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돋보기] 오토바이 ‘전면 번호판’…실효성은?

입력 2022.01.24 (21:29) 수정 2022.01.2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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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도로를 보면 달리는 오토바이 수가 참 많이 늘었는데요.

그만큼 사고도 많습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점점 주는 추세지만 이륜차 관련 사고로 숨지는 사람은 이렇게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운행 횟수가 많으니 사고 역시 늘어나는 측면도 있지만 신호 위반이나 과속처럼 교통법규 위반도 주요 원인입니다.

이러면서 지금은 오토바이 뒤에 있는 번호판을 앞에도 달자는 대선 공약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공약, 실제 가능한지, 또 운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24일)부터 대선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점검하는 '공약돋보기' 코너에서 점검해봅니다.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록불로 바뀐 횡단보도.

보행자보다 오토바이가 먼저 가로지릅니다.

인도와 횡단보도를 지나 차도까지, 교통체계를 아예 무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최윤/서울시 동작구 : "운전할 땐 갑자기 차선에 끼어든다거나, 걸어갈 때도 앞뒤로 확확 지나갈 때가 있어서 위협을 느낄 때가 많죠."]

번호판이 뒤에 있다 보니 단속 카메라도 무용지물.

여야 대선후보들이 전면 번호판 부착을 정식 공약으로까지 내놓은 배경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전면 번호판을 부착하되 비용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방안을 내놓자,

[박완주/민주당 정책위의장/13일 : "(오토바이) 전면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하겠습니다. 부착비용의 일부를 국가가 보전하겠습니다."]

윤석열 후보도 전면 번호판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운행기록장치를 달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진명구/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 팀장/어제 : "영업용 이륜차부터 먼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여 공약화하였습니다."]

상당수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퀵 서비스 기사/음성변조 : "어디에 붙일 거예요, 붙이면? 붙일 데가 오토바이마다 다 달라서 뒤에는 붙일 데가 있는데, 앞에는 마땅히 없는데."]

공약을 다루게 될 정부도 고심 중입니다.

번호판 위치에 대한 고민에 충돌 사고가 났을 때 보행자 부상 우려, 여기에 교체 비용까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앞에 번호판을 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뒷번호판을 찍어 위반행위를 가려내는 인공지능 카메라 도입을 우선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특성상 갓길이나 인도로 달릴 경우 카메라 단속 자체가 어려운 만큼 시민들의 공익제보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김선영/영상그래픽:최창준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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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약 돋보기] 오토바이 ‘전면 번호판’…실효성은?
    • 입력 2022-01-24 21:29:13
    • 수정2022-01-24 22:07:03
    뉴스 9
[앵커]

최근 도로를 보면 달리는 오토바이 수가 참 많이 늘었는데요.

그만큼 사고도 많습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점점 주는 추세지만 이륜차 관련 사고로 숨지는 사람은 이렇게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운행 횟수가 많으니 사고 역시 늘어나는 측면도 있지만 신호 위반이나 과속처럼 교통법규 위반도 주요 원인입니다.

이러면서 지금은 오토바이 뒤에 있는 번호판을 앞에도 달자는 대선 공약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공약, 실제 가능한지, 또 운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24일)부터 대선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점검하는 '공약돋보기' 코너에서 점검해봅니다.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록불로 바뀐 횡단보도.

보행자보다 오토바이가 먼저 가로지릅니다.

인도와 횡단보도를 지나 차도까지, 교통체계를 아예 무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최윤/서울시 동작구 : "운전할 땐 갑자기 차선에 끼어든다거나, 걸어갈 때도 앞뒤로 확확 지나갈 때가 있어서 위협을 느낄 때가 많죠."]

번호판이 뒤에 있다 보니 단속 카메라도 무용지물.

여야 대선후보들이 전면 번호판 부착을 정식 공약으로까지 내놓은 배경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전면 번호판을 부착하되 비용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방안을 내놓자,

[박완주/민주당 정책위의장/13일 : "(오토바이) 전면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하겠습니다. 부착비용의 일부를 국가가 보전하겠습니다."]

윤석열 후보도 전면 번호판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운행기록장치를 달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진명구/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 팀장/어제 : "영업용 이륜차부터 먼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여 공약화하였습니다."]

상당수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퀵 서비스 기사/음성변조 : "어디에 붙일 거예요, 붙이면? 붙일 데가 오토바이마다 다 달라서 뒤에는 붙일 데가 있는데, 앞에는 마땅히 없는데."]

공약을 다루게 될 정부도 고심 중입니다.

번호판 위치에 대한 고민에 충돌 사고가 났을 때 보행자 부상 우려, 여기에 교체 비용까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앞에 번호판을 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뒷번호판을 찍어 위반행위를 가려내는 인공지능 카메라 도입을 우선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특성상 갓길이나 인도로 달릴 경우 카메라 단속 자체가 어려운 만큼 시민들의 공익제보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김선영/영상그래픽:최창준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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