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세종시 ‘갈대밭 연쇄 방화범’ 충격 정체…30대 현직 중학교 교사

입력 2022.02.11 (16:09) 수정 2022.02.11 (16: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30여 분 동안 잇따라 발생한 3건의 금강 변 화재

[화재-1]
지난 9일 밤 10시 56분, 세종소방본부로 금강 변 갈대밭 화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세종소방서와는 2㎞ 남짓 떨어진 곳으로, 화재 직후 출동해 10여 분만에 불을 모두 껐습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갈대밭 50㎡가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화재-2]
출동한 소방대가 복귀하려는 찰나, 강 건너 맞은편 갈대밭에 또다시 시뻘건 불길이 번졌습니다. 첫 화재가 발생한 지 약 15분가량, 불을 다 끈지 채 5분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화재를 일찍 발견한 덕에 어렵지 않게 진화했지만..이게 마지막이 아니었습니다.

[화재-3]
두 번째 화재가 발생한 지 18분 뒤, 이번에는 3㎞ 정도 떨어진 공원 옆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30여 분 동안 무려 3건의 화재가 술래잡기하듯 잇따라 발생한 건데, 목격자의 발 빠른 신고가 아니었다면 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세종시 금강변을 중심으로 30여 분 동안 3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세종시 금강변을 중심으로 30여 분 동안 3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오토바이 타고 가던 사람이 불을 질렀어요" 결정적 신고

이번 연쇄 화재 사건에는 다행히 목격자가 있었습니다. 목격자는 소방서에 "오토바이 타고 가던 사람이 불을 질렀다"는 결정적 내용을 제보했습니다.

소방은 곧장 경찰과 공조했고,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밤새 '오토바이를 탄 남성'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해 바로 다음날인 어제(10일) 오전 세종시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를 집안에서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지난 5일과 설 명절 발생했던 금강 변 갈대밭 화재 사건 역시 A씨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하고, A씨를 방화와 산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A씨는 경찰에 "스트레스 때문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방화범 잡고보니 '중학교 현직 교사'

KBS 취재진이 경찰에 붙잡힌 방화범에 대해 취재를 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알고 보니 30대 남성 A씨는 세종시의 한 중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현직 교사였습니다.

기사가 나가자, 세종시 맘 카페 등 세종시 관련 커뮤니티들은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빨리 검거해서 다행이다', '강력한 처벌과 격리가 필요하다', '해당 교사를 파면해야 한다'는 등 A씨의 행동을 세차게 규탄했고, 아이들에 대한 걱정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세종시의 한 맘 카페에 올라온 해당 기사의 댓글세종시의 한 맘 카페에 올라온 해당 기사의 댓글

KBS 보도로 사실을 확인한 세종시교육청은 여론을 의식해 즉각적인 대응을 약속했습니다. 경찰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 강력한 징계에 나서겠다는 설명이었습니다.

■ 추가 범죄 없었나? 지난해 2~3월 '8건의 연쇄 방화'와의 연관성 조사

지난해 2~3월, 세종 금강 변 갈대밭에서는 이번 사건과 유사한 화재 8건이 보름 새 벌어졌습니다. 당시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했지만 검거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2~3월, 보름새 집중됐던 8건의 방화 추정 화재 장소지난해 2~3월, 보름새 집중됐던 8건의 방화 추정 화재 장소

경찰은 30대 A씨가 지난해 연쇄 방화 추정 사건과도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범죄의 시간대와 장소, 형태가 비슷해 연관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연관 기사] 금강 변 갈대밭 연속 방화…붙잡고 보니 ‘30대 교사’ (kbs.co.kr)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922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후] 세종시 ‘갈대밭 연쇄 방화범’ 충격 정체…30대 현직 중학교 교사
    • 입력 2022-02-11 16:09:17
    • 수정2022-02-11 16:09:34
    취재후·사건후

■ 30여 분 동안 잇따라 발생한 3건의 금강 변 화재

[화재-1]
지난 9일 밤 10시 56분, 세종소방본부로 금강 변 갈대밭 화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세종소방서와는 2㎞ 남짓 떨어진 곳으로, 화재 직후 출동해 10여 분만에 불을 모두 껐습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갈대밭 50㎡가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화재-2]
출동한 소방대가 복귀하려는 찰나, 강 건너 맞은편 갈대밭에 또다시 시뻘건 불길이 번졌습니다. 첫 화재가 발생한 지 약 15분가량, 불을 다 끈지 채 5분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화재를 일찍 발견한 덕에 어렵지 않게 진화했지만..이게 마지막이 아니었습니다.

[화재-3]
두 번째 화재가 발생한 지 18분 뒤, 이번에는 3㎞ 정도 떨어진 공원 옆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30여 분 동안 무려 3건의 화재가 술래잡기하듯 잇따라 발생한 건데, 목격자의 발 빠른 신고가 아니었다면 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세종시 금강변을 중심으로 30여 분 동안 3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오토바이 타고 가던 사람이 불을 질렀어요" 결정적 신고

이번 연쇄 화재 사건에는 다행히 목격자가 있었습니다. 목격자는 소방서에 "오토바이 타고 가던 사람이 불을 질렀다"는 결정적 내용을 제보했습니다.

소방은 곧장 경찰과 공조했고,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밤새 '오토바이를 탄 남성'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해 바로 다음날인 어제(10일) 오전 세종시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를 집안에서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지난 5일과 설 명절 발생했던 금강 변 갈대밭 화재 사건 역시 A씨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하고, A씨를 방화와 산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A씨는 경찰에 "스트레스 때문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방화범 잡고보니 '중학교 현직 교사'

KBS 취재진이 경찰에 붙잡힌 방화범에 대해 취재를 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알고 보니 30대 남성 A씨는 세종시의 한 중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현직 교사였습니다.

기사가 나가자, 세종시 맘 카페 등 세종시 관련 커뮤니티들은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빨리 검거해서 다행이다', '강력한 처벌과 격리가 필요하다', '해당 교사를 파면해야 한다'는 등 A씨의 행동을 세차게 규탄했고, 아이들에 대한 걱정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세종시의 한 맘 카페에 올라온 해당 기사의 댓글
KBS 보도로 사실을 확인한 세종시교육청은 여론을 의식해 즉각적인 대응을 약속했습니다. 경찰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 강력한 징계에 나서겠다는 설명이었습니다.

■ 추가 범죄 없었나? 지난해 2~3월 '8건의 연쇄 방화'와의 연관성 조사

지난해 2~3월, 세종 금강 변 갈대밭에서는 이번 사건과 유사한 화재 8건이 보름 새 벌어졌습니다. 당시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했지만 검거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2~3월, 보름새 집중됐던 8건의 방화 추정 화재 장소
경찰은 30대 A씨가 지난해 연쇄 방화 추정 사건과도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범죄의 시간대와 장소, 형태가 비슷해 연관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연관 기사] 금강 변 갈대밭 연속 방화…붙잡고 보니 ‘30대 교사’ (kbs.co.kr)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922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