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소화장치, 화구 위에 ‘기름 화재용’ 달아야

입력 2022.02.10 (10:15) 수정 2022.02.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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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당은 불과 기름을 많이 다루다보니, 항상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자동 소화장치 같은 진화 시설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애써 달아놓은 이런 시설이 잘못 설치된 경우가 흔해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식당이 새카맣게 탔습니다.

기름에 붙은 불이 삽시간에 가게 전체로 번졌습니다.

초기 진화를 못 한 게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음식점 내부입니다.

주방 천장 한편에 화재감지기와 자동소화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문제는 소화 장치의 위치입니다.

불이 날 위험이 큰 건 화구인데, 소화장치는 한참 떨어진 곳에 달려 있습니다.

불을 초기에 잡아내기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또 다른 식당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화구와 소화장치 사이를 환기 시설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김영희/식당 영업 : "의무적으로 달아야 된다 그래서, 종류는 잘 모르고 그쪽에서 소방서에서 뭐 이렇게, 이렇게 제품을 사서 달고 신고를 해주시면 된다 그래서 달았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식당 화재는 주로 기름이 원인인데, 소화장치는 기름 화재 진화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식당 주방에서는 기름 사용이 많지만, 달려있는 건 이렇게 일반 분말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 장치의 가격 차이 때문입니다.

일반 분말식 소화장치는 2~3만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반면, 기름 화재에 특화된 소화 장치는 18만 원 정도.

값이 9배 정도 비쌉니다.

그러다 보니, 식당에선 진화 효율보단 값싼 소화 장치를 선호합니다.

[김근식/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 기획계장 : "특화된 자동확산 소화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소방청에서는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서 주방, 식당 화재를 저감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강원도에서 발생한 식품 관련 화재는 480여 건.

이 가운데 4분의 1은 기름으로 인한 불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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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소화장치, 화구 위에 ‘기름 화재용’ 달아야
    • 입력 2022-02-10 10:15:15
    • 수정2022-02-10 11:10:26
    930뉴스(춘천)
[앵커]

식당은 불과 기름을 많이 다루다보니, 항상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자동 소화장치 같은 진화 시설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애써 달아놓은 이런 시설이 잘못 설치된 경우가 흔해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식당이 새카맣게 탔습니다.

기름에 붙은 불이 삽시간에 가게 전체로 번졌습니다.

초기 진화를 못 한 게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음식점 내부입니다.

주방 천장 한편에 화재감지기와 자동소화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문제는 소화 장치의 위치입니다.

불이 날 위험이 큰 건 화구인데, 소화장치는 한참 떨어진 곳에 달려 있습니다.

불을 초기에 잡아내기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또 다른 식당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화구와 소화장치 사이를 환기 시설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김영희/식당 영업 : "의무적으로 달아야 된다 그래서, 종류는 잘 모르고 그쪽에서 소방서에서 뭐 이렇게, 이렇게 제품을 사서 달고 신고를 해주시면 된다 그래서 달았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식당 화재는 주로 기름이 원인인데, 소화장치는 기름 화재 진화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식당 주방에서는 기름 사용이 많지만, 달려있는 건 이렇게 일반 분말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 장치의 가격 차이 때문입니다.

일반 분말식 소화장치는 2~3만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반면, 기름 화재에 특화된 소화 장치는 18만 원 정도.

값이 9배 정도 비쌉니다.

그러다 보니, 식당에선 진화 효율보단 값싼 소화 장치를 선호합니다.

[김근식/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 기획계장 : "특화된 자동확산 소화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소방청에서는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서 주방, 식당 화재를 저감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강원도에서 발생한 식품 관련 화재는 480여 건.

이 가운데 4분의 1은 기름으로 인한 불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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