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마지막까지…노인의 40여년 헌혈 봉사
입력 2022.02.04 (07:43)
수정 2022.02.0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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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에 한 번씩 40년 넘게 잊지 않고 헌혈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겠죠.
이렇게 수백 회 헌혈을 한 69세 어르신이 헌혈 정년을 닷새 남겨두고 마지막 헌혈로 혈액 기부를 마무리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성이 생수로 목을 축입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이 어르신은 생애 마지막 헌혈을 앞둔 만 69세, 여태근 씨입니다.
["(여태근 님, 오늘 263번째 헌혈이시고요. 400 ml 전혈로 진행할게요) 네."]
헌혈을 시작하자 익숙한 듯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합니다.
택시와 버스, 화물차를 몰며 운전기사로 일하는 여 씨는 20대 초반부터 틈 날 때마다 헌혈의 집을 찾았습니다.
올해로 45년, 두 달에 한 번꼴로 그동안 262차례 헌혈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응급 환자 138명의 생명을 살렸고, 화상과 혈우병 환자를 위한 의약품 제조에 도움을 줬습니다.
그리고 헌혈을 할 수 있는 나이, 만 69세를 닷새 남겨두고 생애 마지막 헌혈에 나섰습니다.
[여태근/헌혈 기부자 : "자기 형편대로 조금씩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끝나기 전에 (헌혈 정년이) 한 번 더 연장되는 기회를, 행운을 맛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전국 혈액 보유량은 한 달 가까이 5일 치 미만인 주의 단계에 머물고 있는 상황.
[윤혜경/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헌혈지원팀장 :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서 더 헌혈이, 더군다나 한파로 인해서 헌혈 인구가 점점 감소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평생 헌혈을 실천한 나눔의 미덕이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부족 사태 속에서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두 달에 한 번씩 40년 넘게 잊지 않고 헌혈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겠죠.
이렇게 수백 회 헌혈을 한 69세 어르신이 헌혈 정년을 닷새 남겨두고 마지막 헌혈로 혈액 기부를 마무리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성이 생수로 목을 축입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이 어르신은 생애 마지막 헌혈을 앞둔 만 69세, 여태근 씨입니다.
["(여태근 님, 오늘 263번째 헌혈이시고요. 400 ml 전혈로 진행할게요) 네."]
헌혈을 시작하자 익숙한 듯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합니다.
택시와 버스, 화물차를 몰며 운전기사로 일하는 여 씨는 20대 초반부터 틈 날 때마다 헌혈의 집을 찾았습니다.
올해로 45년, 두 달에 한 번꼴로 그동안 262차례 헌혈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응급 환자 138명의 생명을 살렸고, 화상과 혈우병 환자를 위한 의약품 제조에 도움을 줬습니다.
그리고 헌혈을 할 수 있는 나이, 만 69세를 닷새 남겨두고 생애 마지막 헌혈에 나섰습니다.
[여태근/헌혈 기부자 : "자기 형편대로 조금씩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끝나기 전에 (헌혈 정년이) 한 번 더 연장되는 기회를, 행운을 맛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전국 혈액 보유량은 한 달 가까이 5일 치 미만인 주의 단계에 머물고 있는 상황.
[윤혜경/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헌혈지원팀장 :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서 더 헌혈이, 더군다나 한파로 인해서 헌혈 인구가 점점 감소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평생 헌혈을 실천한 나눔의 미덕이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부족 사태 속에서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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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 마지막까지…노인의 40여년 헌혈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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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2-04 07:48:13

[앵커]
두 달에 한 번씩 40년 넘게 잊지 않고 헌혈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겠죠.
이렇게 수백 회 헌혈을 한 69세 어르신이 헌혈 정년을 닷새 남겨두고 마지막 헌혈로 혈액 기부를 마무리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성이 생수로 목을 축입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이 어르신은 생애 마지막 헌혈을 앞둔 만 69세, 여태근 씨입니다.
["(여태근 님, 오늘 263번째 헌혈이시고요. 400 ml 전혈로 진행할게요) 네."]
헌혈을 시작하자 익숙한 듯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합니다.
택시와 버스, 화물차를 몰며 운전기사로 일하는 여 씨는 20대 초반부터 틈 날 때마다 헌혈의 집을 찾았습니다.
올해로 45년, 두 달에 한 번꼴로 그동안 262차례 헌혈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응급 환자 138명의 생명을 살렸고, 화상과 혈우병 환자를 위한 의약품 제조에 도움을 줬습니다.
그리고 헌혈을 할 수 있는 나이, 만 69세를 닷새 남겨두고 생애 마지막 헌혈에 나섰습니다.
[여태근/헌혈 기부자 : "자기 형편대로 조금씩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끝나기 전에 (헌혈 정년이) 한 번 더 연장되는 기회를, 행운을 맛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전국 혈액 보유량은 한 달 가까이 5일 치 미만인 주의 단계에 머물고 있는 상황.
[윤혜경/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헌혈지원팀장 :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서 더 헌혈이, 더군다나 한파로 인해서 헌혈 인구가 점점 감소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평생 헌혈을 실천한 나눔의 미덕이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부족 사태 속에서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두 달에 한 번씩 40년 넘게 잊지 않고 헌혈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겠죠.
이렇게 수백 회 헌혈을 한 69세 어르신이 헌혈 정년을 닷새 남겨두고 마지막 헌혈로 혈액 기부를 마무리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성이 생수로 목을 축입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이 어르신은 생애 마지막 헌혈을 앞둔 만 69세, 여태근 씨입니다.
["(여태근 님, 오늘 263번째 헌혈이시고요. 400 ml 전혈로 진행할게요) 네."]
헌혈을 시작하자 익숙한 듯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합니다.
택시와 버스, 화물차를 몰며 운전기사로 일하는 여 씨는 20대 초반부터 틈 날 때마다 헌혈의 집을 찾았습니다.
올해로 45년, 두 달에 한 번꼴로 그동안 262차례 헌혈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응급 환자 138명의 생명을 살렸고, 화상과 혈우병 환자를 위한 의약품 제조에 도움을 줬습니다.
그리고 헌혈을 할 수 있는 나이, 만 69세를 닷새 남겨두고 생애 마지막 헌혈에 나섰습니다.
[여태근/헌혈 기부자 : "자기 형편대로 조금씩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끝나기 전에 (헌혈 정년이) 한 번 더 연장되는 기회를, 행운을 맛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전국 혈액 보유량은 한 달 가까이 5일 치 미만인 주의 단계에 머물고 있는 상황.
[윤혜경/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헌혈지원팀장 :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서 더 헌혈이, 더군다나 한파로 인해서 헌혈 인구가 점점 감소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평생 헌혈을 실천한 나눔의 미덕이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부족 사태 속에서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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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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