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구조’ 택시기사…“15년 간 6천 마리 살려”

입력 2022.02.14 (08:34) 수정 2022.02.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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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식지를 뺏긴 야생동물들이 도심까지 내려와 수난을 겪는 일이 자주 있는데요.

15년 동안, 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등 야생동물 6천 마리 이상을 맨손으로 구조한 시민이 있습니다.

네트워크 소식, 청주방송총국 송국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몸에 페인트가 가득 묻은 고라니가 주저앉아 울고 있습니다.

먹잇감을 찾으러 민가로 내려왔다 차에 치여 두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한 남성이 다가가 고라니를 포대로 감싸 구조합니다.

갓 태어난 새끼 오리들이 배수로에 빠져 옴짝달짝 못합니다.

야산에서 근처 하천으로 서식지를 옮겨가려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길 잃은 오리들을 인근 하천까지 옮겨주는 도움의 손길.

["엄마한테 가, 엄마한테 가, 잘 가라"]

민간 야생동물 구조사를 자처하는 이재용 씨입니다.

[이재용/민간 야생동물 구조사 : "서식처가 자꾸 줄어드니까 아파트 짓느라고 그 넓은 산을 다 뭉개더라고요."]

이 씨 손에 구조된 야생동물은 참매, 솔부엉이, 황조롱이 같은 천연기념물부터, 우리나라에선 유해동물이지만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멸종위기등급 취약종으로 지정한 고라니까지 다양합니다.

[나기정/충북 야생동물센터장 : "다수의 조난된 동물들을 아주 일선에서 관리해주는 분이라고, 센터 입장에서는 매우 고마운 분입니다."]

지난 15년간 택시 운전기사인 이 씨의 손에서 생명을 구한 야생동물은 6천여 마리.

모두 인간의 택지 개발과 도로 공사 등으로 기존 서식지를 빼앗긴 터줏대감이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영상편집:조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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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동물 구조’ 택시기사…“15년 간 6천 마리 살려”
    • 입력 2022-02-14 08:34:28
    • 수정2022-02-14 09:17:20
    뉴스광장(광주)
[앵커]

서식지를 뺏긴 야생동물들이 도심까지 내려와 수난을 겪는 일이 자주 있는데요.

15년 동안, 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등 야생동물 6천 마리 이상을 맨손으로 구조한 시민이 있습니다.

네트워크 소식, 청주방송총국 송국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몸에 페인트가 가득 묻은 고라니가 주저앉아 울고 있습니다.

먹잇감을 찾으러 민가로 내려왔다 차에 치여 두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한 남성이 다가가 고라니를 포대로 감싸 구조합니다.

갓 태어난 새끼 오리들이 배수로에 빠져 옴짝달짝 못합니다.

야산에서 근처 하천으로 서식지를 옮겨가려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길 잃은 오리들을 인근 하천까지 옮겨주는 도움의 손길.

["엄마한테 가, 엄마한테 가, 잘 가라"]

민간 야생동물 구조사를 자처하는 이재용 씨입니다.

[이재용/민간 야생동물 구조사 : "서식처가 자꾸 줄어드니까 아파트 짓느라고 그 넓은 산을 다 뭉개더라고요."]

이 씨 손에 구조된 야생동물은 참매, 솔부엉이, 황조롱이 같은 천연기념물부터, 우리나라에선 유해동물이지만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멸종위기등급 취약종으로 지정한 고라니까지 다양합니다.

[나기정/충북 야생동물센터장 : "다수의 조난된 동물들을 아주 일선에서 관리해주는 분이라고, 센터 입장에서는 매우 고마운 분입니다."]

지난 15년간 택시 운전기사인 이 씨의 손에서 생명을 구한 야생동물은 6천여 마리.

모두 인간의 택지 개발과 도로 공사 등으로 기존 서식지를 빼앗긴 터줏대감이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영상편집:조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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