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풍기 앞 차량용 무선충전기는 금물…충전 속도 느려져”

입력 2022.02.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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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휴대폰을 충전할 때마다 매번 충전 케이블을 직접 꼽는 건 제법 귀찮은 일입니다. 그렇다 보니 휴대폰을 그냥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무선충전 거치대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차량용 대시보드·송풍구 등에 장착해 사용하는 차량용 무선충전 거치대. 어떤 제품이 안정적으로 거치되고 빨리 충전되는지, 발열은 얼마나 심한지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오늘(8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차량용 무선충전 거치대 제품들을 몇 가지 조건에서 사용했을 때 완전히 충전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설문 조사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대상은 가나다순으로 나비(NV29-CWC15Q), 더존(TZ-C100), 만도(MD20), 메이튼(고충 ver.2), 신지모루(오그랩엑스), 아이나비(SHC-20), 아이리버(ICR-A300), 오아(와이더P), 주파집(CWC02), 케이엠모터스(충잘) 10개 제품입니다.


■ "30℃ 이상 조건에서 '완충'하려면 20℃ 조건에서 충전할 때보다 2.8배 더 걸려"

소비자원은 "삼성전자 갤럭시 S21 스마트폰을 완전히 방전시킨 뒤 각 차량용 거치대로 완전히 충전하는 소요 시간을 비교했다"면서 "겨울철 히터가 작동하는 송풍구에 거치하는 등 온도가 30℃로 올라가는 고온 조건에서 충전 시간이 최대 2.8배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조건에서 소요된 충전시간은 4시간 30분~6시간 13분으로, 나비(NV29-CWC15Q) 제품의 충전시간이 6시간 13분으로 가장 길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스마트폰의 상온 20℃ 조건에서 충전 시간은 2시간 15분~2시간 29분으로 제품별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안정성 우수·양호, 전자파발생량 이상 없어"…'주의사항' 표시 권고도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 8개 제품 모두 진동과 충격 시험에서 거치 안정성이 우수·양호했고 자동 그립 기능의 내구성도 우수한 동시에 전자파발생량을 보는 안정성 시험에서도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대부분 제품이 고온 조건에서 충전속도가 느려졌다"면서 " ㈜메이튼, ㈜신지모루, 팅크웨어㈜(아이나비), ㈜드림어스컴퍼니(아이리버), 오아㈜, 케이엠모터스㈜ 가 관련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소비자원의 표시 개선 권고를 받아들여 주의사항을 표기할 예정입니다.

■ "모든 제품 Qi 인증기준 충족 못 해"

다만, 안정적으로 출력을 유지하는지를 보는 '출력 신뢰성'과 스마트폰과 거치대 사이에 전도성 이물이 있을 때 무선충전이 중지되거나 과열되는지를 보는 '전도성 이물감지' 실험에서는 모든 제품이 무선충전 국제규격인 Qi 인증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Qi 규격은 무선전력위원회에서 만든 자기유도형 무선충전의 국제규격으로, 강제 기준이 아닌 단체 인증 규격입니다.

" 무선충전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국제기준이 별도로 제정되어 있지 않아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Qi 규격 시험을 통해 무선충전의 품질을 평가한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습니다.

소비자원은 또 "스마트폰 케이스에 신용카드나 버스카드 같은 IC 카드를 끼워 사용하거나 전도성 물질로 된 그립 링을 쓰는 소비자가 많은데, 이물감지 성능이 미흡하다면 카드의 IC칩 등 전도성 물질의 온도가 상승해 스마트폰과 거치대, 카드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차량용 무선충전 거치대 조사 결과는 소비자24 홈페이지 www.consumer.go.kr의 ‘일반비교정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소비자24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서 거래 내역과 증빙서류 등을 제출하고 온라인 상담 또는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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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풍기 앞 차량용 무선충전기는 금물…충전 속도 느려져”
    • 입력 2022-02-08 12:02:33
    취재K

운전 중 휴대폰을 충전할 때마다 매번 충전 케이블을 직접 꼽는 건 제법 귀찮은 일입니다. 그렇다 보니 휴대폰을 그냥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무선충전 거치대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차량용 대시보드·송풍구 등에 장착해 사용하는 차량용 무선충전 거치대. 어떤 제품이 안정적으로 거치되고 빨리 충전되는지, 발열은 얼마나 심한지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오늘(8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차량용 무선충전 거치대 제품들을 몇 가지 조건에서 사용했을 때 완전히 충전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설문 조사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대상은 가나다순으로 나비(NV29-CWC15Q), 더존(TZ-C100), 만도(MD20), 메이튼(고충 ver.2), 신지모루(오그랩엑스), 아이나비(SHC-20), 아이리버(ICR-A300), 오아(와이더P), 주파집(CWC02), 케이엠모터스(충잘) 10개 제품입니다.


■ "30℃ 이상 조건에서 '완충'하려면 20℃ 조건에서 충전할 때보다 2.8배 더 걸려"

소비자원은 "삼성전자 갤럭시 S21 스마트폰을 완전히 방전시킨 뒤 각 차량용 거치대로 완전히 충전하는 소요 시간을 비교했다"면서 "겨울철 히터가 작동하는 송풍구에 거치하는 등 온도가 30℃로 올라가는 고온 조건에서 충전 시간이 최대 2.8배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조건에서 소요된 충전시간은 4시간 30분~6시간 13분으로, 나비(NV29-CWC15Q) 제품의 충전시간이 6시간 13분으로 가장 길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스마트폰의 상온 20℃ 조건에서 충전 시간은 2시간 15분~2시간 29분으로 제품별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안정성 우수·양호, 전자파발생량 이상 없어"…'주의사항' 표시 권고도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 8개 제품 모두 진동과 충격 시험에서 거치 안정성이 우수·양호했고 자동 그립 기능의 내구성도 우수한 동시에 전자파발생량을 보는 안정성 시험에서도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대부분 제품이 고온 조건에서 충전속도가 느려졌다"면서 " ㈜메이튼, ㈜신지모루, 팅크웨어㈜(아이나비), ㈜드림어스컴퍼니(아이리버), 오아㈜, 케이엠모터스㈜ 가 관련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소비자원의 표시 개선 권고를 받아들여 주의사항을 표기할 예정입니다.

■ "모든 제품 Qi 인증기준 충족 못 해"

다만, 안정적으로 출력을 유지하는지를 보는 '출력 신뢰성'과 스마트폰과 거치대 사이에 전도성 이물이 있을 때 무선충전이 중지되거나 과열되는지를 보는 '전도성 이물감지' 실험에서는 모든 제품이 무선충전 국제규격인 Qi 인증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Qi 규격은 무선전력위원회에서 만든 자기유도형 무선충전의 국제규격으로, 강제 기준이 아닌 단체 인증 규격입니다.

" 무선충전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국제기준이 별도로 제정되어 있지 않아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Qi 규격 시험을 통해 무선충전의 품질을 평가한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습니다.

소비자원은 또 "스마트폰 케이스에 신용카드나 버스카드 같은 IC 카드를 끼워 사용하거나 전도성 물질로 된 그립 링을 쓰는 소비자가 많은데, 이물감지 성능이 미흡하다면 카드의 IC칩 등 전도성 물질의 온도가 상승해 스마트폰과 거치대, 카드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차량용 무선충전 거치대 조사 결과는 소비자24 홈페이지 www.consumer.go.kr의 ‘일반비교정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소비자24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서 거래 내역과 증빙서류 등을 제출하고 온라인 상담 또는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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