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실격·실격·실격·실격…스키점프 복장 어땠기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녀 혼성 단체전에서 4개국 5명의 선수가 경기복을 이유로 실격당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7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독일 국가대표 카타리나 알트하우스, 일본 국가대표 다카나시 사라, 노르웨이 국가대표 안나 스트룀, 실리에 옵세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다니엘라 스톨츠가 실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국제스키연맹(FIS)은 스키점프 경기복에 대해 신체와 허용 오차를 남자 1∼3㎝, 여자 2∼4㎝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헐렁한 경기복이 바람의 저항력을 높여 '날개 역할'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5일 같은 경기복을 입고 여자부 노멀힐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알트하우스가 혼성 단체전 경기에서 경기복을 이유로 실격되면서 독일팀은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슈테판 호른가허 독일 감독은 "스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경험 많은 선수들이 동시에 실격당했다. 실격 판정을 내린 사람들은 우리에게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어 "알트하우스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개인전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왜 오늘은 문제가 되는가"라며 "올림픽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너무 황당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선에서도 1차 시기에서 실수 없이 점프를 하고 세리머니를 했던 선수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스키점프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일본의 다카나시 사라 선수는 1차 시기에서 실격 판정을 받자, 2차 시기를 마친 뒤 주저앉아 눈물을 터뜨리고 말없이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노르웨이의 실리에 옵세스 선수는 "심판의 경기복 측정 절차가 기존과 완전히 달랐다. 예전에 측정하던 방식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서 있도록 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브레드 브라텐 노르웨이 코치도 "베이징 올림픽에서 혼성 경기가 처음 도입되면서, 여자 선수들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왜 여자 선수들만 실격됐을까? 불행하고 슬픈 일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실격 논란 속에서 진행된 결선에서 일본은 4위, 오스트리아 5위, 노르웨이 8위에 해당하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유로스포츠는 "'완전히 미쳤다' - 혼돈의 실격이 스키점프 경기를 망치자 최고의 선수들이 눈물을 터뜨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키점프에서 유니폼 문제로 실격당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이렇게 무더기로 실격 판정이 나오는 건 이례적이라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된 선수들의 경기 장면과 선수복 착용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