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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하며 ‘사노라면’ 부른 이유는?…“수상한 자금 흐름 확인”
입력 2022.01.26 (21:33) 수정 2022.01.27 (19:38) 취재K

■ '사노라면' 부르며 사직한 박하영 차장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박하영(사법연수원 31기)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어제(25일) 갑자기 사직서를 냈습니다.

박 차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올린 사직 인사에서 " 더 근무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 보았지만 …. 이리 저리 생각을 해 보고 대응도 해 보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가수 들국화의 '사노라면' 1절을 직접 부른 음성 파일도 함께 올렸습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 밝은 날도 오겠지 / 흐린 날도 날이 새면 / 해가 뜨지 않더냐 /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 내일은 해가 뜬다 / 내일은 해가 뜬다"는 가사의 곡입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박은정(사법연수원 29기) 성남지청장이 '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부당하게 막은 것이 박 차장검사 사직의 배경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충돌…주변에 고충 토로

'성남 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6개 대기업에 건설 관련 인허가 특혜를 주고, 성남 FC에 후원금이나 광고비 160억 원을 내도록 했다는 의혹입니다.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3년여 만에 무혐의로 불송치했습니다. 이후 고발인 측이 수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재수사 여부를 검토해 왔습니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 차장검사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거나 검찰이 직접 수사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보고했지만, 위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를 맡은 주임검사와 형사1부장검사 역시 박 차장검사와 같은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차장검사는 사표 쓰기 불과 며칠 전인 지난주에도 박 지청장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지인들은 전했습니다.

박은정 성남지청장은 202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시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주도한 인물입니다.

■ "수상한 자금 흐름 확인…용처 밝혀야"

관심이 쏠리는 건 박 지청장이 반대하는데도 수사팀이 재수사 주장을 굽히지 않은 이유입니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수사팀은 성남 FC로 들어온 후원금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대기업 6곳으로부터 성남 FC로 들어온 160억 원 가운데 일부가 관련 단체들을 통해 어딘가로 현금화돼 빠져나갔는데, 이 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박 차장검사 등 수사팀은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용처 확인 없이 수사를 종결할 경우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수사팀에서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대목입니다.

앞서 경찰은 '성남 FC의 계좌는 다 들여다봤지만, 압수수색 등은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성남FC는 모금한 후원금을 현금으로 시 산하 체육단체에 지급한 사실이 일체 없으며, 후원금은 정당하게 법인 수입으로 처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와 관련한 일체의 자료는 수사당국에 모두 제출했고, 관련 담당자들이 3년여에 걸친 수사를 받았지만 혐의없음으로 종결 처리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 김오수 "수원지검이 경위 파악하라"…공정성 의문 제기

논란이 일자 김오수 검찰총장은 신성식 수원지검장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검토 단계부터 박 지청장이 신 지검장과 상의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신 지검장이 지휘하는 수원지검은 '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데,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야당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보니 검찰 일각에서는 "내일도 해는 안 뜰 듯"이라는 자조도 나오고 있습니다.
  • 사직하며 ‘사노라면’ 부른 이유는?…“수상한 자금 흐름 확인”
    • 입력 2022-01-26 21:33:03
    • 수정2022-01-27 19:38:43
    취재K

■ '사노라면' 부르며 사직한 박하영 차장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박하영(사법연수원 31기)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어제(25일) 갑자기 사직서를 냈습니다.

박 차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올린 사직 인사에서 " 더 근무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 보았지만 …. 이리 저리 생각을 해 보고 대응도 해 보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가수 들국화의 '사노라면' 1절을 직접 부른 음성 파일도 함께 올렸습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 밝은 날도 오겠지 / 흐린 날도 날이 새면 / 해가 뜨지 않더냐 /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 내일은 해가 뜬다 / 내일은 해가 뜬다"는 가사의 곡입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박은정(사법연수원 29기) 성남지청장이 '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부당하게 막은 것이 박 차장검사 사직의 배경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충돌…주변에 고충 토로

'성남 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6개 대기업에 건설 관련 인허가 특혜를 주고, 성남 FC에 후원금이나 광고비 160억 원을 내도록 했다는 의혹입니다.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3년여 만에 무혐의로 불송치했습니다. 이후 고발인 측이 수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재수사 여부를 검토해 왔습니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 차장검사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거나 검찰이 직접 수사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보고했지만, 위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를 맡은 주임검사와 형사1부장검사 역시 박 차장검사와 같은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차장검사는 사표 쓰기 불과 며칠 전인 지난주에도 박 지청장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지인들은 전했습니다.

박은정 성남지청장은 202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시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주도한 인물입니다.

■ "수상한 자금 흐름 확인…용처 밝혀야"

관심이 쏠리는 건 박 지청장이 반대하는데도 수사팀이 재수사 주장을 굽히지 않은 이유입니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수사팀은 성남 FC로 들어온 후원금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대기업 6곳으로부터 성남 FC로 들어온 160억 원 가운데 일부가 관련 단체들을 통해 어딘가로 현금화돼 빠져나갔는데, 이 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박 차장검사 등 수사팀은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용처 확인 없이 수사를 종결할 경우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수사팀에서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대목입니다.

앞서 경찰은 '성남 FC의 계좌는 다 들여다봤지만, 압수수색 등은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성남FC는 모금한 후원금을 현금으로 시 산하 체육단체에 지급한 사실이 일체 없으며, 후원금은 정당하게 법인 수입으로 처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와 관련한 일체의 자료는 수사당국에 모두 제출했고, 관련 담당자들이 3년여에 걸친 수사를 받았지만 혐의없음으로 종결 처리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 김오수 "수원지검이 경위 파악하라"…공정성 의문 제기

논란이 일자 김오수 검찰총장은 신성식 수원지검장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검토 단계부터 박 지청장이 신 지검장과 상의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신 지검장이 지휘하는 수원지검은 '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데,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야당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보니 검찰 일각에서는 "내일도 해는 안 뜰 듯"이라는 자조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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