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이번 주 단일화로 시작해 단일화로 끝난다…‘안철수의 시간’ 1주일”

입력 2022.02.07 (11:46) 수정 2022.02.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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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설 연휴·TV 토론회 거치고 양강 후보 오차범위 내 접전”
- “13~14일 후보 등록…이번 주 단일화로 시작해 단일화로 끝난다”
- “안철수, 통합이냐 소멸이냐…정치인생 10년 중 가장 고민할 1주일”
- “야권 후보 단일화보다 이재명-안철수 연대 가능성 상대적으로 커”
- “윤석열 후보 호남 지지율 상승세…두자릿수 득표율 가능”
- “대선까지 남은 30일 후보 단일화·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변수”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2월 7일 (월)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uB8Fjlaw2wU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정치권 이슈 짚어 보는 오승용의 ‘안구정화’ 시간입니다. 킹핀정책리서치의 오승용 대표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대선이 어느덧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주에는 설 연휴가 끝났고, TV 토론회도 있어서 표심을 흔들었을 것 같아요. 어제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양상입니다.

◆ 오승용: 주말 사이에 6, 7개 정도 여론조사가 발표됐습니다. 대부분 오차 범위 내에 있고요. 특징적인 것은 ARS조사에서는 과거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가 벌어졌던 조사가 있었는데 ARS조사도 오차범위 내에서 2~3% 포인트 정도의 차이로 좁혀진 것처럼 보이고요. 전화 면접은 여전히 초박빙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ARS도 좁혀졌을까를 봤더니 그 이전 조사와 한 가지 차이가 샘플 구성에 차이가 있더라고요. 예전의 ARS조사 경우에는 이른바 안심 번호가 90~85% 정도 되고 일반 유선 전화가 10~15%를 했는데 이번 조사는 대부분 안심 번호 100% 내지는 유선 5%, 95:5 정도로 유선 추출 비율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다시 이야기하면 유선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조금 더 많이 나올 개연성 확률적으로 이런 부분이 있어서...

◇ 정길훈: 세대별로 60대 이상이나 보수층에서 응답률이 낮을 가능성 말하죠.

◆ 오승용: 통상적인 안심 번호를 하면 저가폰들 있지요. 자급제폰들 같은 경우에는 안심번호의 추출이 안 됩니다. 자급제폰 사용자들이 1천만 명 정도 넘는데 대부분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이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해서 자급제폰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유선을 10% 혼합해서 추출을 해서 할 경우 가장 여론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이 다수설이거든요. 올 설 연휴 이후에 100% 안심 번호로 한 것은 의도적으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대선이 가까워 오니까 사람들이 응답률이 높아서 굳이 유선 전화를 샘플링을 안 해도 될 상황이었는지는 제가 확인할 수 없는데, 아무튼 결과적으로 유선이 줄어들면서 양 후보 격차도 오차범위 박빙으로 좁혀졌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은 줄기 마련인데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서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10% 안팎에 머물고 있어요. 어떤 조사는 10% 겨우 턱걸이하기도 하고 어떤 조사는 10%에 미달하기도 하는데 어떻습니까? 이런 양상이 일시적일까요? 계속될까요?

◆ 오승용: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면 안철수 후보는 서운해 할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4~5%에서 시작을 했고 그 이후에 윤석열 후보의 여러 가지 논란 때문에 갤럽 조사 기준으로 17%까지 나왔던 조사 결과가 있었지요. 대부분 갤럽뿐만 아니라 15%까지 치솟아 올랐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독자적인 지지 기반이 애매한 상황에서 양당 후보의 어떤 부정적인 측면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일시적으로 안철수 후보에게 결합했고 또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이런 부분도 있어서 10%를 쭉 유지해왔는데 2월 첫째 주, 서던포스트 CBS와 조사했던 조사에서는 6.9%까지 떨어졌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본인의 독자적인 지지 기반에서 나오는 지지율 수준이 그 정도 수준인데 일주일 정도 후보 등록까지 남아있는 시간인데 이제 통합이냐 소멸이냐를 놓고 굉장히 고민할 수밖에 없는, 즉 안철수의 시간은 올 것이다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안철수의 시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 정길훈: TV토론회 이야기도 해보지요. 지난 3일에 토론회가 있었는데 시청률이 39%가 나왔어요. 97년 대선 이후에 지금 두 번째로 높았다니까 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봐야 되는데요. 그날 토론회 보셨지요?

◆ 오승용: 네. 봤습니다.

◇ 정길훈: 그날 토론회 내용을 보면 대장동 의혹에 대한 공방, 후보 간에 오고갔는데 이상하게도 후보 부인들에 대한 공방은 별로 오가지를 않았어요. 왜 그랬을까요?

◆ 오승용: 국제 관계에서 흔히 매드 전략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상호확증파괴. 상대방이 나를 절멸시킬 정도의 화력이 있으면 공격하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사실 부인 문제는 이재명 후보도 그렇고 윤석열 후보도 그렇고 서로 아픈 자리거든요. 상대방들이 공격할 수 있는 포인트가 너무 많기 때문에 내가 공격했을 때 상대가 그만큼 파괴력 있는 공격을 해오기 때문에 사실 상대가 꺼내지 않는 이상은 굳이 꺼낼 이유가 없는, 특히나 TV토론이 있던 시점에 김혜경 여사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의혹이 쏟아져 나올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도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 유리한 부분이 있었겠지만 바로 역공을 당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양측이 모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보시는군요. 내일로 예정되었던 4자 토론회가 불발됐습니다. 후보들 유불리를 따져보면 어떨까요?

◆ 오승용: 저는 TV토론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줄곧 주장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요. 대표적인 게 안철수 후보가 지난 1차 TV토론에서 제일 잘했다는 평가가 그렇습니다. 지지율은 조금 전에 제가 소개해드렸듯이 하락세이고 서든포스트에서는 6%대까지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TV토론회를 잘했는데 지지율은 떨어진다. 또 TV토론을 전문가들이나 가장 못했다고 평가를 받았던 것이 이재명 후보인데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은 올랐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TV토론이 지지율이나 이런 것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확증 편향을 강화시켜주는 일종의 수단이다. 내가 좋아하는 후보를 더 좋아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싫어하는 후보에 대해서 싫어하는 이유를 찾는 그런 구실이 되는 이벤트이지 그것 자체로 후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유권자 층은 극히 적은 계층, 2~3% 내외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대선 후보 등록일 엿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3일, 14일이니까요. 1, 2위 후보의 접전 양상이 워낙 붙어 있다 보니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동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자강론을 이야기했었는데 최근 이야기를 보면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내부에서부터 솔솔 나오고 있어요. 어떻습니까? 이번 한 주가 단일화 이슈가 급부상할 것 같은데요.

◆ 오승용: 이번 한 주는 단일화로 시작해서 단일화로 끝나는 주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이고 민주당도 마찬가지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 현재 첫 질문에서 제가 지지율 박빙 오차범위 내에 있다고 했는데 조금 앞선다고 생각하는 쪽도 불안한 리드고 또 조금 뒤처진다고 생각하는 쪽에서도 단일화만 하면 일거에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 단일화에 대한 공통된 인식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이 있는 것이고요. 또 공교롭게도 단일화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안철수 후보 관련해서 야권 단일화 관련된 그 이전의 이야기도 주고받았고. 최근에는 민주당 쪽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공동정부 책임총리제 이런 이야기를 했고. 제가 방송 들어오기 전에 다른 방송에서 송영길 대표가 인터뷰하는 내용을 체크하고 왔는데요. 어떻게 이야기를 하셨냐 하면 상대편의 의지, 즉 안철수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선 결선 투표제 도입 관련된 부분 상당히 관련해서 말했습니다. 그것은 안철수 후보가 줄곧 주장했던 공약입니다. 다당제 제도화하기 위한 비례대표제 100% 연동형과 결선투표제 그리고 책임총리제 다시 한번 강조를 했다는 것이지요. 이건 대상이 누가 봐도 안철수 후보를 지칭해서 하는 이야기라는 것이지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승패를 가를 수 있는 핵심 변수라고 보고,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어제 윤석열 후보가 광주를 찾았잖아요.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부적절하다. 그러면서도 단일화 의지를 약간 남기는 듯한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공개적으로는 어렵지만 비공개 협의는 할 수 있다 이런 뜻으로 봐야 할까요?

◆ 오승용: 저는 그런 측면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만, 단일화 논의라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정치 공작 혹은 정치 공학적인 권력 나눠먹기, 야합 이렇게 비칠 수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원래 이런 중요한 논의의 초기 논의 단계에서는 비공개로 비선 라인을 통해서 상호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것이 일반적인 접근 방식이고, 아마 민주당도 이런 방식으로 안철수 후보와 여러 루트를 통해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논의가 현실화될 수 있는 가능성, 야권 단일화 논의가 현실화될 수 있는 측면을 고려했을 때 여러 가지 역학 관계, 당내 역학 관계나 현재 지지율 추이를 봤을 때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보다도 차라리 여권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았으면 높았지 여러 가지 걸리는 문제가 많다는 것이지요. 대표적으로는 이준석 대표가 가장 안철수 후보에 각을 세우고 있는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또 하나는 선거 전략 차원인데요. 표를 위해서 야권 단일화를 했을 경우 지금까지의 국민의힘이 접근했던 선거 전략, 세대포위론이라든지 이런 부분 전략이 무효화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선거 운영 과정에서의 혼란 그리고 실제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들이 윤석열 후보로 이동할 것인가, 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동하지 않는 흐름이 한 절반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극히 이동 수치는 적고 효과는 미지수인데 역효과는 큰, 이런 경우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위해서 무엇인가 시도, 노력은 했다는 측면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을 보면 야권 단일화보다는 민주당 이재명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연대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크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안철수 후보의 결심이 가장 큰 변수일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을까요?

◆ 오승용: 네. 이번 일주일이 안철수 후보에게는 10년 정치 해오고 있습니다만 10년 정치 생활 중 가장 고민스러운 일주일이 될 것 같습니다. 완주를 했을 경우 이번 대선이 513억 법정 선거 비용, 513억인데요. 물론 그 돈을 다 쓰지 않겠지만 수백 억의 돈이 들어간다는 것은 본인도 잘 알고 있고요. 그런데 지금 여론 지지율은 한 자리 숫자로 내려오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됩니다. 대부분 돈을 본인이 조달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담이 있고. 또 본인의 정치적인 유산을 남기기 위해서는 또 완주해야 될 필요성도 있고. 그런데 그것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단일화를 했을 경우에는 조금 더 쉽게 현실화될 수 있고. 여러 가지 복잡한 고민, 이렇게 할 수도 없고 저렇게 할 수도 없고 이렇게도 하고 싶고 저렇게도 하고 싶은 그런 복잡한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후보별 이슈와 일정 살펴보지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인데요. 어떻습니까? 이 논란이 중도층이나 부동층 표심에는 조금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그렇게 될 것이다, 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었지요. 지난 설 연휴 과정에서도.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 그렇게 크게 이것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흔적은 발견이 안 됩니다. 항상 숫자를 통해서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그 말은 사실 김건희 씨 논란 때도 수차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부인 리스크와 관련된 것 이 부분은 이미 사실은 다 반영이 됐고. 지금 한 달 전이면 거의 90% 유권자들이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 결정 과정에서 부인 리스크가 반영이 안 됐다면 그것은 아마 무리한 주장일 것입니다. 부인 리스크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고 해서 지지율이 갑자기 출렁거리거나 꺾이거나 급등하거나 이런 상황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현실적이지 않은 기대일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이야기해보지요. 어제 광주에 와서 국가AI데이터센터 등 이런 지역 공약 7가지 발표했지요. 전에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의 호남 목표 득표율을 20%라고 했는데 어제 광주에서 국민의힘 필승결의대회가 열렸는데 어제 대회 도중에는 윤 후보의 목표 득표율이 40%도 가능하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어요. 국민의힘이 믿는 구석이 무엇일까요?

◆ 오승용: 믿는 구석이라면 최근 여론조사일 것 같은데요. 지난 2월 2일, 3일 KSOI 헤럴드 경제 의뢰를 받아서 조사했던 것에서는 26.2%, 리서치뷰가 UPI뉴스 의뢰로 2월 1일, 3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 31% 지지율을 기록했고요. 반면에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KSOI 59.5%, 리서치뷰 55%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것이지요. 이전 민주당 후보들이 얻었던 지지율보다 확실히 양강구도일 때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반면에 가장 보수 후보가 호남에서 많이 얻었을 때가 18대 대선 박근혜 후보가 전라북도에서 13.22% 득표율을 얻었던 것이 호남에서 얻었던 가장 높은 득표율입니다. 그래서 사실 두 자릿수 득표라는 것이 보수 정당에서는 마의 두 자릿수인데 그 당시 여론조사 결과가 갤럽 외에는 남아있지 않아서 제가 한계는 있습니다만 그 당시에도 지지율이 이렇게 두 자릿수대, 20% 나왔던 전례가 없습니다. 아마 최근 여론조사와 서진정책, 호남 포용 행보 이런 것에서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고. 특히나 과거처럼 지역 중심의 접근보다는 최근에는 세대 갈등, 젠더 갈등 이런 부분이 대선의 주요 변수이고 갈등 구조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호남의 유권자들이 다른 지역 유권자와 비슷하게 동조화되는 경향 이런 기대가 있어서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무리한 기대인 것 같고요. 두 자릿수는 이번 대선에서 가능할 것 같다고 저는 조심스럽게 지켜봅니다.

◇ 정길훈: 조금 전에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해주셨는데요. 설계는 어떻게 됐는지도 함께 알려주시겠습니까?

◆ 오승용: KSOI조사와 리서치뷰 조사의 경우에는 1003명 조사였고요. 95% 신뢰 구간에서 ±3.1% 포인트 오차 범위 내에 있는 조사입니다.

◇ 정길훈: 자세한 여론조사 설계 방법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이번에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이야기 해보지요. 지금 진보의 재도약 이것 이야기하면서 기본 지지 기반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진보 세력을 얼마나 규합할 수 있을까요?

◆ 오승용: 왜 이제야 이런 주장을 하는지 저는 참 안타까운데요.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원래 정의당이 사실 이런 모습을 보였어야 된다. 지난 총선 이후에 정의당이 일관되게 정의당의 지지 기반이 결국 이런 분들인데 이분들을 위한 행보를 해왔어야 했었다. 그런데 고시원 청년들, 쿠팡 밤샘 노동자들,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 이런 분들에 대한 행보를 이제야 보인다는 것이 안타깝고 이 부분이 대선에서 당장 어떤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겠지만 대선 이후 정의당의 모습으로 잃어버린 정의당 본색을 이것을 통해서 찾는다면 국민의 잃어버린 신뢰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그런 계기는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이야기해보지요. 조금 전에 수차례 말씀하셨지만 아무래도 이번 주는 안철수 후보 입에 취재 기자들의 관심이 가장 쏠려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안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는 없다면서 독자적인 행보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지율 추세가 지금대로 이어진다면 그래서 15% 득표를 못한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수백억 원의 선거 비용 보전받지 못할 텐데 그래도 완주 갈까요?

◆ 오승용: 저는 두 가지 가능성이 다 있다고 보고요. 확실한 것은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안일화’는 없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두 번째, 안철수 후보의 평소 정치적 성향을 봤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 완주할 확률 저는 51%라고 보고요. 그렇지만 여러 가지 부담과 현실적인 안철수의 유산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 49% 이렇게 봅니다. 결국은 반반이라는 이야기를 제가 돌려서 이야기를 한 것인데요. 고민스러운 상황이고 일주일 동안 많은 고민을 할 것 같고.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을 권한다면 독자 완주해서 지난 10년 안철수 정치가 허무하게 끝나는 것보다는 본인이 줄곧 주장했던 다당제 정치의 정착이라든지 이를 통한 책임총리제의 현실화 그리고 대통령 결선투표제와 같은 현실적인 제도 개혁의 성과를 이번 선거를 통해서 만들어낼 수 있다면 통합의 길로 가는 것도 저는 충분히 의미 있다고 국민이 평가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마지막으로 대선 3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판을 뒤흔들만한 변수, 일반적으로 보면 TV토론회 남아있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심각하고요. 대개 이런 것이 떠오르는데 오 대표께서는 남아있는 변수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오승용: 일단 일주일 동안 남아있는 변수, 가장 큰 변수는 단일화 변수고요. 단일화 외에 이번 일주일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이번 대선은 그냥 단일화 대선으로 갈 것입니다. 이번 일주일 동안, 큰 틀에서 합의가 된다면 선거 운동이 사실상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각론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고요. 만약 그것이 없다면 오미크론 변수가 아마도 대선에서 누가 더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후보인가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잘 들었습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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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이번 주 단일화로 시작해 단일화로 끝난다…‘안철수의 시간’ 1주일”
    • 입력 2022-02-07 11:46:20
    • 수정2022-02-09 12:03:30
    광주
- “설 연휴·TV 토론회 거치고 양강 후보 오차범위 내 접전”<br />- “13~14일 후보 등록…이번 주 단일화로 시작해 단일화로 끝난다”<br />- “안철수, 통합이냐 소멸이냐…정치인생 10년 중 가장 고민할 1주일”<br />- “야권 후보 단일화보다 이재명-안철수 연대 가능성 상대적으로 커”<br />- “윤석열 후보 호남 지지율 상승세…두자릿수 득표율 가능”<br />- “대선까지 남은 30일 후보 단일화·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변수”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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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2월 7일 (월)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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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정치권 이슈 짚어 보는 오승용의 ‘안구정화’ 시간입니다. 킹핀정책리서치의 오승용 대표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대선이 어느덧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주에는 설 연휴가 끝났고, TV 토론회도 있어서 표심을 흔들었을 것 같아요. 어제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양상입니다.

◆ 오승용: 주말 사이에 6, 7개 정도 여론조사가 발표됐습니다. 대부분 오차 범위 내에 있고요. 특징적인 것은 ARS조사에서는 과거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가 벌어졌던 조사가 있었는데 ARS조사도 오차범위 내에서 2~3% 포인트 정도의 차이로 좁혀진 것처럼 보이고요. 전화 면접은 여전히 초박빙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ARS도 좁혀졌을까를 봤더니 그 이전 조사와 한 가지 차이가 샘플 구성에 차이가 있더라고요. 예전의 ARS조사 경우에는 이른바 안심 번호가 90~85% 정도 되고 일반 유선 전화가 10~15%를 했는데 이번 조사는 대부분 안심 번호 100% 내지는 유선 5%, 95:5 정도로 유선 추출 비율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다시 이야기하면 유선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조금 더 많이 나올 개연성 확률적으로 이런 부분이 있어서...

◇ 정길훈: 세대별로 60대 이상이나 보수층에서 응답률이 낮을 가능성 말하죠.

◆ 오승용: 통상적인 안심 번호를 하면 저가폰들 있지요. 자급제폰들 같은 경우에는 안심번호의 추출이 안 됩니다. 자급제폰 사용자들이 1천만 명 정도 넘는데 대부분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이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해서 자급제폰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유선을 10% 혼합해서 추출을 해서 할 경우 가장 여론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이 다수설이거든요. 올 설 연휴 이후에 100% 안심 번호로 한 것은 의도적으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대선이 가까워 오니까 사람들이 응답률이 높아서 굳이 유선 전화를 샘플링을 안 해도 될 상황이었는지는 제가 확인할 수 없는데, 아무튼 결과적으로 유선이 줄어들면서 양 후보 격차도 오차범위 박빙으로 좁혀졌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은 줄기 마련인데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서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10% 안팎에 머물고 있어요. 어떤 조사는 10% 겨우 턱걸이하기도 하고 어떤 조사는 10%에 미달하기도 하는데 어떻습니까? 이런 양상이 일시적일까요? 계속될까요?

◆ 오승용: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면 안철수 후보는 서운해 할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4~5%에서 시작을 했고 그 이후에 윤석열 후보의 여러 가지 논란 때문에 갤럽 조사 기준으로 17%까지 나왔던 조사 결과가 있었지요. 대부분 갤럽뿐만 아니라 15%까지 치솟아 올랐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독자적인 지지 기반이 애매한 상황에서 양당 후보의 어떤 부정적인 측면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일시적으로 안철수 후보에게 결합했고 또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이런 부분도 있어서 10%를 쭉 유지해왔는데 2월 첫째 주, 서던포스트 CBS와 조사했던 조사에서는 6.9%까지 떨어졌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본인의 독자적인 지지 기반에서 나오는 지지율 수준이 그 정도 수준인데 일주일 정도 후보 등록까지 남아있는 시간인데 이제 통합이냐 소멸이냐를 놓고 굉장히 고민할 수밖에 없는, 즉 안철수의 시간은 올 것이다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안철수의 시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 정길훈: TV토론회 이야기도 해보지요. 지난 3일에 토론회가 있었는데 시청률이 39%가 나왔어요. 97년 대선 이후에 지금 두 번째로 높았다니까 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봐야 되는데요. 그날 토론회 보셨지요?

◆ 오승용: 네. 봤습니다.

◇ 정길훈: 그날 토론회 내용을 보면 대장동 의혹에 대한 공방, 후보 간에 오고갔는데 이상하게도 후보 부인들에 대한 공방은 별로 오가지를 않았어요. 왜 그랬을까요?

◆ 오승용: 국제 관계에서 흔히 매드 전략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상호확증파괴. 상대방이 나를 절멸시킬 정도의 화력이 있으면 공격하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사실 부인 문제는 이재명 후보도 그렇고 윤석열 후보도 그렇고 서로 아픈 자리거든요. 상대방들이 공격할 수 있는 포인트가 너무 많기 때문에 내가 공격했을 때 상대가 그만큼 파괴력 있는 공격을 해오기 때문에 사실 상대가 꺼내지 않는 이상은 굳이 꺼낼 이유가 없는, 특히나 TV토론이 있던 시점에 김혜경 여사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의혹이 쏟아져 나올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도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 유리한 부분이 있었겠지만 바로 역공을 당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양측이 모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보시는군요. 내일로 예정되었던 4자 토론회가 불발됐습니다. 후보들 유불리를 따져보면 어떨까요?

◆ 오승용: 저는 TV토론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줄곧 주장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요. 대표적인 게 안철수 후보가 지난 1차 TV토론에서 제일 잘했다는 평가가 그렇습니다. 지지율은 조금 전에 제가 소개해드렸듯이 하락세이고 서든포스트에서는 6%대까지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TV토론회를 잘했는데 지지율은 떨어진다. 또 TV토론을 전문가들이나 가장 못했다고 평가를 받았던 것이 이재명 후보인데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은 올랐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TV토론이 지지율이나 이런 것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확증 편향을 강화시켜주는 일종의 수단이다. 내가 좋아하는 후보를 더 좋아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싫어하는 후보에 대해서 싫어하는 이유를 찾는 그런 구실이 되는 이벤트이지 그것 자체로 후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유권자 층은 극히 적은 계층, 2~3% 내외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대선 후보 등록일 엿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3일, 14일이니까요. 1, 2위 후보의 접전 양상이 워낙 붙어 있다 보니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동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자강론을 이야기했었는데 최근 이야기를 보면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내부에서부터 솔솔 나오고 있어요. 어떻습니까? 이번 한 주가 단일화 이슈가 급부상할 것 같은데요.

◆ 오승용: 이번 한 주는 단일화로 시작해서 단일화로 끝나는 주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이고 민주당도 마찬가지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 현재 첫 질문에서 제가 지지율 박빙 오차범위 내에 있다고 했는데 조금 앞선다고 생각하는 쪽도 불안한 리드고 또 조금 뒤처진다고 생각하는 쪽에서도 단일화만 하면 일거에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 단일화에 대한 공통된 인식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이 있는 것이고요. 또 공교롭게도 단일화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안철수 후보 관련해서 야권 단일화 관련된 그 이전의 이야기도 주고받았고. 최근에는 민주당 쪽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공동정부 책임총리제 이런 이야기를 했고. 제가 방송 들어오기 전에 다른 방송에서 송영길 대표가 인터뷰하는 내용을 체크하고 왔는데요. 어떻게 이야기를 하셨냐 하면 상대편의 의지, 즉 안철수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선 결선 투표제 도입 관련된 부분 상당히 관련해서 말했습니다. 그것은 안철수 후보가 줄곧 주장했던 공약입니다. 다당제 제도화하기 위한 비례대표제 100% 연동형과 결선투표제 그리고 책임총리제 다시 한번 강조를 했다는 것이지요. 이건 대상이 누가 봐도 안철수 후보를 지칭해서 하는 이야기라는 것이지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승패를 가를 수 있는 핵심 변수라고 보고,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어제 윤석열 후보가 광주를 찾았잖아요.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부적절하다. 그러면서도 단일화 의지를 약간 남기는 듯한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공개적으로는 어렵지만 비공개 협의는 할 수 있다 이런 뜻으로 봐야 할까요?

◆ 오승용: 저는 그런 측면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만, 단일화 논의라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정치 공작 혹은 정치 공학적인 권력 나눠먹기, 야합 이렇게 비칠 수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원래 이런 중요한 논의의 초기 논의 단계에서는 비공개로 비선 라인을 통해서 상호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것이 일반적인 접근 방식이고, 아마 민주당도 이런 방식으로 안철수 후보와 여러 루트를 통해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논의가 현실화될 수 있는 가능성, 야권 단일화 논의가 현실화될 수 있는 측면을 고려했을 때 여러 가지 역학 관계, 당내 역학 관계나 현재 지지율 추이를 봤을 때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보다도 차라리 여권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았으면 높았지 여러 가지 걸리는 문제가 많다는 것이지요. 대표적으로는 이준석 대표가 가장 안철수 후보에 각을 세우고 있는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또 하나는 선거 전략 차원인데요. 표를 위해서 야권 단일화를 했을 경우 지금까지의 국민의힘이 접근했던 선거 전략, 세대포위론이라든지 이런 부분 전략이 무효화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선거 운영 과정에서의 혼란 그리고 실제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들이 윤석열 후보로 이동할 것인가, 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동하지 않는 흐름이 한 절반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극히 이동 수치는 적고 효과는 미지수인데 역효과는 큰, 이런 경우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위해서 무엇인가 시도, 노력은 했다는 측면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을 보면 야권 단일화보다는 민주당 이재명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연대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크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안철수 후보의 결심이 가장 큰 변수일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을까요?

◆ 오승용: 네. 이번 일주일이 안철수 후보에게는 10년 정치 해오고 있습니다만 10년 정치 생활 중 가장 고민스러운 일주일이 될 것 같습니다. 완주를 했을 경우 이번 대선이 513억 법정 선거 비용, 513억인데요. 물론 그 돈을 다 쓰지 않겠지만 수백 억의 돈이 들어간다는 것은 본인도 잘 알고 있고요. 그런데 지금 여론 지지율은 한 자리 숫자로 내려오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됩니다. 대부분 돈을 본인이 조달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담이 있고. 또 본인의 정치적인 유산을 남기기 위해서는 또 완주해야 될 필요성도 있고. 그런데 그것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단일화를 했을 경우에는 조금 더 쉽게 현실화될 수 있고. 여러 가지 복잡한 고민, 이렇게 할 수도 없고 저렇게 할 수도 없고 이렇게도 하고 싶고 저렇게도 하고 싶은 그런 복잡한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후보별 이슈와 일정 살펴보지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인데요. 어떻습니까? 이 논란이 중도층이나 부동층 표심에는 조금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그렇게 될 것이다, 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었지요. 지난 설 연휴 과정에서도.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 그렇게 크게 이것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흔적은 발견이 안 됩니다. 항상 숫자를 통해서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그 말은 사실 김건희 씨 논란 때도 수차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부인 리스크와 관련된 것 이 부분은 이미 사실은 다 반영이 됐고. 지금 한 달 전이면 거의 90% 유권자들이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 결정 과정에서 부인 리스크가 반영이 안 됐다면 그것은 아마 무리한 주장일 것입니다. 부인 리스크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고 해서 지지율이 갑자기 출렁거리거나 꺾이거나 급등하거나 이런 상황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현실적이지 않은 기대일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이야기해보지요. 어제 광주에 와서 국가AI데이터센터 등 이런 지역 공약 7가지 발표했지요. 전에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의 호남 목표 득표율을 20%라고 했는데 어제 광주에서 국민의힘 필승결의대회가 열렸는데 어제 대회 도중에는 윤 후보의 목표 득표율이 40%도 가능하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어요. 국민의힘이 믿는 구석이 무엇일까요?

◆ 오승용: 믿는 구석이라면 최근 여론조사일 것 같은데요. 지난 2월 2일, 3일 KSOI 헤럴드 경제 의뢰를 받아서 조사했던 것에서는 26.2%, 리서치뷰가 UPI뉴스 의뢰로 2월 1일, 3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 31% 지지율을 기록했고요. 반면에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KSOI 59.5%, 리서치뷰 55%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것이지요. 이전 민주당 후보들이 얻었던 지지율보다 확실히 양강구도일 때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반면에 가장 보수 후보가 호남에서 많이 얻었을 때가 18대 대선 박근혜 후보가 전라북도에서 13.22% 득표율을 얻었던 것이 호남에서 얻었던 가장 높은 득표율입니다. 그래서 사실 두 자릿수 득표라는 것이 보수 정당에서는 마의 두 자릿수인데 그 당시 여론조사 결과가 갤럽 외에는 남아있지 않아서 제가 한계는 있습니다만 그 당시에도 지지율이 이렇게 두 자릿수대, 20% 나왔던 전례가 없습니다. 아마 최근 여론조사와 서진정책, 호남 포용 행보 이런 것에서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고. 특히나 과거처럼 지역 중심의 접근보다는 최근에는 세대 갈등, 젠더 갈등 이런 부분이 대선의 주요 변수이고 갈등 구조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호남의 유권자들이 다른 지역 유권자와 비슷하게 동조화되는 경향 이런 기대가 있어서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무리한 기대인 것 같고요. 두 자릿수는 이번 대선에서 가능할 것 같다고 저는 조심스럽게 지켜봅니다.

◇ 정길훈: 조금 전에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해주셨는데요. 설계는 어떻게 됐는지도 함께 알려주시겠습니까?

◆ 오승용: KSOI조사와 리서치뷰 조사의 경우에는 1003명 조사였고요. 95% 신뢰 구간에서 ±3.1% 포인트 오차 범위 내에 있는 조사입니다.

◇ 정길훈: 자세한 여론조사 설계 방법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이번에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이야기 해보지요. 지금 진보의 재도약 이것 이야기하면서 기본 지지 기반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진보 세력을 얼마나 규합할 수 있을까요?

◆ 오승용: 왜 이제야 이런 주장을 하는지 저는 참 안타까운데요.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원래 정의당이 사실 이런 모습을 보였어야 된다. 지난 총선 이후에 정의당이 일관되게 정의당의 지지 기반이 결국 이런 분들인데 이분들을 위한 행보를 해왔어야 했었다. 그런데 고시원 청년들, 쿠팡 밤샘 노동자들,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 이런 분들에 대한 행보를 이제야 보인다는 것이 안타깝고 이 부분이 대선에서 당장 어떤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겠지만 대선 이후 정의당의 모습으로 잃어버린 정의당 본색을 이것을 통해서 찾는다면 국민의 잃어버린 신뢰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그런 계기는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이야기해보지요. 조금 전에 수차례 말씀하셨지만 아무래도 이번 주는 안철수 후보 입에 취재 기자들의 관심이 가장 쏠려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안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는 없다면서 독자적인 행보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지율 추세가 지금대로 이어진다면 그래서 15% 득표를 못한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수백억 원의 선거 비용 보전받지 못할 텐데 그래도 완주 갈까요?

◆ 오승용: 저는 두 가지 가능성이 다 있다고 보고요. 확실한 것은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안일화’는 없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두 번째, 안철수 후보의 평소 정치적 성향을 봤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 완주할 확률 저는 51%라고 보고요. 그렇지만 여러 가지 부담과 현실적인 안철수의 유산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 49% 이렇게 봅니다. 결국은 반반이라는 이야기를 제가 돌려서 이야기를 한 것인데요. 고민스러운 상황이고 일주일 동안 많은 고민을 할 것 같고.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을 권한다면 독자 완주해서 지난 10년 안철수 정치가 허무하게 끝나는 것보다는 본인이 줄곧 주장했던 다당제 정치의 정착이라든지 이를 통한 책임총리제의 현실화 그리고 대통령 결선투표제와 같은 현실적인 제도 개혁의 성과를 이번 선거를 통해서 만들어낼 수 있다면 통합의 길로 가는 것도 저는 충분히 의미 있다고 국민이 평가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마지막으로 대선 3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판을 뒤흔들만한 변수, 일반적으로 보면 TV토론회 남아있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심각하고요. 대개 이런 것이 떠오르는데 오 대표께서는 남아있는 변수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오승용: 일단 일주일 동안 남아있는 변수, 가장 큰 변수는 단일화 변수고요. 단일화 외에 이번 일주일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이번 대선은 그냥 단일화 대선으로 갈 것입니다. 이번 일주일 동안, 큰 틀에서 합의가 된다면 선거 운동이 사실상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각론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고요. 만약 그것이 없다면 오미크론 변수가 아마도 대선에서 누가 더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후보인가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잘 들었습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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