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북한판 토마호크’?…이인영 “지금 평화 진척해야”

입력 2022.01.2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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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올들어 5번째 미사일 발사...이번엔 '북한판 토마호크'?

북한이 25일 오전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올해 들어 5번째인데, 이번에는 순항미사일 2발로 추정됩니다.

군 관계자는 정확한 발사 지점과 방향, 비행거리 등 세부적인 제원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내륙에서 상당 부분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이 지난해 9월 발사했던 '북한판 토마호크', 신형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 신형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뒤, 2시간 동안 1,500km를 비행해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 개발을 언급했고, 10월 국방과학전람회에서는 두 종류의 신형 순항미사일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막바지 시험 발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은 탄도 미사일보다 파괴력이 약하고 속도는 느리지만, 정확도가 높습니다.

또 레이더망을 회피해서 저고도 기동이 가능해 탄도미사일과 이른바 '섞어 쏘기'를 하면, 현재 우리나라가 구축한 미사일 방어체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최근 도발한 미사일이 모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종류라며, "북한이 전술핵을 최대한 고도화하여 한미가 대응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핵군축 또는 군비제한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이인영 "지금이 하반기보단 양호할 것"... 종전선언엔 여전히 의지 표명

통일부 ‘주한 대사 및 국제기구 신년하례 및 정책 설명회’ (1월 25일, 남북회담본부 회담장)통일부 ‘주한 대사 및 국제기구 신년하례 및 정책 설명회’ (1월 25일, 남북회담본부 회담장)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에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통일부는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회담장에서 '주한 대사 및 국제기구 신년하례 및 정책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인영 장관은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 철회까지 검토한다고 발표한 것 등을 거론하며 "안타깝게도 최근 한반도 정세는 쉽사리 평화의 사이클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올해 예정된 국내외 정치 일정과 국제 정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남북미 모두의 운신 폭을 좁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정부는 여전히 지금의 정세가 하반기 정세보다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척시키기에는 더 양호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 5월 새 정부가 들어서고,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는 등 변수가 많은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습니다.

이 장관은 "다시 긴장과 교착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늘고 있고, 그래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북한이 긴장 고조보다는 대화의 길을 선택하면서 엄혹한 대결의 시기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여전히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 장관은 "항구적인 평화정책의 문을 여는 종전선언과 일관된 인도주의 협력을 포함해 흔들리지 않을 평화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대사가 공석인 미국 대사관에서 크리스토퍼 그린 공사참사관이 나왔고, 안드레이 쿨릭 러시아 대사, 마리아 페르난데스 유럽연합 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대사 대신 각각 팡쿤 공사참사관과 하야시 마코토 정무공사가 대신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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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북한판 토마호크’?…이인영 “지금 평화 진척해야”
    • 입력 2022-01-25 18:52:45
    취재K

■ 북한, 올들어 5번째 미사일 발사...이번엔 '북한판 토마호크'?

북한이 25일 오전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올해 들어 5번째인데, 이번에는 순항미사일 2발로 추정됩니다.

군 관계자는 정확한 발사 지점과 방향, 비행거리 등 세부적인 제원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내륙에서 상당 부분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이 지난해 9월 발사했던 '북한판 토마호크', 신형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 신형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뒤, 2시간 동안 1,500km를 비행해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 개발을 언급했고, 10월 국방과학전람회에서는 두 종류의 신형 순항미사일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막바지 시험 발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은 탄도 미사일보다 파괴력이 약하고 속도는 느리지만, 정확도가 높습니다.

또 레이더망을 회피해서 저고도 기동이 가능해 탄도미사일과 이른바 '섞어 쏘기'를 하면, 현재 우리나라가 구축한 미사일 방어체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최근 도발한 미사일이 모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종류라며, "북한이 전술핵을 최대한 고도화하여 한미가 대응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핵군축 또는 군비제한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이인영 "지금이 하반기보단 양호할 것"... 종전선언엔 여전히 의지 표명

통일부 ‘주한 대사 및 국제기구 신년하례 및 정책 설명회’ (1월 25일, 남북회담본부 회담장)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에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통일부는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회담장에서 '주한 대사 및 국제기구 신년하례 및 정책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인영 장관은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 철회까지 검토한다고 발표한 것 등을 거론하며 "안타깝게도 최근 한반도 정세는 쉽사리 평화의 사이클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올해 예정된 국내외 정치 일정과 국제 정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남북미 모두의 운신 폭을 좁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정부는 여전히 지금의 정세가 하반기 정세보다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척시키기에는 더 양호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 5월 새 정부가 들어서고,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는 등 변수가 많은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습니다.

이 장관은 "다시 긴장과 교착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늘고 있고, 그래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북한이 긴장 고조보다는 대화의 길을 선택하면서 엄혹한 대결의 시기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여전히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 장관은 "항구적인 평화정책의 문을 여는 종전선언과 일관된 인도주의 협력을 포함해 흔들리지 않을 평화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대사가 공석인 미국 대사관에서 크리스토퍼 그린 공사참사관이 나왔고, 안드레이 쿨릭 러시아 대사, 마리아 페르난데스 유럽연합 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대사 대신 각각 팡쿤 공사참사관과 하야시 마코토 정무공사가 대신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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