폐쇄된 베이징 백운관 (출처: 바이두)

■ 베이징 올림픽 앞두고 방역 강화...주요 관광지 출입 금지

코로나 제로 '철벽 옹성'을 세우고 있는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 2주일 여를 앞두고 베이징에서 잇따라 오미크론, 델타 변이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의 고삐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당나라때 세워진 도교의 중심지인 백운관(白雲觀)과 라마교 사원인 옹화궁(雍和宫),베이징 시내 유명 경관지인 팔대추공원(八大处公园) 등 베이징 시내 주요 관광지들이 1월 16일부터 잠정 폐쇄됐습니다.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또 베이징에서 북서쪽으로 60킬로미터 떨어진 거용관 만리장성(居庸關 長城)은 1월 19일부터 3월 12일까지 역시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오미크론,델타 출현 속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아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 베이징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조치라는게 중국 당국의 의중입니다.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에 대한 통제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1월 21일까지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출발 48시간 전에 핵산검사(PCR) 음성확인서를 받으면 되지만 1월 22일부터 3월말까지 베이징에 도착한 사람들은 반드시 72시간 안에 핵산검사(PCR)를 한번 더 받아야합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그리고 3월 4일 개막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감안한 조칩니다.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오미크론,델타 변이 출현에 따라 춘절 기간 타 지역 이동 자제, 대규모 이벤트 개최 엄격 통제 그리고 온라인 형식의 새해 인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결혼식은 연기하고, 장례식은 간소하게, 연회는 개최하지 말고 10명 이상 모임 자제와 폐쇄된 장소내 모임을 피하라고 권고한 상탭니다.

평일인데도 입장객들로 붐비는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 (사진: 김민성 기자)평일인데도 입장객들로 붐비는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 (사진: 김민성 기자)

■ '중국 속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 평일에도 '북적'...거리두기는 남의 일

이처럼 베이징시 강화된 방역 발표 이후인 1월 17일, '중국 속 미국'이라 불리는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찾았습니다.

아시아에서 세번째,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2021년 9월 20일 문을 연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예상과는 달리 평일이었지만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오미크론, 델타 변이 확진자가 나와 베이징 시내 주요 관광지 입장이 중단되고 초·중학생들의 수업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해 방역이 강화된 것과는 완전 딴판이었습니다.

특히 중국 내 반미 정서가 확산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10~20대 젊은층들은 영화 주인공들의 옷을 입고 소품을 들고 사진을 찍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인기 있는 놀이기구들을 타기 위해선 예상 대기 시간이 보통 60분에서 최장 1시간 40분에 달했습니다.

기자도 함께 줄을 서봤습니다.

하지만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70여 분 동안 '1미터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안내 표지판이 있었지만 말입니다.

일부 관람객들은 마스크를 벗고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제지하거나 말리는 안전요원들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리포터' 테마 단지.

다른 곳과 달리 이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안요원들이 쳐 놓은 팬스를 따라 1킬로미터 가량 줄을 서야했습니다. 역시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를 타기위해 줄을 선 사람들. 1미터 거리가 유지되지 않은 모습 (사진:김민성 기자)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를 타기위해 줄을 선 사람들. 1미터 거리가 유지되지 않은 모습 (사진:김민성 기자)

실내 공연을 보기위해 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30여 분을 밖에서 기다린 끝에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백여 명은 족히 넘어보이는 사람들이 거리두기는 고사하고 바짝 붙어 10여 분 동안 실내공간에서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밀폐된 공간을 가급적 피하라는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의 지침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실내 공간에  빽빽이 모여 있는 사람들 (사진: 김민성 기자)공연을 보기 위해 실내 공간에 빽빽이 모여 있는 사람들 (사진: 김민성 기자)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하기 위해 신분증 확인과 물품 확인 외에 별도의 핵산검사 음성 요구서나 백신 접종 확인 요구는 없었고 다만 휴대전화에 설치된 헬스키트(건강 코드)에 녹색표시(안전) 검사는 수시로 이뤄졌습니다.


■ 상하이 디즈니랜드, 1명 확진에 10만여 명 검사... 홍콩 디즈니랜드도 하루 휴장

지난해 10월 31일,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갑자기 일시 폐쇄됐습니다.

폐쇄 이후 디즈니랜드 안에 있던 관람객 3만여 명이 길게 줄을 선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고, 출입도 중단됐습니다.

디즈니랜드를 찾았던 한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입니다. 현장에 있던 3만 여 명 외에도 당시 주말 동안 방문했던 10만 여 명이 검사를 받고 격리를 해야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잠정 폐쇄됐던 상하이 디즈니랜드, 지난해 10월 31일 (출처:연합뉴스)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잠정 폐쇄됐던 상하이 디즈니랜드, 지난해 10월 31일 (출처:연합뉴스)

결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3일 동안 폐쇄됐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홍콩 디즈니랜드를 찾았던 관람객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하루 동안 휴장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놀이공원은 특성상 한번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자칫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전파 속도가 걷잡을 수 없어 늘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는 곳입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는 베이징은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본토에서 허난성과 광둥성에 이어 세번째로 델타, 오미크론 변이가 동시에 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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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中 베이징 델타·오미크론 출현 속 유니버설 스튜디오 가보니
    • 입력 2022-01-21 07:00:26
    • 수정2022-01-21 09:39:44
    특파원 리포트
1월 16일부터 폐쇄관리 중인 베이징시 하이덴구의 한 아파트단지 (출처: 신화사)
1월 19일 베이징에서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발생했습니다.

냉동창고 물류 하역 종사자들로 4명은 같은 회사 소속 동료이고 1명은 밀접접촉자입니다.

이들 가운데 3명은 델타변이로 로 확인됐고 다른 2명은 어떤 변이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미크론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텐진, 광저우, 선전 등에 이어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1월 15일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이 확진자 감염경로에 대해 베이징시 질병통제센터는 캐나다에서 온 우편물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확진자가 국제우편물을 만지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이 확진자의 어머니와 직장동료 등 2명이 더 감염됐습니다.

또 베이징 챠오양구에서도 다른 지역에 온 노동자가 양성반응을 보이는 등 나흘 동안 베이징 4개 구(區)에서 8명의 확진자가 생겼고 1명이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1월 16일부터 잠정 폐쇄된 베이징 백운관  (출처: 바이두)
■ 베이징 올림픽 앞두고 방역 강화...주요 관광지 출입 금지

코로나 제로 '철벽 옹성'을 세우고 있는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 2주일 여를 앞두고 베이징에서 잇따라 오미크론, 델타 변이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의 고삐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당나라때 세워진 도교의 중심지인 백운관(白雲觀)과 라마교 사원인 옹화궁(雍和宫),베이징 시내 유명 경관지인 팔대추공원(八大处公园) 등 베이징 시내 주요 관광지들이 1월 16일부터 잠정 폐쇄됐습니다.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또 베이징에서 북서쪽으로 60킬로미터 떨어진 거용관 만리장성(居庸關 長城)은 1월 19일부터 3월 12일까지 역시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오미크론,델타 출현 속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아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 베이징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조치라는게 중국 당국의 의중입니다.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에 대한 통제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1월 21일까지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출발 48시간 전에 핵산검사(PCR) 음성확인서를 받으면 되지만 1월 22일부터 3월말까지 베이징에 도착한 사람들은 반드시 72시간 안에 핵산검사(PCR)를 한번 더 받아야합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그리고 3월 4일 개막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감안한 조칩니다.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오미크론,델타 변이 출현에 따라 춘절 기간 타 지역 이동 자제, 대규모 이벤트 개최 엄격 통제 그리고 온라인 형식의 새해 인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결혼식은 연기하고, 장례식은 간소하게, 연회는 개최하지 말고 10명 이상 모임 자제와 폐쇄된 장소내 모임을 피하라고 권고한 상탭니다.

평일인데도 입장객들로 붐비는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 (사진: 김민성 기자)
■ '중국 속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 평일에도 '북적'...거리두기는 남의 일

이처럼 베이징시 강화된 방역 발표 이후인 1월 17일, '중국 속 미국'이라 불리는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찾았습니다.

아시아에서 세번째,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2021년 9월 20일 문을 연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예상과는 달리 평일이었지만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오미크론, 델타 변이 확진자가 나와 베이징 시내 주요 관광지 입장이 중단되고 초·중학생들의 수업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해 방역이 강화된 것과는 완전 딴판이었습니다.

특히 중국 내 반미 정서가 확산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10~20대 젊은층들은 영화 주인공들의 옷을 입고 소품을 들고 사진을 찍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인기 있는 놀이기구들을 타기 위해선 예상 대기 시간이 보통 60분에서 최장 1시간 40분에 달했습니다.

기자도 함께 줄을 서봤습니다.

하지만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70여 분 동안 '1미터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안내 표지판이 있었지만 말입니다.

일부 관람객들은 마스크를 벗고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제지하거나 말리는 안전요원들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리포터' 테마 단지.

다른 곳과 달리 이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안요원들이 쳐 놓은 팬스를 따라 1킬로미터 가량 줄을 서야했습니다. 역시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를 타기위해 줄을 선 사람들. 1미터 거리가 유지되지 않은 모습 (사진:김민성 기자)
실내 공연을 보기위해 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30여 분을 밖에서 기다린 끝에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백여 명은 족히 넘어보이는 사람들이 거리두기는 고사하고 바짝 붙어 10여 분 동안 실내공간에서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밀폐된 공간을 가급적 피하라는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의 지침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실내 공간에  빽빽이 모여 있는 사람들 (사진: 김민성 기자)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하기 위해 신분증 확인과 물품 확인 외에 별도의 핵산검사 음성 요구서나 백신 접종 확인 요구는 없었고 다만 휴대전화에 설치된 헬스키트(건강 코드)에 녹색표시(안전) 검사는 수시로 이뤄졌습니다.


■ 상하이 디즈니랜드, 1명 확진에 10만여 명 검사... 홍콩 디즈니랜드도 하루 휴장

지난해 10월 31일,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갑자기 일시 폐쇄됐습니다.

폐쇄 이후 디즈니랜드 안에 있던 관람객 3만여 명이 길게 줄을 선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고, 출입도 중단됐습니다.

디즈니랜드를 찾았던 한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입니다. 현장에 있던 3만 여 명 외에도 당시 주말 동안 방문했던 10만 여 명이 검사를 받고 격리를 해야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잠정 폐쇄됐던 상하이 디즈니랜드, 지난해 10월 31일 (출처:연합뉴스)
결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3일 동안 폐쇄됐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홍콩 디즈니랜드를 찾았던 관람객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하루 동안 휴장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놀이공원은 특성상 한번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자칫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전파 속도가 걷잡을 수 없어 늘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는 곳입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는 베이징은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본토에서 허난성과 광둥성에 이어 세번째로 델타, 오미크론 변이가 동시에 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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