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100% ‘인공 눈’ 사용…‘환경·경기력·선수안전’ 위협?

입력 2022.01.28 (07:00) 수정 2022.01.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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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중국 정부가 로봇과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할 예정인 가운데 사실 이번 올림픽의 핵심 장비가 100여 대의 '인공 눈 제조 장비'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외신들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00% '인공 눈'을 사용하는 첫 올림픽이라며, 관련 연구 결과를 인용해 앞으로 동계 스포츠의 적(敵)은 결국 기후변화와 '가짜 눈(인공 눈)'이란 분석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 100% '인공 눈'에 의존…'동계 스포츠 적합 지역' 점차 사라져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인공 눈에 100% 의존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기후 변화와 '가짜 눈(雪)'이 동계 오륜 경기를 위태하게 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함께 제시했습니다.


영국의 한 대학 연구진과 환경보호 단체인 '프로텍트 아워 윈터즈(POW)' 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진행을 위해 제설기(製雪機) 100대 이상과 스노우 건(snow-making gun) 300개 이상이 가동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은 아울러 "제설 작업 중에는 인공 눈이 녹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화학물질이 사용된다"며 "기후 변화(지구 온난화)가 동계 스포츠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올림픽 개최 도시의 기온이 겨울에도 대부분 영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과 일부 눈이 내리더라도 경기에 충분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 등도 문제라고 CNN과 로이터 등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 인공 눈, 환경에 악영향...경기력과 선수 안전에도 영향?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계 올림픽을 위해 제설기를 통해 눈을 만드는 과정에는 화학 처리된 물도 쓰일 수밖에 없는데, 눈이 빨리 녹는 것을 막아주는 목적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중국은 인공적으로 눈을 만드는 작업에 천연 강우와 재활용수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 올림픽 조직위는 제설 장비에 사용하는 에너지도 모두 친환경적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인공 제설에 이런 에너지까지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 베이징 등 물 부족 지역에서 이 같은 수자원 이용 자체가 부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자연 설(雪)의 양이 줄고, 기후변화 등으로 인공 눈 제조기에 사용할 물조차도 부족해진다는 상황을 가정하면 동계 오륜 종목이 설 곳이 없어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암울한 분석도 연구 결과에 포함돼 있습니다.

앞으로 기후 변화가 진행된다면 동계 올림픽 개최 적합지역도 줄어 들 것이란 점이 더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관련 연구자들은 1924년 이후 동계 올림픽에 사용된 21개 경기장 중 2050년까지 10개 정도만 '기후 적합도'와 자연 강설량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올림픽이란 이벤트를 위해 부러 만든 '인공 눈'이 궁극적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선수들의 경기력과 안전에도 지장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런 식의 대회 운영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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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동계올림픽 100% ‘인공 눈’ 사용…‘환경·경기력·선수안전’ 위협?
    • 입력 2022-01-28 07: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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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중국 정부가 로봇과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할 예정인 가운데 사실 이번 올림픽의 핵심 장비가 100여 대의 '인공 눈 제조 장비'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외신들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00% '인공 눈'을 사용하는 첫 올림픽이라며, 관련 연구 결과를 인용해 앞으로 동계 스포츠의 적(敵)은 결국 기후변화와 '가짜 눈(인공 눈)'이란 분석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 100% '인공 눈'에 의존…'동계 스포츠 적합 지역' 점차 사라져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인공 눈에 100% 의존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기후 변화와 '가짜 눈(雪)'이 동계 오륜 경기를 위태하게 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함께 제시했습니다.


영국의 한 대학 연구진과 환경보호 단체인 '프로텍트 아워 윈터즈(POW)' 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진행을 위해 제설기(製雪機) 100대 이상과 스노우 건(snow-making gun) 300개 이상이 가동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은 아울러 "제설 작업 중에는 인공 눈이 녹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화학물질이 사용된다"며 "기후 변화(지구 온난화)가 동계 스포츠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올림픽 개최 도시의 기온이 겨울에도 대부분 영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과 일부 눈이 내리더라도 경기에 충분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 등도 문제라고 CNN과 로이터 등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 인공 눈, 환경에 악영향...경기력과 선수 안전에도 영향?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계 올림픽을 위해 제설기를 통해 눈을 만드는 과정에는 화학 처리된 물도 쓰일 수밖에 없는데, 눈이 빨리 녹는 것을 막아주는 목적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중국은 인공적으로 눈을 만드는 작업에 천연 강우와 재활용수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 올림픽 조직위는 제설 장비에 사용하는 에너지도 모두 친환경적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인공 제설에 이런 에너지까지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 베이징 등 물 부족 지역에서 이 같은 수자원 이용 자체가 부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자연 설(雪)의 양이 줄고, 기후변화 등으로 인공 눈 제조기에 사용할 물조차도 부족해진다는 상황을 가정하면 동계 오륜 종목이 설 곳이 없어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암울한 분석도 연구 결과에 포함돼 있습니다.

앞으로 기후 변화가 진행된다면 동계 올림픽 개최 적합지역도 줄어 들 것이란 점이 더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관련 연구자들은 1924년 이후 동계 올림픽에 사용된 21개 경기장 중 2050년까지 10개 정도만 '기후 적합도'와 자연 강설량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올림픽이란 이벤트를 위해 부러 만든 '인공 눈'이 궁극적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선수들의 경기력과 안전에도 지장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런 식의 대회 운영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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