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 절반, 격리 장애인 ‘24시간 돌봄’ 전무…집중관리서도 제외

입력 2022.02.11 (06:14) 수정 2022.02.1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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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자가격리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정부가 24시간 돌보는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애인의 코로나19 감염시 치명률은 비장애인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조사도 있지만 집중관리대상에서도 제외됐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인 김형국 씨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난감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중증 장애인인 아내도 자가격리되면서 늘 방문하던 활동 지원사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 겁니다.

김 씨는 확진 상태에서 아내를 돌봐야 했고, 아내도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김형국/뇌병변 장애인 : "(아내가) 활동 지원 서비스를 받아야 할 상황인데, 사람들이 집으로 방문할 수가 없기 때문에..."]

김 씨 아내와 같이 자가격리 장애인을 위해 정부는 방호복을 갖춘 별도의 활동지원사를 24시간 보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시작된 정책이지만 취재결과, 지난 2년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8개 지역은 실적이 단 한건도 없었고, 4개 지역은 5건 미만에 그쳤습니다.

24시간 돌봄 제도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데다, 일선 방역과 복지 부서간에 협의가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정향기/격리 경험 중증 장애인 : "((격리됐을 때) 어떻게 하라는 대책이 혹시 있었나요?) 없었어요. 무슨 그냥 자가격리 하라는 얘기만 하고, 매뉴얼이 없다는 얘기만..."]

24시간 일해야 한다는 부담에 활동 지원사를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전근배/대구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 : "인력과 환경에 대한 (지원) 체계를 공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야 된다. 민간 기관에서 이것을 감당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장애인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비장애인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장애인은 새로운 재택치료 체계의 '집중 관리군'에는 빠져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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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단체 절반, 격리 장애인 ‘24시간 돌봄’ 전무…집중관리서도 제외
    • 입력 2022-02-11 06:14:44
    • 수정2022-02-11 06:24:16
    뉴스광장 1부
[앵커]

코로나19로 자가격리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정부가 24시간 돌보는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애인의 코로나19 감염시 치명률은 비장애인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조사도 있지만 집중관리대상에서도 제외됐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인 김형국 씨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난감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중증 장애인인 아내도 자가격리되면서 늘 방문하던 활동 지원사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 겁니다.

김 씨는 확진 상태에서 아내를 돌봐야 했고, 아내도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김형국/뇌병변 장애인 : "(아내가) 활동 지원 서비스를 받아야 할 상황인데, 사람들이 집으로 방문할 수가 없기 때문에..."]

김 씨 아내와 같이 자가격리 장애인을 위해 정부는 방호복을 갖춘 별도의 활동지원사를 24시간 보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시작된 정책이지만 취재결과, 지난 2년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8개 지역은 실적이 단 한건도 없었고, 4개 지역은 5건 미만에 그쳤습니다.

24시간 돌봄 제도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데다, 일선 방역과 복지 부서간에 협의가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정향기/격리 경험 중증 장애인 : "((격리됐을 때) 어떻게 하라는 대책이 혹시 있었나요?) 없었어요. 무슨 그냥 자가격리 하라는 얘기만 하고, 매뉴얼이 없다는 얘기만..."]

24시간 일해야 한다는 부담에 활동 지원사를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전근배/대구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 : "인력과 환경에 대한 (지원) 체계를 공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야 된다. 민간 기관에서 이것을 감당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장애인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비장애인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장애인은 새로운 재택치료 체계의 '집중 관리군'에는 빠져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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