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애환 서린 구술집 ‘피란, 그때 그 사람들’
입력 2022.02.11 (07:50)
수정 2022.02.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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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피란수도 유산의 유네스코 등재 사업의 하나로 발간한 피란민 구술 자료집을,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란, 그때 그 사람들'.
이 자료집은 전쟁 속에서 꿋꿋이 살아남은 피란민 40명이 구술한 내용을 20개월에 걸쳐 부경대학교 채영희 교수 연구팀이 정리한 책입니다.
구술 시간만 164시간 31분.
눈물로 밖에 기억할 수 없는 피란민들의 굴곡진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채영희/'피란, 그때 그 사람들' 편집 책임자 : "부산의 큰 대서사 드라마가 퍼즐이 맞춰지는 듯이 조각조각이 맞춰지고 있었어요. 실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분은 눈물짓기도 하시고, 가슴에 애환이 남아서 이렇게 너무 마음 아픈 그런 사연들을 전해 들으면서 같이 울기도 했고…."]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때 화물 수송선에 몸을 싣고 내려온 김동주 씨는 부산항에서 기름통 옮기는 일을 하며 용두산 피란민촌 생활을 했습니다.
[김동주/함경북도 명천 출생 : "마분지하고 가마니가 (집)재료야. 나무때기 가는 거 해가지고. 우리는 2층을 지었는데 꿀렁꿀렁해 바닥이 말이야. 나무때기가 가늘어서 위험해. 그래가지고 여럿이 살았어요."]
그는 미군 부대 청소부 일을 하다 알게 된 미군의 도움으로 부산대 의대에 입학해 소아과 의사가 됐습니다.
1950년 크리스마스 이브, 김옥순 씨는 흥남부두에서 미국 피란선에 올라 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김옥순/함경남도 함흥 출생 : "12월24일 나갔으니까 굉장히 추웠거든요. 이북은 이남보다 몇배나 추우니까. 밤 사이에 죽은 사람들도 많고 며칠 있다 죽은 사람들도 많고 배에서 죽은 사람들은 물에다 그냥 집어넣고…."]
부산시는 이 구술 자료집을 토대로 피란수도 관련 건축·문화 유산 9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 절차로 올해 안에 정부 문화유산 우선 목록에 등재할 계획입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김종수/CG:최유리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피란수도 유산의 유네스코 등재 사업의 하나로 발간한 피란민 구술 자료집을,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란, 그때 그 사람들'.
이 자료집은 전쟁 속에서 꿋꿋이 살아남은 피란민 40명이 구술한 내용을 20개월에 걸쳐 부경대학교 채영희 교수 연구팀이 정리한 책입니다.
구술 시간만 164시간 31분.
눈물로 밖에 기억할 수 없는 피란민들의 굴곡진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채영희/'피란, 그때 그 사람들' 편집 책임자 : "부산의 큰 대서사 드라마가 퍼즐이 맞춰지는 듯이 조각조각이 맞춰지고 있었어요. 실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분은 눈물짓기도 하시고, 가슴에 애환이 남아서 이렇게 너무 마음 아픈 그런 사연들을 전해 들으면서 같이 울기도 했고…."]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때 화물 수송선에 몸을 싣고 내려온 김동주 씨는 부산항에서 기름통 옮기는 일을 하며 용두산 피란민촌 생활을 했습니다.
[김동주/함경북도 명천 출생 : "마분지하고 가마니가 (집)재료야. 나무때기 가는 거 해가지고. 우리는 2층을 지었는데 꿀렁꿀렁해 바닥이 말이야. 나무때기가 가늘어서 위험해. 그래가지고 여럿이 살았어요."]
그는 미군 부대 청소부 일을 하다 알게 된 미군의 도움으로 부산대 의대에 입학해 소아과 의사가 됐습니다.
1950년 크리스마스 이브, 김옥순 씨는 흥남부두에서 미국 피란선에 올라 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김옥순/함경남도 함흥 출생 : "12월24일 나갔으니까 굉장히 추웠거든요. 이북은 이남보다 몇배나 추우니까. 밤 사이에 죽은 사람들도 많고 며칠 있다 죽은 사람들도 많고 배에서 죽은 사람들은 물에다 그냥 집어넣고…."]
부산시는 이 구술 자료집을 토대로 피란수도 관련 건축·문화 유산 9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 절차로 올해 안에 정부 문화유산 우선 목록에 등재할 계획입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김종수/CG: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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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피란수도 유산의 유네스코 등재 사업의 하나로 발간한 피란민 구술 자료집을,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란, 그때 그 사람들'.
이 자료집은 전쟁 속에서 꿋꿋이 살아남은 피란민 40명이 구술한 내용을 20개월에 걸쳐 부경대학교 채영희 교수 연구팀이 정리한 책입니다.
구술 시간만 164시간 31분.
눈물로 밖에 기억할 수 없는 피란민들의 굴곡진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채영희/'피란, 그때 그 사람들' 편집 책임자 : "부산의 큰 대서사 드라마가 퍼즐이 맞춰지는 듯이 조각조각이 맞춰지고 있었어요. 실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분은 눈물짓기도 하시고, 가슴에 애환이 남아서 이렇게 너무 마음 아픈 그런 사연들을 전해 들으면서 같이 울기도 했고…."]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때 화물 수송선에 몸을 싣고 내려온 김동주 씨는 부산항에서 기름통 옮기는 일을 하며 용두산 피란민촌 생활을 했습니다.
[김동주/함경북도 명천 출생 : "마분지하고 가마니가 (집)재료야. 나무때기 가는 거 해가지고. 우리는 2층을 지었는데 꿀렁꿀렁해 바닥이 말이야. 나무때기가 가늘어서 위험해. 그래가지고 여럿이 살았어요."]
그는 미군 부대 청소부 일을 하다 알게 된 미군의 도움으로 부산대 의대에 입학해 소아과 의사가 됐습니다.
1950년 크리스마스 이브, 김옥순 씨는 흥남부두에서 미국 피란선에 올라 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김옥순/함경남도 함흥 출생 : "12월24일 나갔으니까 굉장히 추웠거든요. 이북은 이남보다 몇배나 추우니까. 밤 사이에 죽은 사람들도 많고 며칠 있다 죽은 사람들도 많고 배에서 죽은 사람들은 물에다 그냥 집어넣고…."]
부산시는 이 구술 자료집을 토대로 피란수도 관련 건축·문화 유산 9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 절차로 올해 안에 정부 문화유산 우선 목록에 등재할 계획입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김종수/CG:최유리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피란수도 유산의 유네스코 등재 사업의 하나로 발간한 피란민 구술 자료집을,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란, 그때 그 사람들'.
이 자료집은 전쟁 속에서 꿋꿋이 살아남은 피란민 40명이 구술한 내용을 20개월에 걸쳐 부경대학교 채영희 교수 연구팀이 정리한 책입니다.
구술 시간만 164시간 31분.
눈물로 밖에 기억할 수 없는 피란민들의 굴곡진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채영희/'피란, 그때 그 사람들' 편집 책임자 : "부산의 큰 대서사 드라마가 퍼즐이 맞춰지는 듯이 조각조각이 맞춰지고 있었어요. 실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분은 눈물짓기도 하시고, 가슴에 애환이 남아서 이렇게 너무 마음 아픈 그런 사연들을 전해 들으면서 같이 울기도 했고…."]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때 화물 수송선에 몸을 싣고 내려온 김동주 씨는 부산항에서 기름통 옮기는 일을 하며 용두산 피란민촌 생활을 했습니다.
[김동주/함경북도 명천 출생 : "마분지하고 가마니가 (집)재료야. 나무때기 가는 거 해가지고. 우리는 2층을 지었는데 꿀렁꿀렁해 바닥이 말이야. 나무때기가 가늘어서 위험해. 그래가지고 여럿이 살았어요."]
그는 미군 부대 청소부 일을 하다 알게 된 미군의 도움으로 부산대 의대에 입학해 소아과 의사가 됐습니다.
1950년 크리스마스 이브, 김옥순 씨는 흥남부두에서 미국 피란선에 올라 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김옥순/함경남도 함흥 출생 : "12월24일 나갔으니까 굉장히 추웠거든요. 이북은 이남보다 몇배나 추우니까. 밤 사이에 죽은 사람들도 많고 며칠 있다 죽은 사람들도 많고 배에서 죽은 사람들은 물에다 그냥 집어넣고…."]
부산시는 이 구술 자료집을 토대로 피란수도 관련 건축·문화 유산 9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 절차로 올해 안에 정부 문화유산 우선 목록에 등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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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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