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시 환호 속 준비 ‘착착’…“아베 통화 후 결정”

입력 2022.01.29 (21:28) 수정 2022.01.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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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 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을 끝내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에 추천하기로 결정했죠.

이 결정을 고심하던 기시다 총리, 아베 전 총리와 두 차례나 전화 통화를 하고 마음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천 결정이 발표된 후 일본 내에선 축하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기시다 총리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발표 직후 사도시청 청사엔 축하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와타나베 류고/사도시장 :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향해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긴장됩니다."]

일본 정부는 다음 주 화요일 각료회의를 열어 사도광산 추천을 정식 승인하고,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보낼 예정입니다.

아울러 한국의 반발 등에 대응한 전담 조직도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내내 추천을 할지 말지 고심하던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와 두 차례 통화한 후 추천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의 명예가 걸렸다'는 자민당 내 강경파의 압박과 '한국과 갈등해선 안 된다'는 미국 측 메시지 사이에서 망설이다가 끝내 아베의 조언을 따랐다는 겁니다.

아베는 군함도 등재 당시 한국은 보수 성향의 박근혜 정권이었는데도 그렇게 시끄러웠다며, "미뤄봤자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습니다.

경제 분야 등에 있어선 아베와 차별화한 노선을 가려는 기시다 총리지만, 역사나 안보 문제에선 여전히 아베와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24일 : "저의 내각에서도 역사 인식에 관한 문제에서 아베 내각 이후 체제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베를 비롯한 일본 우익 정치인들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사도광산과 관련한 외교적 해결은 갈수록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박성남/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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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사도시 환호 속 준비 ‘착착’…“아베 통화 후 결정”
    • 입력 2022-01-29 21:28:57
    • 수정2022-01-29 21: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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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 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을 끝내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에 추천하기로 결정했죠.

이 결정을 고심하던 기시다 총리, 아베 전 총리와 두 차례나 전화 통화를 하고 마음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천 결정이 발표된 후 일본 내에선 축하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기시다 총리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발표 직후 사도시청 청사엔 축하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와타나베 류고/사도시장 :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향해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긴장됩니다."]

일본 정부는 다음 주 화요일 각료회의를 열어 사도광산 추천을 정식 승인하고,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보낼 예정입니다.

아울러 한국의 반발 등에 대응한 전담 조직도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내내 추천을 할지 말지 고심하던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와 두 차례 통화한 후 추천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의 명예가 걸렸다'는 자민당 내 강경파의 압박과 '한국과 갈등해선 안 된다'는 미국 측 메시지 사이에서 망설이다가 끝내 아베의 조언을 따랐다는 겁니다.

아베는 군함도 등재 당시 한국은 보수 성향의 박근혜 정권이었는데도 그렇게 시끄러웠다며, "미뤄봤자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습니다.

경제 분야 등에 있어선 아베와 차별화한 노선을 가려는 기시다 총리지만, 역사나 안보 문제에선 여전히 아베와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24일 : "저의 내각에서도 역사 인식에 관한 문제에서 아베 내각 이후 체제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베를 비롯한 일본 우익 정치인들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사도광산과 관련한 외교적 해결은 갈수록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박성남/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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