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교환기 기밀시험 중 ‘펑’…과한 압력 주입됐나

입력 2022.02.11 (21:04) 수정 2022.02.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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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 사고는 열교환기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려고 열교환기 안에 압력을 높이는데 이 압력이 너무 과해서 폭발로 이어졌는지가 중점 조사 대상입니다.

이어서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천NCC 3공장 사고는 열교환기 폭발로 일어났습니다.

열교환기는 석유 화학제품을 만들 때 발생하는 열을 전달하거나 냉각시켜 높은 압력을 견뎌야 하는 설비입니다.

사상자들은 이 열교환기의 내부를 청소한 뒤 높은 압력을 가해 새는 곳이 없는지 밀폐 여부를 점검하던 중이었습니다.

1톤 정도의 강철 임시 덮개가 갑자기 튕겨 나가며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시험 가동 시 일반적인 압력 수준보다 과한 압력이 열교환기안으로 주입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4년 전에도 이 공장에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열교환기 청소 작업을 마치고 덮개를 설치하던 중 가스가 누출돼 4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서영오/여천NCC 총무팀장 : "플로팅 커버(덮개)가 이탈되면서 아마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밀 점검을 조금 해봐야 설비 결함의 문제인지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약고'란 오명을 쓸 만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여수 산업단지, 2017년부터 5년 동안 48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달 전, 이일산업에서 폭발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져 고용부가 산단 내 사업장 2천여 곳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이번 사고가 난 여천NCC도 당시 점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업체의 자율 점검으로 진행된 데다, 노동자가 작업할 때 화재 위험 물질을 제대로 관리했는지 등 이일산업 사고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이일산업 사고 때와 달리)안전에 관련된 조치가 미흡할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화학 사고로 보기는 조금 그렇고요."]

또다시 반복된 산업현장의 안전사고, 정확한 원인 규명과 사고를 막을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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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11 21:04:55
    • 수정2022-02-11 21:15:58
    뉴스 9
[앵커]

오늘(11일) 사고는 열교환기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려고 열교환기 안에 압력을 높이는데 이 압력이 너무 과해서 폭발로 이어졌는지가 중점 조사 대상입니다.

이어서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천NCC 3공장 사고는 열교환기 폭발로 일어났습니다.

열교환기는 석유 화학제품을 만들 때 발생하는 열을 전달하거나 냉각시켜 높은 압력을 견뎌야 하는 설비입니다.

사상자들은 이 열교환기의 내부를 청소한 뒤 높은 압력을 가해 새는 곳이 없는지 밀폐 여부를 점검하던 중이었습니다.

1톤 정도의 강철 임시 덮개가 갑자기 튕겨 나가며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시험 가동 시 일반적인 압력 수준보다 과한 압력이 열교환기안으로 주입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4년 전에도 이 공장에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열교환기 청소 작업을 마치고 덮개를 설치하던 중 가스가 누출돼 4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서영오/여천NCC 총무팀장 : "플로팅 커버(덮개)가 이탈되면서 아마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밀 점검을 조금 해봐야 설비 결함의 문제인지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약고'란 오명을 쓸 만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여수 산업단지, 2017년부터 5년 동안 48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달 전, 이일산업에서 폭발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져 고용부가 산단 내 사업장 2천여 곳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이번 사고가 난 여천NCC도 당시 점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업체의 자율 점검으로 진행된 데다, 노동자가 작업할 때 화재 위험 물질을 제대로 관리했는지 등 이일산업 사고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이일산업 사고 때와 달리)안전에 관련된 조치가 미흡할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화학 사고로 보기는 조금 그렇고요."]

또다시 반복된 산업현장의 안전사고, 정확한 원인 규명과 사고를 막을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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