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이재명, 2030 표심 흐름 ‘곤혹’…윤석열 ‘서진정책’ 립서비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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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여론조사서 오차범위 접전…연휴 끝나고 격차 벌어질 것"
-"양자토론 무산 원인은 후보 리스크 요인 줄이려는 양측 입장 때문"
-"이재명 후보, 4자토론에서 3대 1구도로 토론 주도하는 상황 기대"
-"이재명, 최근 광주 방문으로 호남 민심 다져…안철수 후보 쪽 표심 이동 견제"
-"윤석열 손편지, 호남 유권자 감성 호소…후보 진정성 어필"
-"민주당, 지난 20년 외연 확장…국민의힘, 립서비스 아닌 '서진정책'으로 맞불"
-"안철수, 10%대 턱걸이 지지율 유지…시간은 안철수 후보 편 아닌 듯"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1월 31일 (월)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YSuoVRZevOk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정치권 이슈 짚어 보는 오승용의 '안구정화' 시간입니다.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이하 오승용): 안녕하세요?

◇ 정길훈: 내일이 설날인데요. 아무래도 이번 설 연휴가 대선 판세의 중요한 고비가 되겠죠?
◆ 오승용: 사실상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열흘 정도 남아 있는 시점이라서요. 마지막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공식 선거 운동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온 상태에서 그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예전 대선을 보면 마지막 열흘 동안 그 격차를 줄이고 뭔가 다른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 정당에서 또 약간 앞선다고 판단하는 쪽은 이 격차를 늘리려고 하고 아무튼 치열한 수싸움 노력이 있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일단 설 연휴가 시작된 뒤 진행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요.
◆ 오승용: 오차 범위이기는 한데 약간 그 내용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같은 여론조사 기관이 아니어서 직접 비교는 절대적으로 무리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참고로만 청취자 분들께서는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설 연휴 직전 갤럽에서 조사했던 것은 이재명 35, 윤석열 35, 안철수 15, 심상정 4. 이 조사치였고요. KBS가 한국리서치에 27일, 29일 조사했던 결과를 보면 이재명 33.2, 윤석열 37.8 그리고 안철수 11.1.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앞섰다고 말할 수 없었지만 그 격차는 4% 포인트 정도로 벌어져 가고 있고요. 면접원 조사는 아니지만 ARS 조사인 KSOI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37.9 이것은 31일 발표했던 자료입니다. 이재명 37.9, 윤석열 41.6 그리고 안철수 10.6. 그래서 ARS의 특징은 유보층들이 조금 더 이재명, 윤석열 쪽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가 ARS 조사에서 면접원 조사보다 조금 더 지지율이 약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연휴가 끝나면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될 텐데요. 어떻습니까? 지지율의 급격한 변화가 있을까요?
◆ 오승용: 일단 유보층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시점이고 제가 방송에서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한 달 정도가 되면 사실상 2~3%를 제외하면, 본인은 아직 지켜보겠다고 표현을 합니다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어느 정도 지지 후보를 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보층들이 줄어들면서 이 흐름들이 바뀔 수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고, 이런 흐름들인데 약간 그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ARS 조사가 설 연휴 끝나고 나와 보면 조금 더 심화되는 것 아닌가라는 그런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아마 마지막 변수가 단일화 변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이번 대선에서 조금 더 유보적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밖에 없는 그런 변수 요인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후보들의 토론회일 것입니다. 애초 오늘로 예정됐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 지금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요.
◆ 오승용: 방송 들어오기 전에 속보 보니까 사실상 무산수순이라는 속보도 나오고 있는데요. 양측의 실무자들이 여러 가지 쟁점을 가지고 처음에는 주제 구분하지 말고 하자 이렇게 하다가 결국은 이재명 후보가 양보해서 주제 구분하지 않고 하는 것으로 하되 자료를 지참하느냐의 여부를 끝까지 협상을 했지만 사실은 합의를 하지 못했는데요. 이것이 리스크 관리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토론이, 특히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대장동 관련된 주제로 집중적으로 토론될 가능성이 있고 최근에 김혜경 여사 관련된 제보까지 여러 가지 의혹이 지금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료 지참 시에 혹시나 모를 이재명 캠프에서 통제하지 못했던 자료가 토론회에 나올 수도 있고 그러면 오히려 TV 토론회를 주장했었는데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 리스크 요인을 줄여보자는 것. 그리고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어찌됐든 국정 이해도라든지 정치에 대한 이해도가 윤석열 후보보다는 높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니까 아무래도 자료 없이 토론하면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부분이 서로 간 접점을 찾기 힘들었던 것 같고,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자료 도움을 받는 것이 그래도 토론하는 데 조금이라도 그런 차이를, 토론 스킬이라든지 그런 것을 줄일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끝내 아직까지 못 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실무 협상에서 쟁점이 됐던 것이 토론 주제, 상대를 공격기 위한 자료를 지참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 두 가지였는데. 이렇게 토론이 성사되기 어려운 정말 진짜 속내는 무엇이었을까요? 혹시 양쪽에서 다 기피하고 싶지는 않았을까요?
◆ 오승용: 저는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런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재명 후보의 입장에서는 양자토론보다는 사실 4자 토론으로 가는 것이, 4자 토론으로 가면 최근 흐름을 보면 안철수 후보가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를 공격할 개연성이 꽤 높다는 것이지요. 양자토론 가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이준석 대표가 계속 날선 공방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서는 윤석열 공격해서 야권 단일화가 돼서 본인의 위상, 위치 이런 것들을 높이려고 하는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 3:1로 싸우는 상황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가뜩이나 토론과 관련된 부담을 안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런 구도가 결코 달갑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양자토론에 응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양자토론보다는 4자 토론으로 가는 것이 본인 입장에서 훨씬 더 토론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요.
◇ 정길훈: 지금 양자토론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양자토론이 무산되면 아무래도 다음 달 3일에 열리는 4자 토론회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겠지요?
◆ 오승용: 그렇습니다. 그런데 양자토론이 가지고 있는 장점도 물론 있습니다. 선관위나 법원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엄격한 해석을 내놨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토를 달지는 않겠습니다만 어찌됐든 사람들은 지금 앞서고 있는 두 사람 중심으로 이렇게 밀도 있는 토론을 보고 듣고 싶은 욕망도 있는 것이거든요. 소수 후보들의 비전이나 정책들에 대해서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피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한 가치이기는 합니다만 그래서 이런 것들이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런 해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양자토론이 개최되지 않음으로써 실질적으로 지금 양강구도에서 레이스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지만 어찌됐든 4자 토론에서 그런 부분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나 지금까지 대선에서의 토론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는 사실 정책 실종이 대표적인 모든 분이 지적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상적인 토론, 이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4자 토론이 되더라도 아무래도 지금까지 네거티브 중심으로 선거 운동을 해왔고 당연히 토론도 네거티브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으면 그야말로 난타전으로 흐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4자 토론도 정책이나 공약 경쟁 중심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 오승용: 지금까지 선거 의제 자체가 네거티브였는데 갑자기 정책이 들어오면 사실 사람들도 별 관심이 없고 또 하는 사람들도 그럴 것입니다.
◇ 정길훈: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양자토론 반발하면서 국회에서 농성 중이에요. 두 후보 입장에서 보면 지난주 법원에서 양자토론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도 인용된 마당에 무슨 양자토론이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봐야겠지요.
◆ 오승용: 두 후보 입장에서는 그럴 것입니다. 심상정 후보는 최근 지지율이 너무 낮게 나와서 조금 그런 부분에서 비껴나 있기는 한데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사실상 본인은 갤럽 기준 2주 전에 17%까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직전 조금 전에 소개해드렸을 때 15%까지 나와서 3자 구도로 가야 되는데 양자토론을 하게 되면 3자 구도 프레임이 양자 경쟁 프레임으로 가고 만약 단일화가 추진된다면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거 전략상 안철수 후보가 저렇게 반발하는 것은 지지 여부를 떠나서 이해되는 측면은 있다, 그렇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각 후보의 이슈와 일정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보면 지난주 경기도에서 이른바 '매타버스' 일정을 진행하다가 27일에 급하게 일정을 바꿔서 광주를 방문했어요. 아무래도 설 연휴를 앞두고 전통적 기반인 호남 민심을 다져야겠다 이런 의도로 봐야 되겠지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지난 시간에도 이 주제 가지고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지금 두 가지 여론 흐름에서 이재명 캠프 내부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이기는 한데요. 안 좋은 흐름들, 우려되는 흐름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다자구도와 양자구도는 분명히 다르기는 하지만 어찌됐든 호남의 지지세가 분위기가 단순히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떠나서 실제 현장, 길거리 민심 자체가 예전과 같지 않다. 예전처럼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강한 지지라든지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는 부분들, 이것은 아마 선거 운동원들을 통해서 간파가 되는 부분이고 그래서 전통적인 지지 기반을 다져야 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던 것 같고요. 그리고 광주KBS에서 여론조사했던 결과에도 나오지만 20~30대의 여론조사 결과들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광주KBS 여론조사 외에 다른 ARS 여론조사를 보면 이것보다 조금 더 심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특이하게 어떤 수치가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지지가 높게 나오는 것 외에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특히 광주와 전북 지역에서 크게 심화되고 있는데요. 호남과 서울 지역에서 안철수 후보 쪽으로 일부 이동하는 흐름이 관찰이 됐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마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설 앞두고 호남 민심을 다져야 된다는 것. 이런 부분에서 아주 절박한 필요성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대로 설 연휴 전에 KBS 광주방송총국이 시도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60%대인데요. 특이한 것은 20대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0~50대 등 다른 세대의 절반에 불과해요. 역시 이것을 보면 20대가 스윙보터가 될 것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봐야겠지요.
◆ 오승용: 지난 총선부터 사실 20~30대는 스윙보터 역할, 더 올라가면 대선부터 그런 역할을 했는데요. 다만 지난 총선에서 20~30대의 표심이 그때는 민주당으로 갔습니다. 민주당으로 가장 큰 이유가 '그민찍' 현상이었지요. 그래도 민주당 찍을 수밖에 없잖아. 왜냐하면 문재인 정부의 어떤 정책이라든지 민주당에 대해서 20~30대가 실망하고 불만을 표출했는데, 그래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들이 민주당을 찍어서 결국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는 이유가 되는데요. 이제는 지금 현재의 흐름은 그런 흐름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오히려 그 반대의 흐름이 젊은 세대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아마 민주당에서는 곤혹스러운 부분일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설 연휴 끝나고 나면 아마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광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해요. 지난주에는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씨가 광주를 방문했었는데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후보 부인들의 행보도 잦아지겠지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후보 부인들이 어떤 지지율을 바꾸는 결정적인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지만 후보의 약점, 혹은 후보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메워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김혜경 여사의 경우에는 정청래 의원 관련해서 불교계가 심상치 않은데 사찰 돌면서 화난 마음을 달래는 역할을 또 하고 있고요. 부울경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조금 좋지 않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김혜경 여사가 부울경 지역을 계속 순회하면서 그런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마찬가지로 안철수 후보의 김미경 여사 같은 경우에도 그런 부분, 호남 지역 돌면서 안철수 후보가 커버하지 못한 지역을 보완하는 그런 역할인 것 같습니다. 다만 김건희 여사의 경우에는 얼굴을 안 보이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등판을 하고 있지 않은데 공식 선거 운동이 되면 어쨌든 얼굴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이야기 해보지요. 설 연휴 직전에 지금 호남 유권자들에게 윤석열 후보 자필로 쓴 손편지가 도착했어요. 읽어보셨습니까?
◆ 오승용: 저한테는 안 왔더라고요.
◇ 정길훈: 저는 읽어봤는데 손편지 내용을 보면 호남 권역별로 광주, 전남, 전북 권역별로 윤 후보의 지역 공약을 아주 세세하게 담아놨어요. 이것 어떻게 효과를 발휘할까요?
◆ 오승용: 저는 일단 그것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쓸 수 있는 모든 홍보물을 호남에 올인했다는 것이, 그리고 손편지라는 것이 사실은 내용상에서는 공고문에 쓰는 것이나 큰 차이가 있겠습니까? 같은 내용인데요. 다만 손편지라는 표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어떤 감성을 호소한 부분 이런 것들이 윤석열 후보가 호남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그런 측면에서 받아들여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지난주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했어요. 저희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만 내일 설날 아침에 무등산을 등반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고요. 또 윤석열 후보는 다음 주에 호남을 방문할 일정을 잡고 있는 모양인데요. 국민의힘이 표면적으로는 호남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양새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호남 목표 득표율 20%라고 하던데 가능할까요?
◆ 오승용: 과거에도 KBS 여러 프로그램에 나와서 국민의힘이 단순히 립서비스 차원에서 이른바 서진정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드렸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정당의 외연 확장을 20년 흐름을 보면 탄핵이라는 중요한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보수 야당의 경우에는 그런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민주당의 외연 확장이 지역적으로 보나 세대적으로 보나 보수 정당보다 훨씬 컸다는 것입니다. 특히 충정 지역에서 민주당의 외연 확장이 커지면서 과거처럼 충청 지역과 부울경 지역에서 커진 것이지요. 과거처럼 호남 빼고 호남 고립시키고 이렇게 해서 보수 정당이 승리하기에는 표 계산이 잘 안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도권을 잡으려면 수도권 중도층을 잡아야 되는데 중도의 어떤 바로미터가 되는 것, 가늠자 역할을 하는 것이 또 호남 민심이기 때문에 호남 민심을 일방적으로 민주당에게 넘겨주는 이런 선거 전략으로는 더 이상 집권이라든지 또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조건이 됐다는 것이지요. 확장성에서 민주당에게 최근 20년 동안 져왔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김종인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5.18 문제부터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전향적인 태도로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이 그런 맥락이고 이준석 대표도 연장선상에서 그렇게 해야만 사실 이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 대표가 저희 방송에 출연해서 비슷한 말을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이야기 해보지요. 심 후보가 부산, 경남 돌면서 전통적 지지 기반이지요. 노동계 표심을 잡는 데 주력했는데요. 어떻습니까? 심 후보가 노동계나 진보 세력의 표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 오승용: 저는 메시지의 문제가 아니라 메신저의 문제라고 보는데요. 심상정 후보가 내놓는 메시지들이 일단 전통적인 정의당의 가치로 다시 복귀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물론 프레임 자체가 너무 낡은 것 아니냐. 여전히 조직 노동 중심으로 정책을 내놓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은 나중의 문제고요. 중요한 것은 메신저의 문제라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메신저 심상정이라는 정치인이 대선에 네 번째 나오고 있고 또 정의당 내에서 정의당이 거의 심상정에 사당화된 것 아니냐 비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심상정 후보가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고 그래서 지지율도 지지부진하고 ARS 여론조사를 보면 허경영 후보보다도, 오차 범위이기는 합니다만 수치가 낮고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결국은 정의당의 문제는 심상정 개인의 문제를 떠나서 세대 교체의 문제가 가장 절박한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이야기 해보지요. 안 후보 지지율은 한때 최고 17%까지 올랐어요. 그런데 최근 나오는 결과를 보면 10%대 초반에 정체되어 있습니다. 안 후보 측은 한때 설 연휴가 지나면 20%대도 가능하다 이야기했는데 이것이 가능할까요?
◆ 오승용: 저는 10% 턱걸이에서 꽤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데요. 원래 정상적으로라면 한 자리 숫자로 떨어져야 맞습니다. 왜냐하면 '안일화'를 이야기하면서, 안철수로 단일화를 이야기하면서 중도 보수층들이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후보의 존재는 결국 지지는 사표 방지 심리 때문에 계속 이탈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10%를 유지하는 것이 공교롭게도 오히려 보수 표를 안철수 후보가 갈라 먹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에서 이탈했던 이런 응답층들이 안철수 후보 쪽으로 흐르는 경향이 나오고 있어서 사실은 두 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것도 선거일이 다가오면 양쪽으로 다시 재결집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간은 안철수 후보의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한 자리수로 떨어지지 않는 것도 안 후보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이런 정도로 봐야 되는 것인가요?
◆ 오승용: 저는 그렇게 평가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지지율 흐름이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요? 지지율에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경우 그때 후보 단일화는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요?
◆ 오승용: 후보 단일화는 후보 등록 전에 사실은 의제가 또는 최소한 방향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 이후에 가면 오히려 정치적 공학적 접근이 돼서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늘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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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의 아침] “이재명, 2030 표심 흐름 ‘곤혹’…윤석열 ‘서진정책’ 립서비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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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1-31 11:00:52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1월 31일 (월)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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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정치권 이슈 짚어 보는 오승용의 '안구정화' 시간입니다.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이하 오승용): 안녕하세요?

◇ 정길훈: 내일이 설날인데요. 아무래도 이번 설 연휴가 대선 판세의 중요한 고비가 되겠죠?
◆ 오승용: 사실상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열흘 정도 남아 있는 시점이라서요. 마지막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공식 선거 운동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온 상태에서 그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예전 대선을 보면 마지막 열흘 동안 그 격차를 줄이고 뭔가 다른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 정당에서 또 약간 앞선다고 판단하는 쪽은 이 격차를 늘리려고 하고 아무튼 치열한 수싸움 노력이 있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일단 설 연휴가 시작된 뒤 진행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요.
◆ 오승용: 오차 범위이기는 한데 약간 그 내용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같은 여론조사 기관이 아니어서 직접 비교는 절대적으로 무리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참고로만 청취자 분들께서는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설 연휴 직전 갤럽에서 조사했던 것은 이재명 35, 윤석열 35, 안철수 15, 심상정 4. 이 조사치였고요. KBS가 한국리서치에 27일, 29일 조사했던 결과를 보면 이재명 33.2, 윤석열 37.8 그리고 안철수 11.1.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앞섰다고 말할 수 없었지만 그 격차는 4% 포인트 정도로 벌어져 가고 있고요. 면접원 조사는 아니지만 ARS 조사인 KSOI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37.9 이것은 31일 발표했던 자료입니다. 이재명 37.9, 윤석열 41.6 그리고 안철수 10.6. 그래서 ARS의 특징은 유보층들이 조금 더 이재명, 윤석열 쪽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가 ARS 조사에서 면접원 조사보다 조금 더 지지율이 약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연휴가 끝나면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될 텐데요. 어떻습니까? 지지율의 급격한 변화가 있을까요?
◆ 오승용: 일단 유보층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시점이고 제가 방송에서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한 달 정도가 되면 사실상 2~3%를 제외하면, 본인은 아직 지켜보겠다고 표현을 합니다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어느 정도 지지 후보를 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보층들이 줄어들면서 이 흐름들이 바뀔 수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고, 이런 흐름들인데 약간 그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ARS 조사가 설 연휴 끝나고 나와 보면 조금 더 심화되는 것 아닌가라는 그런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아마 마지막 변수가 단일화 변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이번 대선에서 조금 더 유보적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밖에 없는 그런 변수 요인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후보들의 토론회일 것입니다. 애초 오늘로 예정됐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 지금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요.
◆ 오승용: 방송 들어오기 전에 속보 보니까 사실상 무산수순이라는 속보도 나오고 있는데요. 양측의 실무자들이 여러 가지 쟁점을 가지고 처음에는 주제 구분하지 말고 하자 이렇게 하다가 결국은 이재명 후보가 양보해서 주제 구분하지 않고 하는 것으로 하되 자료를 지참하느냐의 여부를 끝까지 협상을 했지만 사실은 합의를 하지 못했는데요. 이것이 리스크 관리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토론이, 특히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대장동 관련된 주제로 집중적으로 토론될 가능성이 있고 최근에 김혜경 여사 관련된 제보까지 여러 가지 의혹이 지금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료 지참 시에 혹시나 모를 이재명 캠프에서 통제하지 못했던 자료가 토론회에 나올 수도 있고 그러면 오히려 TV 토론회를 주장했었는데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 리스크 요인을 줄여보자는 것. 그리고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어찌됐든 국정 이해도라든지 정치에 대한 이해도가 윤석열 후보보다는 높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니까 아무래도 자료 없이 토론하면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부분이 서로 간 접점을 찾기 힘들었던 것 같고,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자료 도움을 받는 것이 그래도 토론하는 데 조금이라도 그런 차이를, 토론 스킬이라든지 그런 것을 줄일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끝내 아직까지 못 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실무 협상에서 쟁점이 됐던 것이 토론 주제, 상대를 공격기 위한 자료를 지참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 두 가지였는데. 이렇게 토론이 성사되기 어려운 정말 진짜 속내는 무엇이었을까요? 혹시 양쪽에서 다 기피하고 싶지는 않았을까요?
◆ 오승용: 저는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런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재명 후보의 입장에서는 양자토론보다는 사실 4자 토론으로 가는 것이, 4자 토론으로 가면 최근 흐름을 보면 안철수 후보가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를 공격할 개연성이 꽤 높다는 것이지요. 양자토론 가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이준석 대표가 계속 날선 공방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서는 윤석열 공격해서 야권 단일화가 돼서 본인의 위상, 위치 이런 것들을 높이려고 하는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 3:1로 싸우는 상황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가뜩이나 토론과 관련된 부담을 안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런 구도가 결코 달갑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양자토론에 응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양자토론보다는 4자 토론으로 가는 것이 본인 입장에서 훨씬 더 토론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요.
◇ 정길훈: 지금 양자토론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양자토론이 무산되면 아무래도 다음 달 3일에 열리는 4자 토론회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겠지요?
◆ 오승용: 그렇습니다. 그런데 양자토론이 가지고 있는 장점도 물론 있습니다. 선관위나 법원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엄격한 해석을 내놨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토를 달지는 않겠습니다만 어찌됐든 사람들은 지금 앞서고 있는 두 사람 중심으로 이렇게 밀도 있는 토론을 보고 듣고 싶은 욕망도 있는 것이거든요. 소수 후보들의 비전이나 정책들에 대해서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피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한 가치이기는 합니다만 그래서 이런 것들이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런 해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양자토론이 개최되지 않음으로써 실질적으로 지금 양강구도에서 레이스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지만 어찌됐든 4자 토론에서 그런 부분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나 지금까지 대선에서의 토론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는 사실 정책 실종이 대표적인 모든 분이 지적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상적인 토론, 이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4자 토론이 되더라도 아무래도 지금까지 네거티브 중심으로 선거 운동을 해왔고 당연히 토론도 네거티브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으면 그야말로 난타전으로 흐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4자 토론도 정책이나 공약 경쟁 중심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 오승용: 지금까지 선거 의제 자체가 네거티브였는데 갑자기 정책이 들어오면 사실 사람들도 별 관심이 없고 또 하는 사람들도 그럴 것입니다.
◇ 정길훈: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양자토론 반발하면서 국회에서 농성 중이에요. 두 후보 입장에서 보면 지난주 법원에서 양자토론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도 인용된 마당에 무슨 양자토론이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봐야겠지요.
◆ 오승용: 두 후보 입장에서는 그럴 것입니다. 심상정 후보는 최근 지지율이 너무 낮게 나와서 조금 그런 부분에서 비껴나 있기는 한데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사실상 본인은 갤럽 기준 2주 전에 17%까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직전 조금 전에 소개해드렸을 때 15%까지 나와서 3자 구도로 가야 되는데 양자토론을 하게 되면 3자 구도 프레임이 양자 경쟁 프레임으로 가고 만약 단일화가 추진된다면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거 전략상 안철수 후보가 저렇게 반발하는 것은 지지 여부를 떠나서 이해되는 측면은 있다, 그렇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각 후보의 이슈와 일정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보면 지난주 경기도에서 이른바 '매타버스' 일정을 진행하다가 27일에 급하게 일정을 바꿔서 광주를 방문했어요. 아무래도 설 연휴를 앞두고 전통적 기반인 호남 민심을 다져야겠다 이런 의도로 봐야 되겠지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지난 시간에도 이 주제 가지고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지금 두 가지 여론 흐름에서 이재명 캠프 내부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이기는 한데요. 안 좋은 흐름들, 우려되는 흐름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다자구도와 양자구도는 분명히 다르기는 하지만 어찌됐든 호남의 지지세가 분위기가 단순히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떠나서 실제 현장, 길거리 민심 자체가 예전과 같지 않다. 예전처럼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강한 지지라든지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는 부분들, 이것은 아마 선거 운동원들을 통해서 간파가 되는 부분이고 그래서 전통적인 지지 기반을 다져야 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던 것 같고요. 그리고 광주KBS에서 여론조사했던 결과에도 나오지만 20~30대의 여론조사 결과들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광주KBS 여론조사 외에 다른 ARS 여론조사를 보면 이것보다 조금 더 심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특이하게 어떤 수치가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지지가 높게 나오는 것 외에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특히 광주와 전북 지역에서 크게 심화되고 있는데요. 호남과 서울 지역에서 안철수 후보 쪽으로 일부 이동하는 흐름이 관찰이 됐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마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설 앞두고 호남 민심을 다져야 된다는 것. 이런 부분에서 아주 절박한 필요성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대로 설 연휴 전에 KBS 광주방송총국이 시도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60%대인데요. 특이한 것은 20대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0~50대 등 다른 세대의 절반에 불과해요. 역시 이것을 보면 20대가 스윙보터가 될 것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봐야겠지요.
◆ 오승용: 지난 총선부터 사실 20~30대는 스윙보터 역할, 더 올라가면 대선부터 그런 역할을 했는데요. 다만 지난 총선에서 20~30대의 표심이 그때는 민주당으로 갔습니다. 민주당으로 가장 큰 이유가 '그민찍' 현상이었지요. 그래도 민주당 찍을 수밖에 없잖아. 왜냐하면 문재인 정부의 어떤 정책이라든지 민주당에 대해서 20~30대가 실망하고 불만을 표출했는데, 그래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들이 민주당을 찍어서 결국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는 이유가 되는데요. 이제는 지금 현재의 흐름은 그런 흐름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오히려 그 반대의 흐름이 젊은 세대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아마 민주당에서는 곤혹스러운 부분일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설 연휴 끝나고 나면 아마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광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해요. 지난주에는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씨가 광주를 방문했었는데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후보 부인들의 행보도 잦아지겠지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후보 부인들이 어떤 지지율을 바꾸는 결정적인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지만 후보의 약점, 혹은 후보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메워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김혜경 여사의 경우에는 정청래 의원 관련해서 불교계가 심상치 않은데 사찰 돌면서 화난 마음을 달래는 역할을 또 하고 있고요. 부울경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조금 좋지 않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김혜경 여사가 부울경 지역을 계속 순회하면서 그런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마찬가지로 안철수 후보의 김미경 여사 같은 경우에도 그런 부분, 호남 지역 돌면서 안철수 후보가 커버하지 못한 지역을 보완하는 그런 역할인 것 같습니다. 다만 김건희 여사의 경우에는 얼굴을 안 보이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등판을 하고 있지 않은데 공식 선거 운동이 되면 어쨌든 얼굴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이야기 해보지요. 설 연휴 직전에 지금 호남 유권자들에게 윤석열 후보 자필로 쓴 손편지가 도착했어요. 읽어보셨습니까?
◆ 오승용: 저한테는 안 왔더라고요.
◇ 정길훈: 저는 읽어봤는데 손편지 내용을 보면 호남 권역별로 광주, 전남, 전북 권역별로 윤 후보의 지역 공약을 아주 세세하게 담아놨어요. 이것 어떻게 효과를 발휘할까요?
◆ 오승용: 저는 일단 그것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쓸 수 있는 모든 홍보물을 호남에 올인했다는 것이, 그리고 손편지라는 것이 사실은 내용상에서는 공고문에 쓰는 것이나 큰 차이가 있겠습니까? 같은 내용인데요. 다만 손편지라는 표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어떤 감성을 호소한 부분 이런 것들이 윤석열 후보가 호남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그런 측면에서 받아들여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지난주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했어요. 저희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만 내일 설날 아침에 무등산을 등반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고요. 또 윤석열 후보는 다음 주에 호남을 방문할 일정을 잡고 있는 모양인데요. 국민의힘이 표면적으로는 호남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양새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호남 목표 득표율 20%라고 하던데 가능할까요?
◆ 오승용: 과거에도 KBS 여러 프로그램에 나와서 국민의힘이 단순히 립서비스 차원에서 이른바 서진정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드렸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정당의 외연 확장을 20년 흐름을 보면 탄핵이라는 중요한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보수 야당의 경우에는 그런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민주당의 외연 확장이 지역적으로 보나 세대적으로 보나 보수 정당보다 훨씬 컸다는 것입니다. 특히 충정 지역에서 민주당의 외연 확장이 커지면서 과거처럼 충청 지역과 부울경 지역에서 커진 것이지요. 과거처럼 호남 빼고 호남 고립시키고 이렇게 해서 보수 정당이 승리하기에는 표 계산이 잘 안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도권을 잡으려면 수도권 중도층을 잡아야 되는데 중도의 어떤 바로미터가 되는 것, 가늠자 역할을 하는 것이 또 호남 민심이기 때문에 호남 민심을 일방적으로 민주당에게 넘겨주는 이런 선거 전략으로는 더 이상 집권이라든지 또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조건이 됐다는 것이지요. 확장성에서 민주당에게 최근 20년 동안 져왔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김종인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5.18 문제부터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전향적인 태도로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이 그런 맥락이고 이준석 대표도 연장선상에서 그렇게 해야만 사실 이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 대표가 저희 방송에 출연해서 비슷한 말을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이야기 해보지요. 심 후보가 부산, 경남 돌면서 전통적 지지 기반이지요. 노동계 표심을 잡는 데 주력했는데요. 어떻습니까? 심 후보가 노동계나 진보 세력의 표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 오승용: 저는 메시지의 문제가 아니라 메신저의 문제라고 보는데요. 심상정 후보가 내놓는 메시지들이 일단 전통적인 정의당의 가치로 다시 복귀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물론 프레임 자체가 너무 낡은 것 아니냐. 여전히 조직 노동 중심으로 정책을 내놓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은 나중의 문제고요. 중요한 것은 메신저의 문제라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메신저 심상정이라는 정치인이 대선에 네 번째 나오고 있고 또 정의당 내에서 정의당이 거의 심상정에 사당화된 것 아니냐 비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심상정 후보가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고 그래서 지지율도 지지부진하고 ARS 여론조사를 보면 허경영 후보보다도, 오차 범위이기는 합니다만 수치가 낮고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결국은 정의당의 문제는 심상정 개인의 문제를 떠나서 세대 교체의 문제가 가장 절박한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이야기 해보지요. 안 후보 지지율은 한때 최고 17%까지 올랐어요. 그런데 최근 나오는 결과를 보면 10%대 초반에 정체되어 있습니다. 안 후보 측은 한때 설 연휴가 지나면 20%대도 가능하다 이야기했는데 이것이 가능할까요?
◆ 오승용: 저는 10% 턱걸이에서 꽤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데요. 원래 정상적으로라면 한 자리 숫자로 떨어져야 맞습니다. 왜냐하면 '안일화'를 이야기하면서, 안철수로 단일화를 이야기하면서 중도 보수층들이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후보의 존재는 결국 지지는 사표 방지 심리 때문에 계속 이탈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10%를 유지하는 것이 공교롭게도 오히려 보수 표를 안철수 후보가 갈라 먹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에서 이탈했던 이런 응답층들이 안철수 후보 쪽으로 흐르는 경향이 나오고 있어서 사실은 두 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것도 선거일이 다가오면 양쪽으로 다시 재결집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간은 안철수 후보의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한 자리수로 떨어지지 않는 것도 안 후보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이런 정도로 봐야 되는 것인가요?
◆ 오승용: 저는 그렇게 평가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지지율 흐름이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요? 지지율에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경우 그때 후보 단일화는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요?
◆ 오승용: 후보 단일화는 후보 등록 전에 사실은 의제가 또는 최소한 방향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 이후에 가면 오히려 정치적 공학적 접근이 돼서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늘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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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정길훈 기자의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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