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우크라이나는 지금
입력 2022.01.22 (22:12)
수정 2022.01.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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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
어제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을 했잖아요.
상황이 조금은 진전된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는데요,
일단 한숨은 돌렸다, 대화 국면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요구했던 사항들에 대해 미국이 다음 주까지 문서로 답변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동맹국과 협의를 거쳐 문서로 러시아에 다시 제안하겠다고 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 불허 등을 문서로 확실히 해달라는 거고, 미국은 일단 협의해보고 문서를 줄테니 그걸로 다시 얘기해보자는 겁니다.
여전히 입장차가 있고,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외교적 해결을 위한 대화가 계속 이어질 계기는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에 우크라이나에 다녀 오셨잖아요.
현지 분위기 어떻던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키예프와 현재 반군과 휴전지역인 돈바스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주민들은 과연 전쟁이 벌어질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나 환율 등도 안정적이었고, 전쟁설이 나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모습 뒤에 팽팽한 긴장감이 엿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최동단의 도시 마리우폴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쟁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취재팀은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2014년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반군과 전쟁이 벌어졌던 곳으로 아직도 휴전 상태입니다.
목적지는 아조프해와 접한 마리우폴이라는 항구 도십니다.
[김평원/국제정치학 박사 : "(2014년 크림사태 당시) 러시아에서 마리우폴을 점령하고자 했는데 서방의 거센 압력에 직면해서 실패했었거든요. 그렇지만 크림 반도를 잇기 위해선 마리우폴 항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곳의 주요 산업은 구 소련 시절 세워진 철강 공장입니다.
오가는 사람이 드문 거리 한 켠, 폭격을 맞은 듯 부서진 건물이 서있습니다.
돈바스 전쟁 당시 반군이 공격했던 경찰서입니다.
건물에 남은 수없는 총탄 흔적은 당시의 치열한 교전 상황을 보여줍니다.
당시 돈바스 지역에선 4만명의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고, 14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마리우풀 해변, 멀리 보이는 항구에 전략 물자들이 드나듭니다.
우크라이나 3대 항구 중 한 곳인 마리우폴을 러시아가 손에 넣으면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까지 육로 연결이 가능해집니다.
러시아가 침공을 한다면 제 1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윱니다.
마리우풀 시민들은 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마리우폴 시민 : "저는 (마리우폴에 거주하는) 러시아 사람입니다. 러시아에 사는 사람들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서로 이야기해요. 러시아가 침공한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마리우폴 시민 : "러시아는 이런 일(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만큼 이성적이고, 우크라이나 또한 이런 소문을 믿지 않을 만큼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우크라이나계와 러시아계가 섞여 살고 있는 곳, 전쟁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시민 : "뭐라고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하지 앖다고."]
한국 언론이 왜 취재를 하느냐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어제와 다름없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는 수도 키예프.
키예프 시민들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시내 중심부 마이단 독립광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2004년 오렌지 혁명 당시 키예프 시민들이 민주화를 외쳤던 마이단 광장입니다.
이곳엔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키자라는 깃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비단 우크라이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게 이 곳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주 가스관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키예프 시민 : '제 생각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가스 판매를 중단할 겁니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어요. 제가 알기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가스를 구매하진 않지만 우리 영토를 통해 운송되기 때문이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긴장은 한껏 고조돼 있고, 서방에선 당장이라도 총성이 들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초강력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벨라루스에 러시아 핵무기 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함께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러시아의 패권주의가 빚어낸 위협으로 진단합니다.
[레오니드/국립 항공대 정치학과 교수 :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 없이 러시아는 제국이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제국이 되기를 원합니다. 푸틴은 20세기의 가장 큰 지정학적 재앙은 소련의 붕괴이며 소련의 부활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이 목전에 왔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전망합니다.
우크라이나 동쪽에 병력 10만명을 집결시킨 러시아는 다음달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 실시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가 키예프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 30여명을 철수시켰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즈구레프 세르게이/군사전문가 :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배치된 군대는 원칙적으로 10일 이내에 '적대 행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에선 서방의 동진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내부의 친러 세력에 힘을 싣기 위한 전술일뿐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사시 정부군은 물론 예비군 10만명을 동원할 계획도 밝히는 등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하는 상황.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드리워진 전쟁의 암운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방시레/영상촬영:김영환
이번엔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
어제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을 했잖아요.
상황이 조금은 진전된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는데요,
일단 한숨은 돌렸다, 대화 국면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요구했던 사항들에 대해 미국이 다음 주까지 문서로 답변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동맹국과 협의를 거쳐 문서로 러시아에 다시 제안하겠다고 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 불허 등을 문서로 확실히 해달라는 거고, 미국은 일단 협의해보고 문서를 줄테니 그걸로 다시 얘기해보자는 겁니다.
여전히 입장차가 있고,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외교적 해결을 위한 대화가 계속 이어질 계기는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에 우크라이나에 다녀 오셨잖아요.
현지 분위기 어떻던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키예프와 현재 반군과 휴전지역인 돈바스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주민들은 과연 전쟁이 벌어질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나 환율 등도 안정적이었고, 전쟁설이 나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모습 뒤에 팽팽한 긴장감이 엿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최동단의 도시 마리우폴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쟁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취재팀은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2014년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반군과 전쟁이 벌어졌던 곳으로 아직도 휴전 상태입니다.
목적지는 아조프해와 접한 마리우폴이라는 항구 도십니다.
[김평원/국제정치학 박사 : "(2014년 크림사태 당시) 러시아에서 마리우폴을 점령하고자 했는데 서방의 거센 압력에 직면해서 실패했었거든요. 그렇지만 크림 반도를 잇기 위해선 마리우폴 항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곳의 주요 산업은 구 소련 시절 세워진 철강 공장입니다.
오가는 사람이 드문 거리 한 켠, 폭격을 맞은 듯 부서진 건물이 서있습니다.
돈바스 전쟁 당시 반군이 공격했던 경찰서입니다.
건물에 남은 수없는 총탄 흔적은 당시의 치열한 교전 상황을 보여줍니다.
당시 돈바스 지역에선 4만명의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고, 14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마리우풀 해변, 멀리 보이는 항구에 전략 물자들이 드나듭니다.
우크라이나 3대 항구 중 한 곳인 마리우폴을 러시아가 손에 넣으면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까지 육로 연결이 가능해집니다.
러시아가 침공을 한다면 제 1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윱니다.
마리우풀 시민들은 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마리우폴 시민 : "저는 (마리우폴에 거주하는) 러시아 사람입니다. 러시아에 사는 사람들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서로 이야기해요. 러시아가 침공한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마리우폴 시민 : "러시아는 이런 일(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만큼 이성적이고, 우크라이나 또한 이런 소문을 믿지 않을 만큼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우크라이나계와 러시아계가 섞여 살고 있는 곳, 전쟁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시민 : "뭐라고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하지 앖다고."]
한국 언론이 왜 취재를 하느냐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어제와 다름없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는 수도 키예프.
키예프 시민들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시내 중심부 마이단 독립광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2004년 오렌지 혁명 당시 키예프 시민들이 민주화를 외쳤던 마이단 광장입니다.
이곳엔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키자라는 깃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비단 우크라이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게 이 곳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주 가스관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키예프 시민 : '제 생각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가스 판매를 중단할 겁니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어요. 제가 알기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가스를 구매하진 않지만 우리 영토를 통해 운송되기 때문이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긴장은 한껏 고조돼 있고, 서방에선 당장이라도 총성이 들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초강력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벨라루스에 러시아 핵무기 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함께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러시아의 패권주의가 빚어낸 위협으로 진단합니다.
[레오니드/국립 항공대 정치학과 교수 :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 없이 러시아는 제국이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제국이 되기를 원합니다. 푸틴은 20세기의 가장 큰 지정학적 재앙은 소련의 붕괴이며 소련의 부활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이 목전에 왔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전망합니다.
우크라이나 동쪽에 병력 10만명을 집결시킨 러시아는 다음달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 실시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가 키예프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 30여명을 철수시켰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즈구레프 세르게이/군사전문가 :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배치된 군대는 원칙적으로 10일 이내에 '적대 행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에선 서방의 동진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내부의 친러 세력에 힘을 싣기 위한 전술일뿐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사시 정부군은 물론 예비군 10만명을 동원할 계획도 밝히는 등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하는 상황.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드리워진 전쟁의 암운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방시레/영상촬영: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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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2 22:12:30
- 수정2022-01-22 22:24:10

[앵커]
이번엔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
어제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을 했잖아요.
상황이 조금은 진전된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는데요,
일단 한숨은 돌렸다, 대화 국면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요구했던 사항들에 대해 미국이 다음 주까지 문서로 답변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동맹국과 협의를 거쳐 문서로 러시아에 다시 제안하겠다고 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 불허 등을 문서로 확실히 해달라는 거고, 미국은 일단 협의해보고 문서를 줄테니 그걸로 다시 얘기해보자는 겁니다.
여전히 입장차가 있고,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외교적 해결을 위한 대화가 계속 이어질 계기는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에 우크라이나에 다녀 오셨잖아요.
현지 분위기 어떻던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키예프와 현재 반군과 휴전지역인 돈바스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주민들은 과연 전쟁이 벌어질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나 환율 등도 안정적이었고, 전쟁설이 나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모습 뒤에 팽팽한 긴장감이 엿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최동단의 도시 마리우폴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쟁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취재팀은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2014년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반군과 전쟁이 벌어졌던 곳으로 아직도 휴전 상태입니다.
목적지는 아조프해와 접한 마리우폴이라는 항구 도십니다.
[김평원/국제정치학 박사 : "(2014년 크림사태 당시) 러시아에서 마리우폴을 점령하고자 했는데 서방의 거센 압력에 직면해서 실패했었거든요. 그렇지만 크림 반도를 잇기 위해선 마리우폴 항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곳의 주요 산업은 구 소련 시절 세워진 철강 공장입니다.
오가는 사람이 드문 거리 한 켠, 폭격을 맞은 듯 부서진 건물이 서있습니다.
돈바스 전쟁 당시 반군이 공격했던 경찰서입니다.
건물에 남은 수없는 총탄 흔적은 당시의 치열한 교전 상황을 보여줍니다.
당시 돈바스 지역에선 4만명의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고, 14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마리우풀 해변, 멀리 보이는 항구에 전략 물자들이 드나듭니다.
우크라이나 3대 항구 중 한 곳인 마리우폴을 러시아가 손에 넣으면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까지 육로 연결이 가능해집니다.
러시아가 침공을 한다면 제 1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윱니다.
마리우풀 시민들은 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마리우폴 시민 : "저는 (마리우폴에 거주하는) 러시아 사람입니다. 러시아에 사는 사람들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서로 이야기해요. 러시아가 침공한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마리우폴 시민 : "러시아는 이런 일(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만큼 이성적이고, 우크라이나 또한 이런 소문을 믿지 않을 만큼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우크라이나계와 러시아계가 섞여 살고 있는 곳, 전쟁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시민 : "뭐라고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하지 앖다고."]
한국 언론이 왜 취재를 하느냐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어제와 다름없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는 수도 키예프.
키예프 시민들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시내 중심부 마이단 독립광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2004년 오렌지 혁명 당시 키예프 시민들이 민주화를 외쳤던 마이단 광장입니다.
이곳엔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키자라는 깃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비단 우크라이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게 이 곳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주 가스관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키예프 시민 : '제 생각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가스 판매를 중단할 겁니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어요. 제가 알기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가스를 구매하진 않지만 우리 영토를 통해 운송되기 때문이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긴장은 한껏 고조돼 있고, 서방에선 당장이라도 총성이 들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초강력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벨라루스에 러시아 핵무기 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함께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러시아의 패권주의가 빚어낸 위협으로 진단합니다.
[레오니드/국립 항공대 정치학과 교수 :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 없이 러시아는 제국이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제국이 되기를 원합니다. 푸틴은 20세기의 가장 큰 지정학적 재앙은 소련의 붕괴이며 소련의 부활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이 목전에 왔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전망합니다.
우크라이나 동쪽에 병력 10만명을 집결시킨 러시아는 다음달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 실시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가 키예프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 30여명을 철수시켰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즈구레프 세르게이/군사전문가 :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배치된 군대는 원칙적으로 10일 이내에 '적대 행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에선 서방의 동진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내부의 친러 세력에 힘을 싣기 위한 전술일뿐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사시 정부군은 물론 예비군 10만명을 동원할 계획도 밝히는 등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하는 상황.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드리워진 전쟁의 암운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방시레/영상촬영:김영환
이번엔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
어제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을 했잖아요.
상황이 조금은 진전된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는데요,
일단 한숨은 돌렸다, 대화 국면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요구했던 사항들에 대해 미국이 다음 주까지 문서로 답변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동맹국과 협의를 거쳐 문서로 러시아에 다시 제안하겠다고 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 불허 등을 문서로 확실히 해달라는 거고, 미국은 일단 협의해보고 문서를 줄테니 그걸로 다시 얘기해보자는 겁니다.
여전히 입장차가 있고,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외교적 해결을 위한 대화가 계속 이어질 계기는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에 우크라이나에 다녀 오셨잖아요.
현지 분위기 어떻던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키예프와 현재 반군과 휴전지역인 돈바스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주민들은 과연 전쟁이 벌어질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나 환율 등도 안정적이었고, 전쟁설이 나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모습 뒤에 팽팽한 긴장감이 엿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최동단의 도시 마리우폴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쟁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취재팀은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2014년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반군과 전쟁이 벌어졌던 곳으로 아직도 휴전 상태입니다.
목적지는 아조프해와 접한 마리우폴이라는 항구 도십니다.
[김평원/국제정치학 박사 : "(2014년 크림사태 당시) 러시아에서 마리우폴을 점령하고자 했는데 서방의 거센 압력에 직면해서 실패했었거든요. 그렇지만 크림 반도를 잇기 위해선 마리우폴 항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곳의 주요 산업은 구 소련 시절 세워진 철강 공장입니다.
오가는 사람이 드문 거리 한 켠, 폭격을 맞은 듯 부서진 건물이 서있습니다.
돈바스 전쟁 당시 반군이 공격했던 경찰서입니다.
건물에 남은 수없는 총탄 흔적은 당시의 치열한 교전 상황을 보여줍니다.
당시 돈바스 지역에선 4만명의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고, 14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마리우풀 해변, 멀리 보이는 항구에 전략 물자들이 드나듭니다.
우크라이나 3대 항구 중 한 곳인 마리우폴을 러시아가 손에 넣으면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까지 육로 연결이 가능해집니다.
러시아가 침공을 한다면 제 1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윱니다.
마리우풀 시민들은 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마리우폴 시민 : "저는 (마리우폴에 거주하는) 러시아 사람입니다. 러시아에 사는 사람들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서로 이야기해요. 러시아가 침공한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마리우폴 시민 : "러시아는 이런 일(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만큼 이성적이고, 우크라이나 또한 이런 소문을 믿지 않을 만큼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우크라이나계와 러시아계가 섞여 살고 있는 곳, 전쟁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시민 : "뭐라고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하지 앖다고."]
한국 언론이 왜 취재를 하느냐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어제와 다름없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는 수도 키예프.
키예프 시민들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시내 중심부 마이단 독립광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2004년 오렌지 혁명 당시 키예프 시민들이 민주화를 외쳤던 마이단 광장입니다.
이곳엔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키자라는 깃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비단 우크라이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게 이 곳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주 가스관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키예프 시민 : '제 생각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가스 판매를 중단할 겁니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어요. 제가 알기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가스를 구매하진 않지만 우리 영토를 통해 운송되기 때문이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긴장은 한껏 고조돼 있고, 서방에선 당장이라도 총성이 들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초강력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벨라루스에 러시아 핵무기 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함께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러시아의 패권주의가 빚어낸 위협으로 진단합니다.
[레오니드/국립 항공대 정치학과 교수 :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 없이 러시아는 제국이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제국이 되기를 원합니다. 푸틴은 20세기의 가장 큰 지정학적 재앙은 소련의 붕괴이며 소련의 부활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이 목전에 왔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전망합니다.
우크라이나 동쪽에 병력 10만명을 집결시킨 러시아는 다음달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 실시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가 키예프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 30여명을 철수시켰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즈구레프 세르게이/군사전문가 :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배치된 군대는 원칙적으로 10일 이내에 '적대 행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에선 서방의 동진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내부의 친러 세력에 힘을 싣기 위한 전술일뿐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사시 정부군은 물론 예비군 10만명을 동원할 계획도 밝히는 등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하는 상황.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드리워진 전쟁의 암운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방시레/영상촬영: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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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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