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K] 제주 의료체계 개선…강릉아산병원

입력 2022.02.01 (21:51) 수정 2022.02.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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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지역 상급종합병원의 필요성을 짚어 보는 신년기획 주목 K 순서입니다.

이번 시간엔 지난해 강원도에서 두 번째로 상급종합병원이 된 강릉아산병원의 사례를 통해 지역에 상급종합병원이 생기면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짚어 봅니다.

강인희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영동지역의 중증진료를 담당하는 강릉아산병원입니다.

유방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로 원정진료도 생각했지만 지난해 강릉아산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며 발길을 이곳으로 돌렸습니다.

[조영례/강릉아산병원 환자 : "(서울까지 안 가니까) 피로를 안 느끼고, 경비도 마찬가지고. 저는 지방에서 집 옆에서 큰 병원을 이용하는 것을 잘했다고 생각해요."]

지정 후 선천성 소아 심장병과 미세수술 치료 등 전문 의료진 10여 명을 영입하며 진료분야를 세분화했고, 로봇수술 센터 운영과 AI로 폐암과 유방암을 찾아내는 영상 분석 체계를 도입한 것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이 같은 의료진과 장비 확충은 암 수술 환자 증가로 이어졌고 20%에 달하던 경증환자 비율은 4%대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의 다른 종합병원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충현/강릉아산병원 외래부장 : "지역 병원들도 좋은 것 같습니다. 1차 2차로 치료 할 수 있는 부분들은 본인들이 하고 정말 중증인 경우에 이쪽으로 보내다 보니까 의료적 효율이 확실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려면 의료비가 5%가량 높고, 1.2차 병원에서 진료의뢰서도 받아와야 하는 불편도 있습니다.

[이경자/강릉시 주문진읍 : "거기서(일반병원에서) 꼭 한 번 거쳐서 (진료의뢰서를) 때서 들어 와야 하니까. 나이 많은 분들 데리고 다니는 게 그게 되게 불편해요."]

원정진료를 줄이고 지역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준비한 시간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신생아중환자실 전문인력 부족으로 2017년엔 지정 신청을 포기해야 했고 높은 경증환자 비율도 걸림돌이었습니다.

[유창식/강릉아산병원장 : "각종 의료서비스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를 맞추기가 어려웠습니다. 지표를 맞추기 위해 전담반을 구성해 매주 회의하면서 부족한 지표를 맞추도록 전 직원이 (노력)했고."]

이미 상급종합병원인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있던 상황에서, 보건복지부가 인구 150만 명의 강원권의 지역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며 상급종합병원 배정을 한 곳 더 늘린 점은 주요했습니다.

강원권에서 두 번째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강릉아산병원.

원정진료로 힘들어하는 도민들과 특정 종합병원 쏠림 등 지역 의료체계 개선을 고민하는 제주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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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K] 제주 의료체계 개선…강릉아산병원
    • 입력 2022-02-01 21:51:37
    • 수정2022-02-10 09:09:00
    뉴스9(제주)
[앵커]

제주지역 상급종합병원의 필요성을 짚어 보는 신년기획 주목 K 순서입니다.

이번 시간엔 지난해 강원도에서 두 번째로 상급종합병원이 된 강릉아산병원의 사례를 통해 지역에 상급종합병원이 생기면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짚어 봅니다.

강인희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영동지역의 중증진료를 담당하는 강릉아산병원입니다.

유방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로 원정진료도 생각했지만 지난해 강릉아산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며 발길을 이곳으로 돌렸습니다.

[조영례/강릉아산병원 환자 : "(서울까지 안 가니까) 피로를 안 느끼고, 경비도 마찬가지고. 저는 지방에서 집 옆에서 큰 병원을 이용하는 것을 잘했다고 생각해요."]

지정 후 선천성 소아 심장병과 미세수술 치료 등 전문 의료진 10여 명을 영입하며 진료분야를 세분화했고, 로봇수술 센터 운영과 AI로 폐암과 유방암을 찾아내는 영상 분석 체계를 도입한 것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이 같은 의료진과 장비 확충은 암 수술 환자 증가로 이어졌고 20%에 달하던 경증환자 비율은 4%대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의 다른 종합병원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충현/강릉아산병원 외래부장 : "지역 병원들도 좋은 것 같습니다. 1차 2차로 치료 할 수 있는 부분들은 본인들이 하고 정말 중증인 경우에 이쪽으로 보내다 보니까 의료적 효율이 확실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려면 의료비가 5%가량 높고, 1.2차 병원에서 진료의뢰서도 받아와야 하는 불편도 있습니다.

[이경자/강릉시 주문진읍 : "거기서(일반병원에서) 꼭 한 번 거쳐서 (진료의뢰서를) 때서 들어 와야 하니까. 나이 많은 분들 데리고 다니는 게 그게 되게 불편해요."]

원정진료를 줄이고 지역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준비한 시간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신생아중환자실 전문인력 부족으로 2017년엔 지정 신청을 포기해야 했고 높은 경증환자 비율도 걸림돌이었습니다.

[유창식/강릉아산병원장 : "각종 의료서비스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를 맞추기가 어려웠습니다. 지표를 맞추기 위해 전담반을 구성해 매주 회의하면서 부족한 지표를 맞추도록 전 직원이 (노력)했고."]

이미 상급종합병원인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있던 상황에서, 보건복지부가 인구 150만 명의 강원권의 지역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며 상급종합병원 배정을 한 곳 더 늘린 점은 주요했습니다.

강원권에서 두 번째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강릉아산병원.

원정진료로 힘들어하는 도민들과 특정 종합병원 쏠림 등 지역 의료체계 개선을 고민하는 제주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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