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정신건강을 위해, 잠시 화면을 꺼두셔도 좋습니다!”

입력 2022.01.25 (07:00) 수정 2022.01.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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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효성중학교 김동민 체육교사의 졸업 축하 메시지, [사진제공=김동민]대구 효성중학교 김동민 체육교사의 졸업 축하 메시지, [사진제공=김동민]

■ 텅 빈 운동장에 그려진 어느 체육 교사의 졸업 축하 메시지!

전에 보지 못한 인상적인 장면에 한동안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이 일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학생들로 가득 찼을 공간이 너무 쓸쓸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른바 ‘확찐자’ 대열에 동참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안 그러길 바랐기에, 운동장에 나가지 못한 아이들의 체력을 고민할 때, 훅 치고 들어온 자료가 있었다.


■ “아이의 정신건강을 위해, 잠시 화면을 꺼두셔도 좋습니다!”

코로나19 2년 기획취재 중에 발견한 미국 소아과 의사들의 권고사항이다. 대상은 원격수업을 받는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다. 전 세계 부모들이 대부분 학교에 갈 시간이 줄어서, 교사들과 친구들과 정상적인 대면 의사소통 부족으로,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기초학력 저하를 걱정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인강(인터넷 강의)'을 통해서라도 학업을 보충하려고 하는데, 화면을 끄라니 어쩌면 청천벽력 같은 소리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연구제목을 한번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Screens, exercise affect kids’ mental health during Pandemic-팬데믹 기간 화상교육과 신체활동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

워싱턴주립대 의과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School of Medicine) Dr. Pooja Tandon 교수팀은 화상교육이 신체활동에 미친 영향이 아니라,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성인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Pandemic Blues)가 심각하다는 데,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통해 정상적인 방어기제를 형성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더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은 원격, 대화는 영상통화, 여가는 OTT.

연구결과, 조사대상인 미국 어린이들은 조사 기간 전국적, 평균적으로 권장되는 신체 활동량(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60분)보다 적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격수업을 포함해 화면을 보는 시간(Screen time)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원격수업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들에게 원격수업이 유일한 사회적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완벽하지 못한 의사소통이 유일한 사회적 상호작용이라는 사실은 코로나19 3년 차를 맞아 깊게 곱씹어 보아야 할 부분이다.

또, 아이들의 여가시간도 OTT 등 화상콘텐츠 활용이 많이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남녀노소가 (TV, Netfix, Youtube 등) 오락적 목적의 화상 콘텐츠 활용이 크게 늘어났다. 어른들에게서 나타난 “Less move, more Netflix” 현상이 아이들에게서도 확인된 것이다.

학교 공부는 원격수업, 친구들과는 영상통화, 여가시간에는 동영상시청, 모두 고립된 공간에서 화면을 통해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아직 소통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는데, 스크린 앞에 고립된 상태에서 소통이 강요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Dr. Pooja Tandon 교수는 화면이 아닌 일상에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학교, 가정에서의 체육활동을 강조하는 의미가 강하다.

“일종의 기회비용이다. 화면을 통해 무엇을 하면, 일상의 다른 것을 안 하게 된다. 신체적인 활동이 대표적이다. 잠을 자거나 다른 사람,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일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정신 건강에 좋다고 여겨지는 것들인데, 화면에 갇히면, 이런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신체 활동과 건강을 기를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고, 화면을 활용하는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일 수 있다.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증진시키고, 스트레스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There's the kind of opportunity cost part of this. So, if you're doing screen time, you're not doing something else. And that something else could be being physically active. It could be sleeping. It could be interacting with other humans, loved ones. And all of those things are considered good for your mental health. And so, you know, now you're not you're not engaging in those activities.

Engaging in physical activity, engaging in healthy behaviors, limiting screen time may be a way to mitigate the impact of that stress. It may be a way to promote not just physical health, but also mental health and sort of set children up to be resilient to the stressors that come their way.)”

분석결과에 따라, 전에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하는 부모들에게 간단하지만 해보면 좋을 것 같은 4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한마디로 하면,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걱정하신다면, 잠시 화면을 꺼두셔도 좋다!”는 것이다.

○ 사용하지 않는 TV와 디스플레이 화면은 꺼두세요!
Turn off the TVs and other devices when not in use.

○ 아이들이 사용하는 콘텐츠와 앱을 확인해 주세요!
Monitor children’s media content and what apps are used or downloaded.

○ 침실, 식사시간, 아이들과의 시간에는 화면을 보지 마세요!
Keep bedrooms, mealtimes and parent-child playtimes screen free for children and parents.

○ 잠들기 1시간 전에는 화면을 보지 말고, 침실에서 디스플레이를 치우세요!
No screen one hour before bed time and remove devices from bedroom before 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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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의 정신건강을 위해, 잠시 화면을 꺼두셔도 좋습니다!”
    • 입력 2022-01-25 07:00:20
    • 수정2022-01-25 07: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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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효성중학교 김동민 체육교사의 졸업 축하 메시지, [사진제공=김동민]
■ 텅 빈 운동장에 그려진 어느 체육 교사의 졸업 축하 메시지!

전에 보지 못한 인상적인 장면에 한동안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이 일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학생들로 가득 찼을 공간이 너무 쓸쓸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른바 ‘확찐자’ 대열에 동참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안 그러길 바랐기에, 운동장에 나가지 못한 아이들의 체력을 고민할 때, 훅 치고 들어온 자료가 있었다.


■ “아이의 정신건강을 위해, 잠시 화면을 꺼두셔도 좋습니다!”

코로나19 2년 기획취재 중에 발견한 미국 소아과 의사들의 권고사항이다. 대상은 원격수업을 받는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다. 전 세계 부모들이 대부분 학교에 갈 시간이 줄어서, 교사들과 친구들과 정상적인 대면 의사소통 부족으로,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기초학력 저하를 걱정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인강(인터넷 강의)'을 통해서라도 학업을 보충하려고 하는데, 화면을 끄라니 어쩌면 청천벽력 같은 소리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연구제목을 한번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Screens, exercise affect kids’ mental health during Pandemic-팬데믹 기간 화상교육과 신체활동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

워싱턴주립대 의과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School of Medicine) Dr. Pooja Tandon 교수팀은 화상교육이 신체활동에 미친 영향이 아니라,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성인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Pandemic Blues)가 심각하다는 데,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통해 정상적인 방어기제를 형성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더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은 원격, 대화는 영상통화, 여가는 OTT.

연구결과, 조사대상인 미국 어린이들은 조사 기간 전국적, 평균적으로 권장되는 신체 활동량(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60분)보다 적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격수업을 포함해 화면을 보는 시간(Screen time)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원격수업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들에게 원격수업이 유일한 사회적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완벽하지 못한 의사소통이 유일한 사회적 상호작용이라는 사실은 코로나19 3년 차를 맞아 깊게 곱씹어 보아야 할 부분이다.

또, 아이들의 여가시간도 OTT 등 화상콘텐츠 활용이 많이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남녀노소가 (TV, Netfix, Youtube 등) 오락적 목적의 화상 콘텐츠 활용이 크게 늘어났다. 어른들에게서 나타난 “Less move, more Netflix” 현상이 아이들에게서도 확인된 것이다.

학교 공부는 원격수업, 친구들과는 영상통화, 여가시간에는 동영상시청, 모두 고립된 공간에서 화면을 통해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아직 소통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는데, 스크린 앞에 고립된 상태에서 소통이 강요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Dr. Pooja Tandon 교수는 화면이 아닌 일상에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학교, 가정에서의 체육활동을 강조하는 의미가 강하다.

“일종의 기회비용이다. 화면을 통해 무엇을 하면, 일상의 다른 것을 안 하게 된다. 신체적인 활동이 대표적이다. 잠을 자거나 다른 사람,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일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정신 건강에 좋다고 여겨지는 것들인데, 화면에 갇히면, 이런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신체 활동과 건강을 기를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고, 화면을 활용하는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일 수 있다.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증진시키고, 스트레스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There's the kind of opportunity cost part of this. So, if you're doing screen time, you're not doing something else. And that something else could be being physically active. It could be sleeping. It could be interacting with other humans, loved ones. And all of those things are considered good for your mental health. And so, you know, now you're not you're not engaging in those activities.

Engaging in physical activity, engaging in healthy behaviors, limiting screen time may be a way to mitigate the impact of that stress. It may be a way to promote not just physical health, but also mental health and sort of set children up to be resilient to the stressors that come their way.)”

분석결과에 따라, 전에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하는 부모들에게 간단하지만 해보면 좋을 것 같은 4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한마디로 하면,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걱정하신다면, 잠시 화면을 꺼두셔도 좋다!”는 것이다.

○ 사용하지 않는 TV와 디스플레이 화면은 꺼두세요!
Turn off the TVs and other devices when not in use.

○ 아이들이 사용하는 콘텐츠와 앱을 확인해 주세요!
Monitor children’s media content and what apps are used or downloaded.

○ 침실, 식사시간, 아이들과의 시간에는 화면을 보지 마세요!
Keep bedrooms, mealtimes and parent-child playtimes screen free for children and parents.

○ 잠들기 1시간 전에는 화면을 보지 말고, 침실에서 디스플레이를 치우세요!
No screen one hour before bed time and remove devices from bedroom before 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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