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만 6번 갈아타…1억 들고 도주한 현금수거책 검거

입력 2022.01.24 (16: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을 빼돌려 윗선에 전달한 20대 현금 수거책 (사진=제주경찰청)제주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을 빼돌려 윗선에 전달한 20대 현금 수거책 (사진=제주경찰청)

저금리 대출에 속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로부터 현금 1억 2,000만 원 상당을 빼돌린 20대 현금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수거책은 범행 첫날 6차례에 걸쳐 택시를 갈아타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오늘(24일) 사기 혐의로 A 씨(25)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제주 전역에서 피해자 8명으로부터 9차례에 걸쳐 현금 1억 2,062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첫날 6차례에 걸쳐 택시를 갈아탄 정황을 확인하고, CCTV 70여 대를 분석해 39km에 달하는 동선을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사흘 뒤인 지난 21일 오후 2시 45분쯤 제주시 아라동의 모 PC방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또 A 씨의 휴대폰을 압수하고 입금계좌 3개를 지급 정지시켰습니다.

검거 당일에도 피해자 2명이 각각 1,200만 원, 4,000만 원 등을 인출해 A 씨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다행히 범행이 발각되면서 이 돈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입도해 범행을 저질렀고, 이미 편취한 돈은 송금했다고 밝혔습니다.

■ 직접 만나 돈 건네 받는 '대면편취형' 주의해야

이처럼 제주에서는 다른 지역 수거책이 입도해 직접 만나 돈을 건네 받는 방식의 '대면편취형'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514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90건이 대면편취형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0년도 98건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입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윗선이 일부러 다른 지역 거주자들을 제주로 보내 범행을 지시하고, 곧바로 빠져나가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공항과 항만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검거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각 경찰서에 대면편취형 추적 수사팀을 신설해 현금수거책 검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2018년 제주지역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55억 원에서 2020년 85억 원, 지난해 102억 원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택시만 6번 갈아타…1억 들고 도주한 현금수거책 검거
    • 입력 2022-01-24 16:02:15
    취재K
제주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을 빼돌려 윗선에 전달한 20대 현금 수거책 (사진=제주경찰청)
저금리 대출에 속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로부터 현금 1억 2,000만 원 상당을 빼돌린 20대 현금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수거책은 범행 첫날 6차례에 걸쳐 택시를 갈아타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오늘(24일) 사기 혐의로 A 씨(25)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제주 전역에서 피해자 8명으로부터 9차례에 걸쳐 현금 1억 2,062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첫날 6차례에 걸쳐 택시를 갈아탄 정황을 확인하고, CCTV 70여 대를 분석해 39km에 달하는 동선을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사흘 뒤인 지난 21일 오후 2시 45분쯤 제주시 아라동의 모 PC방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또 A 씨의 휴대폰을 압수하고 입금계좌 3개를 지급 정지시켰습니다.

검거 당일에도 피해자 2명이 각각 1,200만 원, 4,000만 원 등을 인출해 A 씨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다행히 범행이 발각되면서 이 돈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입도해 범행을 저질렀고, 이미 편취한 돈은 송금했다고 밝혔습니다.

■ 직접 만나 돈 건네 받는 '대면편취형' 주의해야

이처럼 제주에서는 다른 지역 수거책이 입도해 직접 만나 돈을 건네 받는 방식의 '대면편취형'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514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90건이 대면편취형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0년도 98건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입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윗선이 일부러 다른 지역 거주자들을 제주로 보내 범행을 지시하고, 곧바로 빠져나가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공항과 항만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검거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각 경찰서에 대면편취형 추적 수사팀을 신설해 현금수거책 검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2018년 제주지역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55억 원에서 2020년 85억 원, 지난해 102억 원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