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이 109개로 늘어난 이유?

입력 2022.01.27 (11:18) 수정 2022.01.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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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동계올림픽 금, 은, 동메달 사진: 2021. 11. 1 일 KBS 뉴스 화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각 경기(event) 1, 2, 3위 선수가 목에 걸 금, 은, 동메달이다.

■ 베이징동계올림픽, 평창 때보다 7개 더 많은 109개 금메달.

대회 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이번 대회에는 7개 종목, 15개 세부종목에 모두 109개 메달 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Events will be held 15 disciplines across 7 Sports. 109 sets of medals will be awarded). 흔히 뉴스에서 ‘이번 대회에는 109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라고 표현하는 데, 금메달 결정전이 109경기라는 뜻이다.

금메달을 쓰는 이유는 우승자나 우승팀이 얼마나 되는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에서 3, 4위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하기도 해, 메달 세트로 표현하면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109개로,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102개보다 7개가 더 많다. 그 이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철학, 역점과제와 관계가 있고,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그 답을 짐작할 수 있다.

(출처 IOC 홈페이지-스포츠에서의 성 평등 )

■ 스포츠에서 성 평등(Gender Equality)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IOC 홈페이지에 적힌 '스포츠는 성 평등을 증진하고, 여성의 권한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플랫폼 가운데 하나'라는 설명처럼, IOC 가 ‘스포츠에서의 성 평등(Gender Equality in Sports)’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이다. IOC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올림픽을 통해 가치를 스포츠 현장에 실현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 도입된 7경기를 보면, 여자 선수 경기들이 신설됐고, 남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혼성경기가 여러 종목에 추가됐다. 우선, 봅슬레이에 여자 1인승 (Monobob) 경기가 신설됐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대회 때 여자 2인승이 처음 도입된 이후 20년 만에 새로운 종목이 추가된 것이다. 다양한 혼성단체전이 도입됐다. 쇼트트랙 남녀 혼성 2,000m 계주와 스키점프 혼성단체전,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경기가 정식경기로 도입되어 이번 올림픽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이 결과 베이징올림픽은 역대 동계올림픽 가운데 가장 많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참가선수 공식등록을 마쳐야 정확한 수치가 나오겠지만, 국제연맹들의 잠정 수치를 종합해 보면 약 45%로 예상된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의 41%보다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성 평등의 1차적인 지표인 출전선수 비율이 남녀 50대 50에 상당히 근접하게 된다.

■ 출전선수 비율은 50:50에 접근, 이제 질적인 성장이 필요

출전선수 비율로만 평가하면, 전체 49%를 기록한 지난 도쿄올림픽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안산과 김제덕이 호흡을 맞춘 양궁 혼성경기처럼, 도쿄대회 때 18개 종목에 혼성 종목 중심의 새로운 경기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1986년 1회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고, 2회 파리올림픽에 20여 명이 출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 커다란 양적 변화이다. 이제 베이징동계올림픽과 파리하계올림픽 이후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스포츠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 유일하게 남자 선수들만 출전하는 종목은 ‘노르딕 복합(Nordic Combined)’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노르딕 복합(Nordic Combined)’에만 여자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까지 체력적인 부담이 너무 큰 종목이라 아직 선수층이 얇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든 기록은 깨졌고, 벽은 무너져 왔다. 머지않아 노르딕복합에도 도전하는 여자 선수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면, 동계올림픽 사상 전 종목에 남녀가 모두 출전하는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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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이 109개로 늘어난 이유?
    • 입력 2022-01-27 11:18:40
    • 수정2022-01-27 11:21:36
    스포츠K
(베이징동계올림픽 금, 은, 동메달 사진: 2021. 11. 1 일 KBS 뉴스 화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각 경기(event) 1, 2, 3위 선수가 목에 걸 금, 은, 동메달이다.

■ 베이징동계올림픽, 평창 때보다 7개 더 많은 109개 금메달.

대회 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이번 대회에는 7개 종목, 15개 세부종목에 모두 109개 메달 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Events will be held 15 disciplines across 7 Sports. 109 sets of medals will be awarded). 흔히 뉴스에서 ‘이번 대회에는 109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라고 표현하는 데, 금메달 결정전이 109경기라는 뜻이다.

금메달을 쓰는 이유는 우승자나 우승팀이 얼마나 되는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에서 3, 4위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하기도 해, 메달 세트로 표현하면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109개로,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102개보다 7개가 더 많다. 그 이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철학, 역점과제와 관계가 있고,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그 답을 짐작할 수 있다.

(출처 IOC 홈페이지-스포츠에서의 성 평등 )

■ 스포츠에서 성 평등(Gender Equality)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IOC 홈페이지에 적힌 '스포츠는 성 평등을 증진하고, 여성의 권한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플랫폼 가운데 하나'라는 설명처럼, IOC 가 ‘스포츠에서의 성 평등(Gender Equality in Sports)’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이다. IOC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올림픽을 통해 가치를 스포츠 현장에 실현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 도입된 7경기를 보면, 여자 선수 경기들이 신설됐고, 남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혼성경기가 여러 종목에 추가됐다. 우선, 봅슬레이에 여자 1인승 (Monobob) 경기가 신설됐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대회 때 여자 2인승이 처음 도입된 이후 20년 만에 새로운 종목이 추가된 것이다. 다양한 혼성단체전이 도입됐다. 쇼트트랙 남녀 혼성 2,000m 계주와 스키점프 혼성단체전,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경기가 정식경기로 도입되어 이번 올림픽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이 결과 베이징올림픽은 역대 동계올림픽 가운데 가장 많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참가선수 공식등록을 마쳐야 정확한 수치가 나오겠지만, 국제연맹들의 잠정 수치를 종합해 보면 약 45%로 예상된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의 41%보다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성 평등의 1차적인 지표인 출전선수 비율이 남녀 50대 50에 상당히 근접하게 된다.

■ 출전선수 비율은 50:50에 접근, 이제 질적인 성장이 필요

출전선수 비율로만 평가하면, 전체 49%를 기록한 지난 도쿄올림픽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안산과 김제덕이 호흡을 맞춘 양궁 혼성경기처럼, 도쿄대회 때 18개 종목에 혼성 종목 중심의 새로운 경기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1986년 1회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고, 2회 파리올림픽에 20여 명이 출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 커다란 양적 변화이다. 이제 베이징동계올림픽과 파리하계올림픽 이후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스포츠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 유일하게 남자 선수들만 출전하는 종목은 ‘노르딕 복합(Nordic Combined)’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노르딕 복합(Nordic Combined)’에만 여자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까지 체력적인 부담이 너무 큰 종목이라 아직 선수층이 얇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든 기록은 깨졌고, 벽은 무너져 왔다. 머지않아 노르딕복합에도 도전하는 여자 선수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면, 동계올림픽 사상 전 종목에 남녀가 모두 출전하는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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