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팝 가수들 판권 매각 잇따라, 배경은?

입력 2022.01.27 (10:52) 수정 2022.01.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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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밥 딜런이 자신의 모든 녹음 곡에 대한 권리를 소니뮤직에 넘겼습니다.

앞서 유니버설 뮤직에는 자신이 작곡한 600여 곡의 판권을 넘겼는데요.

밥 딜런처럼 최근 팝 가수들이 자신의 판권을 음악 회사나 투자회사에 넘기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노킹 온 헤븐스 도어'/밥 딜런/1973 : "똑, 똑,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1970년대 발표된 밥 딜런의 대표곡 중 하나인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리는 노래인데요.

또 다른 명곡인, '블로잉 인 더 윈드'는 그에게 음유시인이란 칭호를 안겼습니다.

['블로잉 인 더 윈드'/밥 딜런/1963 : "산은 얼마나 오래 서 있어야 바다로 씻겨 갈 수 있을까요?"]

밥 딜런은 특유의 시적인 표현이 담긴 가사로 대중 가요를 예술로 승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2016년에는 대중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사라 다니우스/스웨덴 문학비평가 : "2016년 노벨 문학상은 미국 음악에서 시적인 표현을 창조해 낸 밥 딜런에게 수여합니다."]

여든이 넘은 그는 여전히 대중 곁에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건, 이제 그가 녹음한 음악과 앞으로 내놓을 신곡에 대한 권리를 한 회사가 갖게 됐다는 건데요.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리 돈 약 2천4백억 원을 받고, 소니뮤직에 녹음 저작권을 넘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소니뮤직과는 자회사인 컬럼비아 레코드를 통해 데뷔 앨범을 발매하는 등 60년 넘게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요.

이번 계약과 관련해 "내 모든 녹음 곡이 현재 속한 곳에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앞서 그는 약 3천600억 원을 받고, 유니버설 뮤직에 판권을 넘겼습니다.

정리하면, 소니는 향후 재발매권을 갖고, 유니버설은 영화나 라디오 등 다른 저작물에서 배당을 받게 됩니다.

뉴욕타임스는 여러 가수가 그의 곡을 리메이크했다는 점등을 들어, 유니버설의 거래액이 더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로버트 레빈/빌보드 편집국장 : "가장 크게 달라질 점은, 아마도 유니버설이 딜런의 노래를 리메이크할 더 많은 가수 모집에 나설 수도 있다는 거죠. 좋은 일입니다."]

최근 밥 딜런처럼 노래의 판권을 음악 회사나 투자 회사에 넘기는 가수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 록의 전설로 불리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소니뮤직에 판권을 넘겼고요.

지난해엔 '라틴 팝의 여왕' 샤키라가 영국 투자회사에 전곡의 판권을 넘겼습니다.

또, 싱어송라이터 닐 영도 자신의 음악에 대한 권리 50%를 음악 저작권 투자회사 '힙노시스'에 매각했습니다.

[닐 영/가수/2019년 : "우리의 사는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음악에 담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론 음악 산업이 스트리밍 체계로 전환되면서 판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회사들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음악 판권을 사고 싶어 하고, 코로나19로 공연 수익이 끊긴 것이 팝스타들의 판권 매각을 부추겼다는 분석인데요.

영국 가디언은 "음악 판권이 금이나 석유보다 확실한 투자처"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상이나 응원의 대상이던 음악이 이제는 투자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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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7 10:52:56
    • 수정2022-01-27 11:04:46
    지구촌뉴스
[앵커]

밥 딜런이 자신의 모든 녹음 곡에 대한 권리를 소니뮤직에 넘겼습니다.

앞서 유니버설 뮤직에는 자신이 작곡한 600여 곡의 판권을 넘겼는데요.

밥 딜런처럼 최근 팝 가수들이 자신의 판권을 음악 회사나 투자회사에 넘기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노킹 온 헤븐스 도어'/밥 딜런/1973 : "똑, 똑,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1970년대 발표된 밥 딜런의 대표곡 중 하나인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리는 노래인데요.

또 다른 명곡인, '블로잉 인 더 윈드'는 그에게 음유시인이란 칭호를 안겼습니다.

['블로잉 인 더 윈드'/밥 딜런/1963 : "산은 얼마나 오래 서 있어야 바다로 씻겨 갈 수 있을까요?"]

밥 딜런은 특유의 시적인 표현이 담긴 가사로 대중 가요를 예술로 승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2016년에는 대중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사라 다니우스/스웨덴 문학비평가 : "2016년 노벨 문학상은 미국 음악에서 시적인 표현을 창조해 낸 밥 딜런에게 수여합니다."]

여든이 넘은 그는 여전히 대중 곁에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건, 이제 그가 녹음한 음악과 앞으로 내놓을 신곡에 대한 권리를 한 회사가 갖게 됐다는 건데요.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리 돈 약 2천4백억 원을 받고, 소니뮤직에 녹음 저작권을 넘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소니뮤직과는 자회사인 컬럼비아 레코드를 통해 데뷔 앨범을 발매하는 등 60년 넘게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요.

이번 계약과 관련해 "내 모든 녹음 곡이 현재 속한 곳에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앞서 그는 약 3천600억 원을 받고, 유니버설 뮤직에 판권을 넘겼습니다.

정리하면, 소니는 향후 재발매권을 갖고, 유니버설은 영화나 라디오 등 다른 저작물에서 배당을 받게 됩니다.

뉴욕타임스는 여러 가수가 그의 곡을 리메이크했다는 점등을 들어, 유니버설의 거래액이 더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로버트 레빈/빌보드 편집국장 : "가장 크게 달라질 점은, 아마도 유니버설이 딜런의 노래를 리메이크할 더 많은 가수 모집에 나설 수도 있다는 거죠. 좋은 일입니다."]

최근 밥 딜런처럼 노래의 판권을 음악 회사나 투자 회사에 넘기는 가수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 록의 전설로 불리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소니뮤직에 판권을 넘겼고요.

지난해엔 '라틴 팝의 여왕' 샤키라가 영국 투자회사에 전곡의 판권을 넘겼습니다.

또, 싱어송라이터 닐 영도 자신의 음악에 대한 권리 50%를 음악 저작권 투자회사 '힙노시스'에 매각했습니다.

[닐 영/가수/2019년 : "우리의 사는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음악에 담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론 음악 산업이 스트리밍 체계로 전환되면서 판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회사들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음악 판권을 사고 싶어 하고, 코로나19로 공연 수익이 끊긴 것이 팝스타들의 판권 매각을 부추겼다는 분석인데요.

영국 가디언은 "음악 판권이 금이나 석유보다 확실한 투자처"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상이나 응원의 대상이던 음악이 이제는 투자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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