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모아 번 돈 50만 원 기부한 할아버지…20년째 기부 이어온 이유는?

입력 2022.01.29 (08: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폐지를 모아 번 돈 5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한 할아버지의 소식이 지난 27일에 알려졌었죠. 바로 울산에 사는 김모 할아버지인데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폐지를 모으는 등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기부를 이어오셨습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 "폐지 1kg에 155원 받아 돈 모아"…6년 전 교통사고 후에도 기부 계속

폐지를 모아 번 돈 50만 원을 기부한 김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폐지를 모아 50만 원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까요?

할아버지는 담담하게 "한 달 동안 부지런히 일하면 50만 원 정도를 벌 수 있다"고 했습니다.

70대에 접어든 할아버지가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폐지를 모으게 된 건 6년 전 있었던 교통사고가 계기였습니다. 사고로 큰 수술을 해야했고 후유증으로 지금까지도 약을 복용하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전까지 다니던 공장에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고물상에 고철 1kg을 넘기고 110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후에 무거운 고철을 드는 게 힘에 겨웠던 할아버지는 고철 대신 폐지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 새벽 3시 되면 폐지 모으러 나서…기부는 '20년 넘게' 해온 일

김 할아버지는 지금도 매일 새벽 3시가 되면 폐지를 모으러 나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오후 4시까지 일을 계속해왔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기부를 행해온 지는 무려 2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매달 장기기증본부에 기부해왔고 이번엔 적십자사에 50만 원을 기부하게 됐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 마음이 편해져서 꾸준히 기부를 해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은 할아버지 역시 생활에 여유가 없어서 적십자사로부터 생활필수품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할아버지가 한 달에 얼마로 생활하시는지 들어봤습니다. 할아버지는 폐지를 모아 집 앞에 쌓아뒀다 파지 수집 업체가 올 때마다 받는 돈, 적으면 40만 원에서 많게는 60만 원으로 생활한다고 했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약값이 매달 들어가 충분한 돈을 모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더 어려운 이를 찾아 나누는 일이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습니다.

김 할아버지의 선행은 또 있었는데요, 35년 전 장기기증 등록을 했다고 했습니다.

"여유가 되는 만큼 조금이라도 나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일 것"이라고 할아버지는 담담히 소감을 말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폐지 모아 번 돈 50만 원 기부한 할아버지…20년째 기부 이어온 이유는?
    • 입력 2022-01-29 08:04:44
    취재K

설 연휴를 앞두고 폐지를 모아 번 돈 5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한 할아버지의 소식이 지난 27일에 알려졌었죠. 바로 울산에 사는 김모 할아버지인데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폐지를 모으는 등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기부를 이어오셨습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 "폐지 1kg에 155원 받아 돈 모아"…6년 전 교통사고 후에도 기부 계속

폐지를 모아 번 돈 50만 원을 기부한 김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폐지를 모아 50만 원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까요?

할아버지는 담담하게 "한 달 동안 부지런히 일하면 50만 원 정도를 벌 수 있다"고 했습니다.

70대에 접어든 할아버지가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폐지를 모으게 된 건 6년 전 있었던 교통사고가 계기였습니다. 사고로 큰 수술을 해야했고 후유증으로 지금까지도 약을 복용하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전까지 다니던 공장에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고물상에 고철 1kg을 넘기고 110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후에 무거운 고철을 드는 게 힘에 겨웠던 할아버지는 고철 대신 폐지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 새벽 3시 되면 폐지 모으러 나서…기부는 '20년 넘게' 해온 일

김 할아버지는 지금도 매일 새벽 3시가 되면 폐지를 모으러 나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오후 4시까지 일을 계속해왔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기부를 행해온 지는 무려 2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매달 장기기증본부에 기부해왔고 이번엔 적십자사에 50만 원을 기부하게 됐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 마음이 편해져서 꾸준히 기부를 해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은 할아버지 역시 생활에 여유가 없어서 적십자사로부터 생활필수품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할아버지가 한 달에 얼마로 생활하시는지 들어봤습니다. 할아버지는 폐지를 모아 집 앞에 쌓아뒀다 파지 수집 업체가 올 때마다 받는 돈, 적으면 40만 원에서 많게는 60만 원으로 생활한다고 했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약값이 매달 들어가 충분한 돈을 모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더 어려운 이를 찾아 나누는 일이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습니다.

김 할아버지의 선행은 또 있었는데요, 35년 전 장기기증 등록을 했다고 했습니다.

"여유가 되는 만큼 조금이라도 나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일 것"이라고 할아버지는 담담히 소감을 말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