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강제동원 기록한 日기업 자료 공개…아베 또 등재신청 주장

입력 2022.01.27 (19:27) 수정 2022.01.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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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동원이 없었다는 일본 측 억지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광산의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담은 일본 기업의 내부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도광산 소유권자였던 미쓰비시 광업 측이 1950년 만든 책 초고 사본입니다.

제목은 사도광산사, 사도광산의 역사입니다.

자료에는 1944년에서 1945년 조선인 노동자가 514명 증가해 '압도적 노동자'였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사도광산에서 일한 조선인은 천 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정혜경/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 : "(이 사료의 가치는) 1944년과 45년의 조선인 동원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는 점입니다."]

일본의 패전 후 조선인 노동자가 일제히 귀국하면서 갱내 작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회사가 극도의 경영난에 빠졌다는 내용도 발견됩니다.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은 주로 바위 뚫기 등 위험한 갱내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료는 그동안 미쓰비시 측 의사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근 일본의 한 연구자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에 사본 일부를 익명으로 제보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정혜경/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 : "기업사이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 작성했다는 부분이 있고요. 그런 한계는 있지만 일부만 재단이 확보했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고요."]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신청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집권 자민당 등에선 사도광산을 올해 반드시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도 또다시 자신의 SNS에 한국과의 역사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며 이번에 등재 신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측 결론을 예단하지 않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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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도광산 강제동원 기록한 日기업 자료 공개…아베 또 등재신청 주장
    • 입력 2022-01-27 19:27:39
    • 수정2022-01-27 19: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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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동원이 없었다는 일본 측 억지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광산의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담은 일본 기업의 내부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도광산 소유권자였던 미쓰비시 광업 측이 1950년 만든 책 초고 사본입니다.

제목은 사도광산사, 사도광산의 역사입니다.

자료에는 1944년에서 1945년 조선인 노동자가 514명 증가해 '압도적 노동자'였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사도광산에서 일한 조선인은 천 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정혜경/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 : "(이 사료의 가치는) 1944년과 45년의 조선인 동원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는 점입니다."]

일본의 패전 후 조선인 노동자가 일제히 귀국하면서 갱내 작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회사가 극도의 경영난에 빠졌다는 내용도 발견됩니다.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은 주로 바위 뚫기 등 위험한 갱내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료는 그동안 미쓰비시 측 의사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근 일본의 한 연구자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에 사본 일부를 익명으로 제보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정혜경/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 : "기업사이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 작성했다는 부분이 있고요. 그런 한계는 있지만 일부만 재단이 확보했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고요."]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신청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집권 자민당 등에선 사도광산을 올해 반드시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도 또다시 자신의 SNS에 한국과의 역사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며 이번에 등재 신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측 결론을 예단하지 않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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