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묵살” vs “정상 처리” 누구 말 맞나?

입력 2022.01.27 (19:08) 수정 2022.01.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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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붕괴 사고 주변 주민들과 상인들은 굉장히 화가 나 있습니다.

그간 여러 민원을 넣었지만 인허가를 내준 광주 서구청이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인데요,

넣은 민원만 천 건이 넘는데 이를 외면해 결국 사고까지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서구청은 서구청대로 접수된 민원을 모두 정상적으로 처리했다는 입장인데요.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민소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장비가 터파기 공사를 하며 주변으로 흙먼지가 날립니다.

먼지는 주변 상가와 주택에 고스란히 쌓였습니다.

공사장에서 날린 거푸집 합판이 마치 종잇장처럼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쇳덩이와 콘트리트 조각 등 낙하물이 수없이 떨어졌다는 게 주민들 주장입니다.

넣었다는 민원이 천2백여 건,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말합니다.

[박태주/화정아이파크 인근 상인 : "모든 것을 무시하고 정상적인 처리를 안 해줬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저렇게 불법 공사가 되고 부실공사가 이뤄졌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광주 서구청이 받았다는 민원은 3백 87건입니다.

어디서 차이가 날까?

[광주 서구청 직원/음성변조 : "대부분 민원 관리는 문서로 접수된 사항에 대해서만 관리가 돼요. 전화 통화한 것은 기록이 안되죠."]

그런데, 소음과 비산먼지는 전화 민원까지 포함했습니다.

민원에 따라 처리하는 부서가 다른데, 각각 달리 집계한 겁니다.

민원 건수 차이가 발생한 이윱니다.

민원 처리는 어떻게 됐을까?

서구청은 구청이 직접 취할 조치는 취하고, 현산이 시정하거나 제재할 것은 그것대로 통보했다고 말합니다.

특이한 건 소음과 비산먼지 민원에만 행정 처분이 집중됐다는 겁니다.

전체 행정처분은 28건 중 27건이 소음과 먼지 관련입니다.

민원과 처분이 반복됐지만 공사는 진행됐습니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387건의 민원에 대해서 뭐 안 하고 그런 건 없다 이 말이에요. 어떤 식으로든지 저희들이 현장에 시정 조치 내릴 것 있으면 내리고, 단속할 것 있으면 단속하고…."]

광주 서구청은 민원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선 경찰 조사 중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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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원 묵살” vs “정상 처리” 누구 말 맞나?
    • 입력 2022-01-27 19:08:40
    • 수정2022-01-27 19:50:41
    뉴스7(광주)
[앵커]

붕괴 사고 주변 주민들과 상인들은 굉장히 화가 나 있습니다.

그간 여러 민원을 넣었지만 인허가를 내준 광주 서구청이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인데요,

넣은 민원만 천 건이 넘는데 이를 외면해 결국 사고까지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서구청은 서구청대로 접수된 민원을 모두 정상적으로 처리했다는 입장인데요.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민소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장비가 터파기 공사를 하며 주변으로 흙먼지가 날립니다.

먼지는 주변 상가와 주택에 고스란히 쌓였습니다.

공사장에서 날린 거푸집 합판이 마치 종잇장처럼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쇳덩이와 콘트리트 조각 등 낙하물이 수없이 떨어졌다는 게 주민들 주장입니다.

넣었다는 민원이 천2백여 건,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말합니다.

[박태주/화정아이파크 인근 상인 : "모든 것을 무시하고 정상적인 처리를 안 해줬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저렇게 불법 공사가 되고 부실공사가 이뤄졌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광주 서구청이 받았다는 민원은 3백 87건입니다.

어디서 차이가 날까?

[광주 서구청 직원/음성변조 : "대부분 민원 관리는 문서로 접수된 사항에 대해서만 관리가 돼요. 전화 통화한 것은 기록이 안되죠."]

그런데, 소음과 비산먼지는 전화 민원까지 포함했습니다.

민원에 따라 처리하는 부서가 다른데, 각각 달리 집계한 겁니다.

민원 건수 차이가 발생한 이윱니다.

민원 처리는 어떻게 됐을까?

서구청은 구청이 직접 취할 조치는 취하고, 현산이 시정하거나 제재할 것은 그것대로 통보했다고 말합니다.

특이한 건 소음과 비산먼지 민원에만 행정 처분이 집중됐다는 겁니다.

전체 행정처분은 28건 중 27건이 소음과 먼지 관련입니다.

민원과 처분이 반복됐지만 공사는 진행됐습니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387건의 민원에 대해서 뭐 안 하고 그런 건 없다 이 말이에요. 어떤 식으로든지 저희들이 현장에 시정 조치 내릴 것 있으면 내리고, 단속할 것 있으면 단속하고…."]

광주 서구청은 민원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선 경찰 조사 중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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