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패션’ 올림픽…평범해진 것이 더 큰 ‘뉴스’

입력 2022.02.13 (10:19) 수정 2022.02.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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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참가하는 최고 수준의 선수도 패션에 신경을 쓸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유심히 보신 스포츠, 패션 팬은 이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답을 쉽게 내릴 것 같습니다.

경기 이외의 소식들을 전하는 해외 언론들은 ‘선수 헬멧에서 상징적인 로고가 사라졌다.’, ‘동계올림픽에서 화려한 바지로 유명한 노르웨이 컬링 남자대표팀의 패션이 얌전해졌다’는 소식을 잇달아 전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노르웨이 컬링 남자 대표팀이 평범한 진청색 바지를 입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치렀다며, 최근 동계올림픽의 유쾌한 전통 (아래 사진 참고)이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노르웨이 선수들의 베이징 대회 패션(왼쪽)과 비교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의 바지 사진(오른쪽)노르웨이 선수들의 베이징 대회 패션(왼쪽)과 비교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의 바지 사진(오른쪽)

노르웨이 컬링 남자 대표팀은 붉은색 상의와 짙은 청색 바지를 입고 최근 스위스와 이번 대회 첫 경기에 나왔는데, 이들의 패션이 뉴스거리가 된 셈. 물론 경기는 노르웨이팀이 7-4로 이겼습니다.

형형색색의 바지로 색다른 선명함과 즐거움을 안긴 이전 올림픽 대회와는 다른 모습이었는데, 언론은 ‘아마 팀의 주장 격인 스킵을 비롯해 대표 선수가 바뀐 것이 원인’이라고 나름의 분석까지 제기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바지 패션은 은퇴한 스킵 토마스 울스루(50)가 창시했습니다.

울스루는 노르웨이를 대표해 2010 밴쿠버,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 등 3차례 연속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꽃무늬는 물론 평창 대회 때엔 대회 기간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점에 착안해 분홍색의 하트 무늬도 바지에 새겼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패션은 경기력과 기 싸움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노르웨이의 경쟁 상대들은 현란한 패션이 시선을 교란하는 전술(?)이라며 경계심을 보기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경기종목은 어떨까요?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이 ‘아이언맨 헬멧’으로 참가했던 스켈레톤 종목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아이언맨 문양처럼 각국 선수들은 해골 문양, 예술 작품의 이미지, 국기문양 등으로 헬멧을 장식하고 출전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과 관련 없는 상표나 로고, 회사 디자인 등 표식이 경기장에서 노출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IOC규정에 저촉되지 않으면 사실상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인데, USA투데이 등 해외 언론은 가장 멋진 헬멧을 쓴 선수와 관련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윤성빈은 약 8년 전부터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각종 국제대회를 소화하고 있는데, 이 매체의 가장 멋진 헬멧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스포츠 팬들은 이처럼 동계올림픽의 메달 순위뿐만 아니라, 응원하는 선수나 팀의 패션, 헬멧 문양 등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독특한 패션을 선보였던 선수들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오히려 “평범해진 게 ” 뉴스가 되기도 했는데요. 윤성빈 선수도 베이징에서, 훈련 주행에서는 ‘아이언맨 헬멧’을 썼지만 막상 경기에서는 IOC의 모호한 규정 때문에 ‘그 헬멧’을 벗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패션 신화’를 기대했던 팬들은 베이징 올림픽의 다소 엄격한 규정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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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13 10:19:31
    • 수정2022-02-13 10:22:30
    올림픽 뉴스

‘올림픽에 참가하는 최고 수준의 선수도 패션에 신경을 쓸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유심히 보신 스포츠, 패션 팬은 이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답을 쉽게 내릴 것 같습니다.

경기 이외의 소식들을 전하는 해외 언론들은 ‘선수 헬멧에서 상징적인 로고가 사라졌다.’, ‘동계올림픽에서 화려한 바지로 유명한 노르웨이 컬링 남자대표팀의 패션이 얌전해졌다’는 소식을 잇달아 전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노르웨이 컬링 남자 대표팀이 평범한 진청색 바지를 입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치렀다며, 최근 동계올림픽의 유쾌한 전통 (아래 사진 참고)이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노르웨이 선수들의 베이징 대회 패션(왼쪽)과 비교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의 바지 사진(오른쪽)
노르웨이 컬링 남자 대표팀은 붉은색 상의와 짙은 청색 바지를 입고 최근 스위스와 이번 대회 첫 경기에 나왔는데, 이들의 패션이 뉴스거리가 된 셈. 물론 경기는 노르웨이팀이 7-4로 이겼습니다.

형형색색의 바지로 색다른 선명함과 즐거움을 안긴 이전 올림픽 대회와는 다른 모습이었는데, 언론은 ‘아마 팀의 주장 격인 스킵을 비롯해 대표 선수가 바뀐 것이 원인’이라고 나름의 분석까지 제기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바지 패션은 은퇴한 스킵 토마스 울스루(50)가 창시했습니다.

울스루는 노르웨이를 대표해 2010 밴쿠버,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 등 3차례 연속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꽃무늬는 물론 평창 대회 때엔 대회 기간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점에 착안해 분홍색의 하트 무늬도 바지에 새겼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패션은 경기력과 기 싸움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노르웨이의 경쟁 상대들은 현란한 패션이 시선을 교란하는 전술(?)이라며 경계심을 보기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경기종목은 어떨까요?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이 ‘아이언맨 헬멧’으로 참가했던 스켈레톤 종목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아이언맨 문양처럼 각국 선수들은 해골 문양, 예술 작품의 이미지, 국기문양 등으로 헬멧을 장식하고 출전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과 관련 없는 상표나 로고, 회사 디자인 등 표식이 경기장에서 노출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IOC규정에 저촉되지 않으면 사실상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인데, USA투데이 등 해외 언론은 가장 멋진 헬멧을 쓴 선수와 관련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윤성빈은 약 8년 전부터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각종 국제대회를 소화하고 있는데, 이 매체의 가장 멋진 헬멧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스포츠 팬들은 이처럼 동계올림픽의 메달 순위뿐만 아니라, 응원하는 선수나 팀의 패션, 헬멧 문양 등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독특한 패션을 선보였던 선수들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오히려 “평범해진 게 ” 뉴스가 되기도 했는데요. 윤성빈 선수도 베이징에서, 훈련 주행에서는 ‘아이언맨 헬멧’을 썼지만 막상 경기에서는 IOC의 모호한 규정 때문에 ‘그 헬멧’을 벗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패션 신화’를 기대했던 팬들은 베이징 올림픽의 다소 엄격한 규정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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