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러시아는 침공 전야? 아니면 ‘긴장고조’까지만?
입력 2022.01.26 (18:05)
수정 2022.01.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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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군 8천5백 명을 동원한다, 러시아는 함정 160척을 동원해 해상 훈련을 한다.
우크라이나 긴장감이 최고조입니다.
정말 전쟁은 일어날까요?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만약 푸틴이 모든 병력과 함께 진입한다면, 이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침공일 것"이라고 했어요?
[기자]
네, 전쟁 직전 같은 상황입니다.
지도 보시면 러시아는 지금 무려 13만 병력으로 우크라이나 3면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나토는 고작 약 5천 명 정도가 발트 3국, 폴란드에 있습니다.
물론 병력 증강은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미 국방부가 8천5백 명 파병 가능하다 입장 내놨습니다.
영국은 러시아 침공 시 나토군을 지원하겠다 했고, 덴마크, 스페인은 군함, 전투기 지원을 하거나 검토합니다.
프랑스도 준비돼 있다고 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1월 23일 : "러시아군이 한 명이라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공격에 들어간다면 미국과 유럽은 신속하고도 강경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앵커]
그래도 수적으로는 러시아 병력이 압도하는 느낌이에요.
사실 21세기에 이렇게 전면적인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기자]
푸틴이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2014년에 한 일이 있으니 전 세계가 걱정하는 겁니다.
당시 기습적으로 크림반도에 들어가 20일 만에 영토 병합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이게 푸틴의 존재를 과시하는 사건이 됐습니다.
역사의 종말, 민주주의의 승리를 말하던 학자들 입이 쏙 들어갔습니다.
지정학의 시대가 푸틴에 의해 다시 돌아온 겁니다.
[앵커]
그런데 러시아 경제는 타격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이번 도발의 경제적 악영향, 세계가 받고는 있지만 러시아가 제일 심각합니다.
증시, 채권, 통화까지 '트리플 약세'.
증시는 올해 들어 15% 급락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16년 초 이후 최고치.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78에서 79루블, 2020년 11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습니다.
[앵커]
그래도 버틸 수 있습니까?
[기자]
목적이 뭔지 봐야 합니다.
만약 영토 확장이 목적이라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크림 병합 때는 세계가 넋 놓고 있을 때 기습을 한 것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보고 있죠.
이러면 전차와 항공기를 앞세운 진짜 전면전을 해야 합니다.
러시아군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그 군을 움직일 돈, 경제력은 다릅니다.
자원 부국이라곤 해도 러시아는 우리보다 GDP 규모가 작습니다.
게다가 국방비 역시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한테 역전당했습니다.
돈이 부족할 수 있는 겁니다.
시선을 넓혀서 글로벌 경제 보면 미국이 양적 완화, 긴축하고 있어서 달러는 앞으로 더 부족해질 겁니다.
잠시는 이길 수 있으나 전면전, 장기전 가면 경제에 불확실성이 있단 얘깁니다.
푸틴이 불확실한 게임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라는 큰 모험 할 것 같진 않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계산기 두드리고 있을 거란 얘기군요?
[기자]
네, 2008년 조지아, 2014년 크림반도 등 과거의 군사 도발을 보면 확실한 승산,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만 움직였습니다.
크림반도는 꼭 필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지만 우크라이나 영토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푸틴은 미국에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해선 안 된다, 또 이번 기회에 동진 안 하겠다는 문서 써라, 이런 약속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 최대한 압박하는 거라면 전쟁보다는 전쟁하겠다는 위협으로 최대한 긴장의 수위를 높여 놓는 것, 그 자체가 목표일 수 있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미·중 분쟁이 본격화되는 국면에 이 러시아 변수까지, 바이든 대통령 머릿속이 복잡할 것 같아요?
[기자]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 관련 영향력을 절대로 포기 안 할 텐데, 그렇다고 압박만 하면 중국과 더 밀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서방이 제재하면 중국이 도와주는 중·러 협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거든요.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도발과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가능성을 함께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 안 그래도 미국의 시선과 국력이 더 분산돼서 각자가 원하는 걸 더 쉽게 얻는단 거죠.
실제로 러시아 경제제재의 한 방법으로 국제결제망 퇴출 얘기가 나오니까, 러시아는 바로 '중국과 별도의 결제망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다음 주,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잖아요?
그러면 중국이 불편할 도발은 당분간은 참지 않을까요?
[기자]
러시아가 조지아 침공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때가 2008년 8월 8일, 베이징 하계 올림픽 개막식 열리던 날입니다.
[앵커]
아, 오히려 기습 찬스가 될 수 있단 얘기군요.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할 텐데요.
잘 들었습니다.
미국은 군 8천5백 명을 동원한다, 러시아는 함정 160척을 동원해 해상 훈련을 한다.
우크라이나 긴장감이 최고조입니다.
정말 전쟁은 일어날까요?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만약 푸틴이 모든 병력과 함께 진입한다면, 이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침공일 것"이라고 했어요?
[기자]
네, 전쟁 직전 같은 상황입니다.
지도 보시면 러시아는 지금 무려 13만 병력으로 우크라이나 3면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나토는 고작 약 5천 명 정도가 발트 3국, 폴란드에 있습니다.
물론 병력 증강은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미 국방부가 8천5백 명 파병 가능하다 입장 내놨습니다.
영국은 러시아 침공 시 나토군을 지원하겠다 했고, 덴마크, 스페인은 군함, 전투기 지원을 하거나 검토합니다.
프랑스도 준비돼 있다고 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1월 23일 : "러시아군이 한 명이라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공격에 들어간다면 미국과 유럽은 신속하고도 강경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앵커]
그래도 수적으로는 러시아 병력이 압도하는 느낌이에요.
사실 21세기에 이렇게 전면적인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기자]
푸틴이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2014년에 한 일이 있으니 전 세계가 걱정하는 겁니다.
당시 기습적으로 크림반도에 들어가 20일 만에 영토 병합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이게 푸틴의 존재를 과시하는 사건이 됐습니다.
역사의 종말, 민주주의의 승리를 말하던 학자들 입이 쏙 들어갔습니다.
지정학의 시대가 푸틴에 의해 다시 돌아온 겁니다.
[앵커]
그런데 러시아 경제는 타격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이번 도발의 경제적 악영향, 세계가 받고는 있지만 러시아가 제일 심각합니다.
증시, 채권, 통화까지 '트리플 약세'.
증시는 올해 들어 15% 급락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16년 초 이후 최고치.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78에서 79루블, 2020년 11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습니다.
[앵커]
그래도 버틸 수 있습니까?
[기자]
목적이 뭔지 봐야 합니다.
만약 영토 확장이 목적이라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크림 병합 때는 세계가 넋 놓고 있을 때 기습을 한 것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보고 있죠.
이러면 전차와 항공기를 앞세운 진짜 전면전을 해야 합니다.
러시아군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그 군을 움직일 돈, 경제력은 다릅니다.
자원 부국이라곤 해도 러시아는 우리보다 GDP 규모가 작습니다.
게다가 국방비 역시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한테 역전당했습니다.
돈이 부족할 수 있는 겁니다.
시선을 넓혀서 글로벌 경제 보면 미국이 양적 완화, 긴축하고 있어서 달러는 앞으로 더 부족해질 겁니다.
잠시는 이길 수 있으나 전면전, 장기전 가면 경제에 불확실성이 있단 얘깁니다.
푸틴이 불확실한 게임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라는 큰 모험 할 것 같진 않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계산기 두드리고 있을 거란 얘기군요?
[기자]
네, 2008년 조지아, 2014년 크림반도 등 과거의 군사 도발을 보면 확실한 승산,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만 움직였습니다.
크림반도는 꼭 필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지만 우크라이나 영토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푸틴은 미국에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해선 안 된다, 또 이번 기회에 동진 안 하겠다는 문서 써라, 이런 약속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 최대한 압박하는 거라면 전쟁보다는 전쟁하겠다는 위협으로 최대한 긴장의 수위를 높여 놓는 것, 그 자체가 목표일 수 있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미·중 분쟁이 본격화되는 국면에 이 러시아 변수까지, 바이든 대통령 머릿속이 복잡할 것 같아요?
[기자]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 관련 영향력을 절대로 포기 안 할 텐데, 그렇다고 압박만 하면 중국과 더 밀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서방이 제재하면 중국이 도와주는 중·러 협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거든요.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도발과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가능성을 함께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 안 그래도 미국의 시선과 국력이 더 분산돼서 각자가 원하는 걸 더 쉽게 얻는단 거죠.
실제로 러시아 경제제재의 한 방법으로 국제결제망 퇴출 얘기가 나오니까, 러시아는 바로 '중국과 별도의 결제망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다음 주,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잖아요?
그러면 중국이 불편할 도발은 당분간은 참지 않을까요?
[기자]
러시아가 조지아 침공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때가 2008년 8월 8일, 베이징 하계 올림픽 개막식 열리던 날입니다.
[앵커]
아, 오히려 기습 찬스가 될 수 있단 얘기군요.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할 텐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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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1-26 18:05:25
- 수정2022-01-26 18:19:33
[앵커]
미국은 군 8천5백 명을 동원한다, 러시아는 함정 160척을 동원해 해상 훈련을 한다.
우크라이나 긴장감이 최고조입니다.
정말 전쟁은 일어날까요?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만약 푸틴이 모든 병력과 함께 진입한다면, 이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침공일 것"이라고 했어요?
[기자]
네, 전쟁 직전 같은 상황입니다.
지도 보시면 러시아는 지금 무려 13만 병력으로 우크라이나 3면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나토는 고작 약 5천 명 정도가 발트 3국, 폴란드에 있습니다.
물론 병력 증강은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미 국방부가 8천5백 명 파병 가능하다 입장 내놨습니다.
영국은 러시아 침공 시 나토군을 지원하겠다 했고, 덴마크, 스페인은 군함, 전투기 지원을 하거나 검토합니다.
프랑스도 준비돼 있다고 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1월 23일 : "러시아군이 한 명이라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공격에 들어간다면 미국과 유럽은 신속하고도 강경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앵커]
그래도 수적으로는 러시아 병력이 압도하는 느낌이에요.
사실 21세기에 이렇게 전면적인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기자]
푸틴이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2014년에 한 일이 있으니 전 세계가 걱정하는 겁니다.
당시 기습적으로 크림반도에 들어가 20일 만에 영토 병합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이게 푸틴의 존재를 과시하는 사건이 됐습니다.
역사의 종말, 민주주의의 승리를 말하던 학자들 입이 쏙 들어갔습니다.
지정학의 시대가 푸틴에 의해 다시 돌아온 겁니다.
[앵커]
그런데 러시아 경제는 타격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이번 도발의 경제적 악영향, 세계가 받고는 있지만 러시아가 제일 심각합니다.
증시, 채권, 통화까지 '트리플 약세'.
증시는 올해 들어 15% 급락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16년 초 이후 최고치.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78에서 79루블, 2020년 11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습니다.
[앵커]
그래도 버틸 수 있습니까?
[기자]
목적이 뭔지 봐야 합니다.
만약 영토 확장이 목적이라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크림 병합 때는 세계가 넋 놓고 있을 때 기습을 한 것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보고 있죠.
이러면 전차와 항공기를 앞세운 진짜 전면전을 해야 합니다.
러시아군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그 군을 움직일 돈, 경제력은 다릅니다.
자원 부국이라곤 해도 러시아는 우리보다 GDP 규모가 작습니다.
게다가 국방비 역시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한테 역전당했습니다.
돈이 부족할 수 있는 겁니다.
시선을 넓혀서 글로벌 경제 보면 미국이 양적 완화, 긴축하고 있어서 달러는 앞으로 더 부족해질 겁니다.
잠시는 이길 수 있으나 전면전, 장기전 가면 경제에 불확실성이 있단 얘깁니다.
푸틴이 불확실한 게임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라는 큰 모험 할 것 같진 않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계산기 두드리고 있을 거란 얘기군요?
[기자]
네, 2008년 조지아, 2014년 크림반도 등 과거의 군사 도발을 보면 확실한 승산,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만 움직였습니다.
크림반도는 꼭 필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지만 우크라이나 영토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푸틴은 미국에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해선 안 된다, 또 이번 기회에 동진 안 하겠다는 문서 써라, 이런 약속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 최대한 압박하는 거라면 전쟁보다는 전쟁하겠다는 위협으로 최대한 긴장의 수위를 높여 놓는 것, 그 자체가 목표일 수 있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미·중 분쟁이 본격화되는 국면에 이 러시아 변수까지, 바이든 대통령 머릿속이 복잡할 것 같아요?
[기자]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 관련 영향력을 절대로 포기 안 할 텐데, 그렇다고 압박만 하면 중국과 더 밀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서방이 제재하면 중국이 도와주는 중·러 협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거든요.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도발과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가능성을 함께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 안 그래도 미국의 시선과 국력이 더 분산돼서 각자가 원하는 걸 더 쉽게 얻는단 거죠.
실제로 러시아 경제제재의 한 방법으로 국제결제망 퇴출 얘기가 나오니까, 러시아는 바로 '중국과 별도의 결제망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다음 주,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잖아요?
그러면 중국이 불편할 도발은 당분간은 참지 않을까요?
[기자]
러시아가 조지아 침공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때가 2008년 8월 8일, 베이징 하계 올림픽 개막식 열리던 날입니다.
[앵커]
아, 오히려 기습 찬스가 될 수 있단 얘기군요.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할 텐데요.
잘 들었습니다.
미국은 군 8천5백 명을 동원한다, 러시아는 함정 160척을 동원해 해상 훈련을 한다.
우크라이나 긴장감이 최고조입니다.
정말 전쟁은 일어날까요?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만약 푸틴이 모든 병력과 함께 진입한다면, 이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침공일 것"이라고 했어요?
[기자]
네, 전쟁 직전 같은 상황입니다.
지도 보시면 러시아는 지금 무려 13만 병력으로 우크라이나 3면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나토는 고작 약 5천 명 정도가 발트 3국, 폴란드에 있습니다.
물론 병력 증강은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미 국방부가 8천5백 명 파병 가능하다 입장 내놨습니다.
영국은 러시아 침공 시 나토군을 지원하겠다 했고, 덴마크, 스페인은 군함, 전투기 지원을 하거나 검토합니다.
프랑스도 준비돼 있다고 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1월 23일 : "러시아군이 한 명이라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공격에 들어간다면 미국과 유럽은 신속하고도 강경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앵커]
그래도 수적으로는 러시아 병력이 압도하는 느낌이에요.
사실 21세기에 이렇게 전면적인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기자]
푸틴이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2014년에 한 일이 있으니 전 세계가 걱정하는 겁니다.
당시 기습적으로 크림반도에 들어가 20일 만에 영토 병합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이게 푸틴의 존재를 과시하는 사건이 됐습니다.
역사의 종말, 민주주의의 승리를 말하던 학자들 입이 쏙 들어갔습니다.
지정학의 시대가 푸틴에 의해 다시 돌아온 겁니다.
[앵커]
그런데 러시아 경제는 타격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이번 도발의 경제적 악영향, 세계가 받고는 있지만 러시아가 제일 심각합니다.
증시, 채권, 통화까지 '트리플 약세'.
증시는 올해 들어 15% 급락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16년 초 이후 최고치.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78에서 79루블, 2020년 11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습니다.
[앵커]
그래도 버틸 수 있습니까?
[기자]
목적이 뭔지 봐야 합니다.
만약 영토 확장이 목적이라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크림 병합 때는 세계가 넋 놓고 있을 때 기습을 한 것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보고 있죠.
이러면 전차와 항공기를 앞세운 진짜 전면전을 해야 합니다.
러시아군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그 군을 움직일 돈, 경제력은 다릅니다.
자원 부국이라곤 해도 러시아는 우리보다 GDP 규모가 작습니다.
게다가 국방비 역시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한테 역전당했습니다.
돈이 부족할 수 있는 겁니다.
시선을 넓혀서 글로벌 경제 보면 미국이 양적 완화, 긴축하고 있어서 달러는 앞으로 더 부족해질 겁니다.
잠시는 이길 수 있으나 전면전, 장기전 가면 경제에 불확실성이 있단 얘깁니다.
푸틴이 불확실한 게임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라는 큰 모험 할 것 같진 않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계산기 두드리고 있을 거란 얘기군요?
[기자]
네, 2008년 조지아, 2014년 크림반도 등 과거의 군사 도발을 보면 확실한 승산,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만 움직였습니다.
크림반도는 꼭 필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지만 우크라이나 영토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푸틴은 미국에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해선 안 된다, 또 이번 기회에 동진 안 하겠다는 문서 써라, 이런 약속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 최대한 압박하는 거라면 전쟁보다는 전쟁하겠다는 위협으로 최대한 긴장의 수위를 높여 놓는 것, 그 자체가 목표일 수 있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미·중 분쟁이 본격화되는 국면에 이 러시아 변수까지, 바이든 대통령 머릿속이 복잡할 것 같아요?
[기자]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 관련 영향력을 절대로 포기 안 할 텐데, 그렇다고 압박만 하면 중국과 더 밀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서방이 제재하면 중국이 도와주는 중·러 협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거든요.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도발과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가능성을 함께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 안 그래도 미국의 시선과 국력이 더 분산돼서 각자가 원하는 걸 더 쉽게 얻는단 거죠.
실제로 러시아 경제제재의 한 방법으로 국제결제망 퇴출 얘기가 나오니까, 러시아는 바로 '중국과 별도의 결제망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다음 주,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잖아요?
그러면 중국이 불편할 도발은 당분간은 참지 않을까요?
[기자]
러시아가 조지아 침공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때가 2008년 8월 8일, 베이징 하계 올림픽 개막식 열리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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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히려 기습 찬스가 될 수 있단 얘기군요.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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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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