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라이브] “中 ‘노터치’, 판독 필요 없는 실격감인데…개최국이라 가능한 판정”

입력 2022.02.07 (19:04) 수정 2022.02.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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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김기범의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취재기
- "쇼트트랙 혼성계주, 8강 탈락은 예상 밖 충격"
- "현장에서 직관..슬로모션으로 안 봐도 실격 상황"
- "개최국 이점 늘 있지만…첫판부터 세게 밀어줬단 반응"
- "빙상연맹, 인원제한에 장비담당 코치 안 데려와"
- "빅토르 안, 한국 언론 인터뷰 요청에 묵묵부답"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2월 7일(월) 14:30~16:00
■ 방송 채널 : KBS UHD 9-2 ·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연결 : 김기범 KBS 기자(베이징올림픽방송단)


신지혜> 효자 종목이라고 불리는 쇼트트랙에서 이변이 있었죠. 하지만 선수들 굴하지 않고 다음 종목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 현지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기범 스포츠 취재부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기범> 네. 여기는 베이징입니다.

신지혜> 네. 연일 바쁘신데 연결 감사합니다. 주말에 쇼트트랙 경기장 직접 가서 보셨더라고요.

김기범> 네. 맞습니다.

신지혜> 혼성계주 탈락, 전혀 예측 못하셨나요? 아니면 그래도 전조가 좀 있었어요?

김기범> 이렇게 첫 경기였잖아요. 8강전부터 시작이 됐는데 8강에서 탈락하리라고는 예상 밖이었고요. 정말 현장에서도 굉장히 충격적인 그런 결과였습니다. 사실은 8강 끝나고 4강 끝나고 결승이 다 끝나야지 선수들 인터뷰하러 내려가거든요. 저는 이제 내려갈 생각을 안 하고 편하게 관중석에서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박장혁 선수가 넘어지면서 저도 부랴부랴 급하게 인터뷰 구역으로 뛰어 내려간 기억이 있습니다.

신지혜> 선수들은 인터뷰 안 하고 지나갔더라고요. 믹스트존을.

김기범> 네. 요즘 선수들은 패배에도 익숙하기 때문에 뭐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거나 금메달을 실패하더라도 담담하게 인터뷰를 하는데 그저께 경기는 그만큼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수들도.

신지혜> 그렇군요.

김기범> 너무 좀 충격을 받은 듯 최민정 선수, 황대헌 선수 다 말을 잇지 못하고 그냥 죄송하다. 다음에 인터뷰하겠다. 이러면서 지나갔는데요. 좀처럼 선수들에게 좀 찾아보기 어려웠던 당혹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경기를 쭉 다 보셨잖아요. 준결승 당시에 중국 선수들이 터치가 안 된 장면을 현장에서 직접 보셨어요? 눈에 보였어요?

김기범> 그렇죠. 네. 그것은 명확하게 현장에서 직관을 해도 굳이 TV 슬로모션 화면으로 보지 않아도 어? 저거 안 됐는데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굉장히 거칠게 부딪히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신지혜> 그러면 실격 되겠네라고 생각하셨던 거예요?

김기범> 그렇죠. 실격뿐 아니라 중국이 결과적으로 3위로 들어왔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결승에 못 가는 거잖아요. 2위까지만 결승을 갈 수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중국은 아, 우리에 이어서 중국도 탈락했구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디오 판독이 거의 한 10분 정도 넘게 계속 진행이 되면서 경기장이 웅성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아니나 다를까 중국에게 어드벤티지를 주고 결승 진출하게 만들고.

신지혜> 기사회생하고.

김기범> 그 터치를 방해했던 러시아는 물론이고 앞서 미국 대표팀이 2위로 들어왔는데 그 미국 대표팀에까지 패널티를 줘서 실격시켜서 현장 분위기는 중국을 올려줬다. 이런 분위기가 굉장히 지배적이었죠.

신지혜> 이런 걸 개최국 텃세라고 하더라고요. 홈 어드벤티지. 이거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거예요? 아니면 지금 중국에서 특히 좀 심하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김기범> 빙상 쇼트트랙 관계자들 말로는 예상은 했지만 좀 심한 거 아니냐, 이 정도 반응이 나오고 있고요. 어느 정도 개최국에 이점을 주는 것은 있습니다. 우리가 평창 올림픽 때에도 우리에게 좀 좋은 판정이 나왔던 적이 없었던 적은 아니고요. 그렇지만 이번처럼 첫판부터, 첫 종목 메달 나오는 경기였거든요. 이렇게 세게 중국 개최국을 밀어줄 줄은 몰랐다. 이런 반응, 역시 중국이구나. 이런 반응도 많았고요.

신지혜> 게다가 금메달을 따버렸으니.

김기범> 그런데 이런 건 있습니다. 쇼트트랙이라는 것이요. 스피드 스케이팅은 따로따로 타잖아요. 쇼트트랙은 다 어울려서 타고 그 계주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혼성계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한 어떤 혼란스러운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선수들이 한 데 얽혀가지고. 그래서 판정이라는 게 쉽지 않은 것이고 예를 들어서 이번에 러시아 선수가 중간에 꺼서 방해해서 터치를 못했잖아요. 여기에 대해서 규정은 이런 거예요. 터치를 못하면 실격인데 왜 실격을 안 주느냐, 중국을? 그런데 터치 없이 가자 가지 않았느냐 했는데 터치를 못하게 만들지 않았느냐? 선수가 트랙 안쪽으로 들어가면 실격이죠. 트랙 밖으로 돌아야 되는데.

신지혜> 맞아요.

김기범> 그런데 어떤 선수가 트랙 안으로 밀었어요. 그러면 트랙 안으로 들어가도 실격 당하지 않고 민 선수를 실격 주듯이 이번에는 러시아 선수가 가로막았지만, 막았던 만큼 중국 선수들이 터치를 못했다. 러시아 선수 때문에.

신지혜> 그 규정을 굉장히 특이하게 해석한.

김기범> 네. 러시아를 실격 주고 중국은 터치를 못한 피해자이기 때문에 봐준다. 이런 그 경기 운영상의 심판진의 뭐 운용의 묘라고도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런.. 어쨌든 개최국이기 때문에 이런 판정이 쉽게 내려진 거라는 것은 명백합니다.
신지혜> 텃세도 텃세인데, 박장혁 선수가 넘어졌어요. 이게 빙질 문제가 혹시 심각한 건 아닌가? 그러니까 잘 관리되고 있는 건가라는 궁금증도 좀 생기는데요. 직접 가서 보시거나 선수들 얘기 들으셨을 때 빙질, 잘 관리되고 있습니까?

김기범> 선수들은 빙질에 대해서 각각 굉장히 다양한 얘기를 하고요. 보통 이런 느낌은 있습니다. 원래 예를 들어서 태릉 빙상장이나 목동 빙상장에서 시합할 때는 굉장히 저희들이 두꺼운 파카를 입고 거기 경기장 자체가 춥거든요. 그런데 올림픽 같은 국제 대회는요. 제가 이제 패딩을 벗고 관전합니다.

신지혜> 따뜻하다고 하더라고요.

김기범> 그렇죠. 따뜻하게 하다 보니까 빙질이 약간 물렁물렁해질 수도 있고 그래서 스케이트 날이 좀 더 얼음을 파고들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어요. 이번에 박장혁 선수 같은 경우에 왼쪽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좀 들어갔다라는 그런 판단이거든요.

신지혜> 턱 걸리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김기범> 그렇습니다. 그렇게 넘어졌는데요. 어쨌든 그런데 박장혁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도 굉장히 많이 넘어졌고요. 우승 후보들도 넘어져서 탈락하는 경우가 있었고. 그래서 빙질에 적응하는 것은 굉장히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이기도 한데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이번 쇼트트랙 대표팀의 장비 담당 코치가 따로 안 갔습니다. 이례적으로.

신지혜> 그건 왜 그렇죠? 인원 제한이 있었나요?

김기범> 이번에.. 그렇습니다. 이게 전체적으로 AD 카드, 그러니까 여기에 오기 위해서 이런 카드 발급을 하는데 나라마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제한적으로 발행이 됐고 그러다 보니까 숫자를 제한했는데 장비 담당 코치를 데려오지 않는 선택을 대한 빙상경기 연맹은 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좀 불안한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날을 잘 갈아줘야 되는데 스케이트 선수들의. 빙질 관리 이런 점에서 구멍이 나지 않도록 앞으로 이제 첫 경기 지났으니까 오늘부터 만전을 기하게 될 것 같습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그렇군요. 방금 중국 선수단 화면이 저희 앞에 짧게 나갔는데 빅토르 안 전 선수, 현 코치. 혹시 만나보셨어요?

김기범> 안현수 코치, 그다음에 김선태 총감독입니다, 중국 대표팀의. 김선태 총감독은 평창 올림픽 당시에 우리 대표팀 총감독이었어요. 중국에 스카웃 돼가지고 중국 대표팀을 돕고 있는데, 승부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그쪽에서 일하는 만큼 중국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맞고요. 안현수 코치가 지나가면서 저희가 사실은 한번 인터뷰를 좀 해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는데요. 김선태 감독은 대표로 한 번 했어요. 그런데 안현수 코치는 아직까지는 한국 기자단과 정식으로 인터뷰는 하지 않고 있는데.

신지혜> 그렇군요.

김기범> 대회 기간 내내 한번 안 코치를 한번 인터뷰하는 게 저희 기자들의 목표입니다.

신지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자, 이제 지난 건 지난 거고요. 앞으로 경기해야 되는데 오늘 여자 500m, 남자 1,000m 쇼트트랙 결승까지 열립니다. 준준결승부터. 자, 여자 500m는 그동안 한국한테 어려웠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일까요?

김기범> 사실 최민정 선수는 세계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입니다. 부상이나 이런.. 국제 대회를 출전하지 못해서 세계 랭킹은 7위로 좀 떨어져 있지만 최민정 선수는 평창 올림픽 때도 세계 최정상이었고 지금까지 세계 최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인데, 유일하게 최민정 선수가 뛰는 종목 가운데 금메달을 목표로 하지 않는 종목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오늘 하는 500m예요. 500m는 금메달까지는 조금 어렵다고 보고 있고, 동메달이나 은메달 정도를 현실적인 목표로 두고 있을 만큼 우리나라 여자 쇼트트랙이 그동안 단거리, 가장 짧은 종목인 500m에는 약했던 것이 사실이고요. 왜냐하면 쇼트트랙은 몇 바퀴를 계속 돌면서 레이스 전략을 절묘하게 하고 우리 선수들끼리 호흡도 맞추고 돕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있어서 전략으로 승부하는 종목들이 많은데 500m는 짧거든요. 그래서 초반 스타트 굉장히 중요합니다.

신지혜> 그렇죠.

김기범> 초반에 1~2위로 치고 나가서 그거를 끝까지 유지하는 그런 것이 중요한데 최민정 선수의 특기는 막판에 아웃코스로 쭉 역전하는 게 특기거든요. 500m가 상대적으로 짧은 구간이기 때문에 최민정 선수의 스퍼트를 쉽지 않은 그런 조건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목표는 메달 획득이고 금메달까지는 쉽지 않을 거로 내다 보고 있습니다.

신지혜> 알겠습니다. 오늘 한번 경기 지켜봐야겠네요. 지금까지 베이징에 있는 김기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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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라이브] “中 ‘노터치’, 판독 필요 없는 실격감인데…개최국이라 가능한 판정”
    • 입력 2022-02-07 19:04:45
    • 수정2022-02-15 18:23:15
    올림픽 뉴스
<strong>[김기범의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취재기</strong><br />- "쇼트트랙 혼성계주, 8강 탈락은 예상 밖 충격"<br />- "현장에서 직관..슬로모션으로 안 봐도 실격 상황"<br />- "개최국 이점 늘 있지만…첫판부터 세게 밀어줬단 반응"<br />- "빙상연맹, 인원제한에 장비담당 코치 안 데려와"<br />- "빅토르 안, 한국 언론 인터뷰 요청에 묵묵부답"<br />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2월 7일(월) 14:30~16:00
■ 방송 채널 : KBS UHD 9-2 ·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연결 : 김기범 KBS 기자(베이징올림픽방송단)


신지혜> 효자 종목이라고 불리는 쇼트트랙에서 이변이 있었죠. 하지만 선수들 굴하지 않고 다음 종목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 현지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기범 스포츠 취재부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기범> 네. 여기는 베이징입니다.

신지혜> 네. 연일 바쁘신데 연결 감사합니다. 주말에 쇼트트랙 경기장 직접 가서 보셨더라고요.

김기범> 네. 맞습니다.

신지혜> 혼성계주 탈락, 전혀 예측 못하셨나요? 아니면 그래도 전조가 좀 있었어요?

김기범> 이렇게 첫 경기였잖아요. 8강전부터 시작이 됐는데 8강에서 탈락하리라고는 예상 밖이었고요. 정말 현장에서도 굉장히 충격적인 그런 결과였습니다. 사실은 8강 끝나고 4강 끝나고 결승이 다 끝나야지 선수들 인터뷰하러 내려가거든요. 저는 이제 내려갈 생각을 안 하고 편하게 관중석에서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박장혁 선수가 넘어지면서 저도 부랴부랴 급하게 인터뷰 구역으로 뛰어 내려간 기억이 있습니다.

신지혜> 선수들은 인터뷰 안 하고 지나갔더라고요. 믹스트존을.

김기범> 네. 요즘 선수들은 패배에도 익숙하기 때문에 뭐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거나 금메달을 실패하더라도 담담하게 인터뷰를 하는데 그저께 경기는 그만큼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수들도.

신지혜> 그렇군요.

김기범> 너무 좀 충격을 받은 듯 최민정 선수, 황대헌 선수 다 말을 잇지 못하고 그냥 죄송하다. 다음에 인터뷰하겠다. 이러면서 지나갔는데요. 좀처럼 선수들에게 좀 찾아보기 어려웠던 당혹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경기를 쭉 다 보셨잖아요. 준결승 당시에 중국 선수들이 터치가 안 된 장면을 현장에서 직접 보셨어요? 눈에 보였어요?

김기범> 그렇죠. 네. 그것은 명확하게 현장에서 직관을 해도 굳이 TV 슬로모션 화면으로 보지 않아도 어? 저거 안 됐는데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굉장히 거칠게 부딪히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신지혜> 그러면 실격 되겠네라고 생각하셨던 거예요?

김기범> 그렇죠. 실격뿐 아니라 중국이 결과적으로 3위로 들어왔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결승에 못 가는 거잖아요. 2위까지만 결승을 갈 수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중국은 아, 우리에 이어서 중국도 탈락했구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디오 판독이 거의 한 10분 정도 넘게 계속 진행이 되면서 경기장이 웅성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아니나 다를까 중국에게 어드벤티지를 주고 결승 진출하게 만들고.

신지혜> 기사회생하고.

김기범> 그 터치를 방해했던 러시아는 물론이고 앞서 미국 대표팀이 2위로 들어왔는데 그 미국 대표팀에까지 패널티를 줘서 실격시켜서 현장 분위기는 중국을 올려줬다. 이런 분위기가 굉장히 지배적이었죠.

신지혜> 이런 걸 개최국 텃세라고 하더라고요. 홈 어드벤티지. 이거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거예요? 아니면 지금 중국에서 특히 좀 심하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김기범> 빙상 쇼트트랙 관계자들 말로는 예상은 했지만 좀 심한 거 아니냐, 이 정도 반응이 나오고 있고요. 어느 정도 개최국에 이점을 주는 것은 있습니다. 우리가 평창 올림픽 때에도 우리에게 좀 좋은 판정이 나왔던 적이 없었던 적은 아니고요. 그렇지만 이번처럼 첫판부터, 첫 종목 메달 나오는 경기였거든요. 이렇게 세게 중국 개최국을 밀어줄 줄은 몰랐다. 이런 반응, 역시 중국이구나. 이런 반응도 많았고요.

신지혜> 게다가 금메달을 따버렸으니.

김기범> 그런데 이런 건 있습니다. 쇼트트랙이라는 것이요. 스피드 스케이팅은 따로따로 타잖아요. 쇼트트랙은 다 어울려서 타고 그 계주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혼성계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한 어떤 혼란스러운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선수들이 한 데 얽혀가지고. 그래서 판정이라는 게 쉽지 않은 것이고 예를 들어서 이번에 러시아 선수가 중간에 꺼서 방해해서 터치를 못했잖아요. 여기에 대해서 규정은 이런 거예요. 터치를 못하면 실격인데 왜 실격을 안 주느냐, 중국을? 그런데 터치 없이 가자 가지 않았느냐 했는데 터치를 못하게 만들지 않았느냐? 선수가 트랙 안쪽으로 들어가면 실격이죠. 트랙 밖으로 돌아야 되는데.

신지혜> 맞아요.

김기범> 그런데 어떤 선수가 트랙 안으로 밀었어요. 그러면 트랙 안으로 들어가도 실격 당하지 않고 민 선수를 실격 주듯이 이번에는 러시아 선수가 가로막았지만, 막았던 만큼 중국 선수들이 터치를 못했다. 러시아 선수 때문에.

신지혜> 그 규정을 굉장히 특이하게 해석한.

김기범> 네. 러시아를 실격 주고 중국은 터치를 못한 피해자이기 때문에 봐준다. 이런 그 경기 운영상의 심판진의 뭐 운용의 묘라고도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런.. 어쨌든 개최국이기 때문에 이런 판정이 쉽게 내려진 거라는 것은 명백합니다.
신지혜> 텃세도 텃세인데, 박장혁 선수가 넘어졌어요. 이게 빙질 문제가 혹시 심각한 건 아닌가? 그러니까 잘 관리되고 있는 건가라는 궁금증도 좀 생기는데요. 직접 가서 보시거나 선수들 얘기 들으셨을 때 빙질, 잘 관리되고 있습니까?

김기범> 선수들은 빙질에 대해서 각각 굉장히 다양한 얘기를 하고요. 보통 이런 느낌은 있습니다. 원래 예를 들어서 태릉 빙상장이나 목동 빙상장에서 시합할 때는 굉장히 저희들이 두꺼운 파카를 입고 거기 경기장 자체가 춥거든요. 그런데 올림픽 같은 국제 대회는요. 제가 이제 패딩을 벗고 관전합니다.

신지혜> 따뜻하다고 하더라고요.

김기범> 그렇죠. 따뜻하게 하다 보니까 빙질이 약간 물렁물렁해질 수도 있고 그래서 스케이트 날이 좀 더 얼음을 파고들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어요. 이번에 박장혁 선수 같은 경우에 왼쪽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좀 들어갔다라는 그런 판단이거든요.

신지혜> 턱 걸리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김기범> 그렇습니다. 그렇게 넘어졌는데요. 어쨌든 그런데 박장혁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도 굉장히 많이 넘어졌고요. 우승 후보들도 넘어져서 탈락하는 경우가 있었고. 그래서 빙질에 적응하는 것은 굉장히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이기도 한데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이번 쇼트트랙 대표팀의 장비 담당 코치가 따로 안 갔습니다. 이례적으로.

신지혜> 그건 왜 그렇죠? 인원 제한이 있었나요?

김기범> 이번에.. 그렇습니다. 이게 전체적으로 AD 카드, 그러니까 여기에 오기 위해서 이런 카드 발급을 하는데 나라마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제한적으로 발행이 됐고 그러다 보니까 숫자를 제한했는데 장비 담당 코치를 데려오지 않는 선택을 대한 빙상경기 연맹은 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좀 불안한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날을 잘 갈아줘야 되는데 스케이트 선수들의. 빙질 관리 이런 점에서 구멍이 나지 않도록 앞으로 이제 첫 경기 지났으니까 오늘부터 만전을 기하게 될 것 같습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그렇군요. 방금 중국 선수단 화면이 저희 앞에 짧게 나갔는데 빅토르 안 전 선수, 현 코치. 혹시 만나보셨어요?

김기범> 안현수 코치, 그다음에 김선태 총감독입니다, 중국 대표팀의. 김선태 총감독은 평창 올림픽 당시에 우리 대표팀 총감독이었어요. 중국에 스카웃 돼가지고 중국 대표팀을 돕고 있는데, 승부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그쪽에서 일하는 만큼 중국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맞고요. 안현수 코치가 지나가면서 저희가 사실은 한번 인터뷰를 좀 해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는데요. 김선태 감독은 대표로 한 번 했어요. 그런데 안현수 코치는 아직까지는 한국 기자단과 정식으로 인터뷰는 하지 않고 있는데.

신지혜> 그렇군요.

김기범> 대회 기간 내내 한번 안 코치를 한번 인터뷰하는 게 저희 기자들의 목표입니다.

신지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자, 이제 지난 건 지난 거고요. 앞으로 경기해야 되는데 오늘 여자 500m, 남자 1,000m 쇼트트랙 결승까지 열립니다. 준준결승부터. 자, 여자 500m는 그동안 한국한테 어려웠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일까요?

김기범> 사실 최민정 선수는 세계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입니다. 부상이나 이런.. 국제 대회를 출전하지 못해서 세계 랭킹은 7위로 좀 떨어져 있지만 최민정 선수는 평창 올림픽 때도 세계 최정상이었고 지금까지 세계 최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인데, 유일하게 최민정 선수가 뛰는 종목 가운데 금메달을 목표로 하지 않는 종목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오늘 하는 500m예요. 500m는 금메달까지는 조금 어렵다고 보고 있고, 동메달이나 은메달 정도를 현실적인 목표로 두고 있을 만큼 우리나라 여자 쇼트트랙이 그동안 단거리, 가장 짧은 종목인 500m에는 약했던 것이 사실이고요. 왜냐하면 쇼트트랙은 몇 바퀴를 계속 돌면서 레이스 전략을 절묘하게 하고 우리 선수들끼리 호흡도 맞추고 돕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있어서 전략으로 승부하는 종목들이 많은데 500m는 짧거든요. 그래서 초반 스타트 굉장히 중요합니다.

신지혜> 그렇죠.

김기범> 초반에 1~2위로 치고 나가서 그거를 끝까지 유지하는 그런 것이 중요한데 최민정 선수의 특기는 막판에 아웃코스로 쭉 역전하는 게 특기거든요. 500m가 상대적으로 짧은 구간이기 때문에 최민정 선수의 스퍼트를 쉽지 않은 그런 조건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목표는 메달 획득이고 금메달까지는 쉽지 않을 거로 내다 보고 있습니다.

신지혜> 알겠습니다. 오늘 한번 경기 지켜봐야겠네요. 지금까지 베이징에 있는 김기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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