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 횡령’ 강동구청 공무원 송치…“주식 외상 거래로 손실”

입력 2022.02.04 (06:56) 수정 2022.02.0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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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5억 원의 공금 횡령 혐의를 받는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미수 거래 과정에서 횡령한 돈 대부분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색 외투를 입은 강동구청 공무원 김 모 씨가 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옵니다.

김 씨는 횡령 혐의를 인정하면서, 단독 범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강동구청 공무원/음성변조 : "(공범 있습니까?) 없습니다. (가족 중에 횡령 사실 아는 사람 있습니까?) 없습니다."]

김 씨는 2019년 말부터 230여 차례에 걸쳐 115억 원의 공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중 일부는 반납했지만, 77억 원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김 씨는 이 돈 대부분을 주식 투자로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 종목은 바이오와 IT 등 수십 가지였고 특히 증권사 돈으로 투자자가 낸 돈의 최대 다섯 배까지 주식을 살 수 있는 미수 거래를 반복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원금마저 날리는 투자 손실이 잇따랐고 누적 손실액이 77억 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 공문을 3차례 기안해 상급자로부터 결재를 받았다고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아예 없는 공문을 꾸며내 결재 서명까지 위조한 경우도 여섯 차례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거짓으로 만든 공문은 공금을 받는 계좌를 바꾸거나, 이체 한도를 늘리는 데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강동구청 공무원 7명과 SH공사 직원 1명도 조사했지만, 범죄 혐의를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수사 결과와는 별도로 강동구청은 특별조사단을 꾸려 징계 대상에 해당하는 비위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라진 공금 77억 원은 폐기물처리시설 공사비 일부로 최종 손실 처리될 경우 강동구 예산으로 모두 메워야 합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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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억 횡령’ 강동구청 공무원 송치…“주식 외상 거래로 손실”
    • 입력 2022-02-04 06:56:36
    • 수정2022-02-04 07:01:38
    뉴스광장 1부
[앵커]

115억 원의 공금 횡령 혐의를 받는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미수 거래 과정에서 횡령한 돈 대부분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색 외투를 입은 강동구청 공무원 김 모 씨가 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옵니다.

김 씨는 횡령 혐의를 인정하면서, 단독 범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강동구청 공무원/음성변조 : "(공범 있습니까?) 없습니다. (가족 중에 횡령 사실 아는 사람 있습니까?) 없습니다."]

김 씨는 2019년 말부터 230여 차례에 걸쳐 115억 원의 공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중 일부는 반납했지만, 77억 원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김 씨는 이 돈 대부분을 주식 투자로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 종목은 바이오와 IT 등 수십 가지였고 특히 증권사 돈으로 투자자가 낸 돈의 최대 다섯 배까지 주식을 살 수 있는 미수 거래를 반복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원금마저 날리는 투자 손실이 잇따랐고 누적 손실액이 77억 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 공문을 3차례 기안해 상급자로부터 결재를 받았다고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아예 없는 공문을 꾸며내 결재 서명까지 위조한 경우도 여섯 차례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거짓으로 만든 공문은 공금을 받는 계좌를 바꾸거나, 이체 한도를 늘리는 데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강동구청 공무원 7명과 SH공사 직원 1명도 조사했지만, 범죄 혐의를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수사 결과와는 별도로 강동구청은 특별조사단을 꾸려 징계 대상에 해당하는 비위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라진 공금 77억 원은 폐기물처리시설 공사비 일부로 최종 손실 처리될 경우 강동구 예산으로 모두 메워야 합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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