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이대남을 호명하는 정치는 패악, 20대 남성 모두가 이대남으로 대표된다고 할 수 없어”
입력 2022.02.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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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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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이 호명하는 이대남들이 청년 세대들 전체를 대변하지 않아
- 이대남 표현되는 사람들은 안티 페미적인 사람들이 주가 돼, 애초에 이대남이란 범주에 속하지 않는 비남성‧여성들‧퀴어들 목소리는 싹 지워진 채로 지금 대선판 굴러가고 있어
-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공론장과 우리 일상에서 논의돼야 하는데, 해리포터 시리즈의 볼드모트처럼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 못하도록 정치권과 언론이 만들었어
- 밈과 드립으로 대표되는 우리 세대의 놀이 문화 중 약자와 소수자, 경쟁에 패배한 패배자에 대한 조롱 문화 일부가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까지 이어졌어
- 청년들이 정말 힘든 세상이라 생각하고 무시 받는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페미니즘 탓이라 생각하진 않아.. 성차별이 실존하고 그 성차별이야말로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근본 원인 중 하나
- 이대남은 오로지 젠더 이슈에만 자신의 모든 관심을 쏟아내는, 성차별을 부정하는 사람들인 것처럼만 보여
- 청년들 모두가 안티 페미니즘에 갇혀있진 않아.. 20대 남성 모두가 이대남으로 대표되고 이대남으로 일원화한다 할 수 없어, 청년세대가 정치권에 제대로 호명된 적 없어
- 이대남을 호명하는 정치는 패악, 다양한 삶을 지우고 특정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과대평가하며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과대포장하고 있어
- 정치권이 자행해온 남녀 갈라치기 그만 해야
-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의 문제”라는 윤석열의 사고방식 자체가 여성 혐오적 사고방식
- 페미니즘은 오히려 남성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해.. 남성들도 더 이상 남성성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스스로를 발산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상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2월 9일 (수) 17:05~18:57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김연웅, 변현준 활동가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 인터뷰>. 이번 대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세대가 있습니다. 바로 2030 청년층, 그중에서도 ‘이대남’입니다. 대선 후보들이 특별히 한 후보가 이대남 공약을 쏟아내면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성별 갈라치기, 이대남 공약 그만해라. 안티 페미 조롱 문화 멈춰라.’ 이렇게 외치는 청년들도 나왔습니다. 그 목소리 좀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김연웅, 변현준 활동가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연웅 활동가.
◆김연웅: 네, 안녕하세요. 김연웅입니다.
◇주진우: 변현준 활동가, 반갑습니다.
◆변현준: 안녕하세요.
◇주진우: 주진우 라이브는 아십니까? 들으셨어요?
◆김: 알기는 압니다.
◇주진우: 알기는 알았어요?
◆김: 네.
◇주진우: 알기는 알았는데 듣지는 않는구나.
◆김: 라디오를 잘 안 듣다 보니까.
◆변: 네. 라디오 자체를 들을 일이 별로 없다 보니까. 저희 아버지가 좀 애청자이시긴 하더라고요.
◇주진우: 아, 그래요? 20대 남자들은 라디오는 좀 멀구나.
◆김: 아무래도 그렇죠.
◇주진우: 아무래도, 유튜브에서 들으면 되는데. 아, 운전하면서 안 들으니까 라디오는 좀 멀군요.
◆김: 네, 아무래도.
◇주진우: 알겠습니다.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오늘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 어떤 얘기를 하셨습니까?
◆변: 네, 안 그래도 아까 말씀을 해주셨지만 지금 많은 후보들이 청년들 잡겠다고 이대남에 대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많이 내고 있죠.
◆변: 네. 그런데 저희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거기서 말하는 그 이대남이라는 사람들이 실제 청년 세대를 대변하고 있느냐 하면 별로 아니거든요. 사실 이대남이 아닌 그 이대남에서 표현된 사람들이 되게 안티 페미니적인 사람들이 주가 되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변: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남성들도 되게 많고 그뿐만 아니라 애초에 이대남이란 범주에 속하지 않는 비남성, 여성이나 아니면 퀴어들도 되게 많은데,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는 싹 다 지워진 채로 지금 대선판이 굴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변: 그래서 저희가 ‘아, 이대남만 주목하지 말라. 그리고 애초에 그 이해함에 속하지 않는 다른 청년 남성들도 있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라고 이야기하기 위해서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 같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저는 20대 때 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랑이 제일 중요하고, 그런데 왜 이렇게 갈라치기를 하고, 페미 막 조롱하고 그러는지 참 이해가 안 됐는데,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군요.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은 그런 생각 때문에 만들어진 단체입니까?
◆김: 네, 맞습니다. 저희가 기자회견에 앞서서 지난 3일에서 8일간 온라인 연대 서명을 SNS를 통해서 받았습니다. 375명 정도의 분들이 참여를 해주셨고요. 저희는 이러한 참여와 관심 자체가 곧 이대남을, 소위 이대남을 안티 페미니즘으로만 안티페미니스트로만 정의화하지 말라는 그런 공감대가 크게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걸 기반으로 저희가 이제 기존에도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남성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신중했던 이유는, 조심스러웠던 부분은 여성의 목소리가 더 나와야 될 부분에, 더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될 부분에 내 목소리가 혹시나 끼어드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진우: 아, 조심스러운 배려.
◆김: 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안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호명하니까 저희가 등장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이대남들이 모여서 ‘그런 이대남은 이대남 아니다.’ 이렇게 외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자, ‘성별 편 가르기 하는 이대남은 이대남이 아니다.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하셨군요. 그런 얘기 하면 막 악플 세례받고 그러지 않았나요?
◆김: 아무래도 공격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있지 않냐라는 그런 질문을 받긴 했는데.
◇주진우: 특정 사이트가 있죠.
◆김: 그렇죠. 근데 공격적으로 대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기보다는 그것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조롱 문화에 대해서 좀 짚어내고 싶었습니다.
◇주진우: 아, 그래요?
◆김: 제가 발언문을 ‘우리를 조롱하는 친구들에게’라는 발언을 했는데요.
◇주진우: 기자회견에서 그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그런데요?
◆김: ‘우리를 조롱한 친구들로’ 제목을 한 이유는, 페미니즘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공론장에서 그리고 우리 일상에서 더 많이 논의돼야 하는데 마치 이제 해리포터 시리즈의 볼드모트처럼 그렇게 얘기해서는 안 되는 것, 더 얘기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걸 만든 게 바로 지금 정치권과 언론이 호명하는 그 이대남과 그 안티페미니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주진우: 그렇군요. 그래서 막 화나거나 그러진 않죠? 괜찮죠?
◆김: 네. 그런 비생산적인 공격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다만, 우리 세대가 갖고 있는 놀이문화라는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밈과 드립 이런 걸로 대표되는 그 놀이 문화 자체는 좋고 나쁜 가치 판단을 할 게 아닌데, 문제는 이제 그 놀이문화 중에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조롱 문화가 존재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주진우: 맞아요. 맞아요.
◆김: 그 조롱 문화 경쟁에서 패배한 패자에 대한 조롱 문화 그 조롱 문화가 그중에 일부가 연장선상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까지 이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를 조롱하는 친구들이라는 발언에서도 가장 크게 했던 부분이 정치권이 대체, 그리고 그 이대남으로 호명되는 우리 이대남의 과대 대표되는 그 현상이 우리가 공정담론을 얘기했던 그 지성이, 그리고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넘어오면서 그 에너지가 그 위선을 얘기했던 그 에너지가 어떻게 고작 페미니즘에 대해서 조롱하고 괴롭힘으로 만들어졌는지, 남아 있는지 그 부분이 개탄스럽다 이렇게 발언을 했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변현준 씨.
◆변: 네.
◇주진우: 20대 남성은 맞죠?
◆변: 네, 그렇죠.
◇주진우: 네. 그런데 정치권에서 정치인들이 언론이 이렇게 ‘이대남’ 이렇게 하면서 만들잖아요. 그러면서 이대남에 대해서 이렇게 만들면서 막 여러 가지 얘기를 합니다. 특별히 이준석 대표가 많이 얘기하는데, 자, 그런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느껴집니까?
◆변: 일단 저랑은 좀 다르다는 느낌이 아무래도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일단 그 얘기부터 드릴게요. 저도 청년 남성이 맞다는 걸 증명을 해야겠는데, 저도 군대에 가기 싫고 공정을 원하고 기성세대의 위선이나 갑질 싫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변: 청년들이 정말 힘든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무시 받는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는 그 모든 것이 페미니즘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지금 성차별이 실존하고 그 성차별이야말로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근본 원인 중에 하나라고 믿습니다. 반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호명하고 있는 이대남은 오로지 젠더 이슈에만 자신의 모든 관심을 쏟아내는, 그리고 성차별을 부정하는 사람들인 것처럼만 보여요. 적어도 저는 거기에 속하지 않고요, 당연히. 그뿐만 아니라 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많은 남성들도 물론 그들도 ‘성차별이 정말 존재하는 거야.’라고 회의를 표하기도 하고 아니면 성차별적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진짜 안티페미니즘에 갇혀 있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다 언론에서 말한 이대남 같다는 일반화는 말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진우: 그렇습니다. 친구들 중에서도 여가부 폐지를 찬성하는 친구들이 많습니까?
◆변: 여가부 폐지라는 구호 자체에 처음에는 ‘그게 맞지 않아?’라고 대답하는 친구도 꽤 되긴 해요. 근데 막상 대화를 해보면 ‘어? 이게 이런 얘기였어?’라고 하는 친구들이 오히려 저는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주진우: 다양한 생각을 가진 여러 세대의 목소리, 특별히 20대의 목소리를 이렇게 듣고 공론화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되는데, 그게 정치의 역할인데, 정치가 오히려 이렇게 막 편 가르기 하죠. 그렇죠?
◆변: 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요.
◇주진우: 그래서 정치에서 이대남 나올 얘기가 나오면 그렇게 편치는 않을 것 같아요?
◆변: 네, 그렇죠.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특별히 유호진 님도 “이대남이라는 프레임을 자꾸 만들지 말아라.” 이렇게 얘기하는데, 언론에 규정되는 이대남들은 어떻습니까? 더 좀 재밌기도 하고 웃기기도 할 것 같아요.
◆김: 우선 실제로는 이 이대남이라는 정말 납작하고 좁은 그 단어 안에 이대남들을 넣을 수가 없죠. 정말 다양한 20대 남성에는 정말 다양한 교차성, 정말 다양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를 하고 그 각각의 목소리가 있는데,
◇주진우: 그렇죠.
◆김: 이 이대남, 소위 이대남 호명 이 정치권의 이 호명이 굉장히 해로운 이유 중에 하나도 결국에는 그런 것들을 다 싸그리 무시하고, 안티페미니즘을 하는 이대남 이걸로만 정치화를 시킨다는 게 그게 또 하나의 큰 패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3641님께서 “내 아들은 오로지 게임만 중요하고, 대통령 후보가 누군지도 몰라요.” 친구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까?
◆변: 아무래도 그런 사람들이 없지 않다.
◇주진우: 예, 있겠죠. 정치나 사회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도 있죠? 김희영 님 ‘20대의 페미와 반페미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분들이야말로 20대를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20대는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꿈도 많고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요. 생각도 많고요. 당연합니다. 자, 이대남을 조명하고 있는 언론 그리고 정치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세요?
◆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던 얘기랑 결국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다양한 삶이 20대의 삶속에 존재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 사람들의 많은 문제는 성차별로부터 기인됩니다. 그런데 지금 이대남을 조명하고 있는 언론과 미디어는 그 다양한 삶을 모두 지워버린 채 오로지 특정한 사람들만 남겨뒀고요. 그리고 또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과대평가하면서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이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라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진우: 그러면 정치권에서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이대남을 잡겠다고 이렇게 공약 내놓잖아요. 공약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 우선은 저희가 오늘 했던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그런 이대남은 저희가 아니다.”라고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얘기하면서 선언적인 의미에서 등장을 했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후속 기자회견을 대통령 선거 전에 한 번 더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좀 이런 구체적인 공약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자 하고요. 살짝 얘기를 해보자면 결국에는 정말로 2030을 위하는, 정말로 청년들을 위하는 정치인이라면 성평등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구조적 성차별을 포함한 차별들에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관련 정책을 내는 후보여야 하는 건데, 그렇지 않은 것, 그것은 진짜로 청년들을 진짜로 2030을 위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이용하는 정치인이 되는 거죠.
◇주진우: 그렇죠. 그런데 이용하는 이대남을 이용하는 정치인들 이대남 표심을 공략한다고 이렇게 안티페미 이렇게 갈라치기한다 그런 공약을 내는 사람이 20대에서 지지율이 올라와요, 여론조사하면. 그건 어떻게 보세요?
◆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일단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사실 여기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는, 사실 이게 왜 그렇냐, 제 생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청년 세대가 제대로 정치권에 의해서 호명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저기서 말하고 있는 이대남이 진짜로 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느끼더라도 어쨌든 저 사람이 나를 처음으로 불러줬다는 생각 때문에 ‘아, 내가 이 이대남이 되면 정치권으로부터 호명 받는 정당한 청년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더 거기로 몰리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성차별 성차별에 반대하던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점차 ‘내가 정당한 이대남이 되려면 성차별에 찬성해야 되는 건가, 성평등이 필요 없다고 주장해야 되는 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점점 이 이대남 프레임 안에 점점 갇혀 들어가는 모습, 그게 저는 보이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이호 님께서 “남성 역차별 케이스 왜 말하지 않나요?”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대남들 중에 상실감, 역차별이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어떤 점 보입니까?
◆김: 분명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본인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까지 다 가려버리는 게 저는 이 이대남 프레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이대남 안에도 정말 수많은 정체성, 정말 수많은 교차성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각자가 각자의 가진 정체성에 대해서 차별을 받는 부분이 있겠죠. 그러면 그 부분들에 대해서 정치권은 해소를 하고, 그 각자의 정책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대결구도로 만들게 하고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결국 진짜 만들어져야 하는 정책들이 필요한 것들이 논의가 안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주진우: 주변에서 그 페미니즘이 금기시 되어 있습니까? 동료 남성들 이런 얘기는 안 합니까?
◆변: 말을 하기가 많이 힘들죠, 아무래도.
◇주진우: 그래요? 그렇습니까?
◆김: 네. 페미니즘 자체에 대해서 꺼내는 걸 되게 좀 어려워하는, 논의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주진우: 얼마 전에 페미로 몰린 한 분이 BJ 한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럴 정도로 이렇게 온라인에서는 사이버불링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사이버 공격이 계속되고 그런 걸 보면 좀 섬뜩합니다.
◆김: 네, 안타깝습니다.
◇주진우: 네. 그런 일은 없어야 할 텐데, 호호님께서 “패널들 보니까 제가 좀 오해하고 있었어요. 20대 남성들은 과격하고 극우적인 성향으로 오해했어요.” 그렇게 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죠?
◆변: 그렇다고 저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진우: 자,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젠더 갈등, 특별히 20대에서 남녀 사이에 있는 젠더 갈등을 좀 간극을 어떻게 좀 좁힐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변: 일단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거는 정치권이랑 언론이 지금까지 자행해 온 갈라치기 그걸 좀 중단을 해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이게 대화를 통해서 여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게 지금 정치권과 언론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넘어설 필요가 가장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이후로 넘어야 산이 되게 많긴 하겠지만요.
◇주진우: 아까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에서 공약도 좀 제시하고, 점검도 하고, 정책도 보겠다고 이렇게 했는데요. 어떤 쪽에서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여성 혐오적인 정책을 점검한다고 했는데 여성 혐오적인 정책 그 부분은 어떤 부분이죠?
◆김: 사실 이번에 윤석열 후보께서 최근에 인터뷰에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의 문제다, 이제.”라고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구조적 차별이 없다라는 것이 사실 국회의원 성비, 4급 이상 고위 공무원 성비, 기업 내 관리자 성비, 성별 임금 격차 이런 통계 지표들이 보여주고 있거든요. 근데 이런 것들이 다 개인의 문제다, 여성의 문제다라고 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여성혐호적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여성 혐오 그리고 여성 차별 같은 거 없는 거 아니야라고 동조하는 게 여성 혐오적 사고방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점검을 하면서 이번 대선 국면에서 여성 혐오적 발언, 여성 혐오적 정책 혹은 성차별적인 정책, 성차별적인 발언들이 나오는 것, 그리고 그런 각각의 구체적인 영역들에 대해서 후속 기자회견을 통해서 발표를 할 계획이 있습니다.
◇주진우: 네. 이하준 님께서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가 맞음.” 이렇게 얘기합니다. 페미니즘을 남성 혐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좀 있어요. 많아요. 남성 입장에서 페미니즘은 뭐라고 보십니까?
◆변: 페미니즘은 오히려 남성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많은 남성들이 공감할 거예요. 어릴 때 남성 친구들과 사이에서 자기가 원하지 않은 데도 ‘아, 난 남자다움을 증명해야 돼.’라는 이유로 좀 원치 않는 데도 했던 다양한 행동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페미니즘이야말로 더 이상 남성들, 페미니즘이 여성만 더 이상 그 여성성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상이 아니라 남성들도 더 이상 남성성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스스로를 발산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이라는 게 물론 이제 오해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페미니즘이 남혐 사상이다라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페미니즘에서부터 남성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함께 보시면서 같이 고민을 나눠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혐오와 차별은 없어야죠. 우리가 만들어야죠. 없도록 사현 님께서 “현준 씨는 말의 속도가 조금 빠릅니다.” 현준 씨는 아나운서로 지금 여기 나온 게 아니고요. 생각을 빠르게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주 전달력이 좋습니다. 9305님,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페미니즘의 정의가 올바르게 전달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지적하셨습니다. 7194님께서는 “뭐 그리 복잡하십니까. 이대남이니 페미니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이 어떻게 활동할지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어떨지 저는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좀 맹렬히 활동해 주세요.
◆김: 네, 알겠습니다.
◇주진우: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김: 감사합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의 김연웅, 변현준 활동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변: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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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이 호명하는 이대남들이 청년 세대들 전체를 대변하지 않아
- 이대남 표현되는 사람들은 안티 페미적인 사람들이 주가 돼, 애초에 이대남이란 범주에 속하지 않는 비남성‧여성들‧퀴어들 목소리는 싹 지워진 채로 지금 대선판 굴러가고 있어
-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공론장과 우리 일상에서 논의돼야 하는데, 해리포터 시리즈의 볼드모트처럼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 못하도록 정치권과 언론이 만들었어
- 밈과 드립으로 대표되는 우리 세대의 놀이 문화 중 약자와 소수자, 경쟁에 패배한 패배자에 대한 조롱 문화 일부가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까지 이어졌어
- 청년들이 정말 힘든 세상이라 생각하고 무시 받는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페미니즘 탓이라 생각하진 않아.. 성차별이 실존하고 그 성차별이야말로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근본 원인 중 하나
- 이대남은 오로지 젠더 이슈에만 자신의 모든 관심을 쏟아내는, 성차별을 부정하는 사람들인 것처럼만 보여
- 청년들 모두가 안티 페미니즘에 갇혀있진 않아.. 20대 남성 모두가 이대남으로 대표되고 이대남으로 일원화한다 할 수 없어, 청년세대가 정치권에 제대로 호명된 적 없어
- 이대남을 호명하는 정치는 패악, 다양한 삶을 지우고 특정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과대평가하며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과대포장하고 있어
- 정치권이 자행해온 남녀 갈라치기 그만 해야
-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의 문제”라는 윤석열의 사고방식 자체가 여성 혐오적 사고방식
- 페미니즘은 오히려 남성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해.. 남성들도 더 이상 남성성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스스로를 발산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상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2월 9일 (수) 17:05~18:57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김연웅, 변현준 활동가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 인터뷰>. 이번 대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세대가 있습니다. 바로 2030 청년층, 그중에서도 ‘이대남’입니다. 대선 후보들이 특별히 한 후보가 이대남 공약을 쏟아내면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성별 갈라치기, 이대남 공약 그만해라. 안티 페미 조롱 문화 멈춰라.’ 이렇게 외치는 청년들도 나왔습니다. 그 목소리 좀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김연웅, 변현준 활동가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연웅 활동가.
◆김연웅: 네, 안녕하세요. 김연웅입니다.
◇주진우: 변현준 활동가, 반갑습니다.
◆변현준: 안녕하세요.
◇주진우: 주진우 라이브는 아십니까? 들으셨어요?
◆김: 알기는 압니다.
◇주진우: 알기는 알았어요?
◆김: 네.
◇주진우: 알기는 알았는데 듣지는 않는구나.
◆김: 라디오를 잘 안 듣다 보니까.
◆변: 네. 라디오 자체를 들을 일이 별로 없다 보니까. 저희 아버지가 좀 애청자이시긴 하더라고요.
◇주진우: 아, 그래요? 20대 남자들은 라디오는 좀 멀구나.
◆김: 아무래도 그렇죠.
◇주진우: 아무래도, 유튜브에서 들으면 되는데. 아, 운전하면서 안 들으니까 라디오는 좀 멀군요.
◆김: 네, 아무래도.
◇주진우: 알겠습니다.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오늘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 어떤 얘기를 하셨습니까?
◆변: 네, 안 그래도 아까 말씀을 해주셨지만 지금 많은 후보들이 청년들 잡겠다고 이대남에 대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많이 내고 있죠.
◆변: 네. 그런데 저희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거기서 말하는 그 이대남이라는 사람들이 실제 청년 세대를 대변하고 있느냐 하면 별로 아니거든요. 사실 이대남이 아닌 그 이대남에서 표현된 사람들이 되게 안티 페미니적인 사람들이 주가 되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변: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남성들도 되게 많고 그뿐만 아니라 애초에 이대남이란 범주에 속하지 않는 비남성, 여성이나 아니면 퀴어들도 되게 많은데,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는 싹 다 지워진 채로 지금 대선판이 굴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변: 그래서 저희가 ‘아, 이대남만 주목하지 말라. 그리고 애초에 그 이해함에 속하지 않는 다른 청년 남성들도 있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라고 이야기하기 위해서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 같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저는 20대 때 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랑이 제일 중요하고, 그런데 왜 이렇게 갈라치기를 하고, 페미 막 조롱하고 그러는지 참 이해가 안 됐는데,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군요.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은 그런 생각 때문에 만들어진 단체입니까?
◆김: 네, 맞습니다. 저희가 기자회견에 앞서서 지난 3일에서 8일간 온라인 연대 서명을 SNS를 통해서 받았습니다. 375명 정도의 분들이 참여를 해주셨고요. 저희는 이러한 참여와 관심 자체가 곧 이대남을, 소위 이대남을 안티 페미니즘으로만 안티페미니스트로만 정의화하지 말라는 그런 공감대가 크게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걸 기반으로 저희가 이제 기존에도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남성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신중했던 이유는, 조심스러웠던 부분은 여성의 목소리가 더 나와야 될 부분에, 더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될 부분에 내 목소리가 혹시나 끼어드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진우: 아, 조심스러운 배려.
◆김: 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안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호명하니까 저희가 등장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이대남들이 모여서 ‘그런 이대남은 이대남 아니다.’ 이렇게 외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자, ‘성별 편 가르기 하는 이대남은 이대남이 아니다.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하셨군요. 그런 얘기 하면 막 악플 세례받고 그러지 않았나요?
◆김: 아무래도 공격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있지 않냐라는 그런 질문을 받긴 했는데.
◇주진우: 특정 사이트가 있죠.
◆김: 그렇죠. 근데 공격적으로 대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기보다는 그것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조롱 문화에 대해서 좀 짚어내고 싶었습니다.
◇주진우: 아, 그래요?
◆김: 제가 발언문을 ‘우리를 조롱하는 친구들에게’라는 발언을 했는데요.
◇주진우: 기자회견에서 그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그런데요?
◆김: ‘우리를 조롱한 친구들로’ 제목을 한 이유는, 페미니즘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공론장에서 그리고 우리 일상에서 더 많이 논의돼야 하는데 마치 이제 해리포터 시리즈의 볼드모트처럼 그렇게 얘기해서는 안 되는 것, 더 얘기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걸 만든 게 바로 지금 정치권과 언론이 호명하는 그 이대남과 그 안티페미니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주진우: 그렇군요. 그래서 막 화나거나 그러진 않죠? 괜찮죠?
◆김: 네. 그런 비생산적인 공격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다만, 우리 세대가 갖고 있는 놀이문화라는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밈과 드립 이런 걸로 대표되는 그 놀이 문화 자체는 좋고 나쁜 가치 판단을 할 게 아닌데, 문제는 이제 그 놀이문화 중에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조롱 문화가 존재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주진우: 맞아요. 맞아요.
◆김: 그 조롱 문화 경쟁에서 패배한 패자에 대한 조롱 문화 그 조롱 문화가 그중에 일부가 연장선상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까지 이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를 조롱하는 친구들이라는 발언에서도 가장 크게 했던 부분이 정치권이 대체, 그리고 그 이대남으로 호명되는 우리 이대남의 과대 대표되는 그 현상이 우리가 공정담론을 얘기했던 그 지성이, 그리고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넘어오면서 그 에너지가 그 위선을 얘기했던 그 에너지가 어떻게 고작 페미니즘에 대해서 조롱하고 괴롭힘으로 만들어졌는지, 남아 있는지 그 부분이 개탄스럽다 이렇게 발언을 했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변현준 씨.
◆변: 네.
◇주진우: 20대 남성은 맞죠?
◆변: 네, 그렇죠.
◇주진우: 네. 그런데 정치권에서 정치인들이 언론이 이렇게 ‘이대남’ 이렇게 하면서 만들잖아요. 그러면서 이대남에 대해서 이렇게 만들면서 막 여러 가지 얘기를 합니다. 특별히 이준석 대표가 많이 얘기하는데, 자, 그런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느껴집니까?
◆변: 일단 저랑은 좀 다르다는 느낌이 아무래도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일단 그 얘기부터 드릴게요. 저도 청년 남성이 맞다는 걸 증명을 해야겠는데, 저도 군대에 가기 싫고 공정을 원하고 기성세대의 위선이나 갑질 싫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변: 청년들이 정말 힘든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무시 받는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는 그 모든 것이 페미니즘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지금 성차별이 실존하고 그 성차별이야말로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근본 원인 중에 하나라고 믿습니다. 반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호명하고 있는 이대남은 오로지 젠더 이슈에만 자신의 모든 관심을 쏟아내는, 그리고 성차별을 부정하는 사람들인 것처럼만 보여요. 적어도 저는 거기에 속하지 않고요, 당연히. 그뿐만 아니라 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많은 남성들도 물론 그들도 ‘성차별이 정말 존재하는 거야.’라고 회의를 표하기도 하고 아니면 성차별적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진짜 안티페미니즘에 갇혀 있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다 언론에서 말한 이대남 같다는 일반화는 말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진우: 그렇습니다. 친구들 중에서도 여가부 폐지를 찬성하는 친구들이 많습니까?
◆변: 여가부 폐지라는 구호 자체에 처음에는 ‘그게 맞지 않아?’라고 대답하는 친구도 꽤 되긴 해요. 근데 막상 대화를 해보면 ‘어? 이게 이런 얘기였어?’라고 하는 친구들이 오히려 저는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주진우: 다양한 생각을 가진 여러 세대의 목소리, 특별히 20대의 목소리를 이렇게 듣고 공론화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되는데, 그게 정치의 역할인데, 정치가 오히려 이렇게 막 편 가르기 하죠. 그렇죠?
◆변: 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요.
◇주진우: 그래서 정치에서 이대남 나올 얘기가 나오면 그렇게 편치는 않을 것 같아요?
◆변: 네, 그렇죠.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특별히 유호진 님도 “이대남이라는 프레임을 자꾸 만들지 말아라.” 이렇게 얘기하는데, 언론에 규정되는 이대남들은 어떻습니까? 더 좀 재밌기도 하고 웃기기도 할 것 같아요.
◆김: 우선 실제로는 이 이대남이라는 정말 납작하고 좁은 그 단어 안에 이대남들을 넣을 수가 없죠. 정말 다양한 20대 남성에는 정말 다양한 교차성, 정말 다양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를 하고 그 각각의 목소리가 있는데,
◇주진우: 그렇죠.
◆김: 이 이대남, 소위 이대남 호명 이 정치권의 이 호명이 굉장히 해로운 이유 중에 하나도 결국에는 그런 것들을 다 싸그리 무시하고, 안티페미니즘을 하는 이대남 이걸로만 정치화를 시킨다는 게 그게 또 하나의 큰 패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3641님께서 “내 아들은 오로지 게임만 중요하고, 대통령 후보가 누군지도 몰라요.” 친구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까?
◆변: 아무래도 그런 사람들이 없지 않다.
◇주진우: 예, 있겠죠. 정치나 사회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도 있죠? 김희영 님 ‘20대의 페미와 반페미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분들이야말로 20대를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20대는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꿈도 많고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요. 생각도 많고요. 당연합니다. 자, 이대남을 조명하고 있는 언론 그리고 정치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세요?
◆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던 얘기랑 결국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다양한 삶이 20대의 삶속에 존재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 사람들의 많은 문제는 성차별로부터 기인됩니다. 그런데 지금 이대남을 조명하고 있는 언론과 미디어는 그 다양한 삶을 모두 지워버린 채 오로지 특정한 사람들만 남겨뒀고요. 그리고 또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과대평가하면서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이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라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진우: 그러면 정치권에서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이대남을 잡겠다고 이렇게 공약 내놓잖아요. 공약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 우선은 저희가 오늘 했던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그런 이대남은 저희가 아니다.”라고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얘기하면서 선언적인 의미에서 등장을 했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후속 기자회견을 대통령 선거 전에 한 번 더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좀 이런 구체적인 공약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자 하고요. 살짝 얘기를 해보자면 결국에는 정말로 2030을 위하는, 정말로 청년들을 위하는 정치인이라면 성평등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구조적 성차별을 포함한 차별들에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관련 정책을 내는 후보여야 하는 건데, 그렇지 않은 것, 그것은 진짜로 청년들을 진짜로 2030을 위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이용하는 정치인이 되는 거죠.
◇주진우: 그렇죠. 그런데 이용하는 이대남을 이용하는 정치인들 이대남 표심을 공략한다고 이렇게 안티페미 이렇게 갈라치기한다 그런 공약을 내는 사람이 20대에서 지지율이 올라와요, 여론조사하면. 그건 어떻게 보세요?
◆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일단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사실 여기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는, 사실 이게 왜 그렇냐, 제 생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청년 세대가 제대로 정치권에 의해서 호명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저기서 말하고 있는 이대남이 진짜로 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느끼더라도 어쨌든 저 사람이 나를 처음으로 불러줬다는 생각 때문에 ‘아, 내가 이 이대남이 되면 정치권으로부터 호명 받는 정당한 청년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더 거기로 몰리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성차별 성차별에 반대하던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점차 ‘내가 정당한 이대남이 되려면 성차별에 찬성해야 되는 건가, 성평등이 필요 없다고 주장해야 되는 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점점 이 이대남 프레임 안에 점점 갇혀 들어가는 모습, 그게 저는 보이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이호 님께서 “남성 역차별 케이스 왜 말하지 않나요?”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대남들 중에 상실감, 역차별이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어떤 점 보입니까?
◆김: 분명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본인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까지 다 가려버리는 게 저는 이 이대남 프레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이대남 안에도 정말 수많은 정체성, 정말 수많은 교차성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각자가 각자의 가진 정체성에 대해서 차별을 받는 부분이 있겠죠. 그러면 그 부분들에 대해서 정치권은 해소를 하고, 그 각자의 정책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대결구도로 만들게 하고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결국 진짜 만들어져야 하는 정책들이 필요한 것들이 논의가 안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주진우: 주변에서 그 페미니즘이 금기시 되어 있습니까? 동료 남성들 이런 얘기는 안 합니까?
◆변: 말을 하기가 많이 힘들죠, 아무래도.
◇주진우: 그래요? 그렇습니까?
◆김: 네. 페미니즘 자체에 대해서 꺼내는 걸 되게 좀 어려워하는, 논의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주진우: 얼마 전에 페미로 몰린 한 분이 BJ 한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럴 정도로 이렇게 온라인에서는 사이버불링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사이버 공격이 계속되고 그런 걸 보면 좀 섬뜩합니다.
◆김: 네, 안타깝습니다.
◇주진우: 네. 그런 일은 없어야 할 텐데, 호호님께서 “패널들 보니까 제가 좀 오해하고 있었어요. 20대 남성들은 과격하고 극우적인 성향으로 오해했어요.” 그렇게 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죠?
◆변: 그렇다고 저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진우: 자,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젠더 갈등, 특별히 20대에서 남녀 사이에 있는 젠더 갈등을 좀 간극을 어떻게 좀 좁힐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변: 일단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거는 정치권이랑 언론이 지금까지 자행해 온 갈라치기 그걸 좀 중단을 해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이게 대화를 통해서 여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게 지금 정치권과 언론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넘어설 필요가 가장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이후로 넘어야 산이 되게 많긴 하겠지만요.
◇주진우: 아까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에서 공약도 좀 제시하고, 점검도 하고, 정책도 보겠다고 이렇게 했는데요. 어떤 쪽에서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여성 혐오적인 정책을 점검한다고 했는데 여성 혐오적인 정책 그 부분은 어떤 부분이죠?
◆김: 사실 이번에 윤석열 후보께서 최근에 인터뷰에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의 문제다, 이제.”라고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구조적 차별이 없다라는 것이 사실 국회의원 성비, 4급 이상 고위 공무원 성비, 기업 내 관리자 성비, 성별 임금 격차 이런 통계 지표들이 보여주고 있거든요. 근데 이런 것들이 다 개인의 문제다, 여성의 문제다라고 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여성혐호적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여성 혐오 그리고 여성 차별 같은 거 없는 거 아니야라고 동조하는 게 여성 혐오적 사고방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점검을 하면서 이번 대선 국면에서 여성 혐오적 발언, 여성 혐오적 정책 혹은 성차별적인 정책, 성차별적인 발언들이 나오는 것, 그리고 그런 각각의 구체적인 영역들에 대해서 후속 기자회견을 통해서 발표를 할 계획이 있습니다.
◇주진우: 네. 이하준 님께서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가 맞음.” 이렇게 얘기합니다. 페미니즘을 남성 혐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좀 있어요. 많아요. 남성 입장에서 페미니즘은 뭐라고 보십니까?
◆변: 페미니즘은 오히려 남성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많은 남성들이 공감할 거예요. 어릴 때 남성 친구들과 사이에서 자기가 원하지 않은 데도 ‘아, 난 남자다움을 증명해야 돼.’라는 이유로 좀 원치 않는 데도 했던 다양한 행동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페미니즘이야말로 더 이상 남성들, 페미니즘이 여성만 더 이상 그 여성성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상이 아니라 남성들도 더 이상 남성성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스스로를 발산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이라는 게 물론 이제 오해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페미니즘이 남혐 사상이다라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페미니즘에서부터 남성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함께 보시면서 같이 고민을 나눠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혐오와 차별은 없어야죠. 우리가 만들어야죠. 없도록 사현 님께서 “현준 씨는 말의 속도가 조금 빠릅니다.” 현준 씨는 아나운서로 지금 여기 나온 게 아니고요. 생각을 빠르게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주 전달력이 좋습니다. 9305님,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페미니즘의 정의가 올바르게 전달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지적하셨습니다. 7194님께서는 “뭐 그리 복잡하십니까. 이대남이니 페미니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이 어떻게 활동할지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어떨지 저는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좀 맹렬히 활동해 주세요.
◆김: 네, 알겠습니다.
◇주진우: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김: 감사합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의 김연웅, 변현준 활동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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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우 라이브] “이대남을 호명하는 정치는 패악, 20대 남성 모두가 이대남으로 대표된다고 할 수 없어”
-
- 입력 2022-02-09 19: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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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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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이 호명하는 이대남들이 청년 세대들 전체를 대변하지 않아
- 이대남 표현되는 사람들은 안티 페미적인 사람들이 주가 돼, 애초에 이대남이란 범주에 속하지 않는 비남성‧여성들‧퀴어들 목소리는 싹 지워진 채로 지금 대선판 굴러가고 있어
-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공론장과 우리 일상에서 논의돼야 하는데, 해리포터 시리즈의 볼드모트처럼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 못하도록 정치권과 언론이 만들었어
- 밈과 드립으로 대표되는 우리 세대의 놀이 문화 중 약자와 소수자, 경쟁에 패배한 패배자에 대한 조롱 문화 일부가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까지 이어졌어
- 청년들이 정말 힘든 세상이라 생각하고 무시 받는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페미니즘 탓이라 생각하진 않아.. 성차별이 실존하고 그 성차별이야말로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근본 원인 중 하나
- 이대남은 오로지 젠더 이슈에만 자신의 모든 관심을 쏟아내는, 성차별을 부정하는 사람들인 것처럼만 보여
- 청년들 모두가 안티 페미니즘에 갇혀있진 않아.. 20대 남성 모두가 이대남으로 대표되고 이대남으로 일원화한다 할 수 없어, 청년세대가 정치권에 제대로 호명된 적 없어
- 이대남을 호명하는 정치는 패악, 다양한 삶을 지우고 특정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과대평가하며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과대포장하고 있어
- 정치권이 자행해온 남녀 갈라치기 그만 해야
-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의 문제”라는 윤석열의 사고방식 자체가 여성 혐오적 사고방식
- 페미니즘은 오히려 남성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해.. 남성들도 더 이상 남성성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스스로를 발산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상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2월 9일 (수) 17:05~18:57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김연웅, 변현준 활동가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 인터뷰>. 이번 대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세대가 있습니다. 바로 2030 청년층, 그중에서도 ‘이대남’입니다. 대선 후보들이 특별히 한 후보가 이대남 공약을 쏟아내면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성별 갈라치기, 이대남 공약 그만해라. 안티 페미 조롱 문화 멈춰라.’ 이렇게 외치는 청년들도 나왔습니다. 그 목소리 좀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김연웅, 변현준 활동가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연웅 활동가.
◆김연웅: 네, 안녕하세요. 김연웅입니다.
◇주진우: 변현준 활동가, 반갑습니다.
◆변현준: 안녕하세요.
◇주진우: 주진우 라이브는 아십니까? 들으셨어요?
◆김: 알기는 압니다.
◇주진우: 알기는 알았어요?
◆김: 네.
◇주진우: 알기는 알았는데 듣지는 않는구나.
◆김: 라디오를 잘 안 듣다 보니까.
◆변: 네. 라디오 자체를 들을 일이 별로 없다 보니까. 저희 아버지가 좀 애청자이시긴 하더라고요.
◇주진우: 아, 그래요? 20대 남자들은 라디오는 좀 멀구나.
◆김: 아무래도 그렇죠.
◇주진우: 아무래도, 유튜브에서 들으면 되는데. 아, 운전하면서 안 들으니까 라디오는 좀 멀군요.
◆김: 네, 아무래도.
◇주진우: 알겠습니다.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오늘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 어떤 얘기를 하셨습니까?
◆변: 네, 안 그래도 아까 말씀을 해주셨지만 지금 많은 후보들이 청년들 잡겠다고 이대남에 대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많이 내고 있죠.
◆변: 네. 그런데 저희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거기서 말하는 그 이대남이라는 사람들이 실제 청년 세대를 대변하고 있느냐 하면 별로 아니거든요. 사실 이대남이 아닌 그 이대남에서 표현된 사람들이 되게 안티 페미니적인 사람들이 주가 되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변: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남성들도 되게 많고 그뿐만 아니라 애초에 이대남이란 범주에 속하지 않는 비남성, 여성이나 아니면 퀴어들도 되게 많은데,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는 싹 다 지워진 채로 지금 대선판이 굴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변: 그래서 저희가 ‘아, 이대남만 주목하지 말라. 그리고 애초에 그 이해함에 속하지 않는 다른 청년 남성들도 있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라고 이야기하기 위해서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 같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저는 20대 때 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랑이 제일 중요하고, 그런데 왜 이렇게 갈라치기를 하고, 페미 막 조롱하고 그러는지 참 이해가 안 됐는데,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군요.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은 그런 생각 때문에 만들어진 단체입니까?
◆김: 네, 맞습니다. 저희가 기자회견에 앞서서 지난 3일에서 8일간 온라인 연대 서명을 SNS를 통해서 받았습니다. 375명 정도의 분들이 참여를 해주셨고요. 저희는 이러한 참여와 관심 자체가 곧 이대남을, 소위 이대남을 안티 페미니즘으로만 안티페미니스트로만 정의화하지 말라는 그런 공감대가 크게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걸 기반으로 저희가 이제 기존에도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남성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신중했던 이유는, 조심스러웠던 부분은 여성의 목소리가 더 나와야 될 부분에, 더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될 부분에 내 목소리가 혹시나 끼어드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진우: 아, 조심스러운 배려.
◆김: 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안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호명하니까 저희가 등장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이대남들이 모여서 ‘그런 이대남은 이대남 아니다.’ 이렇게 외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자, ‘성별 편 가르기 하는 이대남은 이대남이 아니다.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하셨군요. 그런 얘기 하면 막 악플 세례받고 그러지 않았나요?
◆김: 아무래도 공격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있지 않냐라는 그런 질문을 받긴 했는데.
◇주진우: 특정 사이트가 있죠.
◆김: 그렇죠. 근데 공격적으로 대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기보다는 그것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조롱 문화에 대해서 좀 짚어내고 싶었습니다.
◇주진우: 아, 그래요?
◆김: 제가 발언문을 ‘우리를 조롱하는 친구들에게’라는 발언을 했는데요.
◇주진우: 기자회견에서 그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그런데요?
◆김: ‘우리를 조롱한 친구들로’ 제목을 한 이유는, 페미니즘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공론장에서 그리고 우리 일상에서 더 많이 논의돼야 하는데 마치 이제 해리포터 시리즈의 볼드모트처럼 그렇게 얘기해서는 안 되는 것, 더 얘기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걸 만든 게 바로 지금 정치권과 언론이 호명하는 그 이대남과 그 안티페미니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주진우: 그렇군요. 그래서 막 화나거나 그러진 않죠? 괜찮죠?
◆김: 네. 그런 비생산적인 공격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다만, 우리 세대가 갖고 있는 놀이문화라는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밈과 드립 이런 걸로 대표되는 그 놀이 문화 자체는 좋고 나쁜 가치 판단을 할 게 아닌데, 문제는 이제 그 놀이문화 중에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조롱 문화가 존재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주진우: 맞아요. 맞아요.
◆김: 그 조롱 문화 경쟁에서 패배한 패자에 대한 조롱 문화 그 조롱 문화가 그중에 일부가 연장선상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까지 이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를 조롱하는 친구들이라는 발언에서도 가장 크게 했던 부분이 정치권이 대체, 그리고 그 이대남으로 호명되는 우리 이대남의 과대 대표되는 그 현상이 우리가 공정담론을 얘기했던 그 지성이, 그리고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넘어오면서 그 에너지가 그 위선을 얘기했던 그 에너지가 어떻게 고작 페미니즘에 대해서 조롱하고 괴롭힘으로 만들어졌는지, 남아 있는지 그 부분이 개탄스럽다 이렇게 발언을 했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변현준 씨.
◆변: 네.
◇주진우: 20대 남성은 맞죠?
◆변: 네, 그렇죠.
◇주진우: 네. 그런데 정치권에서 정치인들이 언론이 이렇게 ‘이대남’ 이렇게 하면서 만들잖아요. 그러면서 이대남에 대해서 이렇게 만들면서 막 여러 가지 얘기를 합니다. 특별히 이준석 대표가 많이 얘기하는데, 자, 그런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느껴집니까?
◆변: 일단 저랑은 좀 다르다는 느낌이 아무래도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일단 그 얘기부터 드릴게요. 저도 청년 남성이 맞다는 걸 증명을 해야겠는데, 저도 군대에 가기 싫고 공정을 원하고 기성세대의 위선이나 갑질 싫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변: 청년들이 정말 힘든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무시 받는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는 그 모든 것이 페미니즘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지금 성차별이 실존하고 그 성차별이야말로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근본 원인 중에 하나라고 믿습니다. 반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호명하고 있는 이대남은 오로지 젠더 이슈에만 자신의 모든 관심을 쏟아내는, 그리고 성차별을 부정하는 사람들인 것처럼만 보여요. 적어도 저는 거기에 속하지 않고요, 당연히. 그뿐만 아니라 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많은 남성들도 물론 그들도 ‘성차별이 정말 존재하는 거야.’라고 회의를 표하기도 하고 아니면 성차별적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진짜 안티페미니즘에 갇혀 있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다 언론에서 말한 이대남 같다는 일반화는 말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진우: 그렇습니다. 친구들 중에서도 여가부 폐지를 찬성하는 친구들이 많습니까?
◆변: 여가부 폐지라는 구호 자체에 처음에는 ‘그게 맞지 않아?’라고 대답하는 친구도 꽤 되긴 해요. 근데 막상 대화를 해보면 ‘어? 이게 이런 얘기였어?’라고 하는 친구들이 오히려 저는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주진우: 다양한 생각을 가진 여러 세대의 목소리, 특별히 20대의 목소리를 이렇게 듣고 공론화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되는데, 그게 정치의 역할인데, 정치가 오히려 이렇게 막 편 가르기 하죠. 그렇죠?
◆변: 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요.
◇주진우: 그래서 정치에서 이대남 나올 얘기가 나오면 그렇게 편치는 않을 것 같아요?
◆변: 네, 그렇죠.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특별히 유호진 님도 “이대남이라는 프레임을 자꾸 만들지 말아라.” 이렇게 얘기하는데, 언론에 규정되는 이대남들은 어떻습니까? 더 좀 재밌기도 하고 웃기기도 할 것 같아요.
◆김: 우선 실제로는 이 이대남이라는 정말 납작하고 좁은 그 단어 안에 이대남들을 넣을 수가 없죠. 정말 다양한 20대 남성에는 정말 다양한 교차성, 정말 다양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를 하고 그 각각의 목소리가 있는데,
◇주진우: 그렇죠.
◆김: 이 이대남, 소위 이대남 호명 이 정치권의 이 호명이 굉장히 해로운 이유 중에 하나도 결국에는 그런 것들을 다 싸그리 무시하고, 안티페미니즘을 하는 이대남 이걸로만 정치화를 시킨다는 게 그게 또 하나의 큰 패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3641님께서 “내 아들은 오로지 게임만 중요하고, 대통령 후보가 누군지도 몰라요.” 친구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까?
◆변: 아무래도 그런 사람들이 없지 않다.
◇주진우: 예, 있겠죠. 정치나 사회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도 있죠? 김희영 님 ‘20대의 페미와 반페미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분들이야말로 20대를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20대는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꿈도 많고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요. 생각도 많고요. 당연합니다. 자, 이대남을 조명하고 있는 언론 그리고 정치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세요?
◆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던 얘기랑 결국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다양한 삶이 20대의 삶속에 존재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 사람들의 많은 문제는 성차별로부터 기인됩니다. 그런데 지금 이대남을 조명하고 있는 언론과 미디어는 그 다양한 삶을 모두 지워버린 채 오로지 특정한 사람들만 남겨뒀고요. 그리고 또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과대평가하면서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이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라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진우: 그러면 정치권에서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이대남을 잡겠다고 이렇게 공약 내놓잖아요. 공약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 우선은 저희가 오늘 했던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그런 이대남은 저희가 아니다.”라고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얘기하면서 선언적인 의미에서 등장을 했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후속 기자회견을 대통령 선거 전에 한 번 더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좀 이런 구체적인 공약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자 하고요. 살짝 얘기를 해보자면 결국에는 정말로 2030을 위하는, 정말로 청년들을 위하는 정치인이라면 성평등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구조적 성차별을 포함한 차별들에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관련 정책을 내는 후보여야 하는 건데, 그렇지 않은 것, 그것은 진짜로 청년들을 진짜로 2030을 위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이용하는 정치인이 되는 거죠.
◇주진우: 그렇죠. 그런데 이용하는 이대남을 이용하는 정치인들 이대남 표심을 공략한다고 이렇게 안티페미 이렇게 갈라치기한다 그런 공약을 내는 사람이 20대에서 지지율이 올라와요, 여론조사하면. 그건 어떻게 보세요?
◆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일단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사실 여기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는, 사실 이게 왜 그렇냐, 제 생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청년 세대가 제대로 정치권에 의해서 호명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저기서 말하고 있는 이대남이 진짜로 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느끼더라도 어쨌든 저 사람이 나를 처음으로 불러줬다는 생각 때문에 ‘아, 내가 이 이대남이 되면 정치권으로부터 호명 받는 정당한 청년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더 거기로 몰리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성차별 성차별에 반대하던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점차 ‘내가 정당한 이대남이 되려면 성차별에 찬성해야 되는 건가, 성평등이 필요 없다고 주장해야 되는 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점점 이 이대남 프레임 안에 점점 갇혀 들어가는 모습, 그게 저는 보이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이호 님께서 “남성 역차별 케이스 왜 말하지 않나요?”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대남들 중에 상실감, 역차별이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어떤 점 보입니까?
◆김: 분명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본인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까지 다 가려버리는 게 저는 이 이대남 프레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이대남 안에도 정말 수많은 정체성, 정말 수많은 교차성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각자가 각자의 가진 정체성에 대해서 차별을 받는 부분이 있겠죠. 그러면 그 부분들에 대해서 정치권은 해소를 하고, 그 각자의 정책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대결구도로 만들게 하고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결국 진짜 만들어져야 하는 정책들이 필요한 것들이 논의가 안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주진우: 주변에서 그 페미니즘이 금기시 되어 있습니까? 동료 남성들 이런 얘기는 안 합니까?
◆변: 말을 하기가 많이 힘들죠, 아무래도.
◇주진우: 그래요? 그렇습니까?
◆김: 네. 페미니즘 자체에 대해서 꺼내는 걸 되게 좀 어려워하는, 논의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주진우: 얼마 전에 페미로 몰린 한 분이 BJ 한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럴 정도로 이렇게 온라인에서는 사이버불링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사이버 공격이 계속되고 그런 걸 보면 좀 섬뜩합니다.
◆김: 네, 안타깝습니다.
◇주진우: 네. 그런 일은 없어야 할 텐데, 호호님께서 “패널들 보니까 제가 좀 오해하고 있었어요. 20대 남성들은 과격하고 극우적인 성향으로 오해했어요.” 그렇게 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죠?
◆변: 그렇다고 저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진우: 자,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젠더 갈등, 특별히 20대에서 남녀 사이에 있는 젠더 갈등을 좀 간극을 어떻게 좀 좁힐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변: 일단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거는 정치권이랑 언론이 지금까지 자행해 온 갈라치기 그걸 좀 중단을 해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이게 대화를 통해서 여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게 지금 정치권과 언론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넘어설 필요가 가장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이후로 넘어야 산이 되게 많긴 하겠지만요.
◇주진우: 아까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에서 공약도 좀 제시하고, 점검도 하고, 정책도 보겠다고 이렇게 했는데요. 어떤 쪽에서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여성 혐오적인 정책을 점검한다고 했는데 여성 혐오적인 정책 그 부분은 어떤 부분이죠?
◆김: 사실 이번에 윤석열 후보께서 최근에 인터뷰에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의 문제다, 이제.”라고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구조적 차별이 없다라는 것이 사실 국회의원 성비, 4급 이상 고위 공무원 성비, 기업 내 관리자 성비, 성별 임금 격차 이런 통계 지표들이 보여주고 있거든요. 근데 이런 것들이 다 개인의 문제다, 여성의 문제다라고 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여성혐호적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여성 혐오 그리고 여성 차별 같은 거 없는 거 아니야라고 동조하는 게 여성 혐오적 사고방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점검을 하면서 이번 대선 국면에서 여성 혐오적 발언, 여성 혐오적 정책 혹은 성차별적인 정책, 성차별적인 발언들이 나오는 것, 그리고 그런 각각의 구체적인 영역들에 대해서 후속 기자회견을 통해서 발표를 할 계획이 있습니다.
◇주진우: 네. 이하준 님께서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가 맞음.” 이렇게 얘기합니다. 페미니즘을 남성 혐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좀 있어요. 많아요. 남성 입장에서 페미니즘은 뭐라고 보십니까?
◆변: 페미니즘은 오히려 남성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많은 남성들이 공감할 거예요. 어릴 때 남성 친구들과 사이에서 자기가 원하지 않은 데도 ‘아, 난 남자다움을 증명해야 돼.’라는 이유로 좀 원치 않는 데도 했던 다양한 행동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페미니즘이야말로 더 이상 남성들, 페미니즘이 여성만 더 이상 그 여성성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상이 아니라 남성들도 더 이상 남성성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스스로를 발산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이라는 게 물론 이제 오해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페미니즘이 남혐 사상이다라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페미니즘에서부터 남성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함께 보시면서 같이 고민을 나눠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혐오와 차별은 없어야죠. 우리가 만들어야죠. 없도록 사현 님께서 “현준 씨는 말의 속도가 조금 빠릅니다.” 현준 씨는 아나운서로 지금 여기 나온 게 아니고요. 생각을 빠르게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주 전달력이 좋습니다. 9305님,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페미니즘의 정의가 올바르게 전달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지적하셨습니다. 7194님께서는 “뭐 그리 복잡하십니까. 이대남이니 페미니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이 어떻게 활동할지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어떨지 저는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좀 맹렬히 활동해 주세요.
◆김: 네, 알겠습니다.
◇주진우: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김: 감사합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의 김연웅, 변현준 활동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변: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 정치권이 호명하는 이대남들이 청년 세대들 전체를 대변하지 않아
- 이대남 표현되는 사람들은 안티 페미적인 사람들이 주가 돼, 애초에 이대남이란 범주에 속하지 않는 비남성‧여성들‧퀴어들 목소리는 싹 지워진 채로 지금 대선판 굴러가고 있어
-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공론장과 우리 일상에서 논의돼야 하는데, 해리포터 시리즈의 볼드모트처럼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 못하도록 정치권과 언론이 만들었어
- 밈과 드립으로 대표되는 우리 세대의 놀이 문화 중 약자와 소수자, 경쟁에 패배한 패배자에 대한 조롱 문화 일부가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까지 이어졌어
- 청년들이 정말 힘든 세상이라 생각하고 무시 받는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페미니즘 탓이라 생각하진 않아.. 성차별이 실존하고 그 성차별이야말로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근본 원인 중 하나
- 이대남은 오로지 젠더 이슈에만 자신의 모든 관심을 쏟아내는, 성차별을 부정하는 사람들인 것처럼만 보여
- 청년들 모두가 안티 페미니즘에 갇혀있진 않아.. 20대 남성 모두가 이대남으로 대표되고 이대남으로 일원화한다 할 수 없어, 청년세대가 정치권에 제대로 호명된 적 없어
- 이대남을 호명하는 정치는 패악, 다양한 삶을 지우고 특정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과대평가하며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과대포장하고 있어
- 정치권이 자행해온 남녀 갈라치기 그만 해야
-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의 문제”라는 윤석열의 사고방식 자체가 여성 혐오적 사고방식
- 페미니즘은 오히려 남성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해.. 남성들도 더 이상 남성성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스스로를 발산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상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2월 9일 (수) 17:05~18:57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김연웅, 변현준 활동가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 인터뷰>. 이번 대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세대가 있습니다. 바로 2030 청년층, 그중에서도 ‘이대남’입니다. 대선 후보들이 특별히 한 후보가 이대남 공약을 쏟아내면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성별 갈라치기, 이대남 공약 그만해라. 안티 페미 조롱 문화 멈춰라.’ 이렇게 외치는 청년들도 나왔습니다. 그 목소리 좀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김연웅, 변현준 활동가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연웅 활동가.
◆김연웅: 네, 안녕하세요. 김연웅입니다.
◇주진우: 변현준 활동가, 반갑습니다.
◆변현준: 안녕하세요.
◇주진우: 주진우 라이브는 아십니까? 들으셨어요?
◆김: 알기는 압니다.
◇주진우: 알기는 알았어요?
◆김: 네.
◇주진우: 알기는 알았는데 듣지는 않는구나.
◆김: 라디오를 잘 안 듣다 보니까.
◆변: 네. 라디오 자체를 들을 일이 별로 없다 보니까. 저희 아버지가 좀 애청자이시긴 하더라고요.
◇주진우: 아, 그래요? 20대 남자들은 라디오는 좀 멀구나.
◆김: 아무래도 그렇죠.
◇주진우: 아무래도, 유튜브에서 들으면 되는데. 아, 운전하면서 안 들으니까 라디오는 좀 멀군요.
◆김: 네, 아무래도.
◇주진우: 알겠습니다.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오늘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 어떤 얘기를 하셨습니까?
◆변: 네, 안 그래도 아까 말씀을 해주셨지만 지금 많은 후보들이 청년들 잡겠다고 이대남에 대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많이 내고 있죠.
◆변: 네. 그런데 저희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거기서 말하는 그 이대남이라는 사람들이 실제 청년 세대를 대변하고 있느냐 하면 별로 아니거든요. 사실 이대남이 아닌 그 이대남에서 표현된 사람들이 되게 안티 페미니적인 사람들이 주가 되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변: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남성들도 되게 많고 그뿐만 아니라 애초에 이대남이란 범주에 속하지 않는 비남성, 여성이나 아니면 퀴어들도 되게 많은데,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는 싹 다 지워진 채로 지금 대선판이 굴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변: 그래서 저희가 ‘아, 이대남만 주목하지 말라. 그리고 애초에 그 이해함에 속하지 않는 다른 청년 남성들도 있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라고 이야기하기 위해서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 같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저는 20대 때 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랑이 제일 중요하고, 그런데 왜 이렇게 갈라치기를 하고, 페미 막 조롱하고 그러는지 참 이해가 안 됐는데,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군요.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은 그런 생각 때문에 만들어진 단체입니까?
◆김: 네, 맞습니다. 저희가 기자회견에 앞서서 지난 3일에서 8일간 온라인 연대 서명을 SNS를 통해서 받았습니다. 375명 정도의 분들이 참여를 해주셨고요. 저희는 이러한 참여와 관심 자체가 곧 이대남을, 소위 이대남을 안티 페미니즘으로만 안티페미니스트로만 정의화하지 말라는 그런 공감대가 크게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걸 기반으로 저희가 이제 기존에도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남성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신중했던 이유는, 조심스러웠던 부분은 여성의 목소리가 더 나와야 될 부분에, 더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될 부분에 내 목소리가 혹시나 끼어드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진우: 아, 조심스러운 배려.
◆김: 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안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호명하니까 저희가 등장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이대남들이 모여서 ‘그런 이대남은 이대남 아니다.’ 이렇게 외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자, ‘성별 편 가르기 하는 이대남은 이대남이 아니다.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하셨군요. 그런 얘기 하면 막 악플 세례받고 그러지 않았나요?
◆김: 아무래도 공격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있지 않냐라는 그런 질문을 받긴 했는데.
◇주진우: 특정 사이트가 있죠.
◆김: 그렇죠. 근데 공격적으로 대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기보다는 그것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조롱 문화에 대해서 좀 짚어내고 싶었습니다.
◇주진우: 아, 그래요?
◆김: 제가 발언문을 ‘우리를 조롱하는 친구들에게’라는 발언을 했는데요.
◇주진우: 기자회견에서 그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그런데요?
◆김: ‘우리를 조롱한 친구들로’ 제목을 한 이유는, 페미니즘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공론장에서 그리고 우리 일상에서 더 많이 논의돼야 하는데 마치 이제 해리포터 시리즈의 볼드모트처럼 그렇게 얘기해서는 안 되는 것, 더 얘기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걸 만든 게 바로 지금 정치권과 언론이 호명하는 그 이대남과 그 안티페미니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주진우: 그렇군요. 그래서 막 화나거나 그러진 않죠? 괜찮죠?
◆김: 네. 그런 비생산적인 공격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다만, 우리 세대가 갖고 있는 놀이문화라는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밈과 드립 이런 걸로 대표되는 그 놀이 문화 자체는 좋고 나쁜 가치 판단을 할 게 아닌데, 문제는 이제 그 놀이문화 중에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조롱 문화가 존재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주진우: 맞아요. 맞아요.
◆김: 그 조롱 문화 경쟁에서 패배한 패자에 대한 조롱 문화 그 조롱 문화가 그중에 일부가 연장선상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까지 이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를 조롱하는 친구들이라는 발언에서도 가장 크게 했던 부분이 정치권이 대체, 그리고 그 이대남으로 호명되는 우리 이대남의 과대 대표되는 그 현상이 우리가 공정담론을 얘기했던 그 지성이, 그리고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넘어오면서 그 에너지가 그 위선을 얘기했던 그 에너지가 어떻게 고작 페미니즘에 대해서 조롱하고 괴롭힘으로 만들어졌는지, 남아 있는지 그 부분이 개탄스럽다 이렇게 발언을 했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변현준 씨.
◆변: 네.
◇주진우: 20대 남성은 맞죠?
◆변: 네, 그렇죠.
◇주진우: 네. 그런데 정치권에서 정치인들이 언론이 이렇게 ‘이대남’ 이렇게 하면서 만들잖아요. 그러면서 이대남에 대해서 이렇게 만들면서 막 여러 가지 얘기를 합니다. 특별히 이준석 대표가 많이 얘기하는데, 자, 그런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느껴집니까?
◆변: 일단 저랑은 좀 다르다는 느낌이 아무래도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일단 그 얘기부터 드릴게요. 저도 청년 남성이 맞다는 걸 증명을 해야겠는데, 저도 군대에 가기 싫고 공정을 원하고 기성세대의 위선이나 갑질 싫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변: 청년들이 정말 힘든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무시 받는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는 그 모든 것이 페미니즘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지금 성차별이 실존하고 그 성차별이야말로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근본 원인 중에 하나라고 믿습니다. 반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호명하고 있는 이대남은 오로지 젠더 이슈에만 자신의 모든 관심을 쏟아내는, 그리고 성차별을 부정하는 사람들인 것처럼만 보여요. 적어도 저는 거기에 속하지 않고요, 당연히. 그뿐만 아니라 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많은 남성들도 물론 그들도 ‘성차별이 정말 존재하는 거야.’라고 회의를 표하기도 하고 아니면 성차별적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진짜 안티페미니즘에 갇혀 있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다 언론에서 말한 이대남 같다는 일반화는 말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진우: 그렇습니다. 친구들 중에서도 여가부 폐지를 찬성하는 친구들이 많습니까?
◆변: 여가부 폐지라는 구호 자체에 처음에는 ‘그게 맞지 않아?’라고 대답하는 친구도 꽤 되긴 해요. 근데 막상 대화를 해보면 ‘어? 이게 이런 얘기였어?’라고 하는 친구들이 오히려 저는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주진우: 다양한 생각을 가진 여러 세대의 목소리, 특별히 20대의 목소리를 이렇게 듣고 공론화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되는데, 그게 정치의 역할인데, 정치가 오히려 이렇게 막 편 가르기 하죠. 그렇죠?
◆변: 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요.
◇주진우: 그래서 정치에서 이대남 나올 얘기가 나오면 그렇게 편치는 않을 것 같아요?
◆변: 네, 그렇죠.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특별히 유호진 님도 “이대남이라는 프레임을 자꾸 만들지 말아라.” 이렇게 얘기하는데, 언론에 규정되는 이대남들은 어떻습니까? 더 좀 재밌기도 하고 웃기기도 할 것 같아요.
◆김: 우선 실제로는 이 이대남이라는 정말 납작하고 좁은 그 단어 안에 이대남들을 넣을 수가 없죠. 정말 다양한 20대 남성에는 정말 다양한 교차성, 정말 다양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를 하고 그 각각의 목소리가 있는데,
◇주진우: 그렇죠.
◆김: 이 이대남, 소위 이대남 호명 이 정치권의 이 호명이 굉장히 해로운 이유 중에 하나도 결국에는 그런 것들을 다 싸그리 무시하고, 안티페미니즘을 하는 이대남 이걸로만 정치화를 시킨다는 게 그게 또 하나의 큰 패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3641님께서 “내 아들은 오로지 게임만 중요하고, 대통령 후보가 누군지도 몰라요.” 친구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까?
◆변: 아무래도 그런 사람들이 없지 않다.
◇주진우: 예, 있겠죠. 정치나 사회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도 있죠? 김희영 님 ‘20대의 페미와 반페미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분들이야말로 20대를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20대는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꿈도 많고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요. 생각도 많고요. 당연합니다. 자, 이대남을 조명하고 있는 언론 그리고 정치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세요?
◆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던 얘기랑 결국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다양한 삶이 20대의 삶속에 존재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 사람들의 많은 문제는 성차별로부터 기인됩니다. 그런데 지금 이대남을 조명하고 있는 언론과 미디어는 그 다양한 삶을 모두 지워버린 채 오로지 특정한 사람들만 남겨뒀고요. 그리고 또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과대평가하면서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이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라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진우: 그러면 정치권에서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이대남을 잡겠다고 이렇게 공약 내놓잖아요. 공약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 우선은 저희가 오늘 했던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그런 이대남은 저희가 아니다.”라고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얘기하면서 선언적인 의미에서 등장을 했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후속 기자회견을 대통령 선거 전에 한 번 더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좀 이런 구체적인 공약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자 하고요. 살짝 얘기를 해보자면 결국에는 정말로 2030을 위하는, 정말로 청년들을 위하는 정치인이라면 성평등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구조적 성차별을 포함한 차별들에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관련 정책을 내는 후보여야 하는 건데, 그렇지 않은 것, 그것은 진짜로 청년들을 진짜로 2030을 위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이용하는 정치인이 되는 거죠.
◇주진우: 그렇죠. 그런데 이용하는 이대남을 이용하는 정치인들 이대남 표심을 공략한다고 이렇게 안티페미 이렇게 갈라치기한다 그런 공약을 내는 사람이 20대에서 지지율이 올라와요, 여론조사하면. 그건 어떻게 보세요?
◆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일단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사실 여기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는, 사실 이게 왜 그렇냐, 제 생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청년 세대가 제대로 정치권에 의해서 호명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저기서 말하고 있는 이대남이 진짜로 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느끼더라도 어쨌든 저 사람이 나를 처음으로 불러줬다는 생각 때문에 ‘아, 내가 이 이대남이 되면 정치권으로부터 호명 받는 정당한 청년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더 거기로 몰리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성차별 성차별에 반대하던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점차 ‘내가 정당한 이대남이 되려면 성차별에 찬성해야 되는 건가, 성평등이 필요 없다고 주장해야 되는 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점점 이 이대남 프레임 안에 점점 갇혀 들어가는 모습, 그게 저는 보이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이호 님께서 “남성 역차별 케이스 왜 말하지 않나요?”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대남들 중에 상실감, 역차별이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어떤 점 보입니까?
◆김: 분명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본인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까지 다 가려버리는 게 저는 이 이대남 프레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이대남 안에도 정말 수많은 정체성, 정말 수많은 교차성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각자가 각자의 가진 정체성에 대해서 차별을 받는 부분이 있겠죠. 그러면 그 부분들에 대해서 정치권은 해소를 하고, 그 각자의 정책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대결구도로 만들게 하고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결국 진짜 만들어져야 하는 정책들이 필요한 것들이 논의가 안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주진우: 주변에서 그 페미니즘이 금기시 되어 있습니까? 동료 남성들 이런 얘기는 안 합니까?
◆변: 말을 하기가 많이 힘들죠, 아무래도.
◇주진우: 그래요? 그렇습니까?
◆김: 네. 페미니즘 자체에 대해서 꺼내는 걸 되게 좀 어려워하는, 논의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주진우: 얼마 전에 페미로 몰린 한 분이 BJ 한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럴 정도로 이렇게 온라인에서는 사이버불링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사이버 공격이 계속되고 그런 걸 보면 좀 섬뜩합니다.
◆김: 네, 안타깝습니다.
◇주진우: 네. 그런 일은 없어야 할 텐데, 호호님께서 “패널들 보니까 제가 좀 오해하고 있었어요. 20대 남성들은 과격하고 극우적인 성향으로 오해했어요.” 그렇게 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죠?
◆변: 그렇다고 저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진우: 자,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젠더 갈등, 특별히 20대에서 남녀 사이에 있는 젠더 갈등을 좀 간극을 어떻게 좀 좁힐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변: 일단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거는 정치권이랑 언론이 지금까지 자행해 온 갈라치기 그걸 좀 중단을 해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이게 대화를 통해서 여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게 지금 정치권과 언론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넘어설 필요가 가장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이후로 넘어야 산이 되게 많긴 하겠지만요.
◇주진우: 아까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에서 공약도 좀 제시하고, 점검도 하고, 정책도 보겠다고 이렇게 했는데요. 어떤 쪽에서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여성 혐오적인 정책을 점검한다고 했는데 여성 혐오적인 정책 그 부분은 어떤 부분이죠?
◆김: 사실 이번에 윤석열 후보께서 최근에 인터뷰에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의 문제다, 이제.”라고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구조적 차별이 없다라는 것이 사실 국회의원 성비, 4급 이상 고위 공무원 성비, 기업 내 관리자 성비, 성별 임금 격차 이런 통계 지표들이 보여주고 있거든요. 근데 이런 것들이 다 개인의 문제다, 여성의 문제다라고 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여성혐호적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여성 혐오 그리고 여성 차별 같은 거 없는 거 아니야라고 동조하는 게 여성 혐오적 사고방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점검을 하면서 이번 대선 국면에서 여성 혐오적 발언, 여성 혐오적 정책 혹은 성차별적인 정책, 성차별적인 발언들이 나오는 것, 그리고 그런 각각의 구체적인 영역들에 대해서 후속 기자회견을 통해서 발표를 할 계획이 있습니다.
◇주진우: 네. 이하준 님께서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가 맞음.” 이렇게 얘기합니다. 페미니즘을 남성 혐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좀 있어요. 많아요. 남성 입장에서 페미니즘은 뭐라고 보십니까?
◆변: 페미니즘은 오히려 남성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많은 남성들이 공감할 거예요. 어릴 때 남성 친구들과 사이에서 자기가 원하지 않은 데도 ‘아, 난 남자다움을 증명해야 돼.’라는 이유로 좀 원치 않는 데도 했던 다양한 행동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페미니즘이야말로 더 이상 남성들, 페미니즘이 여성만 더 이상 그 여성성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상이 아니라 남성들도 더 이상 남성성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스스로를 발산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이라는 게 물론 이제 오해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페미니즘이 남혐 사상이다라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페미니즘에서부터 남성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함께 보시면서 같이 고민을 나눠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혐오와 차별은 없어야죠. 우리가 만들어야죠. 없도록 사현 님께서 “현준 씨는 말의 속도가 조금 빠릅니다.” 현준 씨는 아나운서로 지금 여기 나온 게 아니고요. 생각을 빠르게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주 전달력이 좋습니다. 9305님,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페미니즘의 정의가 올바르게 전달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지적하셨습니다. 7194님께서는 “뭐 그리 복잡하십니까. 이대남이니 페미니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이 어떻게 활동할지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어떨지 저는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좀 맹렬히 활동해 주세요.
◆김: 네, 알겠습니다.
◇주진우: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김: 감사합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의 김연웅, 변현준 활동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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