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화재로 뇌경색 부인·경증 치매 남편 ‘의식불명’

입력 2022.01.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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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 아침 7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홍지동의 한 3층짜리 연립주택의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연기를 본 이웃 주민들이 신고했고, 불은 40분 만에 꺼졌습니다.

빠른 신고로 건물에 사는 7명은 무사히 대피했지만, 불이 난 집에 있던 노부부는 미처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처음 화재를 신고한 바로 옆집 주민은 불이 났다고 큰소리로 외친 뒤 노부부가 살던 집 대문도 세게 두드렸지만, 안에서 인기척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소방당국이 불이 난 노부부의 집을 감식하고 있다.소방당국이 불이 난 노부부의 집을 감식하고 있다.

■ '뇌경색' 부인 간호하던 남편도 의식 불명...안타까운 이웃들

불이 난 집에는 90살 남편 강 모 씨와 84살 부인 최 모 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119에 구조된 뒤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지금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부는 처음 연립주택을 지었던 40년 전부터 이 집에서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여 년 전 뇌경색으로 부인 최씨가 쓰러진 뒤, 남편 강 씨는 아픈 부인을 지극정성으로 돌봐왔다고 주변 이웃들은 말합니다.

부부와 40년간 이웃으로 지냈다는 주민 김 모 씨는 이들에 대해 "할아버지가 맨날 (부인과) 산책도 하고 부인을 잘 돌봐왔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 남편 강 씨 최근 치매 증상 악화... 소방당국 "안방에서 불 시작"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남편 강씨가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실제로 남편 강 씨는 최근 건강보험공단에 치매 등급을 판정해 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이 난 오늘(24일)은 원래 강 씨가 의사 소견서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가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소방당국은 이 집 안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는 27일 합동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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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 화재로 뇌경색 부인·경증 치매 남편 ‘의식불명’
    • 입력 2022-01-24 19:13:13
    취재K

오늘(24일) 아침 7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홍지동의 한 3층짜리 연립주택의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연기를 본 이웃 주민들이 신고했고, 불은 40분 만에 꺼졌습니다.

빠른 신고로 건물에 사는 7명은 무사히 대피했지만, 불이 난 집에 있던 노부부는 미처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처음 화재를 신고한 바로 옆집 주민은 불이 났다고 큰소리로 외친 뒤 노부부가 살던 집 대문도 세게 두드렸지만, 안에서 인기척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소방당국이 불이 난 노부부의 집을 감식하고 있다.
■ '뇌경색' 부인 간호하던 남편도 의식 불명...안타까운 이웃들

불이 난 집에는 90살 남편 강 모 씨와 84살 부인 최 모 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119에 구조된 뒤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지금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부는 처음 연립주택을 지었던 40년 전부터 이 집에서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여 년 전 뇌경색으로 부인 최씨가 쓰러진 뒤, 남편 강 씨는 아픈 부인을 지극정성으로 돌봐왔다고 주변 이웃들은 말합니다.

부부와 40년간 이웃으로 지냈다는 주민 김 모 씨는 이들에 대해 "할아버지가 맨날 (부인과) 산책도 하고 부인을 잘 돌봐왔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 남편 강 씨 최근 치매 증상 악화... 소방당국 "안방에서 불 시작"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남편 강씨가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실제로 남편 강 씨는 최근 건강보험공단에 치매 등급을 판정해 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이 난 오늘(24일)은 원래 강 씨가 의사 소견서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가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소방당국은 이 집 안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는 27일 합동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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