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입력 2022.01.24 (07:53) 수정 2022.01.2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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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로 치달으면서 국제사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주말 외교 담판도 일단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해 공격준비를 끝낸 상태이고 미국과 유럽은 강력 대응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의 글로벌 패권 다툼에 이어 러시아와 갈등마저 고조되면서 동서 냉전 구도가 다시 부활되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역설적으로 서방 진영에 대한 러시아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됐습니다.

옛 소련 위성국이었던 동유럽 국가들은 소련 해체 이후 일제히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인 나토에 가입해 친서방 행보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옛소련의 일원이었던 우크라이나마저 나토 가입을 추진하자 러시아의 불만은 폭발했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하고 반정부 세력 지원에 나선 데 이어 지난해 말부터는 10만 명이 넘는 병력을 국경에 집결시켰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서방이 바로 코앞에서 러시아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나토가입 금지와 나토군의 동유럽 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나토는 침공 구실을 찾기 위한 내정간섭이라고 일축하며 방어용 무기 제공 등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달러화 결제 금지 등 초강력 경제 제재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보유 외환이 충분하고 천연가스와 석유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과 프랑스 등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우리에게도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닙니다.

러시아의 공격이 현실화되어 미국이 경제제재로 대응할 경우 우리의 러시아 교역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하느라 미국이 북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도 한반도 정세에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국제사회가 외교적 해결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우리에게 미칠 여파를 주시해야 합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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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1-24 07: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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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로 치달으면서 국제사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주말 외교 담판도 일단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해 공격준비를 끝낸 상태이고 미국과 유럽은 강력 대응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의 글로벌 패권 다툼에 이어 러시아와 갈등마저 고조되면서 동서 냉전 구도가 다시 부활되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역설적으로 서방 진영에 대한 러시아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됐습니다.

옛 소련 위성국이었던 동유럽 국가들은 소련 해체 이후 일제히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인 나토에 가입해 친서방 행보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옛소련의 일원이었던 우크라이나마저 나토 가입을 추진하자 러시아의 불만은 폭발했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하고 반정부 세력 지원에 나선 데 이어 지난해 말부터는 10만 명이 넘는 병력을 국경에 집결시켰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서방이 바로 코앞에서 러시아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나토가입 금지와 나토군의 동유럽 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나토는 침공 구실을 찾기 위한 내정간섭이라고 일축하며 방어용 무기 제공 등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달러화 결제 금지 등 초강력 경제 제재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보유 외환이 충분하고 천연가스와 석유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과 프랑스 등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우리에게도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닙니다.

러시아의 공격이 현실화되어 미국이 경제제재로 대응할 경우 우리의 러시아 교역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하느라 미국이 북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도 한반도 정세에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국제사회가 외교적 해결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우리에게 미칠 여파를 주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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