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왕릉원서 새로운 명문 새겨진 벽돌 확인

입력 2022.01.27 (09:36) 수정 2022.01.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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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새로운 명문이 새겨진 벽돌이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무령왕릉과 왕릉원 29호분 벽돌을 조사한 결과 '조차시건업인야(造此是建業人也)'라는 명문이 새겨진 벽돌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소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29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해 왕릉급 고분을 재확인했고, 그 과정에서 무덤 입구를 폐쇄하는 데 사용한 벽돌을 전량 수습해 정리해왔습니다.

문화재청은 "29호분에서 확인된 명문은 반으로 잘린 연꽃무늬 벽돌의 옆면에 새겨져 있으며, 명문 내용인 '조차시건업인야'는 '이것을 만든 사람은 건업인이다'로 해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업(建業)은 중국 남경의 옛 이름입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명문의 학술적 가치에 대해 "건업인(建業人)은 중국 남조의 남경 출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를 통해 제작자의 출신지를 파악할 수 있고, 이 같은 출신의 명시는 제작자가 외부인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당시 벽돌과 무덤의 축조가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았음을 더욱 분명하게 알려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명문의 서체 및 내용이 6호분 명문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되어, 당시 제작과정에서 상호 연관성이 주목됨에 따라 추가로 관련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 덧붙였습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는 굴식돌방무덤(橫穴式 石室墳)과 벽돌무덤(塼築墳)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데, 이 중 벽돌무덤인 무령왕릉과 6호분에서는 글자가 새겨진 명문 벽돌이 이미 출토된 바 있어 당시 대외교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비교 평가되고 있습니다.

굴식돌방무덤은 판 모양의 돌을 이용하여 널(관)을 넣는 방을 만들고 방의 한쪽에는 외부에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뒤에 흙을 덮어씌운 무덤이고, 벽돌무덤은 벽돌을 이용하여 일정한 양식으로 축조한 무덤입니다.

문화재청은 "고대사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에 확인된 명문 벽돌은 백제 웅진기의 대외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명문에 대한 3차원 입체(3D) 정밀 분석 등을 시행하여 글자를 더 명확히 판독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이를 토대로 백제 시대 서체 복원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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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1-27 09: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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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새로운 명문이 새겨진 벽돌이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무령왕릉과 왕릉원 29호분 벽돌을 조사한 결과 '조차시건업인야(造此是建業人也)'라는 명문이 새겨진 벽돌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소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29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해 왕릉급 고분을 재확인했고, 그 과정에서 무덤 입구를 폐쇄하는 데 사용한 벽돌을 전량 수습해 정리해왔습니다.

문화재청은 "29호분에서 확인된 명문은 반으로 잘린 연꽃무늬 벽돌의 옆면에 새겨져 있으며, 명문 내용인 '조차시건업인야'는 '이것을 만든 사람은 건업인이다'로 해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업(建業)은 중국 남경의 옛 이름입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명문의 학술적 가치에 대해 "건업인(建業人)은 중국 남조의 남경 출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를 통해 제작자의 출신지를 파악할 수 있고, 이 같은 출신의 명시는 제작자가 외부인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당시 벽돌과 무덤의 축조가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았음을 더욱 분명하게 알려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명문의 서체 및 내용이 6호분 명문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되어, 당시 제작과정에서 상호 연관성이 주목됨에 따라 추가로 관련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 덧붙였습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는 굴식돌방무덤(橫穴式 石室墳)과 벽돌무덤(塼築墳)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데, 이 중 벽돌무덤인 무령왕릉과 6호분에서는 글자가 새겨진 명문 벽돌이 이미 출토된 바 있어 당시 대외교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비교 평가되고 있습니다.

굴식돌방무덤은 판 모양의 돌을 이용하여 널(관)을 넣는 방을 만들고 방의 한쪽에는 외부에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뒤에 흙을 덮어씌운 무덤이고, 벽돌무덤은 벽돌을 이용하여 일정한 양식으로 축조한 무덤입니다.

문화재청은 "고대사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에 확인된 명문 벽돌은 백제 웅진기의 대외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명문에 대한 3차원 입체(3D) 정밀 분석 등을 시행하여 글자를 더 명확히 판독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이를 토대로 백제 시대 서체 복원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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