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힘, 양자토론 ‘방식’ 놓고 이견…내일 협상 계속

입력 2022.01.29 (17:32) 수정 2022.01.29 (19: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 간 양자토론을 위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틀째 실무협상을 했지만, 토론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두 당은 내일 오전 11시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토론 준비팀은 어젯밤에 이어 오늘(29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실무 협상을 했습니다.

양 측은 토론 시간을 저녁 7시부터 9시까지에서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로 한 시간 당기는 것과 사회자 선정 등에 대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토론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늘 협상에선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첫 양자 토론에선 국정 전반을 다뤄야 한다며, 민생경제와 외교·안보, 도덕성 검증을 주제로 토론할 것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주제 없는 자유 토론을 요구해 의견 차이를 보였습니다.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협상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런 주제 없이 토론하게 되면 국정 전반을 훑기가 어렵다"면서 "첫 양자토론을 해보고 서로 부족한 부분은 조건 없이 수용해서 2차 토론에서 심도 있게 토론하자고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협상단 대표인 성일종 의원은 "시간 제약이 있을 때 깊이 있는 토론이 될 수 있겠느냐. 주제를 제한하게 되면 시간적 한정이 있다"면서 "국민이 묻고 싶어 하는 대장동 의혹, 성남FC 의혹에 대한 검증 시간을 축소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양자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경험과 정책 전문성을 부각한다는 전략인 만큼 주제별로 골고루 토론이 이뤄지길 원하고, 국민의힘은 검사 출신인 윤석열 후보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한 집중 검증, 끝장 토론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양 측은 내일 오전 다시 만나 담판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모레가 양자 토론 예정일인 만큼 실무적인 준비 상황을 고려하면, 내일까지는 결론을 내야 모레 토론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양 측은 협상 과정에 추가 토론 여부를 놓고 기 싸움을 벌이기도 했는데, 민주당은 1차 양자토론 후 부족한 부분에 대해 2차 토론을 하자고 했고, 국민의힘은 2월 3일 4자 TV토론 후 3일에 한 번씩 양자토론을 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조건 없는 양자토론 원해"…민주 "최소한 형식 무시하자는 것"

협상 결렬 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SNS를 통해 "조건 없는 양자토론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당초 주제와 방식에 조건 없는 양자토론 제안은 이재명 후보가 먼저 했다"며, "그런데 막상 토론이 임박해지자 왜 이렇게 많은 조건을 달고 계시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자토론의 본질은 조건과 제약 없는 토론"이라며, "국민 앞에서 당장 토론할 듯이 자신만만했던 이재명 후보는 어디에 계시냐"고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는 논평을 내고 "뜬금없는 공세"라며 "조건 없는 양자토론은 원하는 바이지만 최소한의 형식도 없이 하고 싶은 말만 하자니 대통령 후보 토론이 아무 말 대잔치일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방송사의 제안, 타당 후보들의 요구, 법원의 판단 모두 무시하고 날짜 시간까지 독단으로 정하더니 이제는 또 형식을 트집삼아 어깃장을 부리고 있으니 황당하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를 향해선 "정책 토론이 얼마나 두려우면 정책토론을 회피하려는 것인지 어이없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회사진기자단]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민주-국민의힘, 양자토론 ‘방식’ 놓고 이견…내일 협상 계속
    • 입력 2022-01-29 17:32:01
    • 수정2022-01-29 19:12:48
    정치
이재명, 윤석열 후보 간 양자토론을 위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틀째 실무협상을 했지만, 토론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두 당은 내일 오전 11시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토론 준비팀은 어젯밤에 이어 오늘(29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실무 협상을 했습니다.

양 측은 토론 시간을 저녁 7시부터 9시까지에서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로 한 시간 당기는 것과 사회자 선정 등에 대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토론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늘 협상에선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첫 양자 토론에선 국정 전반을 다뤄야 한다며, 민생경제와 외교·안보, 도덕성 검증을 주제로 토론할 것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주제 없는 자유 토론을 요구해 의견 차이를 보였습니다.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협상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런 주제 없이 토론하게 되면 국정 전반을 훑기가 어렵다"면서 "첫 양자토론을 해보고 서로 부족한 부분은 조건 없이 수용해서 2차 토론에서 심도 있게 토론하자고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협상단 대표인 성일종 의원은 "시간 제약이 있을 때 깊이 있는 토론이 될 수 있겠느냐. 주제를 제한하게 되면 시간적 한정이 있다"면서 "국민이 묻고 싶어 하는 대장동 의혹, 성남FC 의혹에 대한 검증 시간을 축소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양자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경험과 정책 전문성을 부각한다는 전략인 만큼 주제별로 골고루 토론이 이뤄지길 원하고, 국민의힘은 검사 출신인 윤석열 후보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한 집중 검증, 끝장 토론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양 측은 내일 오전 다시 만나 담판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모레가 양자 토론 예정일인 만큼 실무적인 준비 상황을 고려하면, 내일까지는 결론을 내야 모레 토론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양 측은 협상 과정에 추가 토론 여부를 놓고 기 싸움을 벌이기도 했는데, 민주당은 1차 양자토론 후 부족한 부분에 대해 2차 토론을 하자고 했고, 국민의힘은 2월 3일 4자 TV토론 후 3일에 한 번씩 양자토론을 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조건 없는 양자토론 원해"…민주 "최소한 형식 무시하자는 것"

협상 결렬 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SNS를 통해 "조건 없는 양자토론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당초 주제와 방식에 조건 없는 양자토론 제안은 이재명 후보가 먼저 했다"며, "그런데 막상 토론이 임박해지자 왜 이렇게 많은 조건을 달고 계시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자토론의 본질은 조건과 제약 없는 토론"이라며, "국민 앞에서 당장 토론할 듯이 자신만만했던 이재명 후보는 어디에 계시냐"고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는 논평을 내고 "뜬금없는 공세"라며 "조건 없는 양자토론은 원하는 바이지만 최소한의 형식도 없이 하고 싶은 말만 하자니 대통령 후보 토론이 아무 말 대잔치일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방송사의 제안, 타당 후보들의 요구, 법원의 판단 모두 무시하고 날짜 시간까지 독단으로 정하더니 이제는 또 형식을 트집삼아 어깃장을 부리고 있으니 황당하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를 향해선 "정책 토론이 얼마나 두려우면 정책토론을 회피하려는 것인지 어이없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회사진기자단]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