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오피스텔 공사장서 작업자 사망…‘추락방지 조치’ 충분했나

입력 2022.02.0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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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일) 아침 7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에서 협력업체 책임자인 60대 남성 A씨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다른 작업자가 쓰러져 있는 A 씨를 발견하고 신고해 10분 만에 구급대가 도착했으나, A씨는 이미 숨진 후였습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안전사고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 공사장 인근 주민 "추락방지용 안전망 제대로 설치했다면…"

KBS 취재진이 만난 공사장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사고가 난 곳의 평소 안전상태가 우려스러운 수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공사장에 설치된 추락방지용 안전망이 한눈에 보기에도 허술했다는 겁니다.


공사장 인근 한 상인은 "언젠가 사고가 한 번 날 것 같았다"라며 "건물 앞쪽에만 안전망이 설치돼 있고, 사고 지점인 모서리 부분이나 옆 부분에는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전에 A 씨를 마주쳤을 때 걱정되는 마음에 '무리하지 말고 작업하라'는 말도 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주민은 "추락방지 안전망이 이렇게 허술한 공사장은 처음 봤다. 안전망만 제대로 설치돼 있었어도 A씨가 살았을 것"이라며 "공사장 옆에 세워둔 자동차에 공사장 낙하물이 자주 떨어져 차가 파손됐고, 지난해 12월쯤 겨우 요청해 작은 망 하나가 설치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오늘 공사장에는 이 주민의 자동차가 세워져 있었는데, 위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콘크리트와 잔해물들이 주변에 널려있었습니다.

■ 고용부, 공사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 조사

현장에 다녀온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근로감독관은 "현장 관계자로부터 추락방지용 난간은 있었지만, 추락방지용 그물망의 경우 공사 자재를 옮기기 위해 일부 벗겨둔 상태였다는 설명을 들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난간은 있었던 만큼 망이 없었다고 해서 곧바로 추락방지 조치를 안 했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추락방지용 난간이 있었음에도 A 씨가 떨어진 이유는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용부 서울서부지청은 A 씨가 현장에서 어떤 작업을 했는지, 공사장의 다른 안전수칙은 잘 지켜졌는지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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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구 오피스텔 공사장서 작업자 사망…‘추락방지 조치’ 충분했나
    • 입력 2022-02-08 20:59:19
    취재K

오늘(8일) 아침 7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에서 협력업체 책임자인 60대 남성 A씨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다른 작업자가 쓰러져 있는 A 씨를 발견하고 신고해 10분 만에 구급대가 도착했으나, A씨는 이미 숨진 후였습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안전사고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 공사장 인근 주민 "추락방지용 안전망 제대로 설치했다면…"

KBS 취재진이 만난 공사장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사고가 난 곳의 평소 안전상태가 우려스러운 수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공사장에 설치된 추락방지용 안전망이 한눈에 보기에도 허술했다는 겁니다.


공사장 인근 한 상인은 "언젠가 사고가 한 번 날 것 같았다"라며 "건물 앞쪽에만 안전망이 설치돼 있고, 사고 지점인 모서리 부분이나 옆 부분에는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전에 A 씨를 마주쳤을 때 걱정되는 마음에 '무리하지 말고 작업하라'는 말도 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주민은 "추락방지 안전망이 이렇게 허술한 공사장은 처음 봤다. 안전망만 제대로 설치돼 있었어도 A씨가 살았을 것"이라며 "공사장 옆에 세워둔 자동차에 공사장 낙하물이 자주 떨어져 차가 파손됐고, 지난해 12월쯤 겨우 요청해 작은 망 하나가 설치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오늘 공사장에는 이 주민의 자동차가 세워져 있었는데, 위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콘크리트와 잔해물들이 주변에 널려있었습니다.

■ 고용부, 공사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 조사

현장에 다녀온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근로감독관은 "현장 관계자로부터 추락방지용 난간은 있었지만, 추락방지용 그물망의 경우 공사 자재를 옮기기 위해 일부 벗겨둔 상태였다는 설명을 들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난간은 있었던 만큼 망이 없었다고 해서 곧바로 추락방지 조치를 안 했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추락방지용 난간이 있었음에도 A 씨가 떨어진 이유는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용부 서울서부지청은 A 씨가 현장에서 어떤 작업을 했는지, 공사장의 다른 안전수칙은 잘 지켜졌는지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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