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채팅로봇 재출시 임박…논란은 여전

입력 2022.02.07 (19:31) 수정 2022.02.0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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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혐오 발언과 개인정보 무단 사용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서비스가 중단됐던 인공지능 채팅로봇 '이루다'가 1년여 만에 다시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제기됐던 문제의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출시는 시기 상조라는 지적과 함께 규제보다 산업을 육성하는 게 먼저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앱을 설치한 누구나와 문자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채팅로봇입니다.

출시 직후 이용자가 5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채팅로봇이 동성애와 장애인, 여성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했고, 업체 측이 회원 개인정보를 무단 사용했다는 비판 속에 서비스는 중단됐습니다.

1년이 지난 시점. 이 인공지능 채팅로봇 서비스가 다시 출시될 예정입니다.

업체 측이 신청자 8천 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 겁니다.

[이민희/스캐터랩 홍보 담당/'이루다' 개발사 : "여러 가지 개선 작업을 거치고 있고요. 신중하게 이루다 2.0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채팅 로봇의 윤리 준칙을 수립했으며 혐오 발언을 탐지하고 걸러내는 장치를 개발한 만큼 재출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개인정보는 철저히 가명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우지현/변호사/'이루다' 관련 개인정보침해 소송 수임 : "민감정보 이런 부분들이 기업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중요한 데이터베이스를 형성할 수밖에 없을 거거든요. 그것을 토대로 AI를 만들어야 될 거기 때문에…."]

일상 언어나 음성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시장만 보더라도 해마다 20% 씩 성장해 2025년에는 세계적으로 4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이 때문에 인공지능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시점에서 규제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최경진/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 : "가장 높은 수준의 규제가 필요한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향을 잘 우리가 구분을 해가 지고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법적인 규제를 하는 것이 인공지능 발전에..."]

유럽 연합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규제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회도 관련 법안이 잇따라 발의됐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민창호/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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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채팅로봇 재출시 임박…논란은 여전
    • 입력 2022-02-07 19:31:04
    • 수정2022-02-07 19:36:44
    뉴스 7
[앵커]

혐오 발언과 개인정보 무단 사용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서비스가 중단됐던 인공지능 채팅로봇 '이루다'가 1년여 만에 다시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제기됐던 문제의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출시는 시기 상조라는 지적과 함께 규제보다 산업을 육성하는 게 먼저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앱을 설치한 누구나와 문자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채팅로봇입니다.

출시 직후 이용자가 5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채팅로봇이 동성애와 장애인, 여성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했고, 업체 측이 회원 개인정보를 무단 사용했다는 비판 속에 서비스는 중단됐습니다.

1년이 지난 시점. 이 인공지능 채팅로봇 서비스가 다시 출시될 예정입니다.

업체 측이 신청자 8천 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 겁니다.

[이민희/스캐터랩 홍보 담당/'이루다' 개발사 : "여러 가지 개선 작업을 거치고 있고요. 신중하게 이루다 2.0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채팅 로봇의 윤리 준칙을 수립했으며 혐오 발언을 탐지하고 걸러내는 장치를 개발한 만큼 재출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개인정보는 철저히 가명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우지현/변호사/'이루다' 관련 개인정보침해 소송 수임 : "민감정보 이런 부분들이 기업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중요한 데이터베이스를 형성할 수밖에 없을 거거든요. 그것을 토대로 AI를 만들어야 될 거기 때문에…."]

일상 언어나 음성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시장만 보더라도 해마다 20% 씩 성장해 2025년에는 세계적으로 4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이 때문에 인공지능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시점에서 규제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최경진/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 : "가장 높은 수준의 규제가 필요한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향을 잘 우리가 구분을 해가 지고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법적인 규제를 하는 것이 인공지능 발전에..."]

유럽 연합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규제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회도 관련 법안이 잇따라 발의됐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민창호/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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