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다리’ 넘어 ‘울렁다리’…높이 200m에 ‘유리바닥’

입력 2022.01.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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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출렁출렁'을 넘어 '울렁울렁'…강원도 원주 소금산에 이름도 재미있는 '울렁다리'가 개통했습니다.

길이 400미터로 국내에선 가장 긴 보행 현수교입니다. 높이도 무려 200미터나 됩니다.

바닥은 유리로 만들어져 까마득한 계곡이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속이 울렁울렁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출렁다리'에 '울렁다리'까지, 덕분에 소금산이 화려한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강원 남부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원주 소금산 브랜드밸리 ‘울렁다리’원주 소금산 브랜드밸리 ‘울렁다리’

가슴이 '울렁'거릴 수밖에 없는 높이 200m! 길이 404m!

"바닥이 유리인 걸 알고 건너는데도 새삼 화들짝 놀라요."

취재진을 안내하느라 울렁다리를 건너던 개장 행사 관계자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한 말입니다.

행사를 준비하며 수차례 다리를 오갔을 텐데도 문득 아래를 봤더니, 다리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놀라 가슴을 쓸어 내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취재진이 올라가보니 유리 바닥으로 보이는 지상 200미터 높이의 아찔함이 온 몸으로 전해집니다. 발 아래 도로며 자동차가 장난감처럼 작게 보입니다.

거기다 사람들이 다리를 건널때마다 다리가 아래위로 조금씩 출렁거립니다. 긴장감을 더 합니다.

'울렁다리'... 개장부터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울렁다리에서 내려다 본 소금산 그랜드 밸리울렁다리에서 내려다 본 소금산 그랜드 밸리

그동안 국내 보행 현수교 가운데 가장 긴 곳은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울렁다리에 1등 자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울렁다리의 길이는 404m에 이릅니다. 울산의 출렁다리보다 100m나 더 깁니다. 성인 남성이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데 5분이 넘게 걸립니다.

바로 옆에는 그동안 소금산의 명물 노릇을 톡톡히 해낸 '출렁다리' 가 있습니다. 2018년 먼저 개장해 입소문을 타고 이미 300만 명이 다녀간 관광 명소입니다.

이번에 개통한 울렁다리는 그 '출렁다리'의 두 배 길이입니다. 까마득한 높이도 즐길거립니다. 울렁다리는 지상에서부터 200미터 상공에 위치해 있습니다.

발 아래에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이 없어 유리바닥에서면 마치 구름 위에 서있는 기분이 듭니다. 여기에 계곡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하천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의 ‘울렁다리’와 저 멀리 보이는 ‘출렁다리’소금산 그랜드 밸리의 ‘울렁다리’와 저 멀리 보이는 ‘출렁다리’

손바닥 위, 스카이 타워

울렁다리의 공식 개장일은 2022년 1월 21일입니다. 공사 기간은 2년, 사업비는 113억 원이 들었습니다.

70kg 기준 성인 1,600명이 한 번에 설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설계됐습니다. 물론 여유롭게 풍광을 즐기기 위해서는 3백 명 정도가 적정 인원이라는 게 구조기술사의 설명입니다.

울렁다리의 폭은 2미터, 다리의 중심부는 4미터 폭이고, 다리 중간마다 바닥이 유리로 돼 있습니다. 유리 바닥은 총 5개, 길이는 6미터에서 18미터 정도 됩니다. 다리 건너편에는 전망대가 우뚝 서 있습니다.

바로 스카이타워 전망대입니다.

스카이타워에는 손바닥을 펼쳐놓은 듯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 위에 서면 거대한 손바닥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게 되는 겁니다. 신선 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이곳 역시 맨 꼭대기의 바닥은 유리로 돼 있습니다. 발 아래 소금산 그랜드 밸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 전망대 ‘스카이타워’소금산 그랜드 밸리 전망대 ‘스카이타워’

■ 13개의 즐길거리, 소금산 그랜드 밸리

소금산 그랜드 밸리에는 출렁다리와 울렁다리, 스카이 타워 뿐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들이 마련돼 있습니다.

산 위로는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 350미터를 걷는 소금 잔도, 부담 없이 걸으며 산책할 수 있는 700미터 길이의 데크 산책로가 있습니다.

여기에 가로 250미터, 높이 70미터의 거대한 암벽에 영상을 쏴 상영하는 미디어파사드부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움직이는 음악 분수도 마련됐습니다. 글램핑장과 야외공연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올해는 방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에스컬레이터와 케이블카 설치가 예정돼 있습니다. 1,3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소금산 그랜드 밸리 단장이 마무리되는 겁니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 암벽 미디어파사드소금산 그랜드 밸리 암벽 미디어파사드

연 관광객 2백만 시대, 가능할까?

소금산 그랜드 밸리의 옛 이름은 간현 유원지였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피서지긴 했지만,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기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강원 남부는 관광지로 유명한 강원도에서도 다소 주목받지 못하는 지역이었습니다.

바다를 즐 길 수 있는 동해안이나 남이섬 등 다양한 명소가 있는 강원 영서 북부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자주 닿는 곳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강원남부가 소금산의 관광명소화를 통해 새롭게 발돋움 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금산 출렁다리와 소금잔도, 산책로 등을 선보이며 한 해 100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거듭 났습니다.

여기에 이번에 울렁다리를 개통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로 계획하고 있는 소금산 케이블카까지 완성하면 한 해 2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는게 원주시의 전망입니다.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사업의 마침표를 찍는 것 입니다.

원주시는 이에 더해, KTX 개통과 여주-원주 구간의 복선화 철도 사업이라는 호재를 통해 '더 가까운'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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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렁다리’ 넘어 ‘울렁다리’…높이 200m에 ‘유리바닥’
    • 입력 2022-01-22 08:03:57
    취재K
'출렁출렁'을 넘어 '울렁울렁'…강원도 원주 소금산에 이름도 재미있는 <strong>'울렁다리'</strong>가 개통했습니다.<br /><br />길이 400미터로 국내에선 가장 긴 보행 현수교입니다. 높이도 무려 200미터나 됩니다.<br /><br />바닥은 유리로 만들어져 까마득한 계곡이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속이 울렁울렁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출렁다리'에 '울렁다리'까지, 덕분에 소금산이 화려한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br /><br />강원 남부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원주 소금산 브랜드밸리 ‘울렁다리’
가슴이 '울렁'거릴 수밖에 없는 높이 200m! 길이 404m!

"바닥이 유리인 걸 알고 건너는데도 새삼 화들짝 놀라요."

취재진을 안내하느라 울렁다리를 건너던 개장 행사 관계자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한 말입니다.

행사를 준비하며 수차례 다리를 오갔을 텐데도 문득 아래를 봤더니, 다리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놀라 가슴을 쓸어 내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취재진이 올라가보니 유리 바닥으로 보이는 지상 200미터 높이의 아찔함이 온 몸으로 전해집니다. 발 아래 도로며 자동차가 장난감처럼 작게 보입니다.

거기다 사람들이 다리를 건널때마다 다리가 아래위로 조금씩 출렁거립니다. 긴장감을 더 합니다.

'울렁다리'... 개장부터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울렁다리에서 내려다 본 소금산 그랜드 밸리
그동안 국내 보행 현수교 가운데 가장 긴 곳은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울렁다리에 1등 자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울렁다리의 길이는 404m에 이릅니다. 울산의 출렁다리보다 100m나 더 깁니다. 성인 남성이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데 5분이 넘게 걸립니다.

바로 옆에는 그동안 소금산의 명물 노릇을 톡톡히 해낸 '출렁다리' 가 있습니다. 2018년 먼저 개장해 입소문을 타고 이미 300만 명이 다녀간 관광 명소입니다.

이번에 개통한 울렁다리는 그 '출렁다리'의 두 배 길이입니다. 까마득한 높이도 즐길거립니다. 울렁다리는 지상에서부터 200미터 상공에 위치해 있습니다.

발 아래에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이 없어 유리바닥에서면 마치 구름 위에 서있는 기분이 듭니다. 여기에 계곡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하천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의 ‘울렁다리’와 저 멀리 보이는 ‘출렁다리’
손바닥 위, 스카이 타워

울렁다리의 공식 개장일은 2022년 1월 21일입니다. 공사 기간은 2년, 사업비는 113억 원이 들었습니다.

70kg 기준 성인 1,600명이 한 번에 설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설계됐습니다. 물론 여유롭게 풍광을 즐기기 위해서는 3백 명 정도가 적정 인원이라는 게 구조기술사의 설명입니다.

울렁다리의 폭은 2미터, 다리의 중심부는 4미터 폭이고, 다리 중간마다 바닥이 유리로 돼 있습니다. 유리 바닥은 총 5개, 길이는 6미터에서 18미터 정도 됩니다. 다리 건너편에는 전망대가 우뚝 서 있습니다.

바로 스카이타워 전망대입니다.

스카이타워에는 손바닥을 펼쳐놓은 듯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 위에 서면 거대한 손바닥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게 되는 겁니다. 신선 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이곳 역시 맨 꼭대기의 바닥은 유리로 돼 있습니다. 발 아래 소금산 그랜드 밸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 전망대 ‘스카이타워’
■ 13개의 즐길거리, 소금산 그랜드 밸리

소금산 그랜드 밸리에는 출렁다리와 울렁다리, 스카이 타워 뿐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들이 마련돼 있습니다.

산 위로는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 350미터를 걷는 소금 잔도, 부담 없이 걸으며 산책할 수 있는 700미터 길이의 데크 산책로가 있습니다.

여기에 가로 250미터, 높이 70미터의 거대한 암벽에 영상을 쏴 상영하는 미디어파사드부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움직이는 음악 분수도 마련됐습니다. 글램핑장과 야외공연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올해는 방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에스컬레이터와 케이블카 설치가 예정돼 있습니다. 1,3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소금산 그랜드 밸리 단장이 마무리되는 겁니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 암벽 미디어파사드
연 관광객 2백만 시대, 가능할까?

소금산 그랜드 밸리의 옛 이름은 간현 유원지였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피서지긴 했지만,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기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강원 남부는 관광지로 유명한 강원도에서도 다소 주목받지 못하는 지역이었습니다.

바다를 즐 길 수 있는 동해안이나 남이섬 등 다양한 명소가 있는 강원 영서 북부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자주 닿는 곳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강원남부가 소금산의 관광명소화를 통해 새롭게 발돋움 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금산 출렁다리와 소금잔도, 산책로 등을 선보이며 한 해 100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거듭 났습니다.

여기에 이번에 울렁다리를 개통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로 계획하고 있는 소금산 케이블카까지 완성하면 한 해 2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는게 원주시의 전망입니다.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사업의 마침표를 찍는 것 입니다.

원주시는 이에 더해, KTX 개통과 여주-원주 구간의 복선화 철도 사업이라는 호재를 통해 '더 가까운'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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