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69살’ 만학도 13명 고교 진학…“이젠 대학이 목표”

입력 2022.02.12 (07:42) 수정 2022.02.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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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글도 제대로 쓰지 못하던 평균 나이 69살, 13명의 할머니들이 한자와 영어까지 배워가며 중학교 졸업장을 받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됐습니다,

최고령 학생은 86살의 할머니라고 하는데요.

만학도 할머니들의 꿈은 이제 대학 입학이라고 합니다.

최진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홀로 아들 둘을 키우느라 온갖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고 살아왔던 78살 권점임 할머니.

좋아하는 판소리를 배우다 한글을 몰라 소외감을 느끼다 공부를 결심했습니다.

3년 동안 매주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는 자치단체 교육 과정의 국어와 영어,수학 수업을 들으며 선생님이 될 꿈을 키웠습니다.

[권점임/경남 거창군 : "초등학교 한글 가르치는 그것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어릴 적 초등학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해 까막눈으로 살았다는 86살 강금순 할머니는 이제 시조를 줄줄 외울 정도입니다.

불편한 다리에도 택시로 등교하며 수업을 한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강금순/경남 거창군 :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고..."]

이같은 열의로 중학교 과정을 마치게 된 만학도는 모두 13명, 평균 나이 69살의 할머니들입니다.

한자능력검정시험 8급도 모두 따냈습니다.

다음 달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복까지 맞춘 할머니들, 한 반의 모든 학생이 한 명도 낙오없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오상헌/성인문해교육 교사 : "더 보람되기도 하고, 또 어르신들이 너무 행복해 하시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제가 더 힐링이 되고 (그랬습니다)."]

이제 할머니들의 목표는 대학 입학입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장한 할머니들의 열정과 도전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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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69살’ 만학도 13명 고교 진학…“이젠 대학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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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 제대로 쓰지 못하던 평균 나이 69살, 13명의 할머니들이 한자와 영어까지 배워가며 중학교 졸업장을 받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됐습니다,

최고령 학생은 86살의 할머니라고 하는데요.

만학도 할머니들의 꿈은 이제 대학 입학이라고 합니다.

최진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홀로 아들 둘을 키우느라 온갖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고 살아왔던 78살 권점임 할머니.

좋아하는 판소리를 배우다 한글을 몰라 소외감을 느끼다 공부를 결심했습니다.

3년 동안 매주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는 자치단체 교육 과정의 국어와 영어,수학 수업을 들으며 선생님이 될 꿈을 키웠습니다.

[권점임/경남 거창군 : "초등학교 한글 가르치는 그것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어릴 적 초등학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해 까막눈으로 살았다는 86살 강금순 할머니는 이제 시조를 줄줄 외울 정도입니다.

불편한 다리에도 택시로 등교하며 수업을 한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강금순/경남 거창군 :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고..."]

이같은 열의로 중학교 과정을 마치게 된 만학도는 모두 13명, 평균 나이 69살의 할머니들입니다.

한자능력검정시험 8급도 모두 따냈습니다.

다음 달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복까지 맞춘 할머니들, 한 반의 모든 학생이 한 명도 낙오없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오상헌/성인문해교육 교사 : "더 보람되기도 하고, 또 어르신들이 너무 행복해 하시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제가 더 힐링이 되고 (그랬습니다)."]

이제 할머니들의 목표는 대학 입학입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장한 할머니들의 열정과 도전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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