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미래 “얼간이 정책탓 퍼펙트스톰” vs “계획은 처맞기 전에나 있는 것”

입력 2022.02.06 (08: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약

이제 의심은 없다. 긴축이다. 미국 금리는 곧(Soon) 오른다. 문제는 그 강도다. 3월에 0.25만 올릴지, 혹시 0.5%p를 한번에 올릴지. 횟수도 논쟁 중이다. 3~4번 얘기가 많았다. 5번 이야기도 나온다. 보스틱 애틀란타 총재와 뱅크오브 아메리카(BofA)는 연준(Fed)이 앞으로 모든 회의 때마다 금리를 인상해 7번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어떤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을까? KBS 뉴욕지국은 각기 다른 의견을 피력해 온 월스트리트의 세 전문가를 화상 인터뷰했다.
먼저 가장 무시무시한 비관론자의 이야기부터 소개한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관론자,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자산운용사) 회장 :
퍼펙트 스톰이다. 스테크플레이션이 가까이 있다. 거대한 경제조정이 일어나야 한다.

-‘비둘기’, 그레그 밸러리에 ACF인베스트먼트(투자자문사) 수석 전략가:
곧 좋아진다. 금리 인상은 3~4번. 여름 쯤이면 상품 수요공급 문제는 해소된다.

-‘알 수 없다’, 랙쉬만 애커탄 ECRI(리서치 회사) 대표
"누구나 처맞기 전에는 계획이 있다." 금리 인상은 기껏해야 2~3번

■ “얼간이 정책 탓 퍼펙트 스톰”
"2030년까지 저물가는 없 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

1. 이젠 금리 7번 올려도 인플레이션 못 잡는다

연준은 인플레가 일시적(Transitory)이라며 애써 무시해왔다. 이제는 못 잡는다. 올해 내내, 금리를 7번 인상해도 못 잡는다.

7번 다 올려도 기준금리는 2%가 안 된다. 인플레는 공식적으로도 7%다. (진짜 인플레는 그보다 더 높다.) 2% 금리로 7% 인플레를 잡는다고?

"희망 사항 (Wishful Thinking)일 뿐, 상황은 더 나빠질 것"

이제 저물가는 2030년까지는 보기 힘들 것이다. 더 오래 못 볼 수도 있다.


그런데도 연준은 3월까지 기다린단다. 사실 대차대조표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규모는 줄였지만 양적 완화 자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꼭 바이든 만의 책임은 아니다.

트럼프, 오바마, 부시 그리고 그 전부터... 수십년 간 잘못된 정책을 반복했다. 공식 소비자 물가 말고, 진짜 소비자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었다. 이걸 제대로 측정(Measure)하지 못했을 뿐이다.

2. 금리를 내린 자체가 잘못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큰 실수를 했다. 정치적 이유로 금리를 내렸다. 양적 완화도 했다. 막대한 부양책도 집행했다.

사람들이 일하지 않고 집에 있었다. 생산을 안 했다. 공급이 없다. 그러면 줄어든 공급곡선에 맞춰 수요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경제는 균형이 된다.

그런데 반대로 사람들 손에 돈을 쥐어줬다. 돈을 적게 써야 할 사람들 손에 수표를 쥐어줬다. 돈을 찍어서 줬다. 그러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이건 정부가 일으킨 퍼펙트 스톰이다. 얼간이 같은 정책(Bone-headed Policy)이다.

게티이미지게티이미지

3. 버블, 꺼트려야 하지만...

수십 년 누적된 거대한 거품이 있다. 당장 대차대조표 축소해야 한다. 이자율도 매우, 매우 높아져야 한다.

당연히 충격이 온다. (그게 연준이 머뭇거린 이유다.) 하지만 꺼트려야 한다. 나쁜 부채를 해결하고, 경제를 재조직하고, 진짜 물가를 잡아야 한다. 아니면 이 거대한 거품이 계속 더 커질테니까.

하지만 올바른 선택은 절대 없을 것

표를 가진 유권자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적 완화 줄인다고만 해도 시장은 발작한다. 시장은 계속 자극제를 원한다. 더, 더, 더, 더 저금리 자금을 원한다. 이건 일종의 약물중독이다.

표를 받아야 하는 정부는 약물 주입을 멈출 수 없다. 잘못이 반복된다. 올바른 선택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바이든 정부는 지금도 더 쓰려 한다. 인프라 법안 (BBB:Build Back Better)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세금은 안올리면서... 연준이 주길 원할 것이다.

4. 70년대 스테그플레이션보다 더한 일이 일어난다

인플레이션은 과열되고 경제는 가라앉을 것이다. 그런 불황이 온다. 석유파동 일어났던 70년대 비슷하지만, 더 나쁘다.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단순했다. 그보다 더 거대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 금융위기 당시 대마불사 Too Big to Fail 은행들은 지금 더 커졌다. 부채도 더 커졌다.

통화위기, 주권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5. 신흥국에겐 두 갈림길이 있다.

이자율이 오르면 달러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갈 것이다. 신흥국 통화 가치는 급락하는데 인플레가 일어나는 상황, 상처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달러 가치가 (실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대로) 떨어진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가능하다. 신흥 시장이 두드러질 것이다. 자본이 유입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는 더 강해질 것이다.

달러의 움직임이 핵심 변수다. 나는 달러가 떨어질거라 본다. 그건 신흥국에 좋을 것이다.

■"당장은 안 좋아 보이지만 좋아질 것"
"금리 3~4번 이상 안 올릴 것"

그레그 밸러리에 ACF인베스트먼트 수석 전략가그레그 밸러리에 ACF인베스트먼트 수석 전략가

1. "금리 3~4번 올려도 재앙 아니다"

걱정할 것 없다. 몇 주 전에 월스트리트에서 4~5번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 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연준은 금리를 올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3~4번은 괜찮을 것이다. 그 정도면 기껏해야 1% 안팎이고, 미국 경제가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 지금 기업실적이 꽤 좋다.

2. 올 여름 수요-공급 문제는 나아질 것... 노동시장은 내년부터 개선

인플레도, 연준의 금리 정책도, 또 오미크론으로 인한 경기 하강 우려도, 또 우크라이나발 불확실성도. 모든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인플레이션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부양책 (Stimulus)의 영향으로 엄청난 소비자 수요가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공급이 충분치 않다. 수요와 공급이 지배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결국 나아질 것이다. 올해 여름 정도로 본다. 그 뒤엔 노동시장만 걱정하면 된다. 노동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very tight). 공장에도 레스토랑에도 일손이 부족하다. 그래서 봉급(salary)은 계속 오른다.

인플레 압력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2023년 정도가 되어야 좀 덜 심각해질 것이다.

3. 의회는 이제 추가부양책은 망설일 것

경제가 환자였다. 엄청난 양의 약을 줬다. 그러면 당연히 부작용(side effect)이 생긴다. 그게 인플레이션이다.


이제 미 의회에서는 점점 더 많은 의원이 ‘당시 경기부양이 과도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공화당원이 그렇고 일부 민주당원도 그렇게 생각한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를 불렀다고 본다. 복잡한 이야기인데, 여튼 주저하는 의회가 부양책을 더 많이 쓰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4. 오미크론은 몇 달 안에 정복될 것이다

미국 경제는 좋다. 더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연준 정책 영향이 아주 매섭지는 않을 것이다. (modest).

스테그플레이션은 모르겠다. 경제는 더 성장하고 사람들과 기업은 더 많은 돈을 가질 것이고 소비도 할 것이다. 실업률은 낮을 것이고, 가처분 소득도 많을 텐데... 약간의 인플레는 있겠지만 스테그플레이션은 아닐 것이다.

■ "처맞기 전에나 계획이 있다, 계획은 계획일 뿐"
"기껏해야 2~3번 올릴 것이다"

랙쉬만 애커탄 ECRI 대표랙쉬만 애커탄 ECRI 대표

1. 금리 몇 번 올리냐고? 알 수 없다

"모두 처맞기 전에는 계획이 있다"는 타이슨 말 아는지? 일단 얼굴을 맞으면 그 전에 세웠던 계획은 모두 창문 밖으로 날아간다.

연준이 지금은 계획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이 비틀거리면(stumble) 어떻게 할까? 계획한대로 인상할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다만. 판단하려면 지금 우리가 '성장 사이클상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2. 구조적 경기 하강의 시대다

당장은 인플레이션의 시대다. 빨리 사라질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양적 완화의 시대를 살아왔다. 래리 서머스는 '최장기 경기침체'라고 부른 장기 경기하강 시대였다.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었고 이자율은 계속 낮았다.

어딘가 투자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세상이었고, 그래서 우리는 미래 수익이나 배당을 바라보며 애플, 아마존 같은 빅테크 회사에 투자했다.

어떤 긴축이 오건, 돌아서기만 하면 두 자릿수 퍼센트의 충격이 올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 경기는 시들고 있다

CFI Education Inc. homepageCFI Education Inc. homepage

사이클상 지금 상승 국면에 있기는 있다. 하지만 이 성장은 지난해 봄부터 약해지기 시작했다. 델타 유행 때 부터다.

지금 오미크론 때문에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성장이 점점 더 느려지고 있다.

미국만 그런 것도 아니다. 유로존은 아예 금리 올리려고 기를 쓰지(eager) 않는다. 중국? 중국은 오히려 지준율 인하하며 완화하고 있다. 한국은 산업생산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되었다. 글로벌하게 경기 하강 분위기가 완연하다.

바이든은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려 했지만, 재정정책에는 시차가 있다. 지금 성장이 느려지고 있는데 아직도 부양책은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런 국면에서 지금 연준이 긴축하려는 것이다. 긴축은 경기가 느려지게 한다. 이미 느려지는데 더 느려지게 건드리면 너무 느려질 것이다. 위험한 순간이 온다.

코로나 전에도 2018년 전후로 금리 올린 적 있었다. 주식 시장은 두 자릿수로 미끄러졌다. 그렇게 되면 연준은 계획대로 못할 것이다.

내 생각엔 애초 계획이 어땠건, 연준은 금리를 2~3번 정도밖에 못 올릴 것이다.

3. 연준은 장래를 내다봐야(Forward Looking)

연준은 늘 통화정책에 앞서 변수를 주의 깊게 모니터한다. 그걸 보면서 정책을 바꿔 간다. 단순 반응하기보다는 장래를 내다보면서 결정해야 한다.

물론 분명히 양적 완화를 너무 많이 했고, 재정지출도 너무 많이 했다. 그 결과 인플레가 심하다.

하지만 동시에 성장이 느려진다. 모든 매크로 지표가 그렇다. 일자리, 산업생산, 소비판매, 실질임금... 모든 척도 (Measure)에서 느려지는 성장이 관측된다.

게티이미지게티이미지

4. 상반기, 수출 신흥국은 영향받는다

연준이 글로벌 성장 둔화를 부채질하면 당연히 신흥국은 영향받는다. 특히 수출 신흥국들. 성장을 외부 요인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위험에 놓인다. 올해 전반기에 그렇다.

희망은 경기 반등. 오미크론이 지나가고 나서 경제가 다시 시동을 걸 것이라는 믿음을 사람들이 가지고는 있다. 그 성장을 관찰할 수만 있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지금은 이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긴축의 미래 “얼간이 정책탓 퍼펙트스톰” vs “계획은 처맞기 전에나 있는 것”
    • 입력 2022-02-06 08:04:46
    취재K
이제 의심은 없다. 긴축이다. 미국 금리는 곧(Soon) 오른다. 문제는 그 강도다. 3월에 0.25만 올릴지, 혹시 0.5%p를 한번에 올릴지. 횟수도 논쟁 중이다. 3~4번 얘기가 많았다. 5번 이야기도 나온다. 보스틱 애틀란타 총재와 뱅크오브 아메리카(BofA)는 연준(Fed)이 앞으로 모든 회의 때마다 금리를 인상해 7번 할 수도 있다고 했다.<br />어떤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을까? KBS 뉴욕지국은 각기 다른 의견을 피력해 온 월스트리트의 세 전문가를 화상 인터뷰했다.<br />먼저 가장 무시무시한 비관론자의 이야기부터 소개한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br />

-비관론자,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자산운용사) 회장 :
퍼펙트 스톰이다. 스테크플레이션이 가까이 있다. 거대한 경제조정이 일어나야 한다.

-‘비둘기’, 그레그 밸러리에 ACF인베스트먼트(투자자문사) 수석 전략가:
곧 좋아진다. 금리 인상은 3~4번. 여름 쯤이면 상품 수요공급 문제는 해소된다.

-‘알 수 없다’, 랙쉬만 애커탄 ECRI(리서치 회사) 대표
"누구나 처맞기 전에는 계획이 있다." 금리 인상은 기껏해야 2~3번

■ “얼간이 정책 탓 퍼펙트 스톰”
"2030년까지 저물가는 없 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
1. 이젠 금리 7번 올려도 인플레이션 못 잡는다

연준은 인플레가 일시적(Transitory)이라며 애써 무시해왔다. 이제는 못 잡는다. 올해 내내, 금리를 7번 인상해도 못 잡는다.

7번 다 올려도 기준금리는 2%가 안 된다. 인플레는 공식적으로도 7%다. (진짜 인플레는 그보다 더 높다.) 2% 금리로 7% 인플레를 잡는다고?

"희망 사항 (Wishful Thinking)일 뿐, 상황은 더 나빠질 것"

이제 저물가는 2030년까지는 보기 힘들 것이다. 더 오래 못 볼 수도 있다.


그런데도 연준은 3월까지 기다린단다. 사실 대차대조표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규모는 줄였지만 양적 완화 자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꼭 바이든 만의 책임은 아니다.

트럼프, 오바마, 부시 그리고 그 전부터... 수십년 간 잘못된 정책을 반복했다. 공식 소비자 물가 말고, 진짜 소비자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었다. 이걸 제대로 측정(Measure)하지 못했을 뿐이다.

2. 금리를 내린 자체가 잘못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큰 실수를 했다. 정치적 이유로 금리를 내렸다. 양적 완화도 했다. 막대한 부양책도 집행했다.

사람들이 일하지 않고 집에 있었다. 생산을 안 했다. 공급이 없다. 그러면 줄어든 공급곡선에 맞춰 수요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경제는 균형이 된다.

그런데 반대로 사람들 손에 돈을 쥐어줬다. 돈을 적게 써야 할 사람들 손에 수표를 쥐어줬다. 돈을 찍어서 줬다. 그러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이건 정부가 일으킨 퍼펙트 스톰이다. 얼간이 같은 정책(Bone-headed Policy)이다.

게티이미지
3. 버블, 꺼트려야 하지만...

수십 년 누적된 거대한 거품이 있다. 당장 대차대조표 축소해야 한다. 이자율도 매우, 매우 높아져야 한다.

당연히 충격이 온다. (그게 연준이 머뭇거린 이유다.) 하지만 꺼트려야 한다. 나쁜 부채를 해결하고, 경제를 재조직하고, 진짜 물가를 잡아야 한다. 아니면 이 거대한 거품이 계속 더 커질테니까.

하지만 올바른 선택은 절대 없을 것

표를 가진 유권자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적 완화 줄인다고만 해도 시장은 발작한다. 시장은 계속 자극제를 원한다. 더, 더, 더, 더 저금리 자금을 원한다. 이건 일종의 약물중독이다.

표를 받아야 하는 정부는 약물 주입을 멈출 수 없다. 잘못이 반복된다. 올바른 선택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바이든 정부는 지금도 더 쓰려 한다. 인프라 법안 (BBB:Build Back Better)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세금은 안올리면서... 연준이 주길 원할 것이다.

4. 70년대 스테그플레이션보다 더한 일이 일어난다

인플레이션은 과열되고 경제는 가라앉을 것이다. 그런 불황이 온다. 석유파동 일어났던 70년대 비슷하지만, 더 나쁘다.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단순했다. 그보다 더 거대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 금융위기 당시 대마불사 Too Big to Fail 은행들은 지금 더 커졌다. 부채도 더 커졌다.

통화위기, 주권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5. 신흥국에겐 두 갈림길이 있다.

이자율이 오르면 달러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갈 것이다. 신흥국 통화 가치는 급락하는데 인플레가 일어나는 상황, 상처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달러 가치가 (실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대로) 떨어진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가능하다. 신흥 시장이 두드러질 것이다. 자본이 유입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는 더 강해질 것이다.

달러의 움직임이 핵심 변수다. 나는 달러가 떨어질거라 본다. 그건 신흥국에 좋을 것이다.

■"당장은 안 좋아 보이지만 좋아질 것"
"금리 3~4번 이상 안 올릴 것"

그레그 밸러리에 ACF인베스트먼트 수석 전략가
1. "금리 3~4번 올려도 재앙 아니다"

걱정할 것 없다. 몇 주 전에 월스트리트에서 4~5번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 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연준은 금리를 올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3~4번은 괜찮을 것이다. 그 정도면 기껏해야 1% 안팎이고, 미국 경제가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 지금 기업실적이 꽤 좋다.

2. 올 여름 수요-공급 문제는 나아질 것... 노동시장은 내년부터 개선

인플레도, 연준의 금리 정책도, 또 오미크론으로 인한 경기 하강 우려도, 또 우크라이나발 불확실성도. 모든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인플레이션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부양책 (Stimulus)의 영향으로 엄청난 소비자 수요가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공급이 충분치 않다. 수요와 공급이 지배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결국 나아질 것이다. 올해 여름 정도로 본다. 그 뒤엔 노동시장만 걱정하면 된다. 노동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very tight). 공장에도 레스토랑에도 일손이 부족하다. 그래서 봉급(salary)은 계속 오른다.

인플레 압력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2023년 정도가 되어야 좀 덜 심각해질 것이다.

3. 의회는 이제 추가부양책은 망설일 것

경제가 환자였다. 엄청난 양의 약을 줬다. 그러면 당연히 부작용(side effect)이 생긴다. 그게 인플레이션이다.


이제 미 의회에서는 점점 더 많은 의원이 ‘당시 경기부양이 과도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공화당원이 그렇고 일부 민주당원도 그렇게 생각한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를 불렀다고 본다. 복잡한 이야기인데, 여튼 주저하는 의회가 부양책을 더 많이 쓰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4. 오미크론은 몇 달 안에 정복될 것이다

미국 경제는 좋다. 더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연준 정책 영향이 아주 매섭지는 않을 것이다. (modest).

스테그플레이션은 모르겠다. 경제는 더 성장하고 사람들과 기업은 더 많은 돈을 가질 것이고 소비도 할 것이다. 실업률은 낮을 것이고, 가처분 소득도 많을 텐데... 약간의 인플레는 있겠지만 스테그플레이션은 아닐 것이다.

■ "처맞기 전에나 계획이 있다, 계획은 계획일 뿐"
"기껏해야 2~3번 올릴 것이다"

랙쉬만 애커탄 ECRI 대표
1. 금리 몇 번 올리냐고? 알 수 없다

"모두 처맞기 전에는 계획이 있다"는 타이슨 말 아는지? 일단 얼굴을 맞으면 그 전에 세웠던 계획은 모두 창문 밖으로 날아간다.

연준이 지금은 계획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이 비틀거리면(stumble) 어떻게 할까? 계획한대로 인상할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다만. 판단하려면 지금 우리가 '성장 사이클상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2. 구조적 경기 하강의 시대다

당장은 인플레이션의 시대다. 빨리 사라질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양적 완화의 시대를 살아왔다. 래리 서머스는 '최장기 경기침체'라고 부른 장기 경기하강 시대였다.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었고 이자율은 계속 낮았다.

어딘가 투자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세상이었고, 그래서 우리는 미래 수익이나 배당을 바라보며 애플, 아마존 같은 빅테크 회사에 투자했다.

어떤 긴축이 오건, 돌아서기만 하면 두 자릿수 퍼센트의 충격이 올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 경기는 시들고 있다

CFI Education Inc. homepage
사이클상 지금 상승 국면에 있기는 있다. 하지만 이 성장은 지난해 봄부터 약해지기 시작했다. 델타 유행 때 부터다.

지금 오미크론 때문에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성장이 점점 더 느려지고 있다.

미국만 그런 것도 아니다. 유로존은 아예 금리 올리려고 기를 쓰지(eager) 않는다. 중국? 중국은 오히려 지준율 인하하며 완화하고 있다. 한국은 산업생산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되었다. 글로벌하게 경기 하강 분위기가 완연하다.

바이든은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려 했지만, 재정정책에는 시차가 있다. 지금 성장이 느려지고 있는데 아직도 부양책은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런 국면에서 지금 연준이 긴축하려는 것이다. 긴축은 경기가 느려지게 한다. 이미 느려지는데 더 느려지게 건드리면 너무 느려질 것이다. 위험한 순간이 온다.

코로나 전에도 2018년 전후로 금리 올린 적 있었다. 주식 시장은 두 자릿수로 미끄러졌다. 그렇게 되면 연준은 계획대로 못할 것이다.

내 생각엔 애초 계획이 어땠건, 연준은 금리를 2~3번 정도밖에 못 올릴 것이다.

3. 연준은 장래를 내다봐야(Forward Looking)

연준은 늘 통화정책에 앞서 변수를 주의 깊게 모니터한다. 그걸 보면서 정책을 바꿔 간다. 단순 반응하기보다는 장래를 내다보면서 결정해야 한다.

물론 분명히 양적 완화를 너무 많이 했고, 재정지출도 너무 많이 했다. 그 결과 인플레가 심하다.

하지만 동시에 성장이 느려진다. 모든 매크로 지표가 그렇다. 일자리, 산업생산, 소비판매, 실질임금... 모든 척도 (Measure)에서 느려지는 성장이 관측된다.

게티이미지
4. 상반기, 수출 신흥국은 영향받는다

연준이 글로벌 성장 둔화를 부채질하면 당연히 신흥국은 영향받는다. 특히 수출 신흥국들. 성장을 외부 요인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위험에 놓인다. 올해 전반기에 그렇다.

희망은 경기 반등. 오미크론이 지나가고 나서 경제가 다시 시동을 걸 것이라는 믿음을 사람들이 가지고는 있다. 그 성장을 관찰할 수만 있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지금은 이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