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D-4…‘로봇 성화 봉송’ 어떤 모습일까?

입력 2022.02.01 (10:00) 수정 2022.02.0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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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전 행사 리허설 (1월 22일) 등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전 행사 리허설 (1월 22일) 등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오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17일간 열립니다.

지난해 여름, 결국 한 해 늦춰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코로나19의 유행 아래 치러지는 올림픽이 됐는데요. 중국 내 대형 정치 행사를 앞두고, 200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까지 치르게 됐다며 더욱 의미를 부여해왔던 중국으로선 아쉬운 상황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띄우기 위해 고심 중인 중국은 지금 로봇과 자율주행 등과 같은 이른바 '미래지향형 기술'을 내세우는 듯합니다.

사실 '로봇'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도 경기장과 선수촌 곳곳에서 안내나 경기 진행 보조 등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아무래도 멈추지 않는 코로나19의 영향 속에 사람 간 대면 접촉을 줄이며 대형 행사를 안전하게, 그리고 그나마 덜 아쉽고 덜 심심하게 치르기 위한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 코로나19 영향에 성화 봉송 기간·인원도 줄어…대신 '로봇'·'자율주행' 등장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오는 4일 올림픽 개막식 공연은 대폭 축소됐습니다. 100분 동안 3천 명이 공연에 참여하는데, 14년 전인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 만 5천 명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입니다.

개막에 앞서 시작되는 올림픽 성화봉송의 인원과 기간도 줄어들었습니다. 성화봉송은 2월 2일부터 4일까지, 천2백 명이 3백km를 달리며 이어갈 예정인데, 1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과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의 7분의 1에 불과합니다.

중국은 대신 로봇이 성화를 봉송하는 첫 올림픽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아직 그 로봇의 모습이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오는 2일 오후 베이징올림픽공원 융딩강 변에서 수륙양용 로봇과 수중 로봇이 등장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로봇에 의한 수중 성화 봉송을 선보이고, 자율주행차가 정해진 노선에 따라 성화를 봉송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올림픽 미디어 센터 곳곳에도 '로봇' 투입…홍보 효과 톡톡?

이번엔 전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활동하는 미디어센터도 올림픽 로봇 기술의 주된 홍보 장소가 되려나 봅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센터 내 '로봇 식당'의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2,500 제곱미터 크기의 식당에서 원격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주방의 '쿠킹 로봇'이 요리를 시작하고, 완성한 음식을 무인 픽업대나 식당 천장에 설치된 공중 서빙 레일을 통해 보냅니다.

완탕면이나 마파두부 같은 중국 요리는 물론 서양 음식도 가능하다는데, 5G 기술과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해서 주문한 테이블까지 음식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모든 과정이 비대면 자동화 시스템으로 24시간 운영될 예정입니다.

또 센터 내 바에는 로봇 바텐더가 인간 바텐더와 함께 채용됐습니다. 재빠른 로봇 팔이, 칵테일 음료를 섞고 제빙기에서 얼음을 꺼내어 넣는 과정 등을 '올림픽 속도'로 수행해서 모두 70~9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고요.

미디어 센터 안에는 아이스크림 로봇 자판기도 마련됐는데, 계산대에서 돈을 내고 QR 코드가 있는 영수증을 받아 기계에 스캔하면 자판기 안 작은 로봇이 자동으로 작동해 기본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을 퍼준다고 합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의 파란 하늘 모습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의 파란 하늘 모습

■ '코로나 블루' 말고 '올림픽 블루' 기대?…베이징 "이번에도 오염 저감 조치 시행"

2008년 하계올림픽 당시 중국 베이징의 '파란 하늘' 사진들 기억하실까요?

당시 베이징과 그 근교의 오염원 배출 공장들을 폐쇄하고 공사는 중단시키거나 승용차 홀짝 운행제를 시행하는 고강도 오염 저감 조치 덕분에, 베이징에서 평소엔 보기 어려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 '올림픽 블루(blue)'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더 나은 대기 질을 만들기 위해 오염 저감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는데요. 오염원 배출량은 많지만 운영을 중단해도 경제에 미칠 영향이 비교적 작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가동을 통제하고 차량 운행량을 줄이는 행정 조치가 포함됩니다.

동계올림픽을 맞아, 또다시 베이징의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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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동계올림픽 D-4…‘로봇 성화 봉송’ 어떤 모습일까?
    • 입력 2022-02-01 10:00:16
    • 수정2022-02-03 12: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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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전 행사 리허설 (1월 22일) 등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오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17일간 열립니다.

지난해 여름, 결국 한 해 늦춰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코로나19의 유행 아래 치러지는 올림픽이 됐는데요. 중국 내 대형 정치 행사를 앞두고, 200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까지 치르게 됐다며 더욱 의미를 부여해왔던 중국으로선 아쉬운 상황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띄우기 위해 고심 중인 중국은 지금 로봇과 자율주행 등과 같은 이른바 '미래지향형 기술'을 내세우는 듯합니다.

사실 '로봇'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도 경기장과 선수촌 곳곳에서 안내나 경기 진행 보조 등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아무래도 멈추지 않는 코로나19의 영향 속에 사람 간 대면 접촉을 줄이며 대형 행사를 안전하게, 그리고 그나마 덜 아쉽고 덜 심심하게 치르기 위한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 코로나19 영향에 성화 봉송 기간·인원도 줄어…대신 '로봇'·'자율주행' 등장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오는 4일 올림픽 개막식 공연은 대폭 축소됐습니다. 100분 동안 3천 명이 공연에 참여하는데, 14년 전인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 만 5천 명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입니다.

개막에 앞서 시작되는 올림픽 성화봉송의 인원과 기간도 줄어들었습니다. 성화봉송은 2월 2일부터 4일까지, 천2백 명이 3백km를 달리며 이어갈 예정인데, 1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과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의 7분의 1에 불과합니다.

중국은 대신 로봇이 성화를 봉송하는 첫 올림픽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아직 그 로봇의 모습이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오는 2일 오후 베이징올림픽공원 융딩강 변에서 수륙양용 로봇과 수중 로봇이 등장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로봇에 의한 수중 성화 봉송을 선보이고, 자율주행차가 정해진 노선에 따라 성화를 봉송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올림픽 미디어 센터 곳곳에도 '로봇' 투입…홍보 효과 톡톡?

이번엔 전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활동하는 미디어센터도 올림픽 로봇 기술의 주된 홍보 장소가 되려나 봅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센터 내 '로봇 식당'의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2,500 제곱미터 크기의 식당에서 원격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주방의 '쿠킹 로봇'이 요리를 시작하고, 완성한 음식을 무인 픽업대나 식당 천장에 설치된 공중 서빙 레일을 통해 보냅니다.

완탕면이나 마파두부 같은 중국 요리는 물론 서양 음식도 가능하다는데, 5G 기술과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해서 주문한 테이블까지 음식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모든 과정이 비대면 자동화 시스템으로 24시간 운영될 예정입니다.

또 센터 내 바에는 로봇 바텐더가 인간 바텐더와 함께 채용됐습니다. 재빠른 로봇 팔이, 칵테일 음료를 섞고 제빙기에서 얼음을 꺼내어 넣는 과정 등을 '올림픽 속도'로 수행해서 모두 70~9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고요.

미디어 센터 안에는 아이스크림 로봇 자판기도 마련됐는데, 계산대에서 돈을 내고 QR 코드가 있는 영수증을 받아 기계에 스캔하면 자판기 안 작은 로봇이 자동으로 작동해 기본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을 퍼준다고 합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의 파란 하늘 모습
■ '코로나 블루' 말고 '올림픽 블루' 기대?…베이징 "이번에도 오염 저감 조치 시행"

2008년 하계올림픽 당시 중국 베이징의 '파란 하늘' 사진들 기억하실까요?

당시 베이징과 그 근교의 오염원 배출 공장들을 폐쇄하고 공사는 중단시키거나 승용차 홀짝 운행제를 시행하는 고강도 오염 저감 조치 덕분에, 베이징에서 평소엔 보기 어려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 '올림픽 블루(blue)'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더 나은 대기 질을 만들기 위해 오염 저감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는데요. 오염원 배출량은 많지만 운영을 중단해도 경제에 미칠 영향이 비교적 작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가동을 통제하고 차량 운행량을 줄이는 행정 조치가 포함됩니다.

동계올림픽을 맞아, 또다시 베이징의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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