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울산 혈액 보유량 ‘경고등’

입력 2022.02.07 (22:50) 수정 2022.02.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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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이후 헌혈이 크게 줄어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 여러 번 전해 드렸는데요.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헌혈 참여가 더욱 줄면서 의료 현장에서는 그야말로 피 말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 헌혈의 집.

대기실 의자 대부분 비어있고, 오전 헌혈자도 4명에 불과합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 헌혈이 줄긴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까지 더해지며 헌혈 참여가 줄었습니다.

전체 헌혈의 30~40% 가량을 차지하는 단체 헌혈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위성국/울산혈액원 혈액공급팀 대리 : "오늘만 해도 해병대 헌혈을 가려고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취소됐거든요, 그런 식으로 계획돼 있던 헌혈들이 취소되면서 부득이하게 헌혈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실제로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부터 단체헌혈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혈액 수급이 비상입니다.

울산과 양산 등 74곳의 의료기관에 혈액을 공급하는 울산혈액원 혈액 냉장고는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현재 지역의 혈액 보유량은 3.3일 분.

적정 보유량인 닷새치에 못미치는 '관심'단계인데, 특히, 수요가 많은 A형은 1.6일분 뿐입니다.

보유량이 3일분 미만인 '주의' 단계로 떨어지면 의료기관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됩니다.

병원마다 자체 혈액은행을 최대한 가동하고는 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혈액 부족으로 수술이나 치료가 지연될 우려가 큽니다.

[최경호/동강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 : "위중한 질환으로 인해 대량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저희에게 요청이 와도 저희가 가지고 있는 혈액 재고량이 부족해서 살릴 수 있는 환자들을 못 살리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울산혈액원은 시설마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며 위급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헌혈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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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 확산에 울산 혈액 보유량 ‘경고등’
    • 입력 2022-02-07 22:50:50
    • 수정2022-02-07 23:02:54
    뉴스7(울산)
[앵커]

코로나19 이후 헌혈이 크게 줄어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 여러 번 전해 드렸는데요.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헌혈 참여가 더욱 줄면서 의료 현장에서는 그야말로 피 말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 헌혈의 집.

대기실 의자 대부분 비어있고, 오전 헌혈자도 4명에 불과합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 헌혈이 줄긴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까지 더해지며 헌혈 참여가 줄었습니다.

전체 헌혈의 30~40% 가량을 차지하는 단체 헌혈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위성국/울산혈액원 혈액공급팀 대리 : "오늘만 해도 해병대 헌혈을 가려고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취소됐거든요, 그런 식으로 계획돼 있던 헌혈들이 취소되면서 부득이하게 헌혈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실제로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부터 단체헌혈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혈액 수급이 비상입니다.

울산과 양산 등 74곳의 의료기관에 혈액을 공급하는 울산혈액원 혈액 냉장고는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현재 지역의 혈액 보유량은 3.3일 분.

적정 보유량인 닷새치에 못미치는 '관심'단계인데, 특히, 수요가 많은 A형은 1.6일분 뿐입니다.

보유량이 3일분 미만인 '주의' 단계로 떨어지면 의료기관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됩니다.

병원마다 자체 혈액은행을 최대한 가동하고는 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혈액 부족으로 수술이나 치료가 지연될 우려가 큽니다.

[최경호/동강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 : "위중한 질환으로 인해 대량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저희에게 요청이 와도 저희가 가지고 있는 혈액 재고량이 부족해서 살릴 수 있는 환자들을 못 살리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울산혈액원은 시설마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며 위급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헌혈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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