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의 시사본부] 최재천 “진화생물학자 개인 의견으로 오미크론 반가워…전파력 강해진다는 건 끝나간다는 것 의미”

입력 2022.02.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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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방심하면 또 강한 바이러스 득세…적절한 방역수준 맞추는 일 쉽지 않아
- 한국, 코로나 끝난 후 사망률 가장 낮은 나라로 판정받을 거라 믿어
- ‘방역패스’ 줄여서 '방패'…접종확인서, 완치확인서, 동선확인서 등 여러 '방패'를 사용해 개인 건강과 사회 건강 책임질 의무 가졌으면
- 기후변화 멈추지 않는 한 바이러스 사태 앞으로 계속 벌어질 것
- 야생동물이 편안하면 인간도 행복…자연, 편안하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어줘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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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2월 1일 (월) 12:20-13:56 KBS 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최재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 (진화생물학자, 이화여대 석좌교수)


▷ 최영일 :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보고된 게 2020년 1월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겪은 지도 벌써 2년이 된 건데요. KBS1라디오에서는 코로나 2년을 돌아보고 언제쯤 일상회복이 가능할지를 알아보는 설 특집 특별대담을 준비했습니다. <"코로나 2년, 일상회복 연착륙을 말하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계시고요. 또 아주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이시기도 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님을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재천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영일 : 지금 공식 직함으로는 위원장이신데.

▶ 최재천 : 네, 그렇습니다.

▷ 최영일 : 저는 오래 봬 와서 교수님이 익숙해요.

▶ 최재천 : 네, 좋습니다.

▷ 최영일 : 편안하게 듣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뭐 예전만은 못하지만 명절은 명절인데요. 청취자분들께 좀 위원장님 한번 설 인사해주신다면요?

▶ 최재천 : 네. 검은 호랑이해라 그러죠? 모두들 아주 그냥, 이번 해에는 그냥 다 포효하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영일 : 거리에 막 호랑이들이 수십 마리 돌아다니는 건가요?

▶ 최재천 : 네. 신나게 한 번.

▷ 최영일 : 우리 모두 호랑이가 되자. 포효하면서 살자. 아주 야심한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위원장님, 요즘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 최재천 : 아, 이거 뭐 그냥 저는 어떻게 그냥 운명인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냥 늘 바빠요. 뭐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되나. 그런데 거기다 괜히 위원장까지 맡아가지고 거의 매일 이 위원회 관련 자질구레한 일들이 있네요.

▷ 최영일 : 네, 네. 회의도 있고.

▶ 최재천 : 네. 회의도 있고 보고도 받고 뭐 늘 그래야 되니까요. 바쁩니다, 그냥.

▷ 최영일 : 그러면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아니어도 학자로서 바쁘실 판에.

▶ 최재천 : 네.

▷ 최영일 : 아마 위원회가 아니셨어도 진화생물학자시니까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 연구하시고 뭐 하셔야 될 얘기들이 넘쳐나셨을 것 같기는 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진화생물학자시면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뭐 하는 기구인가요?

▶ 최재천 : 네. 이게 국무총리 산하기관 위원회인데요. 뭐를 뭐 결정하는 그런 위원회는 아니고요. 어디까지나 자문위원회 성격을 띠고 있는데 구성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니까 뭐 물론 중요한 게 방역 의료 분야에 계신 분들이 중요하지만 지금 뭐 제일 힘드신 분들은 소상공인, 그리고 시민 여러분이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건 그 양쪽의 균형을 좀 맞춰보려고. 정부는 정부대로 이걸 어떻게든 안정화시켜야 되니까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거고. 또 시민은 이거 뭐 좀 어떻게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그동안 정부 정책에 성실하게 이렇게 따라줬는데 그 손실도 좀 화끈하게 보상이 됐으면 좋겠고. 그래서 이런 얘기들이 그냥 끊임없이 오가고요. 그 두 추, 한쪽은 방역이고 한쪽은 보상이고. 이 두 추를 늘 이렇게 조율해야 되는데 참 힘드네요.

▷ 최영일 : 야, 듣기만 해도 보통 일은 아니다. 보통 일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 방역에는 방역의 이유가 있는 거고.

▶ 최재천 : 그렇죠.

▷ 최영일 : 전문가들은 늘 그 중요성 강조하고. 우리가 풀었다가 또 악화되면 이거 힘들어집니다. 소상공인은 지금까지 2년을 버텨왔는데 너무, 너무 큰 경제적 고통에서 또 헤어나지 못하고 계신 거고. 야, 어떻게 결정해도 쉽지 않은. 저희가 지난 해 11월에 잠깐 일상회복을 경험할 때 이대로 좀 풀려서 나아졌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제 12월에 다시 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됐던 거죠.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보통 일이 아니고 또 위원장 자리, 보통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논의를 이제 주로 하셔야 될 텐데 정부와 전문가의 의견, 여기에 또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의견. 분위기가 좀 험한가요?

▶ 최재천 : 아니요. 사실은 그 부분은 제가 약간 뜻밖이었는데요. 저 뭐 위원장 이런 요청이 종종 뭐 제 입으로 얘기하기 좀 민망한데 종종 들어오는데 잘 고사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이번 거는 아무래도 누군가가 그래도 나서서 조율을 해야 될 것 같다 그래서 결국은 수락을 했는데 수락하면서 첫 회의에 가면서 약간 걱정했었어요. 들어가면 붉은 띠 이렇게 두르시고 막 앉아 계신 거 아닐까?

▷ 최영일 : 각오를 하셨군요. 네.

▶ 최재천 : 그런데 그렇지 않으시고요. 소상공인, 뭐 자영업, 관광업 이런 대표님들이요, 굉장히 합리적이세요. 그리고 상당히 자제하시고. 물론 뭐 한두 차례 총리님 안 계실 때 제가 이렇게 회의를 이끌고 있는데 그냥 박차고 나가시는 이런 일도 있으셨지만 그래도 비교적 대화를 통해서 풀어내시려고 굉장히 노력하세요.

▷ 최영일 : 음, 노력하고 계시다.

▶ 최재천 :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그게.

▷ 최영일 :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공동위원장으로 감사를 전하기도 하셨습니다. 회의 참여에는 상당히 합리적인 입장을 가지고. 사실 지금 뭐 설득의 시대니까요. 고성 지르고 뛰쳐나간다고 해결될 일은 없으니까.

▶ 최재천 : 맞습니다.

▷ 최영일 : 힘들어도 머리를 맞대야 하는, 함께 살아야 하는 상황이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재천 : 뭐 한마디만 제가 그냥 보태면요, 그런데 이게 여러 뭐 수십 명이 모여 앉아서 자꾸 각자 얘기만 하고 나중에 중대본에서 이제 그걸 참고로 해서 결정을 내리시는데.

▷ 최영일 : 네, 네. 자문이니까.

▶ 최재천 : 번번이 그 결정이 나고 나면 또 회의를 하면, 뭔가 지난번에 우리가 했던 얘기가 잘 반영이 안 되는 것 같고 이러니까 또 이분들이 섭섭함을 계속 얘기하고. 그래서 저희가 뭐 결정할 수 있는 그건 아니지만 이대로 가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정책소위를 하나 따로 마련을 했습니다. 그 내부에서 조금은 발 빠르게 비대면이라도 우리가 수시로 좀 논의하고 저희들의 생각을 좀 잘 정리해서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이렇게 만들어서 중대본에다가 이렇게 주고 이거는 어떻게 좀 정확하게 반영을 좀 해달라 뭐 이런 식으로 하려고. 그래서 한 열 분 정도를, 저 위원회가 4개, 소위원회가 4개가 있는데 거기서 한 두세 분씩 이렇게 제가 발탁을 해서 이제 막 시작합니다. 저희들이 이제 주로 비대면으로 종종, 자주 만나서 토론하고 좀 다듬어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 번 해보자. 뭐 다들 바쁘신 분들인데 제가 과업 외로 더 바쁘게 해드린다 그러는데 참 고마운 게 그분들이 뭐 한 분도 거절하지 않으시고요. 기꺼이 시간 내겠다. 그러니까 지금 다들 어떻게든 이 상황을 풀어내보려고 다들 애쓰시고 계십니다.

▷ 최영일 : 그 필요성을 잘 절감하고 계신 거죠.

▶ 최재천 : 그럼요. 네.

▷ 최영일 : 그런데 내부에서도 뭐 난상토론을 해서 의견을 수렴해서 올리지만 그걸 또 두루뭉술하게 받아들이면 정책은 전혀 다른 얘기가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떠먹을 수 있는 정책을 정부에 만들어주겠다. 정책소위가 가동되고 있다. 이런 말씀까지 주셨습니다. 소위가 열 분, 몇 분씩 추려서 모아도 그 정도면 위원회 전체 규모는 상당하군요, 그룹이.

▶ 최재천 : 네. 서른 분이 넘습니다.

▷ 최영일 : 아, 보통일이 아닌데. 다 이제 자기 분야 전문가시거나.

▶ 최재천 : 그러시죠.

▷ 최영일 : 지금 절박한 상황을 겪고 계신 분들, 또 소상공인 대표격인 분들도 참여해계실 거고요. 이야, 중차대한 일입니다. 정부는 일상회복 연착륙, 이것을 이제 새해 코로나19 대응의 핵심과제로 추진한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참 이 말은 좋은 얘기예요. 일상회복 연착륙 정말 되기를 바라는데 그래도 이 말의 뜻, 올해의 키워드로 우리가 저렇게 됐으면 좋겠다 바라보는 일상회복 연착륙. 좀 풀어서 설명해주시면 어떤 상태일까요?

▶ 최재천 : 다 하도 들어서 너무 익숙하실 텐데요. 2년 전 우리가 이 상황을 처음 맞닥뜨릴 때부터 끊임없이 들으신 얘기가 어떻게든 우리가 저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되겠다. 박멸하고야 말겠다. 이 사태를 종식시켜야 된다. 다 그렇게 얘기를 하실 때 저는 일찌감치 그런 용어 자체가 잘못됐다고 얘기를 시작했었거든요. 이거는 끝날 일이 아닙니다. 한반도에서 그 바이러스 마지막 한 톨까지 어떻게 다 죽일 수 있겠습니까? 저희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벌인 지가 뭐 인류 역사에, 역사 내내 해봤는데 딱 한 번 이겼거든요. 천연두. 천연두 한 번 이기고 모든 바이러스는 지금 우리랑 다 같이 지내고 있어요.

▷ 최영일 : 더불어 살고 있다.

▶ 최재천 : 이거는 이른바 이런 용어들은 우리가 농사지을 때도 많이 썼거든요. 벼멸구를 박멸해야 되겠다 이러고.

▷ 최영일 : 박멸, 그렇죠.

▶ 최재천 : 살충제 뿌리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그런 용어들이 전부 전쟁 용어들입니다. 적을 퇴치하고 적을 섬멸하고 전쟁을 종식시키고. 그런데 자연과의 싸움을 전쟁처럼 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자연에서는 우리 인류 전쟁처럼 끝이 난다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그냥, 그냥 같이 적절히 서로 적응해가면서 살아야 되는 게 그게 자연이거든요. 그래서 자연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처음부터 이제 그런 얘기를 했더니 이제 어느 날 절 위원장 일을 하라고. 양쪽의 의견에 중간쯤 있는 사람처럼 보이니까. 그래서 이제 얘기들을 시작하고 이제는 이제 뭐 거의 모든 분들이 이게 한쪽의 뭐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그런 게 아니니까. 어떻게 하면 그래도 살 수 있는 정도의 일상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까? 뭐 그런 뜻이죠. 그러니까 뭐 한쪽에서 완전히 끝났다고 승전가를 부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니까요.

▷ 최영일 : 그렇죠.

▶ 최재천 : 이 정도면 우리가 일상으로 조심스럽게 돌아가도 될 것 같습니다. 거기까지 가자는 겁니다.

▷ 최영일 : 지금 위원장님 말씀을 들으니까 연착륙이라는 표현 하나에도 참 많은 고심이 담겨있구나.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냥 박멸 대상이었죠. 코로나 전쟁에서 우리가, 인류가 승리하고 이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되는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초기부터도 이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종식은 없습니다. 결국 더불어 살아야 되는데 우리가 관리할 수준으로 떨어뜨려야 됩니다라는 주장을 또 하셨던 분들도 계셨고. 이게 우리가 겪어보니까 안 되는 게 있고 또 되는 게 있구나. 목표 수정이 되는 것 같은데 이 와중에 또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이제 길어지고 있습니다. 왜냐 오미크론이 다른 것보다 뭐 위험성은 나중에 이제 봐야 되겠습니다만 이제 감염력은 워낙 높으니까. 확진자 숫자는 늘어나고 있고. 그럼 이런 상황을 보면 암울한데 일상회복 연착륙, 가능할까요?

▶ 최재천 : 사실은 제가 위원장 맡고 방송을 일체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 최영일 : 네, 네. 못 뵌 것 같아요.

▶ 최재천 : 이게 요청 굉장히 많이 들어왔는데요. 위원장이 괜히 전체 의견을 얘기한답시고 어디 가서 잘못 얘기하고 나면 위원회 활동 폐가 될 것 같아서 제가, 저는 일체 안 하겠습니다 위원회에서도 이제 얘기를 했는데요. 이제는 제가 오늘이 이게 처음입니다, 하여튼간. 이제는 조금은 방향을 이렇게 잡아가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오늘 수락을 하고 나온 거고요. 진화생물학자의 개인 의견을, 그런 전제를 깔고 개인 의견을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오미크론 참 반갑습니다. 이게 전파력이 강해진다라는 건 끝나간다는 걸 의미하는 거거든요. 전파력이 강한데 치명력도 강할 수는 절대로 없거든요. 막 죽이면 전파가 안 되잖아요.

▷ 최영일 : 네, 네. 그렇죠, 그렇죠.

▶ 최재천 : 침대에 누워있어야 되니까 사람을 못 만나니까 다음 사람한테 전파를 못 해요. 중환자실에 갇혀버리니까 못 나가잖아요. 그래서 이 바이러스들끼리도 경쟁적 진화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 진화의 아주 자연스럽게 흐름은 처음에는 강한 놈들이 여기저기 막 죽이고 득세를 하다가 게네들은 전파가 잘 안 되니까 그들간의 경쟁에 사그라지기 시작하고 걸렸는지도 모를 것 같은 이런 약한 애들은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막 옮기고 다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옮겨다가 보면 이게 이제 어느 수준에서는 감기 비슷하게 대충 앓고 끝나는 병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오미크론은 저 같은 진화생물학자가 이 전체적인 흐름을 이렇게 볼 때는 가는 방향이고요. 고마운 진행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문제는 이게 이런 얘기를 제가 너무 쉽게 할 수 없는 거는요. 이렇게 쉽게 했다가 사람들이 어? 그래? 끝났어? 그러고 이제 막 풀어버리면 그 틈에 또 강한 놈이 다시 득세를 하거든요. 어? 돌아다닐 만하네. 그럼 그놈들이 또 막 돌아다니니까. 그게 참 그 적절한 방역 수준을 맞춘다는 거 쉬운 게 아닙니다. 거기다가 하나가 더 복잡한 변수가 하나 더 있는데요. 이게 인수공통이라는 게 좀 문제가 됩니다.

▷ 최영일 : 아,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 최재천 : 동물이요. 이게 사람하고 만의 그러니까 바이러스와 우리만의 공진화, 함께 서로 밀당하면서 진화하는 거면 제가 지금 말씀드린 그 공식이 딱 맞아떨어지는데요. 얘네들은 동물도 감염시킬 수 있는 아이들이라서 우리랑 협상이 잘 안 되면 동물 쪽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올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복잡해집니다.

▷ 최영일 : 복잡성이 높아지네요.

▶ 최재천 : 그래서 조금은 제가 말씀드린 이 흐름이 아주 자신 있게 끝났습니다라고 제가 말씀 못 드리는 건 얘네들은, 이 바이러스는 옵션 있는 바이러스예요.

▷ 최영일 : 변수들이 있습니다.

▶ 최재천 : 우리랑 잘 안 되면 저쪽 다른 동물한테 갔다가 또 세를 키워서 우리한테 다시 올 수도 있고요. 이런 변수들을 우리가 잘 생각을 해야 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 최영일 : 만만치 않으니까 우리가 연차로 3년차에 접어들도록.

▶ 최재천 : 맞습니다.

▷ 최영일 : 전 세계가 지금 뭐 봉쇄됐다가 조금 다니다가. 하지만 그 이전으로 일상회복은 뭐 아직까지는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지금 뭐 위원장님 말씀 들으면서 머리에 막 이렇게 영화 같이 펼쳐지는 장면들이 초기에 이게 들어와서 저도 한 2년 넘게 의사 선생님들하고, 그분들 전문가, 감염내과, 예방의학과 선생님들하고 방송에서 계속 현재 상황이 이렇습니다 다루다 보니까 바이러스가 뇌가 없잖아요. 생각을 하는지도 저는 모르겠는데 어쩌면 그렇게 사람들의 약한 고리를 탁탁 치고 들어와서. 좀 잡았다 싶으면 변이 나오고, 잡았다 싶으면 변이 나오고, 그럼 풀만 하다가 봉쇄하고. 우리도 몇 번 일상회복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그때마다 항상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정말 이 안타까운 한숨을 쉰 적이 여러 차례 기억이 나거든요.

▶ 최재천 : 맞습니다.

▷ 최영일 : 참 바이러스라는 게, 자연이라는 게 무서운 존재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럼 쭉 한 번 여러 가지를 고민해보시건데 언제쯤이면 우리가 다시, 지난해 11월에 한 번 시도했다가 지금은 또 접었던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돌입할 수 있다 이렇게 예상을 하십니까?

▶ 최재천 : 그건 뭐, 제가 뭐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영적인 뭐가 있는 것도 아니고.

▷ 최영일 : 네. 마치 제가 점을 쳐주십사.

▶ 최재천 : 네. 돗자리를 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굉장히 참 집단적 현명함을 갖고 계시다고 저는 생각해요. 굉장히 여러 가지 낭설들이 막 난무해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걸 다, 다 포괄적으로 이해하시고 가장 합리적인 그런 판단 내려서 행동으로 옮겨주시는 거를 우리 지난 2년 동안 여러 번 지켜봤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하시리라는 이제 기대를 갖고 저는 금년 말이면 대충 끝나리라고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금년 말, 올해. 지금 설 명절을 맞아서 이 얘기를 나누고 있으니까. 추석 명절 지나면 한번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 최재천 : 네.

▷ 최영일 : 야, 그런데 지금 또 뭐 고통 받고 계신, 아까 언급해주신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이미 2년을 고통을 받으셨으니까. 더 기다려야 되나? 막 이런 절박한 분들도 계실 거예요.

▶ 최재천 : 맞습니다.

▷ 최영일 : 네. 우리가 함께 손잡고 버텨내야 될 텐데 2주간 완벽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보자 이런 제안도 내셨어요. 어떤 의미입니까?

▶ 최재천 : 그건 초창기에 낸 얘기입니다. 우리가 처음 이런 일을 겪기 시작할 때 제가 그때는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대충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우리 몸에서 한 며칠 있으면 증상이 이제 제대로 나타나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격리를 하는데 격리를 사실 2주간씩이나 할 필요는 없는데 그거는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온 거거든요.

▷ 최영일 : 완벽하게.

▶ 최재천 : 완벽하게. 그래서 만일 우리가 진짜 전 국민이 2주 동안 아주 기본적으로 필요한, 우리 일상에 필요한 그런 것들만 돌리는 그분들만 바깥에 나와서 일을 해주시고 모든 분들이 그냥 2주 동안 완벽하게 자가격리를 다 해버리면 그러면 그 2주 동안에 누가 감염됐는지 다 드러날 거고 그분들만 따로 치료에 들어가고 우리는 전부 그냥 일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뭐 굉장히 이상적인 생각인데요. 지금은 좀 어렵습니다. 지금은 이미 너무 많이 만연돼 있고 초창기에는 만약에 그런 얘기를 설명을 제대로 드리면 그래, 한번 해보자라고 얘기하셨겠지만, 하실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너무 여러 차례 우리가 뭐 조였다 풀었다 막 이렇게 해봐서 만약에 제가 뭐 위원장으로 2주 동안 꼼짝도 하지 말고 계시면 이 문제 좀 괜찮아집니다 그래도 아마 안 하실 거예요.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기는 좀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 사실은 초창기에 뭐 이제 경북, 대구 지역에서 한 번 크게 창궐하면서 우리가 깜짝 놀랄 때만 해도 그때 피크가 1,000명이 안 됐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어느새 우리가 뭐 1만 명 얘기하는 시대가 됐으니까 그때는 역학조사를 하면 참 특이했던 게 1번 환자부터 30번 환자까지는 우한에서 들어와서 뭐 남산의 부장들 영화를 보러 어디를 들렀고 이게 다 보도됐던 시절인데 지금 역학조사 자체가 어려운 시절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현재 정부의 거리두기, 거리두기는 이어지고 있는 거죠. 어쨌든 접촉을 차단해야 하니까. 3년간 지속적으로 우리가 들어온 건 손 씻어라, 마스크 써라 그리고 거리두기, 접촉을 하지 마라 이거였으니까요. 위원장님, 정부의 거리두기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전문가 입장에서는.

▶ 최재천 : 그동안은 정말 잘한 거죠.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중국은 제가 초창기에 상상했던 그런 전략을 지금도 쓰고 있는 나라거든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중국만 퇴치.

▷ 최영일 : 봉쇄하는.

▶ 최재천 : 섬멸 전략을, 전쟁 전략을 지금도 아주 완벽하게 해보려고. 어떤 의미에서 중국은 좀 명예회복을 노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중국 대륙에서 바이러스가 하나도 없다는 걸 세계에 천명하고 싶은 뭐 그런 게 있는 것 같은데 중국도 이제 조금 있으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거고요.

▷ 최영일 : 인구가 10억이 넘는데요.

▶ 최재천 : 도저히 불가능한 일일 거고요.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일이 끝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죠. 그런데 저희는 제가 보기에는 이른바 K-방역이라는 칭송은 사실은 우리가 우리한테 붙인 칭송이 아니거든요. 해외에서 우리에게 붙여준 칭송입니다. 그래서 이거는 굉장히 객관적으로 우리는 잘했다는 걸 세계가 지금 인정하고 있는 거고요. 실제로 우리는 이게 완벽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우리도 처음 당해본 일이고. 그런데 우리는 정부도 이만하면 굉장히 애썼고 그리고 뜻밖에 시작할 때 걱정보다는 정부가 발 빠르게 그래도 그 위기마다 그래도 그만하면 대처를 잘한 편이고요. 더욱 중요한 건 국민입니다. 미국에서는 전파를 좀 늦추기 위해서 당분간 집에서 계시면 안 되겠습니까? 정부가 그러니까 총 들고 뛰어나왔잖아요. 내 자유를 구속하지 마라 뭐 이렇게.

▷ 최영일 : 시위도 하고.

▶ 최재천 : 그거는 뭐 미국 제 동료들은 미국은 자유주의 국가여서 그렇다고 설명했는데 제가 이메일로 한 6개월을 그놈들이랑 싸움을 했는데 제 결론은 너희가 민도가 낮아서 그렇다. 이해를 못하니까 이게 바이러스가 뭔지도 모르고. 그런데 5천만 우리 국민은 정은경 당시 청장님이 나와서 그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을 하면 대한민국에서 그 얘기를 이해 못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는 다 알아들었고 자발적으로 그래서 다 협조했다. 그러니까 어느덧 대한민국의 민도가 미국의 민도보다 평균으로 보면 높아진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교육을 잘 받아서 모든 걸 다 이해하는 수준까지 온 거죠. 국민의 이런 이해와 협조 덕에 우리는 K-방역을 할 수 있었던 거고요. 끝내 우리는 아마 제 생각에는 이 모든 게 다 끝나고 나도 여전히 K-방역으로 세계의 칭송을 받을 거라고 저는 거의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많은 언론들이 너무 성급하게 너무 잘못했다고 야단을 많이 치시는데 모든 게 다 끝나고 나서 그 많은 통계 수치들 뭐 이런 거 중에 뭐가 가장 중요한 걸로 남을까요? 사망자 수입니다. 그렇죠? 사망률. 결국은 목숨이잖아요.

▷ 최영일 : 그렇죠, 그렇죠.

▶ 최재천 : 얼마나 많이 죽었나 이게 가장 큰 척도로 판정이 될 텐데 미국은 입이 천개라도 지금 말을 못하는 게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었잖아요.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고 그래도 끝에 가면 사망자 수가 가장 적은, 사망률이 가장 낮은 나라로 판정받을 거예요. 저는 그거를 믿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하나만 가지고 얘기하기는 뭐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해온 이런 많은 것들이 뭐 시행착오도 좀 있고 어떤 건 좀 너무 심한 것도 있고 좀 그런 게 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는 참 잘하고 있다 이런 생각입니다. 다만 상공인들에 대한 보상만큼은 좀 지금보다 훨씬 화끈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미국에 비하면 너무 적어요.

▷ 최영일 : 미국, 일본 비교를 해보니까 우리나라분들은 임대료도 못 갚아서 지금 부채 상황에 계신 분들이 워낙 많다고 하니 말이죠. 위원장님 안타까워하는 것은 좀 소상공인이 함께 희생한 것에 대해서 화끈한 보상해준다면 K-방역이 더 뭐랄까요. 부족한 지점이 더 보완되지 않을까 하는 말씀까지 주셨어요.

▶ 최재천 : 맞습니다.

▷ 최영일 : 지금 위원장님 말씀 쭉 듣다 보니까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지금 전시 상황인데, 바이러스와 전쟁은 맞는데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우리가 그렇게 또 집단적인 지성을 잘 발휘해왔구나. 우리 스스로는 뭐 지금 코앞이 석자니까. 그런데 또 이제 다른 나라들에서는 이런 평가들을 해주고 있구나. 위원장님은 객관적으로 여러 정보들을 쭉 모으면서 판단하셨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설 특집 특별 대담입니다. <"코로나 2년, 일상회복 연착륙을 말하다">최재천 위원장님의 신청곡이 있어서 노래 한 곡 듣고 갈 텐데요. 이게 의외예요. 저는 올드팝을 하나 골라오실까 생각했는데 핫합니다. 가수 임영웅의 ‘일편단심 민들레야.’ 선곡 이유가 있으시겠죠?

▶ 최재천 : 제가 유튜브 하면서 네이버 지식IN에 목표가 지존 등급이었어요.

▷ 최영일 : 지존 등급이 목표인데.

▶ 최재천 : 네, 그런데 거기까지 주어진 시간 안에 못했습니다.

▷ 최영일 : 그 아래에 영웅 등급이 있죠.

▶ 최재천 : 채택 질문 3개가 모자라서 못했는데요.

▷ 최영일 : 아이고, 아까워라.

▶ 최재천 : 저희 제작팀은 막 너무 아까워했는데 저는 은근히 되게 좋아했어요. 왜냐하면 그 밑이 영웅이거든요. 제가 임영웅 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최영웅으로 남는 게 더 좋다. 저 정말 대한민국에 이렇게 노래 잘하는 분이 있을까.

▷ 최영일 : 팬이시군요.

▶ 최재천 : 정말 거의 완벽한 가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최영일 : 제 주변에도 뭐 너무나 팬들이 많아서. 임영웅의 시대죠. 그런데 우리의 최 위원장님까지도 최영웅을 만족해하시면서 골라주셨습니다. 노래 듣고 올까요?

<노래>

▷ 최영일 : 최재천 위원장님의 신청곡이었습니다. 임영웅의 ‘일편단심 민들레야.’ 구성진 노래를 하나 듣고 오니까 명절 분위기가 훅 올라가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제 또 얘기를 이어가야죠. 시간이 너무 아쉽습니다. 최근에 보면 가장 많이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는 이게 또 논란도 있는 이른바 방역패스 이렇게 표현되고 있는데 이 용어를 위원장님이 처음 붙이셨다 그래서 깜짝 놀랐는데 어떻게 제안하시게 된 거예요?

▶ 최재천 : 아니, 뭐 저기 외국의 경우를 보면 지금 서양, 선진국들을 보면 용어를 다 조금씩 달리 하기는 하는데 뭐 그린패스, 무슨 뭐 여권, 뭐 백신패스 전부 똑같거든요. 한마디로 그냥 백신패스입니다. 백신을 맞았으면 사회생활을 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못하는 거예요. 저도 9월에 뉴욕에 잠깐 다녀왔는데 식당이건 미술관이건 접종확인서 안 보여주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시위하는 분을 저는 못 봤어요. 그러니까 그게 그냥 어떻게 보면 미국 사회의 공권력으로 그냥 딱 서로 합의 보고 이렇게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면에서도 보면 우리 사회가 훨씬 얫날보다 민주적 사회가 됐다는 게 우리는 훨씬 목소리가 많잖아요.

▷ 최영일 : 맞습니다.

▶ 최재천 : 나 백신 지병 때문에 못 맞았는데 나보고 왜, 나를 왜 이렇게 차별하냐. 나 맞기 싫어서, 위험해서 안 맞겠다는데 왜 나보고 악착같이 맞으라고 그러느냐. 오히려 우리 사회가 그런 목소리를 훨씬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사회가 됐어요, 제가 객관적으로 이렇게 비교해보면. 또 어떤 의미에서는 좋잖아요. 우리 사회가 이제 개인이 자기 의견을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됐다. 그런데 이 백신패스라는 말이 너무 오해가 심하니까 그래서 제가 이거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고민하다가 방역패스. 그런데 사실은 더 먼저 생각한 말은 방패입니다. 방역패스를 줄여서 방패라고 하면요.

▷ 최영일 : 그러네요.

▶ 최재천 : 한자로 이렇게 방패를 딱 써보면 패스라는 영어 단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 .패 이렇게 옮기면 딱 되거든요. 그러니까 방역패스, 패 딱 하면. 그래서 저는 접종확인서도 아주 훌륭한 방패가 되는 거고 내가 나를.

▷ 최영일 : 지키는.

▶ 최재천 : 지켰다. 그런데 그 외에도 많은 방패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니까 내가 어떤 이유든 나는 백신 안 맞겠다, 못 맞겠다. 그러면 그래도 같이 사는 민주 시민인데. 예를 들면 제 연구실에서 어느 학생이 그랬다. 그러면 저는 당연히 기대를 하는 거죠. 그 학생은 연구실에 오려면 PCR 테스트를 받고 ‘저 안전해요. 음성입니다.’ 이 정도로 하는. 그게 같은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잖아요, 예의고.

▷ 최영일 : 기본적인 의무고 예의죠.

▶ 최재천 : 그런데 그것도 되게 불편하잖아요. 저도 한 7, 8번 해봤는데 추운 데 가서 덜덜 떨고 줄 서서 이게 불편한데.

▷ 최영일 : 그렇죠, 맞습니다.

▶ 최재천 : 이제는 오미크론도 그렇고 뭐 이래서 이제는 감염돼 본 사람이 제법 많잖아요.

▷ 최영일 : 맞습니다.

▶ 최재천 : 그러면 그분들은 완치확인서를 또 방패로 사용하시고 저는 심지어는 동선확인서도 방패로 사용하자. 굉장히 좋은 앱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자기 개인정보는 자기 휴대폰을 압수수색 당하기 전에는 절대로 남이 못 봅니다.

▷ 최영일 : 그렇죠.

▶ 최재천 : 확진자의 동선에 내 동선을 딱 겹쳐보고 그냥 알려주는 건 안전하게 사셨어요 이것만 알려주니까 그것만 보여주면 되는 거거든요. 정 안 되면 이것저것 다 싫다 그러면 나는 친구들 모이는데 친구들은 마스크 벗고 하더라도 나는 계속 마스크 완전하게 쓰고 있겠다. 그것도 방패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시민이 스스로 주도적으로 내가 나를 지키는 시스템으로 가자는 의미에서 정부가 강압적으로 백신 맞으세요! 뭐 보여주세요! 이게 아니라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서 스스로 방패를 소지하고 있다는 걸 얘기하면서 살아가자. 그러면 조금 성급할지 모르지만 제 판단으로는 소상공인들에게 지금 지우고 있는 인원, 시간 제한 필요 없습니다. 그냥 다 풀어버리고요. 각자 개인이 내가 내 건강과 사회의 건강을 스스로 책임질 의무를 갖고 살자는 거죠, 모든 사람이 다 방패를 하나씩 들고. 제 논리에 허점이 있나 제가 주변 분들에게 계속 묻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아니, 위원장님 빨리 해주세요.

▶ 최재천 : 아니, 지금 이렇게 하는데 언론이 그냥 백신패스에 똑같은 동의어로.

▷ 최영일 : 쓰고 있고.

▶ 최재천 : 방역패스를 써버려서요. 아참, 좀.

▷ 최영일 : 아쉬움이 있네요.

▶ 최재천 : 답답합니다.

▷ 최영일 : 왜냐하면 지금 말씀을 들으니까 이게 또 우리가 감성의 존재라 방역패스 그러면 좀 뭔가 과학적인 의미로 해석을 하고 적용을 하고 하는데 방패라고 불러주시니까 내가 나 지키려면 지금 외부에서 바이러스 공격이 오는데 손에 방패라도 들고 있으면 스스로 안심이 되는 거고 요즘 젊은이들은 왜 이렇게 말을 줄여 부르잖아요.

▶ 최재천 : 맞습니다.

▷ 최영일 : 방역패스 방.패.

▶ 최재천 : 제가 그 생각까지 하고 지었는데.

▷ 최영일 : 네, 좋네요. 이거 좀 빨리 확산시켰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최재천 : 게다가 우리 이거는 확산이 분명히 이제 어떤 모멘텀만 얻으면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 게 작년 중반이었나요? 그런 설문조사가 있었잖아요. 여름에 더워 죽겠는데 그래도 왜 이렇게 마스크를 성실하게 쓰세요? 참 놀랍게도 우리 국민의 60% 이상이 ‘내가 남에게 바이러스를 옮겨주지 않으려고 쓴다.’라고 답변하셨어요. 그거는 기가 막힌 민주 시민의 모습입니다. 어느덧 대한민국 국민은 이 정도로 높은 민주 시민의식을 갖게 됐다는 거죠. 물론 저변에는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서 쓰는 거죠. 그렇지만 내가 나를 지키는 것만이라고 그러면 가끔 에이, 뭐 내가 걸리면 걸렸지 이러실 텐데 그거를 그 힘든데도 계속 쓰고 계시는 건 남을 위한 배려였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거를 그대로 여기다 적용하면 방패를 들고 다니는 건 남을 위한 배려입니다. 그러니까 그거는 우리가 모두가 다 같이 하면 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 거죠.

▷ 최영일 : 이렇게 또 해오기도 했고 그런데 이렇게 개념적으로 또 정의를 해주시면 훨씬 좀 또 흥미진진한 우리 스스로의 자부심도 높아질 것 같고요. 마트, 백화점, 학원, 독서실 등에서는 방역패스 적용이 해제됐습니다. 법원의 또 판단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 방역패스 찬반 논란, 위원장님 참 안타까워하셨지만 계속되고 있어서. 지금 상황 어떻게 보세요?

▶ 최재천 : 그러게요. 뭐 심지어는 제가 요즘 답답해서 그냥 KBS TV라도 나가서 한 1시간 동안 이거를 설명을 좀 해볼까 한번 생각도 해봤는데.

▷ 최영일 : 그런데 라디오에 이렇게 나와주셨습니다.

▶ 최재천 : 아니, 그래서 이제 오늘부터 어쩌면 제가 이거를 자꾸 좀. 우리 국민이 갖고 있는 아주 기가 막히게 좋은 점이 뭐냐 하면 서양 속담에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다.’ 이런 속담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머리로 다 이해했는데 이게 뜨거워질 때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는 거예요. 알기는 아는데 뭐 이러는데 저는 진짜 미국에서 제가 한 15년 살면서 그걸 너무나 많이 봤어요. 미국 사람들은 진짜 참 지겨울 정도로 토론 많이 하고 결론 내놓고 그것도 행동으로 옮기는 데 또 지겨울 정도로 오래 걸리더라고요. 아휴, 대체 이게 뭔가. 우리 사회는 결론 낼 때까지 참 치열합니다. 온갖 욕설에 비방에 뭐 난리가 나는데.

▷ 최영일 : 죽일 듯하죠.

▶ 최재천 : 결론 딱 나잖아요? 전광석화입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데는 전혀 시간이 안 걸립니다. 우리는 그냥, 그냥 해치우는 사람들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혹시 열심히 얘기하면, 지금까지 계속 그런 걸 반복적으로 우리가 보고 있잖아요. 뭔가 복잡한 것 같은데 전문가가 계속 설명을 하면 어느 순간에 다 절대다수의 국민 여러분이 그래, 그거 맞는 것 같아. 그러면 그대로 옮겨주신단 말이죠. 그래서 이 방패를 가지고 좀 한번 그냥 적극적으로 설명을 좀 해봐야겠다 하는 생각을 지금 좀 갖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지금 설득이 되고 있습니다, 위원장님.

▶ 최재천 : 아, 그러세요?

▷ 최영일 : 이거 들으시는 청취자분들이.

▶ 최재천 : 최 선생님 제가 한 분 설득했습니다.

▷ 최영일 : 아휴, 지금 또 수많은 청취자분들이 그래, 방패지! 이렇게 될 것 같아요. 유행어를 하나 만드신 설 명절에 뿌듯함이 있는데 “미접종자는 동선확인서를 방역패스로 인정해줘야 한다.” 아까 이 얘기를 살짝 이제 곁들여주셨어요. 이 주장 좀 어떤 이점이 있다고 우리가 공감하면 좋겠습니까?

▶ 최재천 :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방역 때문에 상공인들에게 정부가 책임을 묻고 있잖아요. 그거 다 조사해라 뭐 이런 걸 다 하고 있는데.

▷ 최영일 : QR코드도 찍죠. 뭐 안심번호도 찍죠.

▶ 최재천 : 아이고, 참 어떨 때 보면 장사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그것도 다 챙겨야 하니까 참 어려우시겠다. 그런데 참 저도 이렇게 다녀보면 우리 시민 어떻게 이렇게 성실할 수 있을까 싶어요. 그 바쁘고 막 하는데도 참 철저하게들 하시는데 저는 제가 얘기하는 이 방패 소지로 우리가 방향을 바꾸면 저는 이게 상공인들의 책임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책임과 의무가 되는 거거든요.

▷ 최영일 : 자기 책임이 되는 거군요.

▶ 최재천 : 네, 그러면 그 시설을 이용하시는 그분이 자기가 알아서 이거를 다 해줘야 하는 거지 누가 시켜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닌. 지금 뭐 그분 상공인들에게 벌금도 부과하고 뭐 이러는데.

▷ 최영일 : 과태료 내죠.

▶ 최재천 : 저는 그 벌금 제도도 필요 없어질 거라는 생각이에요. 이게 스스로 자기를 보호해야겠다 하는 그 생각을 우리 국민들이 전부 공유하기 시작하면 저는 드디어 일상으로 우리가 돌아갈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저는 지금 제 주변의 전문가들에게 제가 생각하는 데 허점이 뭐가 있느냐고 지금 자꾸 묻고 있는데 뭐 아직까지는 결정적인 허점을 누가 지적해주신 분이 없어요. 저는 그야말로 이렇게 하면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 같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최영일 : 너무 중요한 말씀이시네요. 그러니까 사실은 뭐 밥 한 그릇 먹으러 들어오는 분이 위험한지 아닌지를 업소 주인이 체크해라, 그 수많은 사람을. 그런데 그게 아니라 당신 책임이다. 내가 안전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입증하고 공공장소를 다니는 것은 모두 각자 자신의 책임이다 이거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재천 : 글쎄요.

▷ 최영일 : 그 방법이 없으면 모르지만 있다면 아니 쓸 이유가 없을 텐데.

▶ 최재천 : 지금 뭐 충분히, 충분히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방패가 제가 보기에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 최영일 : 그렇죠.

▶ 최재천 : 최근에 KIST에서 또 어떤 앱이 개발됐는데요. 그냥 자기 주변에 확진자가 어디 있는지를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것도 있다 그러니까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자기를 지키는.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남을 배려하는. 이게 적어도 지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제가 관찰한 우리 국민의 수준이거든요. 나만 이 사태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겠다가 아니라 다 같이 살아남아야 한다 하는 걸 지금 실제로 몸으로 보여주고 계시니까 그 연장선상에서 국민 주도형으로, 시민 참여형으로 이제는 가야 하지 않나. 그런데 저는 이게 제가 모두에 오미크론이 고맙다고 얘기한 그 배경이 바로 이거거든요. 지금 이 순간에 굉장히 치명적인 변이가 돌아다니고 있으면 저 이런 제안 못할 것 같아요.

▷ 최영일 : 그렇죠, 그렇죠.

▶ 최재천 :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거에 의하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가 완치되신 분들의 거의 다수가 감기보다도 못하더라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렇다면, 그렇다면 우리가 시민 주도형으로 이제 갈 수 있는 타이밍이 지금이 아주 좋은 타이밍이 아니겠느냐. 자기가 주도적으로 하고 해도 정부가 아주 강압적으로 이렇게 강하게 하는 거보다는 느슨할 수 있는데 각자의 능력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거 아닙니까? 그런데 실제로 감염이 돼도 그렇게 심하게 앓지 않을 거다라고 하면 그러면 시기는 정확하게 지금이 아니겠느냐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 최영일 : 그러네요. 방패의 개념이 이제 시민의식으로 전환되고 지금 말씀하신 하나의 새로운 방법론이 지금 우리 생활의 실천 양식으로 자리잡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굴뚝 같은데 사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오미크론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 같다. 굉장히 비난이 많았는데 올해 되니까 남아공의 결과도 좋고 또 이제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박사도 희망적인 얘기를 이제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위원장님은 또 학자시기도 해서 궁금증이 있습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 생물학 연구진 등 국제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는 어떻게 시작된 걸까? 발원지의 분석도 중요하겠죠. 대규모 전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 그런데 이게 박쥐에서 유래됐을 가능성, 또 앞으로도 박쥐에서 유래될 가능성 높다 이런 전망을 내놔서 말이죠. 지금 우한에서 시작될 때 박쥐냐 아니냐 논란이 아직도 있는 것 같아요. 숙주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전문가로.

▶ 최재천 : 박쥐에서 시작됐을 가능성 충분히 높고요. 앞으로도 계속 박쥐에서 올 가능성 충분히 높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박쥐가 뭐 특별히 사악해서 아, 저 인간들 내가 그동안 기분 나빴는데 저놈들한테 좀 줘야지 그런 게 아니고요. 그냥 박쥐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 최영일 : 많습니까, 박쥐가?

▶ 최재천 : 지구상의 포유동물 전체 종수의 절반이 쥐고요. 나머지 절반의 대충 절반이 박쥐입니다.

▷ 최영일 : 엄청나네요.

▶ 최재천 : 그래서 옛날 유럽의 페스트는 쥐가 옮겼고요.

▷ 최영일 : 그랬죠.

▶ 최재천 : 지금도 뭐 여러 가지도 쥐를 옮기고 있고요. 최근에 와서 사스 뭐 이런 것도 박쥐랑 관련 있다 그러고. 그러니까 이게 게네들이 전체 종수의 한 75%가 되니까 우리 포유동물끼리 병원체 주고받고 난 다음에 야, 어떤 놈이 시작했어? 추적해보면 뭐.

▷ 최영일 : 박쥐가.

▶ 최재천 : 네, 75%가 쥐 아니면 박쥐니까.

▷ 최영일 : 워낙 많으니까.

▶ 최재천 : 그다음번 팬데믹은 저는 쥐라고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돈을 걸 거면 50%가 25%보다 크니까.

▷ 최영일 : 확률 베팅을.

▶ 최재천 : 그냥 이게 확률이에요.

▷ 최영일 : 결국은.

▶ 최재천 : 그런데 박쥐가 직접 우리한테 주는 것도 아닙니다. 박쥐가 뭐 날아다니면서 이렇게.

▷ 최영일 : 옮기는 것도 아니고.

▶ 최재천 : 털 털어줘서 이렇게 우리 몸에 들어온 뭐 이런 게 아니고요. 박쥐는 숲속에서 다른 야생동물들하고 자꾸 접촉이 생기고 우리가 그 야생동물을 괴롭히다가 옮은 거죠. 그러니까 이게 박쥐가 직접 준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박쥐를 너무 미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최영일 : 이게 참 우리가 모르는 생태계가 많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품고 있다는 생각이 말씀에서 듭니다. 그리고 또 있어요. 이 바이러스 문제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탄소중립시대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데 앞으로 닥칠 기후변화가 코로나19보다 더 최악의 팬데믹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이제 하신 게 기억나서 기후변화와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 이 상관관계를 어떻게 좀 연결할 수 있을까요?

▶ 최재천 : 그런데 이게 참 제 입으로 이렇게 얘기하기 민망한데요. 2020년 초반에 일이 터지니까 뜻밖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저한테 이것도 기후변화가 일으킨 거예요? 이렇게 묻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아, 이거 봐라. 오히려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이 이제 많으시니까 아, 이게 이거랑 연결돼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도 뭐 논문들을 다 찾아보고 그러는데 그때까지는 뭐 이렇게 아직은 연구가. 코로나19 막 터졌으니까. 그런데 자꾸 질문은 들어오고 그래서 제가 그냥 가상의 시나리오를 한번 설명해봤어요. 박쥐에서부터 이게 시작이 됐는데 기후변화가 일어나면서 지구온난화 현상을 우리가 지금 겪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온대지방의 기온이 자꾸 올라가니까 박쥐는 거의 다 열대에 살거든요. 거의 열대 포유동물이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압도적으로 열대에 모여 살아요. 그런데 얘네들이 온대지방으로 슬금슬금 이제 이동하기 시작한 거예요. 저기도 살 만하네? 그러다가 어쩌면 우리는 인간은 주로 온대에 사니까, 물론 열대에도 제법 살지만 한대보다는 온대에 많이 살잖아요. 그러니까 박쥐와 우리의 물리적인 거리가 일단 가까워졌고 우리가 자꾸 숲을 훼손하다 보니까 그 숲에서 박쥐한테서 바이러스를 옮겨받은 그 동물들하고 우리가 또 가까워지다 보니까.

▷ 최영일 : 접촉하게 되고.

▶ 최재천 : 우리가 이렇게 되는 거다 이럴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설명을 했는데 와, 이게 마치 제 강의를 듣고 뭐 연구를 한 것처럼 작년 2021년 5월에 캠브리지대학 연구진의 논문이 나왔는데 거의 정확하게 그런 논문이었어요.

▷ 최영일 : 똑같아요, 내용이?

▶ 최재천 : 지난 100년 동안 박쥐들의 분포 변화를 조사를 빅데이터 analysis를 쭉 한 거예요. 해봤더니 온대지방에 거점 지역이 몇 개 박쥐들이 모여 사는 곳이 생겼다는 거예요.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 중국 남부로 드러났습니다. 거기에 100년 동안 무려 40종이 들어왔대요. 그 40종 한 종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개 2종 아니면 3종을 갖고 살거든요. 그러니까 40x2.56 하면 100이라는 숫자가 나오잖아요. 지난 100년 동안 중국 남부 지역으로 100종류의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됐다. 그중에 하나가 이번에 우리랑 참 나쁜 의미에서 궁합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아떨어진 겁니다. 이런 일이 기후변화를 우리가 멈추지 않는 한 앞으로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겠구나.

▷ 최영일 : 일어날 수 있다.

▶ 최재천 : 걱정입니다.

▷ 최영일 : 위원장님 말씀 듣다 보니까 진짜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게 21세기가 딱 되고 20세기까지는 그런 경험이 없었는데 뭐 이렇게 정부 때마다 주기별로 신종 바이러스를 겪으니까 말이죠. 뭐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이번에 코로나19는 워낙 장기간 전 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만 이게 그런 또 변화와도 맥이 맞닿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정말 최재천 위원장님, 또 이제 학자로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우리 얘기를 쭉 나누고 있는데 정말 시간이 아쉽습니다. 다음에 한번 또 기회가 되면 코로나가 우리가 좀 어떤 분기점을 겪을 때, 일상회복을 바라볼 때 또 모시고 싶은 마음인데요. 오늘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려야겠습니다. 2022년 올해 우리 국민들이 일상회복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좀 해보면 좋겠습니까?

▶ 최재천 : 제가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으로 이런 얘기를 했어요. 만일 저를 일찌감치 불렀더라면, 처음 기획 단계부터 불렀더라면 나는 작명을 달리 했을 것이다. 일상회복은 마치 회귀 느낌이 난다. 그런데 우리 절대로 옛날 일상으로는 못 돌아간다. 우리는 일상복원을 해야 하는 거다. 그래서 저 같으면 일상복원지원위원회. 저희가 이제 자연 생태계를 복원할 때 해보면 그 옛날 훼손되기 전으로 그대로 못 만듭니다. 그냥 다른 형태의 우리가 생각하는 더 좋은 어떤 생태계를 만들어보려고 우리가 노력하는 거거든요. 우리가 지금 2년 넘도록 이 고생을 했는데 이 고생을 긍정적인 효과로 우리가 이끌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거를 기껏해야 옛날로 그냥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이제부터는 뭔가 좀 달라진 우리 일상으로 만들어가는. 그래서 제가 생태백신을 얘기한 이유가 자연을 우리가 그동안 너무 훼손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이제 닥친 거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그런 생활을 멈추지 않으면 앞으로 이런 일을 계속 겪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또 한 10년 후에 우리 또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만들어서 저보고 또 위원장 하라고 그럴 건지. 그거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진짜 자연과 우리의 관계를 좀 재정립하는 이런 일에 우리가 정말 심각하게 이제부터는 활동하기 시작해야 한다 하는 겁니다.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의 감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그게 곧 우리의 건강과 안녕을 확보하는 지름길이거든요. 하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삽니다. 그거를 하면 원천적으로 이런 고생을 안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번에 참 많이 고생하시면서 그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드셨으면 아, 이게 우리가 자연을 너무 막 대하다가 이게 그냥 보복을 당하고 있구나.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좀 자연을 제대로 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그러니까 한마디로 야생동물들이 편안하면 우리도 행복한 겁니다. 게네가 힘들어지면 우리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를 위해서라도 자연을 편안하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런 노력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영일 : 저는 그냥 어떤 우리가 뭘 해야 할까요 했는데 너무 큰 교훈이.

▶ 최재천 : 너무 거창하게.

▷ 최영일 : 자연과 우리가 공생, 공존의 함께 서로 행복하고 편안한 관계가 돼야 앞으로 이런 일이 없다. 정말 많은 것들을 성찰해야 하는 과제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됐던 거구나. 단순히 그냥 하루하루의 일상 문제만을 우리가 바라보고 또 고민할 문제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KBS1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설 특집 특별 대담이었습니다. <"코로나 2년, 일상회복 연착륙을 말하다">. 이화여대 석좌교수시고요. 지금은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최재천 공동위원장 모시고 얘기 나눴습니다. 위원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 최재천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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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일의 시사본부] 최재천 “진화생물학자 개인 의견으로 오미크론 반가워…전파력 강해진다는 건 끝나간다는 것 의미”
    • 입력 2022-02-01 16:26:11
    최영일의 시사본부
- 코로나, 방심하면 또 강한 바이러스 득세…적절한 방역수준 맞추는 일 쉽지 않아
- 한국, 코로나 끝난 후 사망률 가장 낮은 나라로 판정받을 거라 믿어
- ‘방역패스’ 줄여서 '방패'…접종확인서, 완치확인서, 동선확인서 등 여러 '방패'를 사용해 개인 건강과 사회 건강 책임질 의무 가졌으면
- 기후변화 멈추지 않는 한 바이러스 사태 앞으로 계속 벌어질 것
- 야생동물이 편안하면 인간도 행복…자연, 편안하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어줘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2월 1일 (월) 12:20-13:56 KBS 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최재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 (진화생물학자, 이화여대 석좌교수)


▷ 최영일 :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보고된 게 2020년 1월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겪은 지도 벌써 2년이 된 건데요. KBS1라디오에서는 코로나 2년을 돌아보고 언제쯤 일상회복이 가능할지를 알아보는 설 특집 특별대담을 준비했습니다. <"코로나 2년, 일상회복 연착륙을 말하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계시고요. 또 아주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이시기도 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님을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재천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영일 : 지금 공식 직함으로는 위원장이신데.

▶ 최재천 : 네, 그렇습니다.

▷ 최영일 : 저는 오래 봬 와서 교수님이 익숙해요.

▶ 최재천 : 네, 좋습니다.

▷ 최영일 : 편안하게 듣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뭐 예전만은 못하지만 명절은 명절인데요. 청취자분들께 좀 위원장님 한번 설 인사해주신다면요?

▶ 최재천 : 네. 검은 호랑이해라 그러죠? 모두들 아주 그냥, 이번 해에는 그냥 다 포효하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영일 : 거리에 막 호랑이들이 수십 마리 돌아다니는 건가요?

▶ 최재천 : 네. 신나게 한 번.

▷ 최영일 : 우리 모두 호랑이가 되자. 포효하면서 살자. 아주 야심한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위원장님, 요즘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 최재천 : 아, 이거 뭐 그냥 저는 어떻게 그냥 운명인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냥 늘 바빠요. 뭐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되나. 그런데 거기다 괜히 위원장까지 맡아가지고 거의 매일 이 위원회 관련 자질구레한 일들이 있네요.

▷ 최영일 : 네, 네. 회의도 있고.

▶ 최재천 : 네. 회의도 있고 보고도 받고 뭐 늘 그래야 되니까요. 바쁩니다, 그냥.

▷ 최영일 : 그러면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아니어도 학자로서 바쁘실 판에.

▶ 최재천 : 네.

▷ 최영일 : 아마 위원회가 아니셨어도 진화생물학자시니까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 연구하시고 뭐 하셔야 될 얘기들이 넘쳐나셨을 것 같기는 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진화생물학자시면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뭐 하는 기구인가요?

▶ 최재천 : 네. 이게 국무총리 산하기관 위원회인데요. 뭐를 뭐 결정하는 그런 위원회는 아니고요. 어디까지나 자문위원회 성격을 띠고 있는데 구성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니까 뭐 물론 중요한 게 방역 의료 분야에 계신 분들이 중요하지만 지금 뭐 제일 힘드신 분들은 소상공인, 그리고 시민 여러분이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건 그 양쪽의 균형을 좀 맞춰보려고. 정부는 정부대로 이걸 어떻게든 안정화시켜야 되니까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거고. 또 시민은 이거 뭐 좀 어떻게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그동안 정부 정책에 성실하게 이렇게 따라줬는데 그 손실도 좀 화끈하게 보상이 됐으면 좋겠고. 그래서 이런 얘기들이 그냥 끊임없이 오가고요. 그 두 추, 한쪽은 방역이고 한쪽은 보상이고. 이 두 추를 늘 이렇게 조율해야 되는데 참 힘드네요.

▷ 최영일 : 야, 듣기만 해도 보통 일은 아니다. 보통 일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 방역에는 방역의 이유가 있는 거고.

▶ 최재천 : 그렇죠.

▷ 최영일 : 전문가들은 늘 그 중요성 강조하고. 우리가 풀었다가 또 악화되면 이거 힘들어집니다. 소상공인은 지금까지 2년을 버텨왔는데 너무, 너무 큰 경제적 고통에서 또 헤어나지 못하고 계신 거고. 야, 어떻게 결정해도 쉽지 않은. 저희가 지난 해 11월에 잠깐 일상회복을 경험할 때 이대로 좀 풀려서 나아졌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제 12월에 다시 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됐던 거죠.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보통 일이 아니고 또 위원장 자리, 보통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논의를 이제 주로 하셔야 될 텐데 정부와 전문가의 의견, 여기에 또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의견. 분위기가 좀 험한가요?

▶ 최재천 : 아니요. 사실은 그 부분은 제가 약간 뜻밖이었는데요. 저 뭐 위원장 이런 요청이 종종 뭐 제 입으로 얘기하기 좀 민망한데 종종 들어오는데 잘 고사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이번 거는 아무래도 누군가가 그래도 나서서 조율을 해야 될 것 같다 그래서 결국은 수락을 했는데 수락하면서 첫 회의에 가면서 약간 걱정했었어요. 들어가면 붉은 띠 이렇게 두르시고 막 앉아 계신 거 아닐까?

▷ 최영일 : 각오를 하셨군요. 네.

▶ 최재천 : 그런데 그렇지 않으시고요. 소상공인, 뭐 자영업, 관광업 이런 대표님들이요, 굉장히 합리적이세요. 그리고 상당히 자제하시고. 물론 뭐 한두 차례 총리님 안 계실 때 제가 이렇게 회의를 이끌고 있는데 그냥 박차고 나가시는 이런 일도 있으셨지만 그래도 비교적 대화를 통해서 풀어내시려고 굉장히 노력하세요.

▷ 최영일 : 음, 노력하고 계시다.

▶ 최재천 :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그게.

▷ 최영일 :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공동위원장으로 감사를 전하기도 하셨습니다. 회의 참여에는 상당히 합리적인 입장을 가지고. 사실 지금 뭐 설득의 시대니까요. 고성 지르고 뛰쳐나간다고 해결될 일은 없으니까.

▶ 최재천 : 맞습니다.

▷ 최영일 : 힘들어도 머리를 맞대야 하는, 함께 살아야 하는 상황이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재천 : 뭐 한마디만 제가 그냥 보태면요, 그런데 이게 여러 뭐 수십 명이 모여 앉아서 자꾸 각자 얘기만 하고 나중에 중대본에서 이제 그걸 참고로 해서 결정을 내리시는데.

▷ 최영일 : 네, 네. 자문이니까.

▶ 최재천 : 번번이 그 결정이 나고 나면 또 회의를 하면, 뭔가 지난번에 우리가 했던 얘기가 잘 반영이 안 되는 것 같고 이러니까 또 이분들이 섭섭함을 계속 얘기하고. 그래서 저희가 뭐 결정할 수 있는 그건 아니지만 이대로 가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정책소위를 하나 따로 마련을 했습니다. 그 내부에서 조금은 발 빠르게 비대면이라도 우리가 수시로 좀 논의하고 저희들의 생각을 좀 잘 정리해서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이렇게 만들어서 중대본에다가 이렇게 주고 이거는 어떻게 좀 정확하게 반영을 좀 해달라 뭐 이런 식으로 하려고. 그래서 한 열 분 정도를, 저 위원회가 4개, 소위원회가 4개가 있는데 거기서 한 두세 분씩 이렇게 제가 발탁을 해서 이제 막 시작합니다. 저희들이 이제 주로 비대면으로 종종, 자주 만나서 토론하고 좀 다듬어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 번 해보자. 뭐 다들 바쁘신 분들인데 제가 과업 외로 더 바쁘게 해드린다 그러는데 참 고마운 게 그분들이 뭐 한 분도 거절하지 않으시고요. 기꺼이 시간 내겠다. 그러니까 지금 다들 어떻게든 이 상황을 풀어내보려고 다들 애쓰시고 계십니다.

▷ 최영일 : 그 필요성을 잘 절감하고 계신 거죠.

▶ 최재천 : 그럼요. 네.

▷ 최영일 : 그런데 내부에서도 뭐 난상토론을 해서 의견을 수렴해서 올리지만 그걸 또 두루뭉술하게 받아들이면 정책은 전혀 다른 얘기가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떠먹을 수 있는 정책을 정부에 만들어주겠다. 정책소위가 가동되고 있다. 이런 말씀까지 주셨습니다. 소위가 열 분, 몇 분씩 추려서 모아도 그 정도면 위원회 전체 규모는 상당하군요, 그룹이.

▶ 최재천 : 네. 서른 분이 넘습니다.

▷ 최영일 : 아, 보통일이 아닌데. 다 이제 자기 분야 전문가시거나.

▶ 최재천 : 그러시죠.

▷ 최영일 : 지금 절박한 상황을 겪고 계신 분들, 또 소상공인 대표격인 분들도 참여해계실 거고요. 이야, 중차대한 일입니다. 정부는 일상회복 연착륙, 이것을 이제 새해 코로나19 대응의 핵심과제로 추진한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참 이 말은 좋은 얘기예요. 일상회복 연착륙 정말 되기를 바라는데 그래도 이 말의 뜻, 올해의 키워드로 우리가 저렇게 됐으면 좋겠다 바라보는 일상회복 연착륙. 좀 풀어서 설명해주시면 어떤 상태일까요?

▶ 최재천 : 다 하도 들어서 너무 익숙하실 텐데요. 2년 전 우리가 이 상황을 처음 맞닥뜨릴 때부터 끊임없이 들으신 얘기가 어떻게든 우리가 저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되겠다. 박멸하고야 말겠다. 이 사태를 종식시켜야 된다. 다 그렇게 얘기를 하실 때 저는 일찌감치 그런 용어 자체가 잘못됐다고 얘기를 시작했었거든요. 이거는 끝날 일이 아닙니다. 한반도에서 그 바이러스 마지막 한 톨까지 어떻게 다 죽일 수 있겠습니까? 저희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벌인 지가 뭐 인류 역사에, 역사 내내 해봤는데 딱 한 번 이겼거든요. 천연두. 천연두 한 번 이기고 모든 바이러스는 지금 우리랑 다 같이 지내고 있어요.

▷ 최영일 : 더불어 살고 있다.

▶ 최재천 : 이거는 이른바 이런 용어들은 우리가 농사지을 때도 많이 썼거든요. 벼멸구를 박멸해야 되겠다 이러고.

▷ 최영일 : 박멸, 그렇죠.

▶ 최재천 : 살충제 뿌리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그런 용어들이 전부 전쟁 용어들입니다. 적을 퇴치하고 적을 섬멸하고 전쟁을 종식시키고. 그런데 자연과의 싸움을 전쟁처럼 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자연에서는 우리 인류 전쟁처럼 끝이 난다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그냥, 그냥 같이 적절히 서로 적응해가면서 살아야 되는 게 그게 자연이거든요. 그래서 자연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처음부터 이제 그런 얘기를 했더니 이제 어느 날 절 위원장 일을 하라고. 양쪽의 의견에 중간쯤 있는 사람처럼 보이니까. 그래서 이제 얘기들을 시작하고 이제는 이제 뭐 거의 모든 분들이 이게 한쪽의 뭐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그런 게 아니니까. 어떻게 하면 그래도 살 수 있는 정도의 일상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까? 뭐 그런 뜻이죠. 그러니까 뭐 한쪽에서 완전히 끝났다고 승전가를 부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니까요.

▷ 최영일 : 그렇죠.

▶ 최재천 : 이 정도면 우리가 일상으로 조심스럽게 돌아가도 될 것 같습니다. 거기까지 가자는 겁니다.

▷ 최영일 : 지금 위원장님 말씀을 들으니까 연착륙이라는 표현 하나에도 참 많은 고심이 담겨있구나.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냥 박멸 대상이었죠. 코로나 전쟁에서 우리가, 인류가 승리하고 이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되는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초기부터도 이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종식은 없습니다. 결국 더불어 살아야 되는데 우리가 관리할 수준으로 떨어뜨려야 됩니다라는 주장을 또 하셨던 분들도 계셨고. 이게 우리가 겪어보니까 안 되는 게 있고 또 되는 게 있구나. 목표 수정이 되는 것 같은데 이 와중에 또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이제 길어지고 있습니다. 왜냐 오미크론이 다른 것보다 뭐 위험성은 나중에 이제 봐야 되겠습니다만 이제 감염력은 워낙 높으니까. 확진자 숫자는 늘어나고 있고. 그럼 이런 상황을 보면 암울한데 일상회복 연착륙, 가능할까요?

▶ 최재천 : 사실은 제가 위원장 맡고 방송을 일체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 최영일 : 네, 네. 못 뵌 것 같아요.

▶ 최재천 : 이게 요청 굉장히 많이 들어왔는데요. 위원장이 괜히 전체 의견을 얘기한답시고 어디 가서 잘못 얘기하고 나면 위원회 활동 폐가 될 것 같아서 제가, 저는 일체 안 하겠습니다 위원회에서도 이제 얘기를 했는데요. 이제는 제가 오늘이 이게 처음입니다, 하여튼간. 이제는 조금은 방향을 이렇게 잡아가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오늘 수락을 하고 나온 거고요. 진화생물학자의 개인 의견을, 그런 전제를 깔고 개인 의견을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오미크론 참 반갑습니다. 이게 전파력이 강해진다라는 건 끝나간다는 걸 의미하는 거거든요. 전파력이 강한데 치명력도 강할 수는 절대로 없거든요. 막 죽이면 전파가 안 되잖아요.

▷ 최영일 : 네, 네. 그렇죠, 그렇죠.

▶ 최재천 : 침대에 누워있어야 되니까 사람을 못 만나니까 다음 사람한테 전파를 못 해요. 중환자실에 갇혀버리니까 못 나가잖아요. 그래서 이 바이러스들끼리도 경쟁적 진화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 진화의 아주 자연스럽게 흐름은 처음에는 강한 놈들이 여기저기 막 죽이고 득세를 하다가 게네들은 전파가 잘 안 되니까 그들간의 경쟁에 사그라지기 시작하고 걸렸는지도 모를 것 같은 이런 약한 애들은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막 옮기고 다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옮겨다가 보면 이게 이제 어느 수준에서는 감기 비슷하게 대충 앓고 끝나는 병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오미크론은 저 같은 진화생물학자가 이 전체적인 흐름을 이렇게 볼 때는 가는 방향이고요. 고마운 진행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문제는 이게 이런 얘기를 제가 너무 쉽게 할 수 없는 거는요. 이렇게 쉽게 했다가 사람들이 어? 그래? 끝났어? 그러고 이제 막 풀어버리면 그 틈에 또 강한 놈이 다시 득세를 하거든요. 어? 돌아다닐 만하네. 그럼 그놈들이 또 막 돌아다니니까. 그게 참 그 적절한 방역 수준을 맞춘다는 거 쉬운 게 아닙니다. 거기다가 하나가 더 복잡한 변수가 하나 더 있는데요. 이게 인수공통이라는 게 좀 문제가 됩니다.

▷ 최영일 : 아,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 최재천 : 동물이요. 이게 사람하고 만의 그러니까 바이러스와 우리만의 공진화, 함께 서로 밀당하면서 진화하는 거면 제가 지금 말씀드린 그 공식이 딱 맞아떨어지는데요. 얘네들은 동물도 감염시킬 수 있는 아이들이라서 우리랑 협상이 잘 안 되면 동물 쪽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올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복잡해집니다.

▷ 최영일 : 복잡성이 높아지네요.

▶ 최재천 : 그래서 조금은 제가 말씀드린 이 흐름이 아주 자신 있게 끝났습니다라고 제가 말씀 못 드리는 건 얘네들은, 이 바이러스는 옵션 있는 바이러스예요.

▷ 최영일 : 변수들이 있습니다.

▶ 최재천 : 우리랑 잘 안 되면 저쪽 다른 동물한테 갔다가 또 세를 키워서 우리한테 다시 올 수도 있고요. 이런 변수들을 우리가 잘 생각을 해야 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 최영일 : 만만치 않으니까 우리가 연차로 3년차에 접어들도록.

▶ 최재천 : 맞습니다.

▷ 최영일 : 전 세계가 지금 뭐 봉쇄됐다가 조금 다니다가. 하지만 그 이전으로 일상회복은 뭐 아직까지는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지금 뭐 위원장님 말씀 들으면서 머리에 막 이렇게 영화 같이 펼쳐지는 장면들이 초기에 이게 들어와서 저도 한 2년 넘게 의사 선생님들하고, 그분들 전문가, 감염내과, 예방의학과 선생님들하고 방송에서 계속 현재 상황이 이렇습니다 다루다 보니까 바이러스가 뇌가 없잖아요. 생각을 하는지도 저는 모르겠는데 어쩌면 그렇게 사람들의 약한 고리를 탁탁 치고 들어와서. 좀 잡았다 싶으면 변이 나오고, 잡았다 싶으면 변이 나오고, 그럼 풀만 하다가 봉쇄하고. 우리도 몇 번 일상회복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그때마다 항상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정말 이 안타까운 한숨을 쉰 적이 여러 차례 기억이 나거든요.

▶ 최재천 : 맞습니다.

▷ 최영일 : 참 바이러스라는 게, 자연이라는 게 무서운 존재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럼 쭉 한 번 여러 가지를 고민해보시건데 언제쯤이면 우리가 다시, 지난해 11월에 한 번 시도했다가 지금은 또 접었던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돌입할 수 있다 이렇게 예상을 하십니까?

▶ 최재천 : 그건 뭐, 제가 뭐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영적인 뭐가 있는 것도 아니고.

▷ 최영일 : 네. 마치 제가 점을 쳐주십사.

▶ 최재천 : 네. 돗자리를 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굉장히 참 집단적 현명함을 갖고 계시다고 저는 생각해요. 굉장히 여러 가지 낭설들이 막 난무해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걸 다, 다 포괄적으로 이해하시고 가장 합리적인 그런 판단 내려서 행동으로 옮겨주시는 거를 우리 지난 2년 동안 여러 번 지켜봤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하시리라는 이제 기대를 갖고 저는 금년 말이면 대충 끝나리라고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금년 말, 올해. 지금 설 명절을 맞아서 이 얘기를 나누고 있으니까. 추석 명절 지나면 한번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 최재천 : 네.

▷ 최영일 : 야, 그런데 지금 또 뭐 고통 받고 계신, 아까 언급해주신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이미 2년을 고통을 받으셨으니까. 더 기다려야 되나? 막 이런 절박한 분들도 계실 거예요.

▶ 최재천 : 맞습니다.

▷ 최영일 : 네. 우리가 함께 손잡고 버텨내야 될 텐데 2주간 완벽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보자 이런 제안도 내셨어요. 어떤 의미입니까?

▶ 최재천 : 그건 초창기에 낸 얘기입니다. 우리가 처음 이런 일을 겪기 시작할 때 제가 그때는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대충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우리 몸에서 한 며칠 있으면 증상이 이제 제대로 나타나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격리를 하는데 격리를 사실 2주간씩이나 할 필요는 없는데 그거는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온 거거든요.

▷ 최영일 : 완벽하게.

▶ 최재천 : 완벽하게. 그래서 만일 우리가 진짜 전 국민이 2주 동안 아주 기본적으로 필요한, 우리 일상에 필요한 그런 것들만 돌리는 그분들만 바깥에 나와서 일을 해주시고 모든 분들이 그냥 2주 동안 완벽하게 자가격리를 다 해버리면 그러면 그 2주 동안에 누가 감염됐는지 다 드러날 거고 그분들만 따로 치료에 들어가고 우리는 전부 그냥 일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뭐 굉장히 이상적인 생각인데요. 지금은 좀 어렵습니다. 지금은 이미 너무 많이 만연돼 있고 초창기에는 만약에 그런 얘기를 설명을 제대로 드리면 그래, 한번 해보자라고 얘기하셨겠지만, 하실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너무 여러 차례 우리가 뭐 조였다 풀었다 막 이렇게 해봐서 만약에 제가 뭐 위원장으로 2주 동안 꼼짝도 하지 말고 계시면 이 문제 좀 괜찮아집니다 그래도 아마 안 하실 거예요.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기는 좀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 사실은 초창기에 뭐 이제 경북, 대구 지역에서 한 번 크게 창궐하면서 우리가 깜짝 놀랄 때만 해도 그때 피크가 1,000명이 안 됐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어느새 우리가 뭐 1만 명 얘기하는 시대가 됐으니까 그때는 역학조사를 하면 참 특이했던 게 1번 환자부터 30번 환자까지는 우한에서 들어와서 뭐 남산의 부장들 영화를 보러 어디를 들렀고 이게 다 보도됐던 시절인데 지금 역학조사 자체가 어려운 시절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현재 정부의 거리두기, 거리두기는 이어지고 있는 거죠. 어쨌든 접촉을 차단해야 하니까. 3년간 지속적으로 우리가 들어온 건 손 씻어라, 마스크 써라 그리고 거리두기, 접촉을 하지 마라 이거였으니까요. 위원장님, 정부의 거리두기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전문가 입장에서는.

▶ 최재천 : 그동안은 정말 잘한 거죠.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중국은 제가 초창기에 상상했던 그런 전략을 지금도 쓰고 있는 나라거든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중국만 퇴치.

▷ 최영일 : 봉쇄하는.

▶ 최재천 : 섬멸 전략을, 전쟁 전략을 지금도 아주 완벽하게 해보려고. 어떤 의미에서 중국은 좀 명예회복을 노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중국 대륙에서 바이러스가 하나도 없다는 걸 세계에 천명하고 싶은 뭐 그런 게 있는 것 같은데 중국도 이제 조금 있으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거고요.

▷ 최영일 : 인구가 10억이 넘는데요.

▶ 최재천 : 도저히 불가능한 일일 거고요.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일이 끝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죠. 그런데 저희는 제가 보기에는 이른바 K-방역이라는 칭송은 사실은 우리가 우리한테 붙인 칭송이 아니거든요. 해외에서 우리에게 붙여준 칭송입니다. 그래서 이거는 굉장히 객관적으로 우리는 잘했다는 걸 세계가 지금 인정하고 있는 거고요. 실제로 우리는 이게 완벽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우리도 처음 당해본 일이고. 그런데 우리는 정부도 이만하면 굉장히 애썼고 그리고 뜻밖에 시작할 때 걱정보다는 정부가 발 빠르게 그래도 그 위기마다 그래도 그만하면 대처를 잘한 편이고요. 더욱 중요한 건 국민입니다. 미국에서는 전파를 좀 늦추기 위해서 당분간 집에서 계시면 안 되겠습니까? 정부가 그러니까 총 들고 뛰어나왔잖아요. 내 자유를 구속하지 마라 뭐 이렇게.

▷ 최영일 : 시위도 하고.

▶ 최재천 : 그거는 뭐 미국 제 동료들은 미국은 자유주의 국가여서 그렇다고 설명했는데 제가 이메일로 한 6개월을 그놈들이랑 싸움을 했는데 제 결론은 너희가 민도가 낮아서 그렇다. 이해를 못하니까 이게 바이러스가 뭔지도 모르고. 그런데 5천만 우리 국민은 정은경 당시 청장님이 나와서 그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을 하면 대한민국에서 그 얘기를 이해 못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는 다 알아들었고 자발적으로 그래서 다 협조했다. 그러니까 어느덧 대한민국의 민도가 미국의 민도보다 평균으로 보면 높아진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교육을 잘 받아서 모든 걸 다 이해하는 수준까지 온 거죠. 국민의 이런 이해와 협조 덕에 우리는 K-방역을 할 수 있었던 거고요. 끝내 우리는 아마 제 생각에는 이 모든 게 다 끝나고 나도 여전히 K-방역으로 세계의 칭송을 받을 거라고 저는 거의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많은 언론들이 너무 성급하게 너무 잘못했다고 야단을 많이 치시는데 모든 게 다 끝나고 나서 그 많은 통계 수치들 뭐 이런 거 중에 뭐가 가장 중요한 걸로 남을까요? 사망자 수입니다. 그렇죠? 사망률. 결국은 목숨이잖아요.

▷ 최영일 : 그렇죠, 그렇죠.

▶ 최재천 : 얼마나 많이 죽었나 이게 가장 큰 척도로 판정이 될 텐데 미국은 입이 천개라도 지금 말을 못하는 게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었잖아요.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고 그래도 끝에 가면 사망자 수가 가장 적은, 사망률이 가장 낮은 나라로 판정받을 거예요. 저는 그거를 믿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하나만 가지고 얘기하기는 뭐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해온 이런 많은 것들이 뭐 시행착오도 좀 있고 어떤 건 좀 너무 심한 것도 있고 좀 그런 게 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는 참 잘하고 있다 이런 생각입니다. 다만 상공인들에 대한 보상만큼은 좀 지금보다 훨씬 화끈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미국에 비하면 너무 적어요.

▷ 최영일 : 미국, 일본 비교를 해보니까 우리나라분들은 임대료도 못 갚아서 지금 부채 상황에 계신 분들이 워낙 많다고 하니 말이죠. 위원장님 안타까워하는 것은 좀 소상공인이 함께 희생한 것에 대해서 화끈한 보상해준다면 K-방역이 더 뭐랄까요. 부족한 지점이 더 보완되지 않을까 하는 말씀까지 주셨어요.

▶ 최재천 : 맞습니다.

▷ 최영일 : 지금 위원장님 말씀 쭉 듣다 보니까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지금 전시 상황인데, 바이러스와 전쟁은 맞는데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우리가 그렇게 또 집단적인 지성을 잘 발휘해왔구나. 우리 스스로는 뭐 지금 코앞이 석자니까. 그런데 또 이제 다른 나라들에서는 이런 평가들을 해주고 있구나. 위원장님은 객관적으로 여러 정보들을 쭉 모으면서 판단하셨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설 특집 특별 대담입니다. <"코로나 2년, 일상회복 연착륙을 말하다">최재천 위원장님의 신청곡이 있어서 노래 한 곡 듣고 갈 텐데요. 이게 의외예요. 저는 올드팝을 하나 골라오실까 생각했는데 핫합니다. 가수 임영웅의 ‘일편단심 민들레야.’ 선곡 이유가 있으시겠죠?

▶ 최재천 : 제가 유튜브 하면서 네이버 지식IN에 목표가 지존 등급이었어요.

▷ 최영일 : 지존 등급이 목표인데.

▶ 최재천 : 네, 그런데 거기까지 주어진 시간 안에 못했습니다.

▷ 최영일 : 그 아래에 영웅 등급이 있죠.

▶ 최재천 : 채택 질문 3개가 모자라서 못했는데요.

▷ 최영일 : 아이고, 아까워라.

▶ 최재천 : 저희 제작팀은 막 너무 아까워했는데 저는 은근히 되게 좋아했어요. 왜냐하면 그 밑이 영웅이거든요. 제가 임영웅 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최영웅으로 남는 게 더 좋다. 저 정말 대한민국에 이렇게 노래 잘하는 분이 있을까.

▷ 최영일 : 팬이시군요.

▶ 최재천 : 정말 거의 완벽한 가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최영일 : 제 주변에도 뭐 너무나 팬들이 많아서. 임영웅의 시대죠. 그런데 우리의 최 위원장님까지도 최영웅을 만족해하시면서 골라주셨습니다. 노래 듣고 올까요?

<노래>

▷ 최영일 : 최재천 위원장님의 신청곡이었습니다. 임영웅의 ‘일편단심 민들레야.’ 구성진 노래를 하나 듣고 오니까 명절 분위기가 훅 올라가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제 또 얘기를 이어가야죠. 시간이 너무 아쉽습니다. 최근에 보면 가장 많이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는 이게 또 논란도 있는 이른바 방역패스 이렇게 표현되고 있는데 이 용어를 위원장님이 처음 붙이셨다 그래서 깜짝 놀랐는데 어떻게 제안하시게 된 거예요?

▶ 최재천 : 아니, 뭐 저기 외국의 경우를 보면 지금 서양, 선진국들을 보면 용어를 다 조금씩 달리 하기는 하는데 뭐 그린패스, 무슨 뭐 여권, 뭐 백신패스 전부 똑같거든요. 한마디로 그냥 백신패스입니다. 백신을 맞았으면 사회생활을 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못하는 거예요. 저도 9월에 뉴욕에 잠깐 다녀왔는데 식당이건 미술관이건 접종확인서 안 보여주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시위하는 분을 저는 못 봤어요. 그러니까 그게 그냥 어떻게 보면 미국 사회의 공권력으로 그냥 딱 서로 합의 보고 이렇게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면에서도 보면 우리 사회가 훨씬 얫날보다 민주적 사회가 됐다는 게 우리는 훨씬 목소리가 많잖아요.

▷ 최영일 : 맞습니다.

▶ 최재천 : 나 백신 지병 때문에 못 맞았는데 나보고 왜, 나를 왜 이렇게 차별하냐. 나 맞기 싫어서, 위험해서 안 맞겠다는데 왜 나보고 악착같이 맞으라고 그러느냐. 오히려 우리 사회가 그런 목소리를 훨씬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사회가 됐어요, 제가 객관적으로 이렇게 비교해보면. 또 어떤 의미에서는 좋잖아요. 우리 사회가 이제 개인이 자기 의견을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됐다. 그런데 이 백신패스라는 말이 너무 오해가 심하니까 그래서 제가 이거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고민하다가 방역패스. 그런데 사실은 더 먼저 생각한 말은 방패입니다. 방역패스를 줄여서 방패라고 하면요.

▷ 최영일 : 그러네요.

▶ 최재천 : 한자로 이렇게 방패를 딱 써보면 패스라는 영어 단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 .패 이렇게 옮기면 딱 되거든요. 그러니까 방역패스, 패 딱 하면. 그래서 저는 접종확인서도 아주 훌륭한 방패가 되는 거고 내가 나를.

▷ 최영일 : 지키는.

▶ 최재천 : 지켰다. 그런데 그 외에도 많은 방패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니까 내가 어떤 이유든 나는 백신 안 맞겠다, 못 맞겠다. 그러면 그래도 같이 사는 민주 시민인데. 예를 들면 제 연구실에서 어느 학생이 그랬다. 그러면 저는 당연히 기대를 하는 거죠. 그 학생은 연구실에 오려면 PCR 테스트를 받고 ‘저 안전해요. 음성입니다.’ 이 정도로 하는. 그게 같은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잖아요, 예의고.

▷ 최영일 : 기본적인 의무고 예의죠.

▶ 최재천 : 그런데 그것도 되게 불편하잖아요. 저도 한 7, 8번 해봤는데 추운 데 가서 덜덜 떨고 줄 서서 이게 불편한데.

▷ 최영일 : 그렇죠, 맞습니다.

▶ 최재천 : 이제는 오미크론도 그렇고 뭐 이래서 이제는 감염돼 본 사람이 제법 많잖아요.

▷ 최영일 : 맞습니다.

▶ 최재천 : 그러면 그분들은 완치확인서를 또 방패로 사용하시고 저는 심지어는 동선확인서도 방패로 사용하자. 굉장히 좋은 앱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자기 개인정보는 자기 휴대폰을 압수수색 당하기 전에는 절대로 남이 못 봅니다.

▷ 최영일 : 그렇죠.

▶ 최재천 : 확진자의 동선에 내 동선을 딱 겹쳐보고 그냥 알려주는 건 안전하게 사셨어요 이것만 알려주니까 그것만 보여주면 되는 거거든요. 정 안 되면 이것저것 다 싫다 그러면 나는 친구들 모이는데 친구들은 마스크 벗고 하더라도 나는 계속 마스크 완전하게 쓰고 있겠다. 그것도 방패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시민이 스스로 주도적으로 내가 나를 지키는 시스템으로 가자는 의미에서 정부가 강압적으로 백신 맞으세요! 뭐 보여주세요! 이게 아니라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서 스스로 방패를 소지하고 있다는 걸 얘기하면서 살아가자. 그러면 조금 성급할지 모르지만 제 판단으로는 소상공인들에게 지금 지우고 있는 인원, 시간 제한 필요 없습니다. 그냥 다 풀어버리고요. 각자 개인이 내가 내 건강과 사회의 건강을 스스로 책임질 의무를 갖고 살자는 거죠, 모든 사람이 다 방패를 하나씩 들고. 제 논리에 허점이 있나 제가 주변 분들에게 계속 묻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아니, 위원장님 빨리 해주세요.

▶ 최재천 : 아니, 지금 이렇게 하는데 언론이 그냥 백신패스에 똑같은 동의어로.

▷ 최영일 : 쓰고 있고.

▶ 최재천 : 방역패스를 써버려서요. 아참, 좀.

▷ 최영일 : 아쉬움이 있네요.

▶ 최재천 : 답답합니다.

▷ 최영일 : 왜냐하면 지금 말씀을 들으니까 이게 또 우리가 감성의 존재라 방역패스 그러면 좀 뭔가 과학적인 의미로 해석을 하고 적용을 하고 하는데 방패라고 불러주시니까 내가 나 지키려면 지금 외부에서 바이러스 공격이 오는데 손에 방패라도 들고 있으면 스스로 안심이 되는 거고 요즘 젊은이들은 왜 이렇게 말을 줄여 부르잖아요.

▶ 최재천 : 맞습니다.

▷ 최영일 : 방역패스 방.패.

▶ 최재천 : 제가 그 생각까지 하고 지었는데.

▷ 최영일 : 네, 좋네요. 이거 좀 빨리 확산시켰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최재천 : 게다가 우리 이거는 확산이 분명히 이제 어떤 모멘텀만 얻으면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 게 작년 중반이었나요? 그런 설문조사가 있었잖아요. 여름에 더워 죽겠는데 그래도 왜 이렇게 마스크를 성실하게 쓰세요? 참 놀랍게도 우리 국민의 60% 이상이 ‘내가 남에게 바이러스를 옮겨주지 않으려고 쓴다.’라고 답변하셨어요. 그거는 기가 막힌 민주 시민의 모습입니다. 어느덧 대한민국 국민은 이 정도로 높은 민주 시민의식을 갖게 됐다는 거죠. 물론 저변에는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서 쓰는 거죠. 그렇지만 내가 나를 지키는 것만이라고 그러면 가끔 에이, 뭐 내가 걸리면 걸렸지 이러실 텐데 그거를 그 힘든데도 계속 쓰고 계시는 건 남을 위한 배려였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거를 그대로 여기다 적용하면 방패를 들고 다니는 건 남을 위한 배려입니다. 그러니까 그거는 우리가 모두가 다 같이 하면 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 거죠.

▷ 최영일 : 이렇게 또 해오기도 했고 그런데 이렇게 개념적으로 또 정의를 해주시면 훨씬 좀 또 흥미진진한 우리 스스로의 자부심도 높아질 것 같고요. 마트, 백화점, 학원, 독서실 등에서는 방역패스 적용이 해제됐습니다. 법원의 또 판단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 방역패스 찬반 논란, 위원장님 참 안타까워하셨지만 계속되고 있어서. 지금 상황 어떻게 보세요?

▶ 최재천 : 그러게요. 뭐 심지어는 제가 요즘 답답해서 그냥 KBS TV라도 나가서 한 1시간 동안 이거를 설명을 좀 해볼까 한번 생각도 해봤는데.

▷ 최영일 : 그런데 라디오에 이렇게 나와주셨습니다.

▶ 최재천 : 아니, 그래서 이제 오늘부터 어쩌면 제가 이거를 자꾸 좀. 우리 국민이 갖고 있는 아주 기가 막히게 좋은 점이 뭐냐 하면 서양 속담에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다.’ 이런 속담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머리로 다 이해했는데 이게 뜨거워질 때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는 거예요. 알기는 아는데 뭐 이러는데 저는 진짜 미국에서 제가 한 15년 살면서 그걸 너무나 많이 봤어요. 미국 사람들은 진짜 참 지겨울 정도로 토론 많이 하고 결론 내놓고 그것도 행동으로 옮기는 데 또 지겨울 정도로 오래 걸리더라고요. 아휴, 대체 이게 뭔가. 우리 사회는 결론 낼 때까지 참 치열합니다. 온갖 욕설에 비방에 뭐 난리가 나는데.

▷ 최영일 : 죽일 듯하죠.

▶ 최재천 : 결론 딱 나잖아요? 전광석화입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데는 전혀 시간이 안 걸립니다. 우리는 그냥, 그냥 해치우는 사람들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혹시 열심히 얘기하면, 지금까지 계속 그런 걸 반복적으로 우리가 보고 있잖아요. 뭔가 복잡한 것 같은데 전문가가 계속 설명을 하면 어느 순간에 다 절대다수의 국민 여러분이 그래, 그거 맞는 것 같아. 그러면 그대로 옮겨주신단 말이죠. 그래서 이 방패를 가지고 좀 한번 그냥 적극적으로 설명을 좀 해봐야겠다 하는 생각을 지금 좀 갖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지금 설득이 되고 있습니다, 위원장님.

▶ 최재천 : 아, 그러세요?

▷ 최영일 : 이거 들으시는 청취자분들이.

▶ 최재천 : 최 선생님 제가 한 분 설득했습니다.

▷ 최영일 : 아휴, 지금 또 수많은 청취자분들이 그래, 방패지! 이렇게 될 것 같아요. 유행어를 하나 만드신 설 명절에 뿌듯함이 있는데 “미접종자는 동선확인서를 방역패스로 인정해줘야 한다.” 아까 이 얘기를 살짝 이제 곁들여주셨어요. 이 주장 좀 어떤 이점이 있다고 우리가 공감하면 좋겠습니까?

▶ 최재천 :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방역 때문에 상공인들에게 정부가 책임을 묻고 있잖아요. 그거 다 조사해라 뭐 이런 걸 다 하고 있는데.

▷ 최영일 : QR코드도 찍죠. 뭐 안심번호도 찍죠.

▶ 최재천 : 아이고, 참 어떨 때 보면 장사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그것도 다 챙겨야 하니까 참 어려우시겠다. 그런데 참 저도 이렇게 다녀보면 우리 시민 어떻게 이렇게 성실할 수 있을까 싶어요. 그 바쁘고 막 하는데도 참 철저하게들 하시는데 저는 제가 얘기하는 이 방패 소지로 우리가 방향을 바꾸면 저는 이게 상공인들의 책임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책임과 의무가 되는 거거든요.

▷ 최영일 : 자기 책임이 되는 거군요.

▶ 최재천 : 네, 그러면 그 시설을 이용하시는 그분이 자기가 알아서 이거를 다 해줘야 하는 거지 누가 시켜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닌. 지금 뭐 그분 상공인들에게 벌금도 부과하고 뭐 이러는데.

▷ 최영일 : 과태료 내죠.

▶ 최재천 : 저는 그 벌금 제도도 필요 없어질 거라는 생각이에요. 이게 스스로 자기를 보호해야겠다 하는 그 생각을 우리 국민들이 전부 공유하기 시작하면 저는 드디어 일상으로 우리가 돌아갈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저는 지금 제 주변의 전문가들에게 제가 생각하는 데 허점이 뭐가 있느냐고 지금 자꾸 묻고 있는데 뭐 아직까지는 결정적인 허점을 누가 지적해주신 분이 없어요. 저는 그야말로 이렇게 하면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 같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최영일 : 너무 중요한 말씀이시네요. 그러니까 사실은 뭐 밥 한 그릇 먹으러 들어오는 분이 위험한지 아닌지를 업소 주인이 체크해라, 그 수많은 사람을. 그런데 그게 아니라 당신 책임이다. 내가 안전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입증하고 공공장소를 다니는 것은 모두 각자 자신의 책임이다 이거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재천 : 글쎄요.

▷ 최영일 : 그 방법이 없으면 모르지만 있다면 아니 쓸 이유가 없을 텐데.

▶ 최재천 : 지금 뭐 충분히, 충분히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방패가 제가 보기에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 최영일 : 그렇죠.

▶ 최재천 : 최근에 KIST에서 또 어떤 앱이 개발됐는데요. 그냥 자기 주변에 확진자가 어디 있는지를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것도 있다 그러니까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자기를 지키는.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남을 배려하는. 이게 적어도 지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제가 관찰한 우리 국민의 수준이거든요. 나만 이 사태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겠다가 아니라 다 같이 살아남아야 한다 하는 걸 지금 실제로 몸으로 보여주고 계시니까 그 연장선상에서 국민 주도형으로, 시민 참여형으로 이제는 가야 하지 않나. 그런데 저는 이게 제가 모두에 오미크론이 고맙다고 얘기한 그 배경이 바로 이거거든요. 지금 이 순간에 굉장히 치명적인 변이가 돌아다니고 있으면 저 이런 제안 못할 것 같아요.

▷ 최영일 : 그렇죠, 그렇죠.

▶ 최재천 :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거에 의하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가 완치되신 분들의 거의 다수가 감기보다도 못하더라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렇다면, 그렇다면 우리가 시민 주도형으로 이제 갈 수 있는 타이밍이 지금이 아주 좋은 타이밍이 아니겠느냐. 자기가 주도적으로 하고 해도 정부가 아주 강압적으로 이렇게 강하게 하는 거보다는 느슨할 수 있는데 각자의 능력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거 아닙니까? 그런데 실제로 감염이 돼도 그렇게 심하게 앓지 않을 거다라고 하면 그러면 시기는 정확하게 지금이 아니겠느냐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 최영일 : 그러네요. 방패의 개념이 이제 시민의식으로 전환되고 지금 말씀하신 하나의 새로운 방법론이 지금 우리 생활의 실천 양식으로 자리잡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굴뚝 같은데 사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오미크론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 같다. 굉장히 비난이 많았는데 올해 되니까 남아공의 결과도 좋고 또 이제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박사도 희망적인 얘기를 이제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위원장님은 또 학자시기도 해서 궁금증이 있습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 생물학 연구진 등 국제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는 어떻게 시작된 걸까? 발원지의 분석도 중요하겠죠. 대규모 전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 그런데 이게 박쥐에서 유래됐을 가능성, 또 앞으로도 박쥐에서 유래될 가능성 높다 이런 전망을 내놔서 말이죠. 지금 우한에서 시작될 때 박쥐냐 아니냐 논란이 아직도 있는 것 같아요. 숙주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전문가로.

▶ 최재천 : 박쥐에서 시작됐을 가능성 충분히 높고요. 앞으로도 계속 박쥐에서 올 가능성 충분히 높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박쥐가 뭐 특별히 사악해서 아, 저 인간들 내가 그동안 기분 나빴는데 저놈들한테 좀 줘야지 그런 게 아니고요. 그냥 박쥐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 최영일 : 많습니까, 박쥐가?

▶ 최재천 : 지구상의 포유동물 전체 종수의 절반이 쥐고요. 나머지 절반의 대충 절반이 박쥐입니다.

▷ 최영일 : 엄청나네요.

▶ 최재천 : 그래서 옛날 유럽의 페스트는 쥐가 옮겼고요.

▷ 최영일 : 그랬죠.

▶ 최재천 : 지금도 뭐 여러 가지도 쥐를 옮기고 있고요. 최근에 와서 사스 뭐 이런 것도 박쥐랑 관련 있다 그러고. 그러니까 이게 게네들이 전체 종수의 한 75%가 되니까 우리 포유동물끼리 병원체 주고받고 난 다음에 야, 어떤 놈이 시작했어? 추적해보면 뭐.

▷ 최영일 : 박쥐가.

▶ 최재천 : 네, 75%가 쥐 아니면 박쥐니까.

▷ 최영일 : 워낙 많으니까.

▶ 최재천 : 그다음번 팬데믹은 저는 쥐라고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돈을 걸 거면 50%가 25%보다 크니까.

▷ 최영일 : 확률 베팅을.

▶ 최재천 : 그냥 이게 확률이에요.

▷ 최영일 : 결국은.

▶ 최재천 : 그런데 박쥐가 직접 우리한테 주는 것도 아닙니다. 박쥐가 뭐 날아다니면서 이렇게.

▷ 최영일 : 옮기는 것도 아니고.

▶ 최재천 : 털 털어줘서 이렇게 우리 몸에 들어온 뭐 이런 게 아니고요. 박쥐는 숲속에서 다른 야생동물들하고 자꾸 접촉이 생기고 우리가 그 야생동물을 괴롭히다가 옮은 거죠. 그러니까 이게 박쥐가 직접 준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박쥐를 너무 미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최영일 : 이게 참 우리가 모르는 생태계가 많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품고 있다는 생각이 말씀에서 듭니다. 그리고 또 있어요. 이 바이러스 문제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탄소중립시대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데 앞으로 닥칠 기후변화가 코로나19보다 더 최악의 팬데믹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이제 하신 게 기억나서 기후변화와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 이 상관관계를 어떻게 좀 연결할 수 있을까요?

▶ 최재천 : 그런데 이게 참 제 입으로 이렇게 얘기하기 민망한데요. 2020년 초반에 일이 터지니까 뜻밖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저한테 이것도 기후변화가 일으킨 거예요? 이렇게 묻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아, 이거 봐라. 오히려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이 이제 많으시니까 아, 이게 이거랑 연결돼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도 뭐 논문들을 다 찾아보고 그러는데 그때까지는 뭐 이렇게 아직은 연구가. 코로나19 막 터졌으니까. 그런데 자꾸 질문은 들어오고 그래서 제가 그냥 가상의 시나리오를 한번 설명해봤어요. 박쥐에서부터 이게 시작이 됐는데 기후변화가 일어나면서 지구온난화 현상을 우리가 지금 겪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온대지방의 기온이 자꾸 올라가니까 박쥐는 거의 다 열대에 살거든요. 거의 열대 포유동물이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압도적으로 열대에 모여 살아요. 그런데 얘네들이 온대지방으로 슬금슬금 이제 이동하기 시작한 거예요. 저기도 살 만하네? 그러다가 어쩌면 우리는 인간은 주로 온대에 사니까, 물론 열대에도 제법 살지만 한대보다는 온대에 많이 살잖아요. 그러니까 박쥐와 우리의 물리적인 거리가 일단 가까워졌고 우리가 자꾸 숲을 훼손하다 보니까 그 숲에서 박쥐한테서 바이러스를 옮겨받은 그 동물들하고 우리가 또 가까워지다 보니까.

▷ 최영일 : 접촉하게 되고.

▶ 최재천 : 우리가 이렇게 되는 거다 이럴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설명을 했는데 와, 이게 마치 제 강의를 듣고 뭐 연구를 한 것처럼 작년 2021년 5월에 캠브리지대학 연구진의 논문이 나왔는데 거의 정확하게 그런 논문이었어요.

▷ 최영일 : 똑같아요, 내용이?

▶ 최재천 : 지난 100년 동안 박쥐들의 분포 변화를 조사를 빅데이터 analysis를 쭉 한 거예요. 해봤더니 온대지방에 거점 지역이 몇 개 박쥐들이 모여 사는 곳이 생겼다는 거예요.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 중국 남부로 드러났습니다. 거기에 100년 동안 무려 40종이 들어왔대요. 그 40종 한 종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개 2종 아니면 3종을 갖고 살거든요. 그러니까 40x2.56 하면 100이라는 숫자가 나오잖아요. 지난 100년 동안 중국 남부 지역으로 100종류의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됐다. 그중에 하나가 이번에 우리랑 참 나쁜 의미에서 궁합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아떨어진 겁니다. 이런 일이 기후변화를 우리가 멈추지 않는 한 앞으로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겠구나.

▷ 최영일 : 일어날 수 있다.

▶ 최재천 : 걱정입니다.

▷ 최영일 : 위원장님 말씀 듣다 보니까 진짜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게 21세기가 딱 되고 20세기까지는 그런 경험이 없었는데 뭐 이렇게 정부 때마다 주기별로 신종 바이러스를 겪으니까 말이죠. 뭐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이번에 코로나19는 워낙 장기간 전 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만 이게 그런 또 변화와도 맥이 맞닿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정말 최재천 위원장님, 또 이제 학자로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우리 얘기를 쭉 나누고 있는데 정말 시간이 아쉽습니다. 다음에 한번 또 기회가 되면 코로나가 우리가 좀 어떤 분기점을 겪을 때, 일상회복을 바라볼 때 또 모시고 싶은 마음인데요. 오늘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려야겠습니다. 2022년 올해 우리 국민들이 일상회복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좀 해보면 좋겠습니까?

▶ 최재천 : 제가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으로 이런 얘기를 했어요. 만일 저를 일찌감치 불렀더라면, 처음 기획 단계부터 불렀더라면 나는 작명을 달리 했을 것이다. 일상회복은 마치 회귀 느낌이 난다. 그런데 우리 절대로 옛날 일상으로는 못 돌아간다. 우리는 일상복원을 해야 하는 거다. 그래서 저 같으면 일상복원지원위원회. 저희가 이제 자연 생태계를 복원할 때 해보면 그 옛날 훼손되기 전으로 그대로 못 만듭니다. 그냥 다른 형태의 우리가 생각하는 더 좋은 어떤 생태계를 만들어보려고 우리가 노력하는 거거든요. 우리가 지금 2년 넘도록 이 고생을 했는데 이 고생을 긍정적인 효과로 우리가 이끌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거를 기껏해야 옛날로 그냥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이제부터는 뭔가 좀 달라진 우리 일상으로 만들어가는. 그래서 제가 생태백신을 얘기한 이유가 자연을 우리가 그동안 너무 훼손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이제 닥친 거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그런 생활을 멈추지 않으면 앞으로 이런 일을 계속 겪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또 한 10년 후에 우리 또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만들어서 저보고 또 위원장 하라고 그럴 건지. 그거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진짜 자연과 우리의 관계를 좀 재정립하는 이런 일에 우리가 정말 심각하게 이제부터는 활동하기 시작해야 한다 하는 겁니다.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의 감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그게 곧 우리의 건강과 안녕을 확보하는 지름길이거든요. 하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삽니다. 그거를 하면 원천적으로 이런 고생을 안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번에 참 많이 고생하시면서 그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드셨으면 아, 이게 우리가 자연을 너무 막 대하다가 이게 그냥 보복을 당하고 있구나.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좀 자연을 제대로 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그러니까 한마디로 야생동물들이 편안하면 우리도 행복한 겁니다. 게네가 힘들어지면 우리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를 위해서라도 자연을 편안하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런 노력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영일 : 저는 그냥 어떤 우리가 뭘 해야 할까요 했는데 너무 큰 교훈이.

▶ 최재천 : 너무 거창하게.

▷ 최영일 : 자연과 우리가 공생, 공존의 함께 서로 행복하고 편안한 관계가 돼야 앞으로 이런 일이 없다. 정말 많은 것들을 성찰해야 하는 과제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됐던 거구나. 단순히 그냥 하루하루의 일상 문제만을 우리가 바라보고 또 고민할 문제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KBS1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설 특집 특별 대담이었습니다. <"코로나 2년, 일상회복 연착륙을 말하다">. 이화여대 석좌교수시고요. 지금은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최재천 공동위원장 모시고 얘기 나눴습니다. 위원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 최재천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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