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UAE에도 이스라엘 아이언돔 지원하나…중동 정세 어디로

입력 2022.02.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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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UAE를 방문한 이스라엘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사상 처음으로 UAE를 방문한 이스라엘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가 1월 31일 또다시 예멘 후티 반군이 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17일 아부다비 드론 공격으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약 2주 만으로 올해 들어 세 번째 입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와중에 이뤄졌습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번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고 받았지만 더는 위협이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계속 아랍에리미트 방문 일정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은 중동 정세에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 방문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이스라엘 대통령은 "우리는 중동 지역 평화를 추구하고 완전한 안보를 이루기 위해 모였다"며 "이스라엘은 UAE의 안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헤르조그 대통령이 탄 항공기는 아직 관계가 정상화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통과했는데,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사일 요격 소식을 알리는 UAE 국영 통신(출처 : WAM 공식 Twitter 계정)미사일 요격 소식을 알리는 UAE 국영 통신(출처 : WAM 공식 Twitter 계정)

■ 이스라엘 대통령, UAE 첫 방문…"중동 안보 협력"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브라함 협정' , 즉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관계입니다.

적대적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은 지난 2020년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데 바로 '아브라함 협정'입니다.

이 협정은 중동 정세에 엄청난 변화로 받아들여졌는데,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왔던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아랍국가들과의 관계 재정립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들도 헤르조그 대통령의 방문에 의미를 더하면서 각종 전망을 내놨습니다.

특히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스라엘과 UAE 간 관계가 '전략적 수준'(strategic level)로 올라갔다면서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을 UAE에 지원할 지 여부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카타르 도하 하마드 빈 칼리파 대학의 중동학과의 스티븐 라이트 교수를 인용했는데 라이트 교수는 "최근 아부다비에 대한 미사일 공격 이후 대통령의 방문이 구체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UAE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어체계를 살펴보고 국방 부문에서 이스라엘과 협력해 이란과 후티로부터 비슷한 수준의 보호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사산 하손 이스라엘 외무부 중동경제국장이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방문 만으로도 명백한 성과"라고 답하면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공급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은 더 가까워질까요?
앞으로 중동 정세는 어디로 갈지, 이란 핵협상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국과 중동의 경제협력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등의 내용을 담은 강연이 두바이에서 열렸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권형 박사와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의 박현도, 성일광 교수가 참석했습니다.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성일광 교수, 박현도 교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권형 박사(좌로부터)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성일광 교수, 박현도 교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권형 박사(좌로부터)

■ 다음은 두바이? …"예멘 내전 끝나지 않는 이상 불안 계속"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예멘 반군의 UAE 공격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두바이로 대표되는 아랍에미리트는 중동의 경제 중심이자 관광으로도 유명한 만큼 중동에서는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두바이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이동량이 많은 공항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지난 1월 17일 첫 공격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를 순방중이어서 이 소식은 국내에서도 크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드론과 탄도미사일은 아부다비 공항과 석유시설을 공격했는데, '오일머니'로 대표되는 중동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은 바로 국제 유가에 반영됐습니다.

다음 날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긴장 요인에 2014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 공격을 자신들이 한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후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연합군이 예멘의 수도 사나와 사다, 호데이다 지역을 다시 공격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예멘 반군은 아부다비를 재공격했고, 사우디 연합군도 예멘 폭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1월 27일에 미국 시민들에 대한 공격 가능성 우려가 높다며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여행 권고를 최고 수준인 4단계(여행금지)로 조정하기까지 했는데요, 그렇다면 공격은 계속 이어지는걸까요?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성일광 교수는 예멘 후티 반군의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공격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추가 공격이 두바이에도 있을 것인가 여부를 꼽았는데, 성 교수는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후티 대변인이 아부다비와 두바이 모두를 공격하고 있다고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스라엘 측 정보들을 취합하면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에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는데 다만 어떤 도움을 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성 교수는 예멘 내전이 끝나지 않는 이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안보를 장담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의 협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에 뛰어난 기술과 무기를 주지 않고 있다"며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아브라함 협정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는 무기를 줘야 하지 않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아랍에미리트에 이스라엘 첨단 산업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 또한 이스라엘 기술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 교수는 "이스라엘은 항상 아랍국가와 평화협정을 맺기를 원해왔다"며 "어느 국가라도 받아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집권 연정의 2인자인 야이르 라피드 외무부 장관은 "아브라함 협약 확장을 조율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그 가운데 하나이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그렇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

■ 공동의 '적' 앞에선 동맹…이란 핵 협상은 앞으로 어떻게?

현재 중동 지역에서 '공공의 적'은 이란입니다.

이란은 아랍권 국가들과 같은 이슬람을 믿지만 이슬람 종파 가운데 국민 대다수가 '시아파'에 속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바레인 등 대다수의 아랍 국가들은 국민 대부분이 '수니파'에 속합니다) 페르시아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랍'국가가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중동의 패권 싸움을 논할 때 사우디아라비아(수니파 중심)와 이란(시아파 중심)의 대결로 분류하곤 합니다.

현재 이란은 서방국가들과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복원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협상에 대해 성 교수는 "이란이 더 이상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의 박현도 교수는 최근 바뀐 이란의 라이시 정부에 대해 "주고 받는 게 없는 정부"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협상에서 이란의 요구사항은 "무조건 경제 제재를 해제하라는 것과 다시는 제재하지 않는다는 걸 보장하라는 두 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교수는 "미국은 경제 제재를 한 번에 다 해제하지 않고 선별적으로 하겠다는 건데, 이란은 무조건 한번에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은 요구 사항은 미국 의회 통과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란이 최근 미국과 직접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2월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란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한국 내 원화 동결 자금 관련 한국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중재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는데요, 박 교수는 한국에 대한 이란 정부의 감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우리로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오일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중동국가들…한국과의 경제 협력은?

그렇다면 '오일머니'로 대표되는 중동국가들과 '석유 수입국'인 우리나라와의 앞으로의 관계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권형 박사는 "앞으로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고 화석 연료를 쓰지 않게되면 중동은 더 멀어질 거라고 하는데 오히려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박사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 이제는 신에너지 안보가 생길 것이고 이를 통해서 중동과의 관계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중동 3개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순방을 통해 수소협력 등을 논의하는 등 이 부분에 대한 중동 외교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의 '석유 산유국'들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정책들을 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박사는 이같은 상황에서 "기존 협력을 폐기할 필요 없이 유지하면서 수입을 계획하되,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같이 하는 등의 에너지 협력을 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탄소 에너지원의 안정적 공급과 탄소저장소 확보, 기후변화 대응 등 에너지 신산업 협력 확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지능형 전력망과 연료전지 개발 협력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 박사는 현재 중동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 방향이 우리나라의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과도 맞아떨어지는 정책이라며 이를 위한 협력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동과의 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며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이러한 방향의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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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UAE에도 이스라엘 아이언돔 지원하나…중동 정세 어디로
    • 입력 2022-02-01 08:02:32
    특파원 리포트
사상 처음으로 UAE를 방문한 이스라엘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가 1월 31일 또다시 예멘 후티 반군이 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17일 아부다비 드론 공격으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약 2주 만으로 올해 들어 세 번째 입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와중에 이뤄졌습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번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고 받았지만 더는 위협이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계속 아랍에리미트 방문 일정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은 중동 정세에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 방문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이스라엘 대통령은 "우리는 중동 지역 평화를 추구하고 완전한 안보를 이루기 위해 모였다"며 "이스라엘은 UAE의 안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헤르조그 대통령이 탄 항공기는 아직 관계가 정상화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통과했는데,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사일 요격 소식을 알리는 UAE 국영 통신(출처 : WAM 공식 Twitter 계정)
■ 이스라엘 대통령, UAE 첫 방문…"중동 안보 협력"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브라함 협정' , 즉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관계입니다.

적대적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은 지난 2020년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데 바로 '아브라함 협정'입니다.

이 협정은 중동 정세에 엄청난 변화로 받아들여졌는데,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왔던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아랍국가들과의 관계 재정립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들도 헤르조그 대통령의 방문에 의미를 더하면서 각종 전망을 내놨습니다.

특히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스라엘과 UAE 간 관계가 '전략적 수준'(strategic level)로 올라갔다면서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을 UAE에 지원할 지 여부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카타르 도하 하마드 빈 칼리파 대학의 중동학과의 스티븐 라이트 교수를 인용했는데 라이트 교수는 "최근 아부다비에 대한 미사일 공격 이후 대통령의 방문이 구체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UAE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어체계를 살펴보고 국방 부문에서 이스라엘과 협력해 이란과 후티로부터 비슷한 수준의 보호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사산 하손 이스라엘 외무부 중동경제국장이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방문 만으로도 명백한 성과"라고 답하면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공급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은 더 가까워질까요?
앞으로 중동 정세는 어디로 갈지, 이란 핵협상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국과 중동의 경제협력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등의 내용을 담은 강연이 두바이에서 열렸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권형 박사와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의 박현도, 성일광 교수가 참석했습니다.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성일광 교수, 박현도 교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권형 박사(좌로부터)
■ 다음은 두바이? …"예멘 내전 끝나지 않는 이상 불안 계속"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예멘 반군의 UAE 공격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두바이로 대표되는 아랍에미리트는 중동의 경제 중심이자 관광으로도 유명한 만큼 중동에서는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두바이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이동량이 많은 공항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지난 1월 17일 첫 공격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를 순방중이어서 이 소식은 국내에서도 크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드론과 탄도미사일은 아부다비 공항과 석유시설을 공격했는데, '오일머니'로 대표되는 중동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은 바로 국제 유가에 반영됐습니다.

다음 날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긴장 요인에 2014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 공격을 자신들이 한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후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연합군이 예멘의 수도 사나와 사다, 호데이다 지역을 다시 공격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예멘 반군은 아부다비를 재공격했고, 사우디 연합군도 예멘 폭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1월 27일에 미국 시민들에 대한 공격 가능성 우려가 높다며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여행 권고를 최고 수준인 4단계(여행금지)로 조정하기까지 했는데요, 그렇다면 공격은 계속 이어지는걸까요?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성일광 교수는 예멘 후티 반군의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공격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추가 공격이 두바이에도 있을 것인가 여부를 꼽았는데, 성 교수는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후티 대변인이 아부다비와 두바이 모두를 공격하고 있다고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스라엘 측 정보들을 취합하면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에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는데 다만 어떤 도움을 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성 교수는 예멘 내전이 끝나지 않는 이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안보를 장담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의 협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에 뛰어난 기술과 무기를 주지 않고 있다"며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아브라함 협정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는 무기를 줘야 하지 않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아랍에미리트에 이스라엘 첨단 산업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 또한 이스라엘 기술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 교수는 "이스라엘은 항상 아랍국가와 평화협정을 맺기를 원해왔다"며 "어느 국가라도 받아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집권 연정의 2인자인 야이르 라피드 외무부 장관은 "아브라함 협약 확장을 조율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그 가운데 하나이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그렇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
■ 공동의 '적' 앞에선 동맹…이란 핵 협상은 앞으로 어떻게?

현재 중동 지역에서 '공공의 적'은 이란입니다.

이란은 아랍권 국가들과 같은 이슬람을 믿지만 이슬람 종파 가운데 국민 대다수가 '시아파'에 속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바레인 등 대다수의 아랍 국가들은 국민 대부분이 '수니파'에 속합니다) 페르시아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랍'국가가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중동의 패권 싸움을 논할 때 사우디아라비아(수니파 중심)와 이란(시아파 중심)의 대결로 분류하곤 합니다.

현재 이란은 서방국가들과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복원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협상에 대해 성 교수는 "이란이 더 이상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의 박현도 교수는 최근 바뀐 이란의 라이시 정부에 대해 "주고 받는 게 없는 정부"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협상에서 이란의 요구사항은 "무조건 경제 제재를 해제하라는 것과 다시는 제재하지 않는다는 걸 보장하라는 두 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교수는 "미국은 경제 제재를 한 번에 다 해제하지 않고 선별적으로 하겠다는 건데, 이란은 무조건 한번에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은 요구 사항은 미국 의회 통과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란이 최근 미국과 직접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2월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란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한국 내 원화 동결 자금 관련 한국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중재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는데요, 박 교수는 한국에 대한 이란 정부의 감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우리로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오일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중동국가들…한국과의 경제 협력은?

그렇다면 '오일머니'로 대표되는 중동국가들과 '석유 수입국'인 우리나라와의 앞으로의 관계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권형 박사는 "앞으로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고 화석 연료를 쓰지 않게되면 중동은 더 멀어질 거라고 하는데 오히려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박사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 이제는 신에너지 안보가 생길 것이고 이를 통해서 중동과의 관계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중동 3개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순방을 통해 수소협력 등을 논의하는 등 이 부분에 대한 중동 외교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의 '석유 산유국'들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정책들을 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박사는 이같은 상황에서 "기존 협력을 폐기할 필요 없이 유지하면서 수입을 계획하되,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같이 하는 등의 에너지 협력을 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탄소 에너지원의 안정적 공급과 탄소저장소 확보, 기후변화 대응 등 에너지 신산업 협력 확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지능형 전력망과 연료전지 개발 협력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 박사는 현재 중동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 방향이 우리나라의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과도 맞아떨어지는 정책이라며 이를 위한 협력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동과의 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며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이러한 방향의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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