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 여부 결정 임박…“추천 강행 대비해야”

입력 2022.01.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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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강제징용 현장 가운데 하나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 등재 후보로 올해 추전할 지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일본이 당장은 추천을 보류하고 시간을 두고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올해 반드시 추천해야 한다는 일본 내 강경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추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 여부 곧 결정…보류? 강행?

기시다 일본 총리는 어제(27일) 일본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차원에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판단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또는 내년 이후 가운데 어느 쪽이 등재 실현 가능성이 높은가라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냉정하게 논의해 등재를 완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받기 위해서는 올해는 오는 2월 1일까지 유네스코에 등재 후보를 추천해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만큼 등재에 성공할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일본 내부적으로는 주무부처인 외무성과 문부과학성을 중심으로 추천했다 등재에 실패할 경우 다시 추천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는 이유로 다음 기회를 엿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후보 추천을 보류하는 쪽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는 요미우리신문의 지난 20일 보도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산케이신문 등이 지난 22일과 23일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는데, 추천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3.8%, 반대는 33.9%에 그칠 정도로 일본 내 여론은 등재 추천 쪽에 쏠려 있습니다.

한국, 내년 세계유산위원국 도전…日 일각 “한국이 위원국 되기 전에 등재 해야”

또 한가지 변수는 우리나라가 내년 하반기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위원국에 도전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이 올해 사도광산을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할 경우, 내년에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등재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본이 올해 추천을 보류하고 내년 이후에 추천한다면 우리나라도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으로서 심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 자민당 강경파로 분류되는 사나에 정조회장을 일본 중의회에서 올해 추천을 하지 않을 경우 “한국이 세계유산 위원국으로서 반대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고, 그후 2027년~2031년 임기에는 중국도 위원국으로 입후보할 가능성이 커 8년 동안 한국과 중국에 의한 역사전에 휘말릴 수 있다”며 추천 강행을 촉구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도 어제(27일) 자신의 SNS에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후보 추천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해서 등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인가?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역사전에 도전 받은 이상 피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특히 과거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사례를 들며, 당시에도 “한국의 반응이…, 반론의 준비가…, 미국의 반응이…” 등의 우려가 있었지만 “보류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일본 정부가 후보 추천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도통신은 오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쪽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사도광산 추천에 대비해 역사적 사실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은 우리쪽에서도 사도광산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한 편이라며 “사도광산 강제징용에 대한 증거를 더 발굴하려는 노력과 함께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연구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연구위원은 특히 ”일본의 문제는 강제징용 등 과거의 사실을 숨기려는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일제와 아픈 현대사가 담긴 ‘인천육군조병창’ 같은 곳을 있는 그대로 알리며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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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 여부 결정 임박…“추천 강행 대비해야”
    • 입력 2022-01-28 11:33:32
    취재K
일제의 강제징용 현장 가운데 하나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 등재 후보로 올해 추전할 지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일본이 당장은 추천을 보류하고 시간을 두고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올해 반드시 추천해야 한다는 일본 내 강경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추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 여부 곧 결정…보류? 강행?

기시다 일본 총리는 어제(27일) 일본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차원에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판단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또는 내년 이후 가운데 어느 쪽이 등재 실현 가능성이 높은가라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냉정하게 논의해 등재를 완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받기 위해서는 올해는 오는 2월 1일까지 유네스코에 등재 후보를 추천해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만큼 등재에 성공할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일본 내부적으로는 주무부처인 외무성과 문부과학성을 중심으로 추천했다 등재에 실패할 경우 다시 추천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는 이유로 다음 기회를 엿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후보 추천을 보류하는 쪽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는 요미우리신문의 지난 20일 보도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산케이신문 등이 지난 22일과 23일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는데, 추천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3.8%, 반대는 33.9%에 그칠 정도로 일본 내 여론은 등재 추천 쪽에 쏠려 있습니다.

한국, 내년 세계유산위원국 도전…日 일각 “한국이 위원국 되기 전에 등재 해야”

또 한가지 변수는 우리나라가 내년 하반기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위원국에 도전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이 올해 사도광산을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할 경우, 내년에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등재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본이 올해 추천을 보류하고 내년 이후에 추천한다면 우리나라도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으로서 심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 자민당 강경파로 분류되는 사나에 정조회장을 일본 중의회에서 올해 추천을 하지 않을 경우 “한국이 세계유산 위원국으로서 반대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고, 그후 2027년~2031년 임기에는 중국도 위원국으로 입후보할 가능성이 커 8년 동안 한국과 중국에 의한 역사전에 휘말릴 수 있다”며 추천 강행을 촉구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도 어제(27일) 자신의 SNS에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후보 추천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해서 등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인가?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역사전에 도전 받은 이상 피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특히 과거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사례를 들며, 당시에도 “한국의 반응이…, 반론의 준비가…, 미국의 반응이…” 등의 우려가 있었지만 “보류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일본 정부가 후보 추천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도통신은 오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쪽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사도광산 추천에 대비해 역사적 사실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은 우리쪽에서도 사도광산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한 편이라며 “사도광산 강제징용에 대한 증거를 더 발굴하려는 노력과 함께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연구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연구위원은 특히 ”일본의 문제는 강제징용 등 과거의 사실을 숨기려는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일제와 아픈 현대사가 담긴 ‘인천육군조병창’ 같은 곳을 있는 그대로 알리며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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