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구조 한 달…“안전진단 뒤 철거 여부 결정”

입력 2022.02.10 (07:25) 수정 2022.02.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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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약 한 달 만에 실종자 6명을 수습할 수 있었던 건 구조대원들의 필사적인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수색과 수습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붕괴 건물뿐 아니라 다른 7개 동에 대한 안전 진단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지막 실종자가 구급차에 실려 가족 품으로 향하는 길.

구조대원들이 도열해 거수 경례로 애도를 표합니다.

[황선우/광주 북부소방서 소방위 : "가족분들이 뒤에서 울고 계시더라고요. 근데 그 눈물이..."]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와 추가 붕괴 위험에도 대원들은 육중한 시멘트 잔해를 부수며 묵묵히 매몰자 수색과 구조에 나섰습니다.

작은 난로에 잠시 불을 쬐는 게 휴식의 전부였습니다.

[김선종/광주광역시 119특수구조단 소방장 : "사명감을 가지고 서로서로 힘들지만 조금만 버티자. 우리보다 더 힘든 유가족분들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약 한 달 만에 시신으로 가족 품에 돌아온 6명의 실종자들.

유족들은 현대산업개발이 진정한 사과와 충분한 보상을 약속할 때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안정호/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 "이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내가 죽더라도 회사가 내 가족을 위해서 이렇게 책임져 줄 것'이란 것을 믿고 저 위험한 현장에 들어갈 것 아닙니까."]

붕괴 현장의 건물은 무너진 201동을 포함해 8개 동.

모든 건물에서 정밀 안전진단이 이뤄진 뒤 철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대석/광주 서구청장 : "정밀안전진단은 201동 뿐만 아니고 나머지 7개 동도 함께 실시하게 되지 않을까 싶고요."]

붕괴 원인을 밝힐 수사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경찰은 콘크리트 시료를 확보해 양생 불량 등의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관련자 11명을 입건한 경찰은 지지대 미설치 등 지금까지 규명된 과실 요인과 입건자들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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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사의 구조 한 달…“안전진단 뒤 철거 여부 결정”
    • 입력 2022-02-10 07:25:22
    • 수정2022-02-10 07: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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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약 한 달 만에 실종자 6명을 수습할 수 있었던 건 구조대원들의 필사적인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수색과 수습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붕괴 건물뿐 아니라 다른 7개 동에 대한 안전 진단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지막 실종자가 구급차에 실려 가족 품으로 향하는 길.

구조대원들이 도열해 거수 경례로 애도를 표합니다.

[황선우/광주 북부소방서 소방위 : "가족분들이 뒤에서 울고 계시더라고요. 근데 그 눈물이..."]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와 추가 붕괴 위험에도 대원들은 육중한 시멘트 잔해를 부수며 묵묵히 매몰자 수색과 구조에 나섰습니다.

작은 난로에 잠시 불을 쬐는 게 휴식의 전부였습니다.

[김선종/광주광역시 119특수구조단 소방장 : "사명감을 가지고 서로서로 힘들지만 조금만 버티자. 우리보다 더 힘든 유가족분들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약 한 달 만에 시신으로 가족 품에 돌아온 6명의 실종자들.

유족들은 현대산업개발이 진정한 사과와 충분한 보상을 약속할 때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안정호/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 "이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내가 죽더라도 회사가 내 가족을 위해서 이렇게 책임져 줄 것'이란 것을 믿고 저 위험한 현장에 들어갈 것 아닙니까."]

붕괴 현장의 건물은 무너진 201동을 포함해 8개 동.

모든 건물에서 정밀 안전진단이 이뤄진 뒤 철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대석/광주 서구청장 : "정밀안전진단은 201동 뿐만 아니고 나머지 7개 동도 함께 실시하게 되지 않을까 싶고요."]

붕괴 원인을 밝힐 수사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경찰은 콘크리트 시료를 확보해 양생 불량 등의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관련자 11명을 입건한 경찰은 지지대 미설치 등 지금까지 규명된 과실 요인과 입건자들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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