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도 농성장에서…거리에서 만난 요양사, 호텔 노동자

입력 2022.01.31 (21:29) 수정 2022.01.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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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를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차가운 거리에서 보내는 해고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원래 자리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에 맞춰, 호텔 앞 집회가 시작됩니다.

["해고된 이후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명절입니다!"]

고진수 씨는 이 호텔 조리사로 20년간 일해 오다가 지난달 해고됐습니다.

호텔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이 심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해고자는 고 씨를 포함해 10명이 넘습니다.

[고진수/전 호텔 조리사 : "오랜 기간 이곳에서 일해왔었는데, 경영상태가 단지 코로나라는 이유때문에 많이 나빠진 건데 이 책임을 노동자에게 지게 해서..."]

호텔 로비에서 시작한 농성은 금지됐습니다.

올해부터는 천막에서 지내는데, 설 차례상도 여기에 차릴 예정입니다.

["명절이 끝나고 다시 일하러 갈 일자리 자체가 지금 상태로서는 없어진 거니까 두 배로 아픈 그런 상황입니다."]

이 노인 요양원 측은 '노인 방임' 사건으로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자, 아예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요양원 측의 잘못으로, 요양보호사 12명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이종업/요양보호사 :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을 어르신들을 돌봤는데, 별안간 계약만료로 해고를 당하다 보니 우울증도 생기고..."]

이들은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설에도 천막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정상화돼서 정말로 진심으로 어르신들 돌보고 예전에 누렸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일상생활'인 거죠."]

이스타항공의 조종사였던 박이삼 씨는 해고자인 채로 추석 두 번, 설 한 번을 지냈고 다시 설을 맞습니다.

대리운전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느라 1년 넘게 해 온 농성도 잠시 멈췄습니다.

[박이삼/전 이스타항공 조종사 : "진짜 복직을 학수고대하면서 하루하루 버텨 가는 거죠. 자연스럽게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 유용규/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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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설도 농성장에서…거리에서 만난 요양사, 호텔 노동자
    • 입력 2022-01-31 21:29:34
    • 수정2022-01-31 21: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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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를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차가운 거리에서 보내는 해고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원래 자리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에 맞춰, 호텔 앞 집회가 시작됩니다.

["해고된 이후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명절입니다!"]

고진수 씨는 이 호텔 조리사로 20년간 일해 오다가 지난달 해고됐습니다.

호텔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이 심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해고자는 고 씨를 포함해 10명이 넘습니다.

[고진수/전 호텔 조리사 : "오랜 기간 이곳에서 일해왔었는데, 경영상태가 단지 코로나라는 이유때문에 많이 나빠진 건데 이 책임을 노동자에게 지게 해서..."]

호텔 로비에서 시작한 농성은 금지됐습니다.

올해부터는 천막에서 지내는데, 설 차례상도 여기에 차릴 예정입니다.

["명절이 끝나고 다시 일하러 갈 일자리 자체가 지금 상태로서는 없어진 거니까 두 배로 아픈 그런 상황입니다."]

이 노인 요양원 측은 '노인 방임' 사건으로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자, 아예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요양원 측의 잘못으로, 요양보호사 12명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이종업/요양보호사 :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을 어르신들을 돌봤는데, 별안간 계약만료로 해고를 당하다 보니 우울증도 생기고..."]

이들은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설에도 천막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정상화돼서 정말로 진심으로 어르신들 돌보고 예전에 누렸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일상생활'인 거죠."]

이스타항공의 조종사였던 박이삼 씨는 해고자인 채로 추석 두 번, 설 한 번을 지냈고 다시 설을 맞습니다.

대리운전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느라 1년 넘게 해 온 농성도 잠시 멈췄습니다.

[박이삼/전 이스타항공 조종사 : "진짜 복직을 학수고대하면서 하루하루 버텨 가는 거죠. 자연스럽게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 유용규/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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