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댕댕아 잘가”…반려동물과의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입력 2022.01.24 (18:10) 수정 2022.01.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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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월24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권신구 21그램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124&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곁에서 늘 위로가 되어 주던 반려동물과의 마지막 순간. 흔히 반려동물의 죽음을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라고 완곡하게 표현하곤 하는데요. 이때 조금이나마 편히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려동물 장례업체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1그램 권신구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많이 질문받으시죠? 왜 20그램도 아니고 22그램도 아니고 21그램이냐. 이거 왜 그런 건가요?

[답변]
21그램은 영혼의 무게라는 의미가 있고요. 미국의 한 의사가 사망 직전에 환자의 몸무게 변화를 측정했었는데 그게 21그램이라고 확인을 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게 일반적으로 영혼의 무게가 21그램이라는 말로 쓰이고 있고요. 저희가 반려동물과 사람의 외모는 다르지만 차별 없는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이런 의미를 담아서 21그램이라고 짓게 됐습니다.

[앵커]
반려동물의 사후 장례서비스를 도와주는 업체를 맡고 계신 건데. 실제로 반려동물 죽을 때 장례식장을 직접 찾아오시는 분, 이런 서비스를 요청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세요, 요즘?

[답변]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에 이른다고 하고요. 관련 산업들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반려동물 장례율이 20~30% 정도 남짓입니다. 아직 많은 분들이 장례 정보에 대해서 미리 알거나 준비하시려는 의지가 아직까지는 부족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20~30%만 장례식장을 찾는다면 나머지 분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 거죠?

[답변]
많은 보호자들이 현재 반려동물 사체를 묻어주는 행위가 불법인지 모르시고 묻어주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것들이 미리 준비하고 알아보시면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 미리 알아보시지 않다 보니까 뒤늦게 아이를 묻어줬다가 장례식장으로 가져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물론 몰라서 땅에 묻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알고 있어도 막상 장례식장 가게 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실제로 장례식장 오면 비용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가면 됩니까?

[답변]
사실 미리 알아보시면 이런 불편함들이 없으실 텐데요. 일반적으로 기본 장례비는 20~30만 원 정도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보통 한 달에 20만 원 정도의 생활비가 든다고 하는데요. 그걸 감안한다면 그렇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반려동물 장례라는 건 절차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사람의 절차와 비슷한가요?

[답변]
보통 사람의 장례식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조금 차이점은 사람 장례식은 손님들이 많이 오신다면 반려동물 장례는 주로 가족 단위로 방문하시는 보호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장례를 하시고 유골분을 집으로 가져가시거나 추모 보석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보통 사체는 본인들이 직접 가져옵니까? 아니면 수거를 해가시나요?

[답변]
보통 보호자가 직접 데리고 오시는 경우도 있고요. 보호자가 원하시면 저희가 차량을 보내드리는 운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앵커]
가지고 오면 사람처럼 염도 하고 추모예식도 하고 화장도 하고. 화장하고 나면 유골분이 있잖아요. 그거 봉안하면 그거를 어떻게 납골당에 놓고 가십니까? 아니면 집에 가져가기도 하시나요?

[답변]
보통 반려동물의 죽음이 자식의 죽음과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저희가 이렇게 가구를 제작해서 가정에서 보관하실 수 있도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직접 스튜디오에 가지고 오셨는데 저 안에다가 유골분을 보관해서 집으로 가져가시려고 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답변]
기능성 유골함을 찾으시는 보호자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집에서 아무래도 자기 자식의 죽음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오랫동안 잘 보관하시려는 수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서비스를 같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려동물 보면 정말 키우고 싶은데 막상 못 키우는 게 10년 동안 함께하다가 나중에 이별할 거 두려워서 못 키운단 분들이 많잖아요. 실제로 장례식장 가보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억에 남는 분 혹시 계세요?

[답변]
사실 가족 단위로 많이 오시기 때문에 어린아이나 노인분들과 함께 오시는 경우도 있고요. 특히 제가 경험한 것 중에는 아이를 장례 이후에 납골당에 아이를 안치해놓고 49재를 직접 해 주시는 분도 있어요.

[앵커]
반려동물을 위해서 49재를 한다.

[답변]
네. 49일 동안 아이를 매일 보러 찾아오시고. 매일 오시는 게 지도사들한테 미안하셨는지 가시는 길에 고맙다고 케이크도 사주신 경우도 있고요.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앵커]
방금 지도사란 말씀을 하셨는데. 장례 절차를 진행해 주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이 따로 있는 겁니까?

[답변]
저희도 그렇지만 전문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따로 계시고요. 자격증도 있고. 최근에 반려동물 장례 산업이 굉장히 커지면서 각광받는 직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반려동물 시장이 워낙 커지다 보니까 새로운 직종이 그 안에서 나타나는 그런 모습인 거 같습니다. 보통 개와 고양이만 데리고 오시나요? 혹시 다른 동물 데리고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답변]
최근에 반려동물의 범위가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앵무새, 햄스터, 토끼, 이구아나, 도마뱀과 같은 굉장히 다양한 소동물들을 반려동물로 인정하시고 그런 아이들의 장례를 위해서 장례식장으로 오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더 특이한 동물 가지고 오신단 얘기도 얼핏 들은 것 같은데.

[답변]
물고기를 데리고 오시는 경우도 있고요. 지네나 개구리 같은 아이들도 장례를 해주기 위해서 장례식장으로 방문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생각하는 반려동물의 범위가 굉장히 많이 넓어졌다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점점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도 반려동물 키우고 계신가요, 지금?

[답변]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면서 키우고 있었고요. 지금은 함께하고 있진 않습니다.

[앵커]
지금은 함께 안 하는데 이런 반려동물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미리 헤아리고 이렇게 창업까지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답변]
창업 전에 건축가 일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반려동물 장례식장의 설계를 맡게 됐고요. 설계를 하기 위해서 몇 군데 장례식장을 방문했는데 서비스의 수준이나 시설이 최근의 보호자들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제가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면 좋은 장례 산업 혹은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확신이 생겨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사람들 인식에는 장례식장, 화장장 하면 약간 혐오 시설이라는 그런 편견 같은 게 있어서 혹시 주민들 반발에 부딪친다든지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답변]
사실은 반려동물 장례식장이라는 것이 비반려인에게는 아무래도 혐오 시설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1인 가족도 굉장히 늘어나고 있고 또 결혼을 하시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까 반려동물이 점차 가족이 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도 막상 이별의 순간이 오면 많은 분들이 무너지시잖아요. 이런 갑작스러운 이별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답변]
사실은 아픈 반려동물을 키우시거나 9살 이상의 노령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보호자들은 미리 아이의 마지막을 준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을 예측할 수 있는 전조 증상 이런 게 있습니까?

[답변]
사실 아이가 사료를 먹지 않는다거나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한다거나, 산책을 거부한다거나 이렇게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느낄 때 이 아이를 준비해야겠구나라는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고요. 사실 그런 준비가 있어야만 갑작스럽게 아이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보호자가 전문가에게 장례를 맡기시고 보호자는 장례에만, 슬픔에만 집중하실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마련될 거 같습니다.

[앵커]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른 그 이후에도 집 청소하다가 집 구석에서 털이 나온다든지 이러면 또 한 번 마음이 무너지면서 심지어는 우울증을 겪는. 이거를 펫로스 증후군 이렇게도 이야기하던데 이런 거 빨리 극복할 수 있는 그런 방법? 어떤 것 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사실 펫로스 증후군을 저희가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슬픔이라고 많이들 부르세요. 반려동물이 죽고 나서의 슬픔을 주변 사람들한테 쉽게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걱정 때문에 나누질 못하신다는 거죠. 그래서 사실 펫로스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 분들에게 손을 내밀고 또 주변 분들은 따뜻한 위로나 격려를 통해서 그걸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 그게 가장 좋은 펫로스 극복의 방법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반려동물의 만남, 시작과 끝도 어쨌든 교육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거를 오늘 새삼 느끼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권신구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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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댕댕아 잘가”…반려동물과의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 입력 2022-01-24 18:10:45
    • 수정2022-01-24 18: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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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곁에서 늘 위로가 되어 주던 반려동물과의 마지막 순간. 흔히 반려동물의 죽음을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라고 완곡하게 표현하곤 하는데요. 이때 조금이나마 편히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려동물 장례업체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1그램 권신구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많이 질문받으시죠? 왜 20그램도 아니고 22그램도 아니고 21그램이냐. 이거 왜 그런 건가요?

[답변]
21그램은 영혼의 무게라는 의미가 있고요. 미국의 한 의사가 사망 직전에 환자의 몸무게 변화를 측정했었는데 그게 21그램이라고 확인을 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게 일반적으로 영혼의 무게가 21그램이라는 말로 쓰이고 있고요. 저희가 반려동물과 사람의 외모는 다르지만 차별 없는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이런 의미를 담아서 21그램이라고 짓게 됐습니다.

[앵커]
반려동물의 사후 장례서비스를 도와주는 업체를 맡고 계신 건데. 실제로 반려동물 죽을 때 장례식장을 직접 찾아오시는 분, 이런 서비스를 요청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세요, 요즘?

[답변]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에 이른다고 하고요. 관련 산업들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반려동물 장례율이 20~30% 정도 남짓입니다. 아직 많은 분들이 장례 정보에 대해서 미리 알거나 준비하시려는 의지가 아직까지는 부족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20~30%만 장례식장을 찾는다면 나머지 분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 거죠?

[답변]
많은 보호자들이 현재 반려동물 사체를 묻어주는 행위가 불법인지 모르시고 묻어주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것들이 미리 준비하고 알아보시면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 미리 알아보시지 않다 보니까 뒤늦게 아이를 묻어줬다가 장례식장으로 가져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물론 몰라서 땅에 묻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알고 있어도 막상 장례식장 가게 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실제로 장례식장 오면 비용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가면 됩니까?

[답변]
사실 미리 알아보시면 이런 불편함들이 없으실 텐데요. 일반적으로 기본 장례비는 20~30만 원 정도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보통 한 달에 20만 원 정도의 생활비가 든다고 하는데요. 그걸 감안한다면 그렇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반려동물 장례라는 건 절차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사람의 절차와 비슷한가요?

[답변]
보통 사람의 장례식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조금 차이점은 사람 장례식은 손님들이 많이 오신다면 반려동물 장례는 주로 가족 단위로 방문하시는 보호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장례를 하시고 유골분을 집으로 가져가시거나 추모 보석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보통 사체는 본인들이 직접 가져옵니까? 아니면 수거를 해가시나요?

[답변]
보통 보호자가 직접 데리고 오시는 경우도 있고요. 보호자가 원하시면 저희가 차량을 보내드리는 운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앵커]
가지고 오면 사람처럼 염도 하고 추모예식도 하고 화장도 하고. 화장하고 나면 유골분이 있잖아요. 그거 봉안하면 그거를 어떻게 납골당에 놓고 가십니까? 아니면 집에 가져가기도 하시나요?

[답변]
보통 반려동물의 죽음이 자식의 죽음과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저희가 이렇게 가구를 제작해서 가정에서 보관하실 수 있도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직접 스튜디오에 가지고 오셨는데 저 안에다가 유골분을 보관해서 집으로 가져가시려고 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답변]
기능성 유골함을 찾으시는 보호자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집에서 아무래도 자기 자식의 죽음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오랫동안 잘 보관하시려는 수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서비스를 같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려동물 보면 정말 키우고 싶은데 막상 못 키우는 게 10년 동안 함께하다가 나중에 이별할 거 두려워서 못 키운단 분들이 많잖아요. 실제로 장례식장 가보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억에 남는 분 혹시 계세요?

[답변]
사실 가족 단위로 많이 오시기 때문에 어린아이나 노인분들과 함께 오시는 경우도 있고요. 특히 제가 경험한 것 중에는 아이를 장례 이후에 납골당에 아이를 안치해놓고 49재를 직접 해 주시는 분도 있어요.

[앵커]
반려동물을 위해서 49재를 한다.

[답변]
네. 49일 동안 아이를 매일 보러 찾아오시고. 매일 오시는 게 지도사들한테 미안하셨는지 가시는 길에 고맙다고 케이크도 사주신 경우도 있고요.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앵커]
방금 지도사란 말씀을 하셨는데. 장례 절차를 진행해 주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이 따로 있는 겁니까?

[답변]
저희도 그렇지만 전문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따로 계시고요. 자격증도 있고. 최근에 반려동물 장례 산업이 굉장히 커지면서 각광받는 직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반려동물 시장이 워낙 커지다 보니까 새로운 직종이 그 안에서 나타나는 그런 모습인 거 같습니다. 보통 개와 고양이만 데리고 오시나요? 혹시 다른 동물 데리고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답변]
최근에 반려동물의 범위가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앵무새, 햄스터, 토끼, 이구아나, 도마뱀과 같은 굉장히 다양한 소동물들을 반려동물로 인정하시고 그런 아이들의 장례를 위해서 장례식장으로 오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더 특이한 동물 가지고 오신단 얘기도 얼핏 들은 것 같은데.

[답변]
물고기를 데리고 오시는 경우도 있고요. 지네나 개구리 같은 아이들도 장례를 해주기 위해서 장례식장으로 방문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생각하는 반려동물의 범위가 굉장히 많이 넓어졌다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점점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도 반려동물 키우고 계신가요, 지금?

[답변]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면서 키우고 있었고요. 지금은 함께하고 있진 않습니다.

[앵커]
지금은 함께 안 하는데 이런 반려동물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미리 헤아리고 이렇게 창업까지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답변]
창업 전에 건축가 일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반려동물 장례식장의 설계를 맡게 됐고요. 설계를 하기 위해서 몇 군데 장례식장을 방문했는데 서비스의 수준이나 시설이 최근의 보호자들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제가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면 좋은 장례 산업 혹은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확신이 생겨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사람들 인식에는 장례식장, 화장장 하면 약간 혐오 시설이라는 그런 편견 같은 게 있어서 혹시 주민들 반발에 부딪친다든지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답변]
사실은 반려동물 장례식장이라는 것이 비반려인에게는 아무래도 혐오 시설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1인 가족도 굉장히 늘어나고 있고 또 결혼을 하시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까 반려동물이 점차 가족이 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도 막상 이별의 순간이 오면 많은 분들이 무너지시잖아요. 이런 갑작스러운 이별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답변]
사실은 아픈 반려동물을 키우시거나 9살 이상의 노령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보호자들은 미리 아이의 마지막을 준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을 예측할 수 있는 전조 증상 이런 게 있습니까?

[답변]
사실 아이가 사료를 먹지 않는다거나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한다거나, 산책을 거부한다거나 이렇게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느낄 때 이 아이를 준비해야겠구나라는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고요. 사실 그런 준비가 있어야만 갑작스럽게 아이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보호자가 전문가에게 장례를 맡기시고 보호자는 장례에만, 슬픔에만 집중하실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마련될 거 같습니다.

[앵커]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른 그 이후에도 집 청소하다가 집 구석에서 털이 나온다든지 이러면 또 한 번 마음이 무너지면서 심지어는 우울증을 겪는. 이거를 펫로스 증후군 이렇게도 이야기하던데 이런 거 빨리 극복할 수 있는 그런 방법? 어떤 것 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사실 펫로스 증후군을 저희가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슬픔이라고 많이들 부르세요. 반려동물이 죽고 나서의 슬픔을 주변 사람들한테 쉽게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걱정 때문에 나누질 못하신다는 거죠. 그래서 사실 펫로스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 분들에게 손을 내밀고 또 주변 분들은 따뜻한 위로나 격려를 통해서 그걸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 그게 가장 좋은 펫로스 극복의 방법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반려동물의 만남, 시작과 끝도 어쨌든 교육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거를 오늘 새삼 느끼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권신구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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