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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서 뛰어내린 30대 남성…구조하고 보니 ‘존속살해범’
입력 2022.01.21 (17:14) 취재K

■ 청계천 다리에서 뛰어내린 남성…왜?

서울 청계천의 한 다리에서 뛰어내린 남성이 있습니다. 30대 A씨입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에게 구조됐습니다. 그런데 A씨는 자신을 구해준 대원에게 무언가를 털어놓았습니다. 믿기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2020년 12월 있던 일입니다. A씨는 무슨 잘못을 했을까요.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이후 존속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다리에서 뛰어내리기에 앞서 A씨는 존속살해죄를 저질렀던 겁니다. A씨는 자신의 50대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자신을 구해준 구조대원에게 A씨가 한 말도 이런 범죄 행위와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다리에서 뛰어내리던 날 새벽 A씨는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에 있었습니다. 집 바깥에서 담배를 한참 동안 피우다 들어와서는 망상에 사로잡혔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악마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결국, 집 안에 있던 흉기를 수십 번 휘둘러 함께 집에 있던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A씨가 처음부터 이런 망상을 가지고 있던 건 아니었습니다. 10년 전인 2010년에만 해도 A씨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4년제 국립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많은 학생이 진학을 원하는 대학이었지만, A씨는 2년 뒤인 2012년 재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게임과 담배 문제 등으로 공부는 뜻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해 수능시험에서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한 A씨는 복학을 했습니다. 하지만 게임과 담배 중독, 우울감 등이 다시 문제였습니다. 논문을 준비하거나 영어점수를 따지 못해 제때 졸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A씨는 입학한 지 10년 만인 2020년에서야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A씨는 오랜 시간 공부를 하면서 진로 문제와 관련한 스트레스 등으로 사회와 주변에 대한 불만을 키웠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병도 앓았습니다. 졸업 뒤에는 어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했지만, 사이는 좋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취직 준비 등을 성실하게 하길 기대했지만 A씨는 게임과 흡연, 암호화폐 거래 등으로만 시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잔소리를 듣고 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탓에 이웃에게 항의도 받으며 A씨와 어머니 사이의 갈등이 커졌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A씨는 어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한 지 열 달쯤 되던 2020년 12월 4일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 "망상 사로잡혀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

A씨는 1심에서 징역 12년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심은 원심을 파기하고 보다 높은 징역 15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2심 재판부는 "반인륜적 범행의 잔혹성이 가볍지 않은 만큼 원심 형량이 부당하다는 검사 항소에 이유가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앞서 1심 재판부 또한 A씨가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만, 자신의 행동에 관한 인지나 판단에서는 비논리적인 부분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자신을 낳고 길러준 직계존속인 피해자를 살해한 사건으로서 용납하기 어려운 반사회적, 반인륜적 범죄"라고 판시했습니다.
  • 청계천에서 뛰어내린 30대 남성…구조하고 보니 ‘존속살해범’
    • 입력 2022-01-21 17:14:14
    취재K

■ 청계천 다리에서 뛰어내린 남성…왜?

서울 청계천의 한 다리에서 뛰어내린 남성이 있습니다. 30대 A씨입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에게 구조됐습니다. 그런데 A씨는 자신을 구해준 대원에게 무언가를 털어놓았습니다. 믿기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2020년 12월 있던 일입니다. A씨는 무슨 잘못을 했을까요.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이후 존속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다리에서 뛰어내리기에 앞서 A씨는 존속살해죄를 저질렀던 겁니다. A씨는 자신의 50대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자신을 구해준 구조대원에게 A씨가 한 말도 이런 범죄 행위와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다리에서 뛰어내리던 날 새벽 A씨는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에 있었습니다. 집 바깥에서 담배를 한참 동안 피우다 들어와서는 망상에 사로잡혔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악마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결국, 집 안에 있던 흉기를 수십 번 휘둘러 함께 집에 있던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A씨가 처음부터 이런 망상을 가지고 있던 건 아니었습니다. 10년 전인 2010년에만 해도 A씨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4년제 국립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많은 학생이 진학을 원하는 대학이었지만, A씨는 2년 뒤인 2012년 재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게임과 담배 문제 등으로 공부는 뜻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해 수능시험에서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한 A씨는 복학을 했습니다. 하지만 게임과 담배 중독, 우울감 등이 다시 문제였습니다. 논문을 준비하거나 영어점수를 따지 못해 제때 졸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A씨는 입학한 지 10년 만인 2020년에서야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A씨는 오랜 시간 공부를 하면서 진로 문제와 관련한 스트레스 등으로 사회와 주변에 대한 불만을 키웠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병도 앓았습니다. 졸업 뒤에는 어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했지만, 사이는 좋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취직 준비 등을 성실하게 하길 기대했지만 A씨는 게임과 흡연, 암호화폐 거래 등으로만 시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잔소리를 듣고 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탓에 이웃에게 항의도 받으며 A씨와 어머니 사이의 갈등이 커졌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A씨는 어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한 지 열 달쯤 되던 2020년 12월 4일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 "망상 사로잡혀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

A씨는 1심에서 징역 12년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심은 원심을 파기하고 보다 높은 징역 15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2심 재판부는 "반인륜적 범행의 잔혹성이 가볍지 않은 만큼 원심 형량이 부당하다는 검사 항소에 이유가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앞서 1심 재판부 또한 A씨가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만, 자신의 행동에 관한 인지나 판단에서는 비논리적인 부분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자신을 낳고 길러준 직계존속인 피해자를 살해한 사건으로서 용납하기 어려운 반사회적, 반인륜적 범죄"라고 판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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