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비행기라는데…보잉737-맥스 다음 달 국내선 투입

입력 2022.02.14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대한항공 보잉 737-8...1호기 도입, 다음달 운항 시작

대한항공의 보잉 737-8 항공기 1호기가 어제(13일)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올해 6대, 2028년까지 모두 30대를 들여온다는 계획입니다.

737-8에는 프레스티지클래스 8석, 이코노미클래스 138석 등 모두 146석의 좌석이 배치됐습니다. 승무원은 8명이 탑승합니다.

다음 달 1일 첫 상업비행에 나설 계획인데, 아직 운항노선이 확정되진 않았습니다. 일단 국내선부터 투입한다는게 대한항공 설명입니다.

중소형 기체인 737-8 도입이 뉴스가 되는 건 이름 때문입니다. 737-8은 '737-맥스'라는 마케팅용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2019년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사고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고 보잉을 휘청이게 만들었던 바로 그 기종입니다.


■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개선...제어 컴퓨터 개선작업도

당시 사고 원인은 비행 제어 역할을 맡은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오작동 등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후 미 연방항공청(FAA)가 2020년 11월 운항 재개를 허가했고, 해당 항공기가 영공을 통과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운항 재개 허가를 내렸습니다.

그동안 업그레이드 작업이 이뤄졌고 737-8이 가장 안전한 최첨단 항공기 중 하나로 거듭났다는 게 대한항공 설명입니다.

센서를 하나 더 달아 안정성을 높였고 소프트웨어 역시 자동제어가 아닌 조종사 제어를 우선시하도록 해 오작동 우려를 없앴다고 합니다.

이런 업그레이드 이후 900차례, 1,700시간에 걸친 비행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2번째 사고 사흘 뒤인 2019년 3월 13일 운항 중단을 지시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2번째 사고 사흘 뒤인 2019년 3월 13일 운항 중단을 지시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36개 해외항공사 운항 중...국내는 대한항공 유일

국내에서 737-맥스는 이스타항공이 2018년 말에 처음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비행 3개월 만에 운항 정지 조치가 내려졌고, 이후 이스타 항공이 경영위기를 겪으며 도입했던 2대를 지난해 말 모두 반납해버렸습니다.

[취재K] 비 쫄딱 맞는 ‘1천억짜리’ 이스타 737맥스 운명은?

대한항공은 일찌감치 2015년 11월에 보잉과 737-8 30대 도입계약을 체결했는데, 운항정지와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이제야 들여오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737-8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현재 대한항공이 유일합니다.

대한항공은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싱가포르 항공 등 전 세계 36개 항공사가 해당 기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89만 8,737시간 이상 비행하면서 99.38%의 운항 정시율을 기록하는 등 운항 신뢰도는 최상급이라고 합니다.

대한항공은 737-8의 안전 운항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베테랑 정비사들로 구성된 정비 전담반을 운영하고 고경력 기장들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베스트셀러의 귀환, 코로나19 이후 항공시장에도 영향?

제기됐던 문제가 해결되면서 지난해 전 세계에서 보잉이 새로 계약한 737-8과 737-9(737-8보다 조금 더 큰 모델)은 749대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에 이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해당 기종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남아 노선까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에다 동급 항공기보다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기존 모델보다 탄소배출량도 13%가량 적은 737-8은 항공사 입장에서 외면하기 힘든 존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인 기존 737시리즈와의 정비·운영 호환성, 보잉과의 사업 관계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소비자가 탑승하는 737-8 항공기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최첨단 비행기라는데…보잉737-맥스 다음 달 국내선 투입
    • 입력 2022-02-14 15:00:44
    취재K

■ 대한항공 보잉 737-8...1호기 도입, 다음달 운항 시작

대한항공의 보잉 737-8 항공기 1호기가 어제(13일)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올해 6대, 2028년까지 모두 30대를 들여온다는 계획입니다.

737-8에는 프레스티지클래스 8석, 이코노미클래스 138석 등 모두 146석의 좌석이 배치됐습니다. 승무원은 8명이 탑승합니다.

다음 달 1일 첫 상업비행에 나설 계획인데, 아직 운항노선이 확정되진 않았습니다. 일단 국내선부터 투입한다는게 대한항공 설명입니다.

중소형 기체인 737-8 도입이 뉴스가 되는 건 이름 때문입니다. 737-8은 '737-맥스'라는 마케팅용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2019년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사고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고 보잉을 휘청이게 만들었던 바로 그 기종입니다.


■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개선...제어 컴퓨터 개선작업도

당시 사고 원인은 비행 제어 역할을 맡은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오작동 등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후 미 연방항공청(FAA)가 2020년 11월 운항 재개를 허가했고, 해당 항공기가 영공을 통과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운항 재개 허가를 내렸습니다.

그동안 업그레이드 작업이 이뤄졌고 737-8이 가장 안전한 최첨단 항공기 중 하나로 거듭났다는 게 대한항공 설명입니다.

센서를 하나 더 달아 안정성을 높였고 소프트웨어 역시 자동제어가 아닌 조종사 제어를 우선시하도록 해 오작동 우려를 없앴다고 합니다.

이런 업그레이드 이후 900차례, 1,700시간에 걸친 비행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2번째 사고 사흘 뒤인 2019년 3월 13일 운항 중단을 지시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36개 해외항공사 운항 중...국내는 대한항공 유일

국내에서 737-맥스는 이스타항공이 2018년 말에 처음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비행 3개월 만에 운항 정지 조치가 내려졌고, 이후 이스타 항공이 경영위기를 겪으며 도입했던 2대를 지난해 말 모두 반납해버렸습니다.

[취재K] 비 쫄딱 맞는 ‘1천억짜리’ 이스타 737맥스 운명은?

대한항공은 일찌감치 2015년 11월에 보잉과 737-8 30대 도입계약을 체결했는데, 운항정지와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이제야 들여오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737-8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현재 대한항공이 유일합니다.

대한항공은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싱가포르 항공 등 전 세계 36개 항공사가 해당 기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89만 8,737시간 이상 비행하면서 99.38%의 운항 정시율을 기록하는 등 운항 신뢰도는 최상급이라고 합니다.

대한항공은 737-8의 안전 운항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베테랑 정비사들로 구성된 정비 전담반을 운영하고 고경력 기장들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베스트셀러의 귀환, 코로나19 이후 항공시장에도 영향?

제기됐던 문제가 해결되면서 지난해 전 세계에서 보잉이 새로 계약한 737-8과 737-9(737-8보다 조금 더 큰 모델)은 749대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에 이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해당 기종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남아 노선까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에다 동급 항공기보다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기존 모델보다 탄소배출량도 13%가량 적은 737-8은 항공사 입장에서 외면하기 힘든 존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인 기존 737시리즈와의 정비·운영 호환성, 보잉과의 사업 관계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소비자가 탑승하는 737-8 항공기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